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취재> 우리은행 뉴욕 본점, 1백만달러 성추행 소송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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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미국현지 채용 한인 직원들에 대한 갖가지 차별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 뉴욕지점 직원들이 현지채용 여직원들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민사사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이들 본점 파견 직원들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현지채용 여직원들의 치마 속에 손을 넣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것은 물론 남자직원들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 현지채용 남자직원들은 성추행뿐 아니라 일부 본점 파견 직원들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폭행혐의는 공소시효만료로 기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 뉴욕지점의 현지채용직원 이모씨와 신모씨는 한국에서 파견된 유모차장이 여직원들과 남자직원들을 성추행한 사실을 본점에 호소했으나 1년 뒤 사실상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우리은행을 상대로 최소 1백만 달러와 징벌적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은행 뉴욕지점 직원들의 성추행 소송사건의 전말을 <선데이저널>이 긴급 추적 취재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지난 4월말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은 그동안 로컬언론에 짧게 보도됐으나 소송이 진행되면서 제출된 증거에는 그야말로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두 직원은 가급적 이 사건을 외부로 알리지 않고 은행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본점에 성추행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초 본점 감사실 등에 보낸 익명의 이메일을 통해 2012년 9월 우리은행 뉴욕지점에서 성추행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렸다.
‘우리은행 임직원여러분께’ 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지난 2012년 9월 14일 뉴욕 맨해튼의 한국식당 ‘코리아팰리스’에서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 뉴욕지점 나모 본부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회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유모차장이 여직원 2명의 손을 잡고 뽀뽀를 하는 가하면 여직원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만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명백한 성추행이다. 당연히 여직원들은 싫다고 비명을 지르다 못해 도망갔고,  유 차장은 이들 여직원을 계속 쫓아다니며 추행했다고 소송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특히뉴욕지점 전 직원이 참석한 회식이어서 직원 대다수가 이를 목격했다. 여직원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치가 아닐 수 없던 것이다.

 ▲ 피해자들은 지난 2013년 초 본점 감사실 등에 보낸 익명의 이메일을 통해 2012년 9월 우리은행 뉴욕지점에서 성추행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렸다.
‘우리은행 임직원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지난 2012년 9월 14일 뉴욕 맨해튼의 한국식당 ‘코리아팰리스’에서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 뉴욕지점 나모 본부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회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유모차장이 여직원 2명의 손을 잡고 뽀뽀를 하는 가하면 여직원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만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명백한 성추행이다. 당연히 여직원들은 싫다고 비명을 지르다 못해 도망갔고,  유 차장은 이들 여직원을 계속 쫓아다니며 추행했다고 소송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본점파견 직원, 상습적 성추행

여직원들은 성추행사건을 그냥 둘 수 없다며 회의를 했고 최고참 여직원인 대리급 여직원이 나 본부장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 대리급 여직원은 바로 그 다음날부터는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하루 전과는 다른 행동이었다.
대신 전모 부지점장이 여직원회의를 소집, 유모차장의 사과와 함께 이 문제를 외부에 절대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은행 직원들이 이를 알 경우 본점에서 알 수 있으니 각별히 입조심을 하라고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한국 우리은행의 지점인 뉴욕지점과 우리은행과는 완전 별개법인으로 뉴욕에 본점을 두고 미전역에서 영업하는 우리아메리카은행으로 나눠진다.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본점 직속인 셈이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은행이 출자했지만 완전히 별개 법인인 것이다. 우리은행 뉴욕지점은 성추행수습은 뒷전이고 이 사실이 우리아메리카은행에 새나가서 본점까지 퍼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데 급급한 것이다.
이처럼 성추행 못지않게 수습과정도 문제였다. 그 뒤 성추행피해 여직원을 설득하면서 뉴욕 지점이 보인 행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모 부지점장과 민모 차장이 피해여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명의 피해 여직원들 중 1명은 결혼을 앞둔 여성이었다. 이들 두 간부는 이들 여성을 만나 ‘이 사건이 밖으로 새나가면 결혼할 신랑이 알 텐데 그럼 좋을 게 뭐 있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는 ‘두달 뒤 결혼인데 신랑이 알면 좋겠나, 입 다물라’는 식의 협박인 셈이다.
이보다 더 엄청난 일도 발생했다. 성추행사건이 발생한 한두 달 뒤 홍모 부지점장이 피해여직원 책상 앞에 와서 망발을 했다는 것이다.

홍부지점장은 피해여직원에게 ‘내가 널 만지고 성추행 할테니 나와 은행을 고소해라, 그래서 보상금 받으면 반반씩 나줘 가지자’라고 말한 것으로 이메일에 기재돼 있다. 다른 직원이 듣는 앞에서 한두 차례도 아니고 몇 차례나 그 말을 했다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성추행을 당해 상처를 받은 여직원에게 ‘내가 널 성추행 할테니 고소해라, 보상금은 반타작하자’ 라고 말했으니 죽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성추행당한 것도 분하고 여자로서 창피한 일인데 그 아픔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들춰내고 또 다시 망신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당황한 여직원은 마음이 아팠지만 겉으로는 웃으면서 ‘부지점장님 왜 그러세요, 그만 하세요’라고 늘 말했다고 한다. 성폭행에 가까운 말을 들으면서도 너무나 당황스러워 억지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여직원의 심정이 어땠을 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남자직원들에게까지 막가파 성추행

여기서도 우리은행 뉴욕지점 파견직원들의 성추행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코리아팰리스에서 여직원의 치마 속에 손을 넣었던 당사자인 유모차장이 남자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도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유차장은 여직원 성추행사건이 강압적으로 수습되는 듯하자 남자직원들과 두 차례 회식을 했으며 회식자리인 노래방 등에서 현지 채용된 남자행원의 성기를 만지는 것은 물론 소파에 눕혀놓고 올라타 성행위를 하는듯한 행동을 했다. 이 같은 행동도 모자라 유차장이 남자행원에게 ‘내가 사정을 할테니 니가 입으로 받아먹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우리은행 뉴욕지점에 파견된 단 한명의 본점직원의 일탈된 행동이 아니라 본점 파견직원 전체가 마치 성도착증에 걸린 사람처럼 집단 성추행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뉴욕카운티법원에 제출된 이 증거는 2013년 2월께 본점 감사실 등에 익명의 이메일로 발송된 문서이며 소송은 2014년, 즉 1년여가 지난 뒤 제기됐기에 이 증거가 소송을 위해 사후에 제작됐거나 조작됐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 1. 우리은행 성추행 수정소송장(2014년 5월 16일)  2. 우리은행 성추행 기각요청서(2014년 6월 16일) 3. 우리은행 성추행결정(2014년 9월 4일)  4. 우리은행 성추행 우리은행측 항소(2014년 10월 1일)
 ⓒ2014 Sundayjournalusa

이들이 법원에 제출한 또 하나의 이메일은 우리은행 본점이 익명으로 접수된 이메일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잘 보여준다. 한국파견직원 한명도 아닌 거의 모든 파견직원이 성추행을 했으니 발칵 뒤집어지고도 남을 일이었다.
또 하나의 이메일은 2013년 3월 31일 두 명의 본점 간부들에게 발송된 것이었다. 첫 이메일을 보낸 뒤 심각성을 파악한 우리은행 본점이 감사실과 인사부, 국제부등에서 감사를 실시했고 본점은 이 사건이 심각한 손해배상소송과 명예실추 등을 낳을 수 있다고 파악, 뉴욕지점을 아예 폐쇄시키는 계획을 세우자 현지채용직원들이 극단적 처방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이 이메일에서 우리은행 본점이 3개부서 합동감사를 진행해 준데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한 뒤 (감사가 진행된) 지난 1주일은 뉴욕지점 모든 직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며 큰 상처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며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책임자나 직원들의 피해는 최소화해달라고 호소했다.

투서의 이유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 아픈 상처를 위로해 달라는 의미였다며 뉴욕지점이 아픈 상처를 뒤로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고 있다. 법원소송장에 따르면 이같은 호소를 한 것은 우리은행 본점이 뉴욕지점을 아예 폐쇄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추행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취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른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심정에서 선처를 호소한 것이다.
이들의 호소가 주효했던지 우리은행 본점은 최초 여직원 치마속을 더듬은 혐의를 받은 유모차장만 본국으로 소환하고 새로운 직원을 파견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현지직원들의 처우개선도 약속했지만 공염불이 됐고 현지직원 중 최초 제보자에게 돌아온 것은 사실상의 부당해고였다. 제보자를 찾아낸 뒤 결국 이들이 은행을 스스로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서 가슴에 큰 상처를 주며 내쫓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의 주장이다.

본점에 진정서내자 노골적 탄압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제보자들은 지난 3월 25일 본점에 다시한번 메일을 보냈으며 이 메일 또한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다. 이 이메일에서 피해자는 ‘뉴욕지점 간부들이 탄원서를 써달라고 해서 은행을 계속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인사부와 국제부에 탄원서를 메일로 보내게 됐다고 밝히고 그 이후 문 모 차장이 유 차장대신 부임하면서 제보자인 자신에 대한 탄압이 시작됐고 결국 현지직원들이 가장 일하기 싫어하는 부서로 쫓겨났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이메일을 통해 성추행 피해 여직원 중 한명도 2013년 4월 차마 견디다 못해 은행을 그만두는 등 성추행사건이후 1년여 동안 현지채용직원 22명중 3분의 1에 달하는 8명이 퇴사를 했음도 드러났다. 이 제보자는 현지직원들이 본점에 잘못된 점을 알리고도 자신처럼 결국 나중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생각할까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고 적고 있다. 정말 눈물나는 호소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 일을 지적했는데 그 지적한 사람에게 오히려 벌을 준다면 ‘이 사회가 도대체 어떻게 되겠는가’ 라는 것이다.

뉴욕카운티지방법원 소송내역을 살펴본 결과 우리은행측이 이 소송이 제기된 직후 즉각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이를 기각시켜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원고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4가지 혐의, 즉, 보복, 폭행, 관리감독소홀, 성추행 등을 모두 기각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 9월 폭행 등에 대해서만 공소시효가 1년이기 때문에 기각한다고 판결, 사실상 우리은행 측의 기각요청을 기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측의 혐의 부인을 재판부가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은행측은 지난달 1일 2심법원인 뉴욕주 항소법원에 다시 기각요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 사건으로 연방정부기관인 평등고용위원회에 도 제소돼 있는 등 상황은 꼬여만 가고 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이 기본적 인권침해 문제이며 제반문제가 우리은행 측의 관리감독소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여부를 중점 검토하겠다고 밝혀 우리은행이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상상 초월한 징벌 배상금 가능성

소송원고인 이모씨와 신모씨 측은 최소 1백만 달러 이상의 배상과 징벌금 배상금을 요구한 상황이다. 1백만 달러이상이라고 말한 것은 재판진행에 따라 배상액을 더 구체적으로 청구하기 위해 제시한 액수이기 때문에 배상금은 더 커질 수 있다. 또 징벌적 배상금은 배심원단이 확정하기 때문에 배심원단이 사안을 심각하다고 인정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징벌적 배상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곧 법원의 증거조사명령, 즉 디스커버리결정이 내려진다면 모든 일이 낱낱이 밝혀지고 기존 성추행사건 외에 유사한 사건이 양파껍질처럼 줄줄이 밝혀질 가능성도 크다. 한국은행, 한국기업의 현지채용 직원에 대한 ‘수퍼갑질’이 백일하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현지채용직원, 특히 여직원을 마치 성노예 대하듯 했다는 점에서 전체 동포사회의 울분을 사고 있다. 치마 속을 더듬는 것조차 모자라 결혼을 앞둔 피해여직원에게 신랑이 알 수도 있다는 식의 반 협박을 일삼고 성추행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여직원에게 ‘내가 한번 만질테니 고소해라’는 망발을 일삼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우리은행 뉴욕지점 한국파견간부 대부분이 딸을 둔 부모라고 한다. 만약 그들의 딸이 이 같은 대우를 받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기업들의 현지채용직원에 대한 부당대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지채용여직원들을 성노예 다루듯이 한 이 문제만큼은 동포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인사회의 딸, 동포사회의 딸을 우리 재미동포 모두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수퍼갑질’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제2, 제3의 성추행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들의 주장은 단 한마디다.
‘동포사회여 우리 전체가 똘똘 뭉쳐 우리의 딸들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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