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법 재정 10주년> 부시 전 대통령 탈북자 5명 이례적 초청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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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전 대통령이 탈북자 5명(왼쪽부터 조셉 김, 최한나, 조진혜, 엄명희, 김영옥)과 기념촬영<부시 센터 제공>,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텍사스 주 자신의 기념관에서 LA에 정착한 탈북자 최한나씨 등을 포함 5명(김영옥, 엄명희, 조진혜, 조셉 김)을 이례적으로 초대해 탈북자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임기 시절에 제정한 ‘북한인권법’ 10주년을 기념해 이날  남서부 텍사스 주 자신의 기념관 ‘부시센터’ 에서 탈북자 5명과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북한 인권 토론회(North Korea Roundtable)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10년 전 미국 연방 하원에서 북한인권법을 공동 발의한 짐 리치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유엔 최초의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이끈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인권대사 등 다양한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텍사스에 거주하는 프로 골퍼 최경주씨도 초청됐다.
부시 전 대통령이 탈북자 초청해 향후 탈북자 미국정착문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탈북자 5명을 특별히 접견실에서 별도로 만나 미국 내 탈북자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정착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 많은 질문을 하면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10년 전 자신이 서명해 법제화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5명의 탈북자도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청된 탈북자는 LA의 최한나씨를 포함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정착한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 자영업을 하는 그레이스 김씨, 엄명희 목사, 대학생 조셉 김씨 등 5명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LA거주 최한나씨는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건의 사항을 말해 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북한인권법 통과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거치지 않고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 온 탈북자는 171명이다”면서 “이는 한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들어 온 탈북자에 비해 너무나 적은 숫자이다”라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또한 최한나씨는 “어렵게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정착하는데 너무나 많은 난관으로 힘들다”면서 “미국정부가 탈북자 정착 지원에 더 많은 제도와 관심을 주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탈북자 정착관련법 제정에 노력

이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은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두겠다”면서 “더 많은 탈북 난민들이 미국에 들어 올 수 있도록 관련법들을 만들고 함께 노력을 하자”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 “일단 지난 10년 간 법안 통과 후 탈북자들이 들어와 정착을 잘해서 성공한 것에 대해 기쁘다”면서 “법 제정한 것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고 LA로 돌아온 최한나씨는 지난 1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이 마치 오랫동안 알았던 미국인처럼 매우 편했다”면서 “처음 대통령이란 고위직에 내심 떨리기도 했는데 막상 만나니 대통령이란 틀이 없어 아빠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한나씨는 “대통령을 지낸 분이 계속 탈북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특히 우리까지 초대하여 준 점에 매우 놀라웠다”면서 “저도 탈북자들을 위해서 함께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가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6년전에 미국에 입국해 난민자격을 받았으나 정착하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 영주권이 있어도 힘들다. 언어문제나 의식주 문제 등으로 생활에 지쳐 “어떤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탈북자들을 위해 처음 하나원 등에서 정착과정을 지도하고 안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도 그런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북자 5명을 초청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14호 개천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를 불과 수개월 전 문을 연 ‘부시센터’에 초청하는 등 탈북자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탈북자 정착지원 개선”

부시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탈북자 5명을 초청해  ‘북한인권문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 참석했던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멜라니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부시 전 대통령의 탈북자들에 대한 애정과 염려에 매우 감동했다고 전했다.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매우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됐는데 북한 주민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큰 관심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커크패트릭 선임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의 탈북 여정을 묘사한 책 ‘Escape from North Korea<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의 저자이다.
미국 워싱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이행할 구체적인 방안 등 북한인권 향상에 ‘부시센터’가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4년 10월 18일 북한인권법에 서명해 세계 최초로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미국 정부와 의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 중이던 2008년 7월 백악관에서 면담을 가졌던 탈북자 조진혜 씨는 이번에  다시 초청을 받았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놀랍게도 자신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들의 변화된 삶을 알기 위해서, 또 미국에 정착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불러 주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라고 전했다. 

 ▲ 박연미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한국인으로는 탈북 여대생 박연미(21)씨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는 영국 방송사인 BBC는 박씨를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난을 알리는 사회 활동가(activist)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끌게 될 니콜라 스털전과 온라인 여성단체 ‘에브리데이 섹시즘 프로젝트’의 설립자 로라 베이츠 등이 박씨와 함께 100인으로 선정됐다.
박씨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에는 영국 웨스트민스트 의회에서 열린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 참석하여 유창한 영어로 “시장 경제를 체험한 세대들이 성장하고 있어 북한도 밑바닥부터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박연미씨가 처음 국제 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The hopes of North Korea’s Black Market Generation)’이라는 제목의 본인 글이 실리면서부터다.
‘장마당 세대’란 1990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국가 배급망이 붕괴한 이후에 태어나 국가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박씨는 글에서 장마당 세대의 특징을 ‘김씨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has no devotion to the Kim dynasty)’, ‘미디어와 정보를 많이 접했고(wide access to outside media and information)’, ‘자본주의에 친숙하다(capitalistic)’라고 정의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한복을 입고 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어 연설을 하면서 탈북 과정에서 어머니가 중국인 브로커에게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숨만 죽이고 있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아울러 중국 당국 이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힘써달라고 눈물로 호소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현재는 북한 실상을 영어로 알리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과 북핵’에만 초점을 맞춰 북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북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리는 것이 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런 방송을 하기로 생각했다고 한다. 박씨는 이런 일을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이 꿈만 같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올해 21살인 박연미씨는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이다. 13살이던 지난 2007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고비사막과 몽골 등을 거쳐 2009년 정착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탈북 과정에서 아버지를 장암으로 여의었고 어머니는 중국 브로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지난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공포 정치 때문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뿐이지, 사람들이 모여 앉기만 하면 김씨 정권을 욕한다”며 “끝나지 않을 독재정권이 곧 무너지는 날이 점점 당겨지고 있음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박씨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이 전공을 택한 이유를 “부끄럽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너무 무서웠다”며 “그런 경찰이 되면 한국에서 가족을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당원이었다. 박씨에 따르면 아버지가 신분상 꽤 고위직이었음에도 월급으로는 쌀 1㎏도 살 수 없어, 불법으로 장사를 하지 않았다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는 지난 2009년 한국에 정착하고 나서는, 북한의 실상을 세상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현재의 북한이 아닌 완전히 바뀐 모습의 북한에 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한다.
박씨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엔 알파벳만 아는 수준이었지만, 탈북자들에게 영어 교육을 하는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를 만난 이후 꾸준히 공부해 지금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한다.
당시 박씨는 미국 드라마인 ‘프렌즈’를 20번씩 반복해 보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루에 9시간씩 영어를 공부했다. 케이시는 박연미씨 외에도 117명의 탈북자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박씨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박씨는 이후 미국과 코스타리카로 자원 봉사활동도 다녀왔다.
박씨는 11월에는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곳에서 메사추세츠 스미스 칼리지와 하버드 대학교,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각각 북한의 실상을 전하는 강연을 할 예정이다.

(출처 프레미엄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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