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수사관의 생활칼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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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상 진
<전 LAPD 수사관>


미국사회의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뉴스미디어에서 끊임없이 뿌리 깊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이란 기사를 싣고 있기에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도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글 한번 적어 본다.
미국 3대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앓던 1982 년의 일이다. 당시 미국 자동차 품질을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이었다. 싸고 품질 좋은 일본차가 수입되어 잘 팔리자 많은 미국인들, 특히 미국 자동차 생산업계의 중심이었던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일본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빈센트 친(Vincent Chin)이라는 대만계 중국인이 디트로이트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두 백인과 시비가 붙었다. 백인들은 친(Chin)을 일본인으로 오인해 “Jap”이라 부르며 시비가 붙자 Chin은 도망가려 했지만 두 백인에 잡혀 야구 방망이로 맞아 죽었다.
두 백인은 재판을 받았지만 과실 치사의 판결을 받고 판사는 이들에게 2년 집행유예(probation )와 $3,700의 벌금형을 내렸다. 한 동양인의 목숨의 가치가 $3700 이었던 셈이다. 동양인들의 분노와 투쟁 끝에 연방 법원은 이들을 민권위반법 위반으로 재판을 하여 방망이를 사용해 살해한 범인에겐 25년 형을 내리고 피해자 몸을 붙들고 있던 범인에겐 무죄를 선언했다.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 뒤집어져 판결이 무효가 되고 다시 재판을 하게 됐다. 재판은 오하이오 주 신씨내티로 옮겨져 진행됐지만 배심원 대부분인 백인들은 두 피고에게 무죄평결을 내렸다. 피해자 가족은 민사재판에서 150만 달러 승소를 했지만 보상받은 돈은 극히 일부였다. 동양인에 대한 극단적인 인종차별의 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심하다. 사회에 나가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자식들을 상대로 하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이다. 학교 성적이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 타인종의 자식들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변명으로 우리 자식들의 기회를 빼앗아 그들에게 준다. 만약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이런 차별대우를 받았으면 정부가 나서서 소송을 제기하고 난리를 쳤을 것이다.

아직도 한인 언론들은 편향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 편향된 보도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는 글도 많이 나타난다.  왜 일부 신문은 사실을 근거로 한 기사를 쓰질 않고 소설을 쓰는지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얼마전 뉴욕에서 불법적으로 담배를 파는 범인을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하나가 범인의 목을 조른 결과 로 범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범인은 거구였다. 키가 193cm 정도에 몸무게는 400파운드 정도 나갔다 한다. 평소에도 심장병과 천식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한 시민이 찍은 비디오를 보면 경찰관 4명이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다. 범인의 목을 끌어 넘어 트린 후 경찰관 하나는 팔로 범인의 목을 감싸고 있고 또 한 경관은 손바닥으로 범인의 머리를 땅 바닥 위로 누른다. 두 명의 다른 경관도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몸싸움에 가담한다. 장면이 조금 흔들리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의 눈으로 똑바로 볼 수 있는 비디오다.
그런데 뉴욕의 J일보 기사는 기사 속에 경찰관 하나가 범인의 머리를 발로 밟기도 했다고 썼다. 내가 잘못 보았나 하고 똑같은 비디오를 여러 번 봤다. 분명히 발이 아니고 손바닥을 이용해 범인의 머리를 누르고 있다. 그럼 기자는 왜 손을 발이라고 썼을까. 기자의 참 뜻을 알 수는 없지만 상황을 악화시키자는 뜻으로 썼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나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디오 장면 어디에 경찰이 범인의 머리를 밟는 장면이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에 기자는 나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려는 자세를 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쓴 기자 비평 카톡 내용을 복사해 이메일을 보냈다. 그 기자로 부터 답이 곧바로 왔다. 자기가 혼동해 손을 발로 잘못 봤다고 인정했지만 변명에 가깝다.
경찰의 과격한 이미지를 독자 마음에 심어주기 위해 이처럼 비디오에 명확히 있는 사실까지 왜곡한다. 똑같은 비디오 속을 보면 가담한 경찰은 4명뿐이다. 그런데 한국의 TV보도를 보니 5명의 경찰관이 범인체포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장님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뻔히 보이는 사실을 왜곡 하는 것인가? 눈에 뻔히 보이는 것도 왜곡하니 못 보고 안 본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창작 기사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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