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LA한인회관 입주자들, 렌트비 공탁처리 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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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분쟁 중에 있는 한인회관을 운영하는 한미동포재단(이하 ‘재단’)은 회관에 입주하고 있는 기관 단체 및 업체들로부터 연간 40여만 달러의 수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재단 분규가 장기화되면서 서로가 이사장이라며 회관의 입주자들에게 임대료를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행태에 일부 입주자들이 ‘도대체 우리가 지불하는 렌트비가 제대로 재단 운영에 쓰이는지 궁금하다’면서 ‘최근 서로가 재단 주체라며 임대료를 달라고 한 적도 있다’면서 가칭 회관 테넌트협회를 구성해 재단 분규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대료를 공탁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이 되고 있다. 임대료를 공탁금으로 예치할 경우 현재 재단은 운영이 마비될지도 모른다. 현재 재단의 수입원은 월 4만여 달러 임대료 이외에 옥상에 설치된 빌보드 임대료, 회관 벽면 홍보비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입원등이 있다. 이들 임대료, 홍보비, 별도 수입원이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갈취하는 등 재정난맥상이라는 의혹이 잠재되어 있다.
재단의 완전한 투명성 관리를 위해서라도 현재의 재단을 폐쇄시켜 새로 합리적인 재단을 설립해 LA 한인회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주내 타 지역에서도 한인회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LA한인회관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의 심장부 웨스턴과 올림픽 교차로에 있는 LA한인회관에는 정문이 없다. 대로인 웨스턴 애비뉴나 올림픽 불러버드 어느 쪽에도 정문이 없다. 뒷편으로 들어가 있는 뒷문이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한인회관은 무언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 LA한인회관에는 3.1여성동지회, 흥사단, 노인복지회, 한미식품상협회, 노인회, 한인서예 협회, 예총 사진작가 협회, 회계사무소, 의료기관 등등  많은 단체와 사무소가 세입자로 LA한인회와 함께 입주해있다. LA한인회는 별도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지난 2008년부터 재단 분규가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한인회관내 입주자들의 불만은 현재 한계에 처해있다. 건물내 보수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손 볼 것이 생겨도 누구에게 요청을 해야할지, 비단 요청을 하드라도 재단내 분규에 휩쓸려 입주자들의 요청은 그대로 묵살되기 일쑤다.

두 명 이사장 렌트비 각기 납부 요구

어떤 때는 두 명의 재단 이사장이 나타나 서로 자기들에게 렌트비를 지불하라고 올 정도였다. 이렇게 지나다가는 입주자의 최소한도의 권리마저 무시당할 것이란 인식이 입주자들 사이에 팽배해졌다.
이에 일부 입주자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향유하면서, 재단 측에 대해서도 ‘정상운영’을 촉구하는 방향에서, 매달 지불하는 임대료를 재단에 지불치 않고, 트러스트 어카운트를 설정해 렌트비를 공탁하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5일 한 입주자는 전했다.
그럴경우 재단은 심각한 재정운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또 다른 한 입주자는 “재단에 돈이 있기 때문에 이 돈 때문에 서로가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이라며 “돈 안생기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내년 2015년이면 현재의 LA한인회관이 공식적으로 개관(1975년 11월 22일)한지 만 40년이 된다. 40년이면 불혹의 나이다. 그러나 한미동포재단은 아직도 제 걸음을 걷지도 못할뿐 아니라, 오히려 만신창이 상태로  LA동포사회에서 가장 말썽 많은 단체로  꼽힌다.
LA한인회관이란 명칭이 부착 되어 있는 건물이지만 LA한인회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입주자 신세로 처진 그야 말로 이상한 건물이다. 누가 진정한 주인이어야 하는가를 이제는 판가름 할 때가 왔다.
한미동포재단은 지난동안 회관의 상징적인 실소유주인 LA한인회를 회관에 입주해 있는 세입자의 한 단체로 전락시켜 버렸다. 심지어 LA한인회관 간판보다 더 높고 큰 한미 동포재단 간판을 부착할 정도였다.
지난 2008년에 LA한인회관 소유와 관리권을 놓고 분쟁 중인 한인회와 한미동포재단간 분규수습을 위한 원로회의(전직 한인회장단 및 미주동포 후원 재단인사 중심)에서 LA한인회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그러나 그 것으로 끝이었다. 일부 원로들은 ‘회관이 자기 때문에 건립됐다’라고 자화자찬하는데 바빴다.
왜 회관이 건립된 이후 40년이 지나도록 LA한인회가 회관운영을 지휘 감독할 수 없는 단체가 되었는가. 지난 1970년대 당시 LA 한인동포 수는 인구센서스 통계로 20만명 정도였다. 당시 한인회 선거에서 시국관이 다른 후보들이 나와 선거가 흙탕물이 되기도 했다.
이같은 와중에  한인회관건립은 추진됐다. 동포들의 성금과 한국정부의 지원금 15만 달러 등 모두 30만 달러로 현재의 회관(981 S. Western Ave. LA , CA 90006)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건물 구입을 주도하던 원로들의 걱정은 ‘만약 한인회가 건물을 임의로 팔든가, 아니면 부채를 질 경우 회관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왜냐면 당시 한인회는 오늘날처럼 신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선거때만 되면 소송이 비일비재했다.

40년 회관 ‘식물회관 된 까닭은?’

그래서 고안해낸 아이디어가 회관을 관리하는 독립재단을 설립해 소유권을 ‘7명의 이사 (트러스티 위원)에게 위탁하며 그 중에 회관 건립을 지원한 한국정부를 대신하여 현지 총영사가 트러스트 위원으로 구성시켜 이들 위원 중 어느 누구라도 반대하면 회관 매각이 불능토록 규정했다.
적어도 총영사는 회관이 함부로 매각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인식됐다.
이렇게 까다롭게 규정을 만들었는데도 회관 개관식을 2개월 앞두고 소송이 터졌다.  1975년 9월 25일 LA카운티법원에 접수된 소송(사건번호 C-137220)에 따르면 ‘7인 트러스트 위원 중 부적격자 포함, 회관운영위원회에 범동포단체장 누구에게라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여곡절끝에 소송문제도 일단락되어 1975년 11월 22일 한인회관 개관식이 거창하게 개최됐다.
그 후 LA한인회(남가주한인회의 후신)는 선거 투표 때만 되면 의례 부정선거로 시비가 야기되고, 최근에는 그나마 투표도 없이 몇 년 째 직접선거든 간접선거가 실종됐다.
한편 1층에 있는 LA한인회가 분쟁에 휩싸이고 있을 때, 4층에 있는 재단은 마치 자신들이 한인회인양 군림해 나갔다.  원래 한인회관 관리운영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어느 틈엔가 사업내용이 한인회를 닮아갔다. 그리고 각가지 부조리로 썩어나갔다. 원래 한인회에 회관이 귀속되면 ‘팔아 먹을까’로 우려해 재단을 독립시켰는데, 그 재단 이사들이 회관을 비밀리에 매각하려했던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도 발생했다.
그런대도 아직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 때문인지 공명정대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늘의 LA한인사회의 현실이다. 이는 한인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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