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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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포함한 남가주 일대 지진 ‘빅원’을 대비한 훈련이 실시되어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최근까지도 계속된 폭염에  많은 사람들은 “혹시나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주정부 당국은 1000만명이 참가한 지진대비 훈련을 실시했으며, 강진 발생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도 이르면 오는 2016년부터 현실화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지진을 미리 예측해 경보를 즉각 발동할 수 없기에 평소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가족들 간이나, 직장에서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데디빗 김 객원기자>

지진 발생 최초 10초전에서 최대 60초전까지 경고를 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주정부가 마련했다. 최첨단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법안(SB135)을 주의회에 상정한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주정부 응급 재난대처 당국이 주 전역을 커버하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이 2016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파디야 의원의 법안은 대형 지진이 닥치기 최소 10초 전에서부터 최대 1분 전에 지진 발생 여부를 미리 경고하는 시스템을 주정부가 갖출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미 연방 지질조사국을 비롯해 칼텍 지진연구소 등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시험 가동 을 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이 같은 시스템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8,000만여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디야 의원은 주 정부와 함께 2016년 1월부터 이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관건이지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의훈련에 1000만명

한편 초대형 지진 발생에 대비한 대규모 지진 대처 모의훈련인 ‘그레잇 캘리포니아 셰이크아웃’이 지난 16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번 모의훈련은 캘리포니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7.8 규모 이상의 초강력 지진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연방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7.8 규모 이상의 대지진은 1994년 노스리지 지진보다 위력이 50배나 강해 발생 때 2,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만명의 부상자를 내고 2,0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재난 당국은 이날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상해 ‘엎드리고(drop), 숨어서(cover), 기다리기(hold on)’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소방 당국 등 재난기관들이 강진 에 따른 대규모 건물붕괴 및 응급상황에 대한 협력 대처과정 등을 점검했다.

이날 모의훈련에는 LA를 포함 주 전역의 관공서•학교•병원 등에서 1,000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지진 발생률이 높은 LA 카운티는 330만명, 그리고 오렌지카운티는 98만3천여 명이 각각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상해 ‘땅에 엎드리고(drop), 숨어서(cover),60초간 기다리는 (hold on)’ 순서로 진행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진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포복 자세로 몸을 낮춰 엎드려 책상이나 테이블 등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공간에 몸을 숨긴 뒤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 등을 붙잡고 기다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진이 발생했다고 뛰거나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지진이나 주요 재난에 대비해 각 가정에서는 적어도 3일 동안 자급자족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상약과 식품, 하루 1갤런을 마실 수 있는 충분한 물을 확보해야 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1800년 이후 지금까지 규모 7.3 이상의 강진이 7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 지표면 아래에 있는 4개 단층에서 강진 발생이 오랫동안 지연돼 언제든지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질조사국과 샌프란시스코 대학 연구진은 미 지진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들 4개 단층 가운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린밸리’ 단층이 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파와 페어필드 사이에 있는 그린밸리 단층에서 1600년대에 강진이 발생할 수 있었다 고 분석하면서 이 단층에서는 규모7.1의 강진이 발생할 수 있어 주 당국이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비책만이 살아남는다

이에따라 LA시가 오래된 아파트의 지진대비 설비 마련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LA시건물안전국(LADBS)은 1978년 이전에 지어진 2층 이상의 목조 건물과 5유닛 이상 아파트들에 대해 지진에 대비한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마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LADBS는 현재 지진 취약 건물에 대한 대규모 실태 조사를 실시중이며 내년 1월 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94년 발생한 규모 6.7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붕괴된 아파트 단지와 유사한 구조의 목조 건물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구조의 건물은 목재를 주로 사용해 건축된 2층 이상으로 대부분 주차장 위에 세워져 지진대비 설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LADBS는 현재까지 LA시내 5800여 채가 지진대비 시설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외 1만1690채를 추가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LADBS는 목재로 된 ‘연성층 건물(soft-story building)’ 목록 작성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검사관 2명과 건축공학 전문가 1명을 투입해 지진 안전도 체크와 지진 취약 건물의 목록 작성을 내년 1월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번 LADBS 지진대비 설비 의무화안 LA시의회를 통과한 뒤 시장의 서명을 거치면 발효된다. 가세티 시장은 이미 올해 초 시정연설에서 지진대비 설비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LADBS 측에 따르면, 지진대비 설비 작업의 완료까지는 대략 4~5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비용 문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아파트 건물 업주들은 아파트 한채당 평균 6만 달러~13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정부의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주아파트연맹의 베벌리 켄워디 디렉터는 “설비 의무화는 소유주들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선이어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시 관계자들과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입자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LA시의회에서도 다소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첼 잉글랜더 시의원은 아파트 업주들에게 세금 감면, 저금리 융자 등 어느 정도의 재정적인 지원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번 의무화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적십자사는  남가주 지역에서 실시된 지진 대비 훈련에 맞춰 각 가정마다 비상시에 대비해 필수물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재난발생 후 72시간을 버티기 위한 적십자사의 추천물품이다.

▶음식: 상하지 않는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캔에 든 음식, 말린 음식 그리고 씨리얼 같은 음식이 좋다. 물에 타서 먹는 분유도 영양분 공급에 큰 도움이 된다. 유아나 노인들을 위한 음식은 따로 준비해야 하며 캔 오프너도 필수 품목.
▶식수: 최소한 1인당 하루 3갤런씩의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밀폐된 용기에 준비해야 하며 6개월에 한번 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비상약품: 상처와 질병에 대비한 각종 약품으로 구성된 비상 약품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적십자사에서 발행한 ‘비상약품과 개인안전 지침’을 함께 구비하면 좋다. 처방약을 복용 중인 사람들은 여유분을 함께 보관해야 한다.
▶손전등: 비상용 손전등을 침대 밑이나 찾기 쉬운 장소에 배터리 여유분과 함께 둔다. 재난발생시 개스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성냥, 촛불 등을 사용해선 안 된다.
▶전자제품: 배터리로 작동되는 라디오나 TV를 준비해야 한다. 재난발생 직후엔 셀룰러폰이 작동되지 않겠지만 충전을 시켜두는 것이 좋다. 차량용 충전기도 좋은 대안이다.
▶소화기: ABC등급의 소화기를 구비해 놓으면 가정에서 누전, 개스누출 등에 따른 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
▶기타: 손바닥에 방전처리가 된 장갑, 비옷, 덕 테이프, 드라이버 등의 연장, 먼지 마스크, 접이식 칼,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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