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단(PCUSA)의 한미노회는 왜 해산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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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지역에서 미국장로교(PCUSA) 소속 26개 한인장로교회가 속했던 한미노회가  지난 6월 19일 221차 디트로이트 총회 본회의에서 529(찬성)대 44(반대)로 공식적으로 해산 결정되었다. 지난 3월 남가주하와이 대회(Synod of Southern California and Hawaii, 이하 대회)에서 가결된 한미노회 해산안이 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됨으로 한미노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교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장로교단에서 지난동안 한미노회 소속 교회들의 법정싸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한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해산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미주한인장로 교계의 치욕이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 사례가 수년전 토렌스제일장로교회 분규이다. 이 싸움에서 양측에서 쏟아낸 변호사 비용만도 500만 달러에 이르러 문제에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한미노회 해산으로 교회 건물을 지닌 한인장로교회들은 PCUSA재산권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한 예로 나성한인 연합장로교회도 미국장로교 소속인 만큼 국민회관 건물과 유물의 소유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한미노회 해산 결정으로  이 교회에서는 모든 물건, 볼펜 하나까지도 옮길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과정에서 국민회 유물을 일방적으로 한국으로 이관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소송까지 당하게 됐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미국장로교(PCUSA) 한미노회 해산은 일단 서부지역 소재한 26개 한인장로교회들이 영향을 받는다. 미국의 동부나 중부에 속해있는 한인노회들은 그대로 존속된다. 말하자면 미서부지역 한미노회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 중 교회 건물을 지닌 한인교회들은 독립적으로 탈퇴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대부분이 교회재산권이 PCUSA가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퇴를 하려면 교회 건물과 재산 모두를 그대로 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토렌스제일장로교회 분규는 국내외로 크게 이슈화도 되었는데 엄청난 소송비용에도 불구하고 남는 것은 상처뿐이었다. 성경을 진리로 생각한다는 교회가 성경대로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미노회는 1983년 처음 출범한 특수 노회로, 남가주와 하와이 대회(시노드) 영역 안에서 10년 임기로 시작했으며, 1992년 다시 10년을 연장했다. 하지만 1999년 첫 선거를 통해 임원을 선출한 이후 노회 내부와 교회 멤버 간의 불협화음으로 1999년 5월에 행정위원회 (Administrative Commission, 이하 한미AC)가 구성되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적절한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 3월 성 마가 장로교회에서 열린 대회에서 해산안이 통과되었다.
한미노회 서기인 원영호 목사를 중심으로 한 중앙협의회는 이번 디트로이트 총회에서 ‘대회에서 올린 해산안에 대한 인준을 2년간 보류’하도록 대회 헌의안에 대한 대체안을 올렸으나 65(반대)대 2(찬성)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본회의에서 대회 헌의안이 통과되었다.
원영호 목사는 “한미노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디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라고 호소하며, 한미노회 해산안을 2년 보류시켜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써 30여년 전 지역노회에 가입하지 않고 특혜를 누리며 시작된 한미노회는 미국장로교 내에서 특수 노회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한미AC가 15년간 지속되는 굴곡의 역사를 이어 오다 마침내 그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전 한미노회 프로그램 간사이자 총회 여성목회부 간사였던 박신화 목사는 “한미노회가 미국 장로교 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협력, 교류에 있어 끼친 긍정적 영향력이 크다”라며, “하지만 30여 년의 노회 역사 동안 미국 노회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바른 이해가 결여된 채 교회뿐 아니라 지도자나 임원들조차도 소수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 결정과 행정을 반복함으로 그 갈등의 골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번 결정이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지만 전체 장로교 입장으로 봤을 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라며 “이번 결정 과정을 반면교사 삼아 남은 3개의 한미노회는 한국문화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그리스도 문화를 이해하고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후 있을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를 통해 올바른 방향과 비전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장로교 목회위원인 드류 해리슨(Drew Harrison)은 “이번 한미노회 해산 결정이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우며, 1세대 이민자이자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그들이 보여준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한미노회는 미국장로교 내에서 매우 소중한 멤버였으며 새로운 곳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장로교는 중서부 한미노회에서 제기한 헌의안을 받아들여 한인 교회의 상황과 필요를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Task Force)를 설치해 교단차원에서 인종과 문화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돕도록 하며, 한미노회에 가입된 교회들이 해산 결정에 따라 지역 내 또는 다른 교단으로 이명(transfer)을 도울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번 한미노회 해산은 이미 지난 3월 29일 미국장로교(PCUSA) 남가주하와이 대회(Synod of Southern California and Hawaii) 행정위원회가 성마가장로교회(St. Mark Presbyterian Church, Lomita, CA)에서 열린 시노드 총회(Synod Assembly)에  상정되어 통과되면서 거의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당시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두 시간 반 동안 열린 시노드 총회에서는 한미행정위(일명 Hanmi AC)의 해산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별 무리 없이 통과되었다. 이 외에 다른 안건에서는 1) 한양장로교회가 샌퍼나디노 노회로 2) 토렌스제일장로교회가 퍼시픽 태평양 노회로 이관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따라서 현재 한미노회의 소속교회는 총 22개 교회로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한미노회 해산으로 한미노회 소속된 각 교회들은 지역 노회로 이전하든가 탈퇴하여 독립하든가 결정해야 한다.

미국 장로교(PCUSA)는 지난 6월19일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려 한인교단과 교인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장로교(PCUSA)는 지난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를 바꾸도록 하는 헌의안을 통과시켰다. 429대 175로 압도적으로 가결된 이날 헌의안은 교단 규례서인 Book of Order에서 결혼의 정의를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 아닌 두 사람 사이의 결합으로 수정하는 안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교단내 10,000여개 교회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도록 길을 열었다는 찬성의 소리와 교단 교세 감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개정안이 곧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교단내 173개 노회로 보내져 173개 노회 중 과반수 이상에서 통과되어야만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교단내에서 이미 오랫 동안 논쟁을 거친 뒤에 총회에 부쳐진 터라 노회의 과반수 이상 찬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동성결혼식의 주례를 허용하는 투표는 371대 238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결혼의 정의를 바꾸는 안에 비해 표차가 적게 나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동성 결혼이 허용된 19개 주 에서 목사들의 주례를 허용하는 법안인데 결혼의 정의는 바꾸어도 목사들이 나서서 주례를 맡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다.
이 표심에는 동성 결혼은 인권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결혼 주례는 전통적 차원으로 접근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동성결혼식 주례안은 최종 결정안으로 더 이상 노회에 찬반을 묻지 않아도 된다.
미국 장로교는 지난 2011년 동성애자의 안수를 허용한 바 있는데, 성공회, 그리스도 연합교회 (United Church of Christ)에 이어 이번 결정은 미국 사회내에서 동성결혼 허용에 큰 기폭제가 될 전망이지만 한인교회를 비롯한 교단내 보수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보수 교회들의 교단 탈퇴가 도미노 현상으로 나타날 수 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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