<의혹추적2> 한국일보 인수한 동화그룹, 90년대 초 LA역외탈세 역추적

이 뉴스를 공유하기
     

일반인들에게 동화그룹은 생소할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현금 동원 능력이 탁월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으로 소문이 나있다. 특히 이번에 한국일보 입찰에 성공한 삼화제분이 320억원을 쓰고도 마지막에 인수를 포기, 동화그룹이 재입찰에 뛰어들어 인수가 확실시 되자 동화그룹의 현금동원과 관련 재계와 언론계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동화그룹은 60년대 동화목재로 창업자 승상배씨가 설립, 김형욱의 후광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다 김형욱의 배신으로 동반 추락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동안 여의도에 사무실을 둔 명맥만 유지하던 기업이었으나 인도네시아에 세운 동화코린도 그룹이 톡톡히 효자 역할을 한 덕분에 오늘의 동화그룹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한국일보 인수와 함께 역외탈세로 검찰에 고발된 동화그룹의 어두운 과거행적은 한마디로 몰지각한 기업 그 자체였다. <선데이저널>이 지난주에 이어 과거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동화그룹 승씨 일가의 LA 부동산 매입과 실패로 이어지는 과정과 해괴한 자금 조달 상황 의혹들을 역 점검해 보았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89년도와 90년대초 동화그룹의 승씨 형제들은 LA 지역 부동산에 수억 달러의 천문학적 숫자의 거액을 투자했다가 파산하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는 동화그룹이 아닌 동화기업으로 중소기업에 불과한 기업이었다. 당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지금처럼 20위권의 기업이 아닌 그저 평범한 잘나가는 목재 중소기업에 불과했었지만 수하르토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워 급성장을 달리고 있을 때였다. 그런 기업이 느닷없이 LA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초대형 건물을 연달아 매입하면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왼쪽)1989 센트럴플라자 부동산매입증서 – 본지가 입수한 파산서류에 의하면 센트럴프라자의 경우 1989년 10월18일 매입, 96년 파산 신청할 당시 감정가는 불과 28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메트로 폴렉스 경우 2650만 달러로 기록되어 있어 매입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치노힐스의 빌리지 오크 콘도미니엄 단지의 경우도 91년 5월에 매입, 96년 다른 부동산과 묶어 동시에 파산신청할 당시 감정가가 1650만달러, 윌셔 아파트(윌셔블르버드 206호) 70만 달러에 불과해 파산신청이 불가피했었다.
ⓒ2014 Sundayjournalusa

현재 윌셔와 놀만디 코너 4쌍둥이 건물로 유명한 센트럴프라자(사진참조)를 당시 시가로 1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LA부동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연이어 바로 약 1억달러 상당의 윌셔+놀만디 서쪽코너 건물인 메트로 폴렉스 건물(현재 아시아나 입주)을 연이어 사들였다. 두 건물에만 투자된 현금만 줄잡아 1억 달러에 달했다.
메트로 건물을 매입한 후 가주외환은행 본점 건물이 18층 전체를 리스로 임대 사용했다. 당시 홍성목 행장과 외한은행이 주거래인 동화기업의 승상배 회장과는 상당히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의혹을 증폭시켰었다.

광적으로 LA부동산 매입 화제

동화기업의 승씨 형제들은 현지에서 ZUFU Properties Co. LTD(전신 Western Properties) 회사를 설립하고 자신들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유태인계 변호사와 부동산 관리회사인 토탈부동산(TPMC) 대표 조셉 한씨를 앞세워 잇따라 LA인근 지역인 치노힐스에 수백 유니트의 빌리지오크 콘도미니움 단지를 약 4천만 달러에 매입하는 동시에 윌셔 센트리에 호화콘도를 매입하는 등 거의 광적으로 LA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금융업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파이넨싱 사업에 눈을 돌려 소규모 미국은행을 인수해 올림피아 뱅크라고 개칭, 현재의 웨스턴과 9가 코너에 은행을 개점했다. 그리고 1년  후 8가에 지점을 오픈할 정도로  성장해 나가는듯했으나 은행 업무에 문외한이었던 관계자들의 운영미숙으로 감독 당국으로부터 자본금 잠식 이유로 제제조치(MOU)를 받아 결국 폐쇄조치 당하고 말았다.

또한 승은호 회장의 동생 창호(사망)씨의 부인이 올림피아 은행 바로 옆 건물인 현재의 갤러리아 몰(과거 보이스 마켓)을 매입하면서 무려 1천여만달러를 다운하는 등 동화기업의 승 씨 형제들과 가족들의 LA 부동산 매입사냥을 끝낼지 몰랐다.
승씨 형제들이 당시 LA 부동산과 은행 등에 투자된 자금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최소한 1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정설이다. 도대체 20년 전인 80년대 초부터 90년대 초까지 그런 천문학적인 자금을 어떻게 동원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이때부터 승씨 일가와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유착관계가 LA 한인타운에서 공공연하게 돌았다.
우연인지 몰라도 승은호 회장의 ZUFU프라퍼티가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하나 팔았는데 매입자가 ‘전재 오스틴’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어 전씨 아들들의 돌림자인 ‘재’로 미뤄보아 전두환의 아들이거나 실형인 전기환-경환 형제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전씨는 이 아파트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등기서류에 나와 있다.


1억3천만 달러 파산 신청

그러나 승씨 일가가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LA부동산 가격은 최고점을 치닫고 있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승씨 일가의 역외탈세는 이렇듯 2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어떻게 승씨 형제들이 1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현금 동원이 가능했는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자금은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한국으로 갈 돈이 미국으로 보내졌다면 역외탈세로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역외탈세 문제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당연히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지만 이처럼 동화기업 승 회장 일가의 역외탈세 문제는 새삼스럽지 않다. 승회장의 가족(1남2녀)은 당시 모두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며 경인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둘째 승원호씨의 3자녀들도 LA에 거주하고 있었다.

▲ 1998 파산매도증서 –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파산신청 서류에 나타난 액수를 보면 승은호 회장은 89년 센트리플라자 매입과 관련해 6천만 달러, 90년 메트로플렉스 매입때 5천440만 달러, 91년 치노힐스 콘도단지 매입 때 1천3백10만 달러를 교원공제조합(Teachers Union)에서 총 1억2천7백50만 달러를 ZUFU프로퍼티를 통해 대출받았다. 파산 서류에 나타난 부채 현황을 종합해 보면 당시 상황에 비춰 승은호 회장이 다운페이로 투자한 금액이 최소 50%만 가정해도 1억 달러가 넘는다는 추산이다. 파산 서류에는 승은호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법원은 승은호 회장에게 신청 서류를 송달한 것으로 확인되어 승은호 소유 부동산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이렇듯 승승장구 잘나가던 승은호 회장의 일가들은 90년대 중반 불어 닥친 부동산 버블붕괴로 매입한 부동산 가격이 곤두박질하면서 이른바 쪽박을 차기에 이르렀다.
89년에 매입한 두 건물들이 절반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심 끝에 결정한 사안이 파산으로 가는 길밖에 없었다고 판단, 파산 신청에 이르렀다.
본지가 입수한 파산서류에 의하면 센트럴프라자의 경우 1989년 10월18일 매입, 96년 파산 신청할 당시 감정가는 불과 28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메트로 폴렉스 경우 2650만 달러로 기록되어 있어 매입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치노힐스의 빌리지 오크 콘도미니엄 단지의 경우도 91년 5월에 매입, 96년 다른 부동산과 묶어 동시에 파산신청할 당시 감정가가 1650만달러, 윌셔 아파트(윌셔블르버드 206호) 70만 달러에 불과해 파산신청이 불가피했었다.
98년 이 부동산들은 뉴욕라이프가 법원으로부터 매입했다가 현재는 제미슨프로퍼티(대표 데이비드 이)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당시의 상황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대출액수 감안하면 1억불 이상 투자

이런 상황 속에서 승은호 회장은 파산 신청 뒤 뭐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연방법원에 자신의 회사인 ZUFU프라퍼티를 상대로 10건의 소송과 함께 81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서 세간의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파산신청 서류에 나타난 액수를 보면 승은호 회장은 89년 센트리플라자 매입과 관련해 6천만 달러, 90년 메트로플렉스 매입때 5천440만 달러, 91년 치노힐스 콘도단지 매입 때 1천3백10만 달러를 교원공제조합(Teachers Union)에서 총 1억2천7백50만 달러를 ZUFU프로퍼티를 통해 대출받았다.

▲ 승은호 회장의 동생 창호씨의 부인이 올림피아 은행 바로 옆 건물인 현재의 갤러리아 몰(과거 보이스 마켓)을 매입하면서 무려 1천여만달러를 다운하는 등 동화기업의 승 씨 형제들과 가족들의 LA 부동산 매입사냥을 끝낼지 몰랐다.

파산 서류에 나타난 부채 현황을 종합해 보면 당시 상황에 비춰 승은호 회장이 다운페이로 투자한 금액이 최소 50%만 가정해도 1억 달러가 넘는다는 추산이다.
파산 서류에는 승은호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법원은 승은호 회장에게 신청 서류를 송달한 것으로 확인되어 승은호 소유 부동산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당시로서는 그런 거액을 투자한다는 자체부터가 불가사의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고 승은호 회장 일가가 어떤 방법으로 그런 엄청남 금액을 조달했을 수 있었는지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결국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반입해 매입한 부동산 곳이 모두 깡통이 되어 버린 셈이다. 이외도 인도네시아에서 풍토병으로 사망한 승은호 회장의 셋째동생 승창호씨의 부인이 매입한 현재의 웨스턴과 9가의 겔러리아 쇼핑몰(구 보이스마켓) 역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파산신청을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승은호 회장 일가의 5곳에 이르는 LA부동산과 은행 투자는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LA에서 쓴잔을 마신 승은호 회장 일가는 그 뒤 LA를 접고 홍콩과 제3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아직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은 승회장 일가가 미국으로 들여온 1억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어떤 방법으로 들어 올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그리고 LA투자금을 모두 날리고도 아무런 뒤탈이 없는 것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인수자금 500억 의혹과 역외탈세

이런 과거의 역외탈세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동화그룹의 승은호 회장 오너 일가가 느닷없이 한국일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또 그 와중에 역외탈세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한국일보 인수와 관련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검찰의 혐의 내용은 동화그룹 승은호 회장과 두 아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동화코린도와 계열사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다. 승 회장 등은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회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거나 금융자산의 이자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4월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승 회장 부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승은호 회장의 검찰 수사 소식에 세계상공인연합회(이하 한상)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상을 불리며 한상 회장을 두 번씩이나 지낼 정도로 세계적인 사업가로 알려진 승은호 회장은 이미 20년 전부터 역외탈세 의혹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오늘날 승은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동화코린도 그룹은 선친 승상배 회장이 69년 셋째 동생 승창호(풍토병으로 사망)씨를 시켜 만든 회사로 창호씨 사망이후 승은호씨가 물려받아 키운 굴지의 회사다.
한국에서는 바닥재 전문 동화자연마루를 대표 브랜드로 하는 중견기업으로 연간 매출은 4000억원으로 현금 동원 능력이 국내 10위권에 드는 알짜배기 현금 기업으로 불리지만 한국일보를 인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 이번 역외탈세 금액 500억원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다음 주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