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제거(毒素除去),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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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며칠 전 50대 부인께서 약 1개월 전부터 배가 아프며 특히 저녁에는 복통(腹痛)으로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어 고통이 심하고 대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 치료를 하고 약을 먹는 데도 좋아지지 않는 다고 하면서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 하였습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진맥(진맥)을 하니 맥박(脈搏)은 빠른 삭맥(數脈)이며 긴맥(緊脈)이었고 체질(體質)은 태음인(太陰人)이었습니다. 복진(腹診)을 해보니 배꼽 주위가 많이 긴장을 하고 있었으며 부인께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過敏性大腸症候群)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의 복통(腹痛) 원인은 쉽게 찾을 수가 있었는데 이유는 독소제거(?)의 목적으로 매일 아침 끓여 마시는 물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이유로 몸에 독소를 제거한다는 독소제거용 음식들을 끓여 물을 마시거나 끓인 야채를 갈아 마시는 것이 요즈음 유행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인께서도 주위 사람의 권유로 약 1개월 전부터 무청, 양배추, 당근, 토마토, 양파, 생강, 케일을 넣고 끓인 물을 매일 아침 마셨다고 하는데 바로 이 독소제거용(?) 물이 환자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만들어 복통과 어지러움 그리고 두통으로 고생을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우선 환자의 체질과 증상(症狀)에 필요한 체질 침(針)을 시술(施術)을 하니 치료 후 즉시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 지고 배가 시원해 졌다고 하여 다음날 치료받으러 나오시라고 하고 우선 태음인 평위산(平胃酸) 5일 분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오신 부인께서는 배가 많이 시원해 졌다고 하시며 좋아 하셨습니다. 환자는 약 2주 동안 침 치료와 한약으로 복통과 어지러움 그리고 두통으로부터 해방이 되어 치료를 마쳤습니다.
부인께서 독소제거를 목적으로 끓여 먹은 음식들 중에 부인의 체질인 태음인에 해로운 무청, 양배추, 토마토, 케일이 문제였던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태음인에게 이로운 당근, 양파, 생강 만 끓여 드셨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근래에 독소제거라는 것이 유행은 유행인가 봅니다. 왜냐하면 독소제거를 이유로 먹는 음식들이 문제를 일으켜 복통, 소화불량, 변비, 설사, 두통, 가려움, 어지러움, 이명… 등으로 건강이 나빠져 필자의 한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이 독소제거용으로 사용하는 식품들을 보면 무 청, 케일, 배추, 토마토, 양배추, 당근, 요구르트, 셀러리, 무, 고보, 사과, 레몬, 블루베리, 크렌베리 바나나, 양파, 생강, 마늘…..등으로 대부분 작게는 3가지 정도에서 많게는 약 10가지 이상을 사용하는데 필자가 볼 때는 본인의 체질을 고려치 않아서인지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혹시 독자 분들께서 독소제거를 위해 먹는 것이 있으면 현재의 건강과 연관 지어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독소제거를 중단하고 건강이 좋아졌다면 건강을 위해 먹었던 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웠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말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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