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화제 속 개봉은 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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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암살한다는 코믹 영화물 ‘인터뷰’가 계속 화제를 몰고 있다. 극장보다는 온라인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영화가 되고 있다. 애초 B-급 코미디 영화로 그저 그렇게 지날 뻔했던 영화가 북한 측의 공갈협박으로 화제가 되면서, 소니 해킹-영화상영 개봉  취소-오바마 반박회견- 번복상영 결정 등등으로 이어지면서 ‘인터뷰’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연말 휴일 화제만발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4천만 달러짜리 영화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선전효과를 가져와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영화이기에… 이처럼 소동이냐’며 영화관으로, Youtube 등 온라인으로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도 해적판 사이트로 몰려들고 있어, 조만간  북한 정권이 가장 염려했던 북한주민들이 보는 것도 시간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북한 양강도 일부 주민들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인터뷰’라는 영화에 대한 소식을 듣고 놀라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북한 장마당에서는 해적판 ‘인터뷰’가 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는데 북한의 보위부는 특별단속반을 가동해 색출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영화 ‘인터뷰’ 한 작품이 대북전단이나  핵폭탄보다도 북한정권을 크게 압박하는 미디어가 되고 있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소니 화사가 ‘인터뷰’를  지나 성탄절에 극장과 온라인으로 배포하면서, 코리아타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카톡으로 “영화 ‘인터뷰’를 보세요”라며 사이트 주소를 배포하는 열성도 나타났다. 이어 지난 27일 주말에는 “한글자막 ‘인터뷰’를 보세요”라는 글도 수없이 나돌았다.
영문 사이트와 한글자막 사이트 도 2개나 나돌고 있다.

미국의 국회의원들조차 ‘이 영화를 의사당에서 상영하라’는 요구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개봉 첫날 자정에  LA의 페어팩스 인근 사일렌트 패밀리  극장에는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세스 로건이 나와 관객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1시간 52분짜리 영화는 북한 어린이가 ‘양키는 죽어라’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시작되면서, 김정은을 처음 인터뷰하는 특종을 잡게 된 앵커 데이브 스카이라크(제임스 프랭코 분)는 평양에 들어가 김정은과 식사와 농구를 함께하고 기쁨조와 환락을 나눈 뒤 ‘독재 권력의 마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코미디 영화다.

북 실정 모르고 상상력으로 제작

영화 ‘인터뷰’ 때문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한인 배우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미국 영화를 포함해 유럽 영화 등에서 조연이나 중견급으로 한인 배우들이 있었으나, 그런 경우에도 뉴스의 초점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은 한인 배우는 북한 김정은 역을 담당한 랜달 박(40),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최고책임자로 나오는 다이애나 방(33), 그리고 김정은의 보디가드 책임자로 나오는 찰스 전 등이다.
랜달 박은 LA태생으로  28세에 연기에 입문했으며,‘빕’(Veep)과 ‘네이버스’ 등 TV 드라마 시리즈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 하지만 그를 아는 한인 영화팬들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 김정은 역을 맡고  영화가 노란과 화제가 되면서 그는 미국의 LA타임스,  USA Today 등 주류 언론들이나 영화 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많이 받는 배우가 되었다.
그는 배역을 맡으면서 김정은의 말투와 행동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맨이 지난해 방북 과정에서 찍은 다큐멘터리를 여러 차례 시청했다고 말했다.
또 랜달 박은 2006년 영화 ‘라스트 킹’에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도 참고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를 연출 주연한 영화감독 세스 로건의 출연 제의를 수락한 뒤 김정은 역할을 위해 일부러 체중을 20파운드(9㎏)으로 늘렸다고 한다.
영화 ‘인터뷰’에서 당선전선동부 최고책임자이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한 다이애나 방은 캐나다 뱅쿠버 한인가정에서 출생하여 배우 겸 작가생활을 했으나, 거의 알려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할리우드 영화에서 첫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유일하게 베드신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캐나다에서 아시안 캐나디언 코미디 그룹 ‘어솔티디 피시’ 회원으로 지난 2009년 TV 드라마 ‘소로리티 워스’, ‘키스 앳 파인 레이크’ 등에 출연했다. 원래 한국말을 잘 못하는 그녀는 부모들에게서 북한 언사를 배우기도 했다.
영화에서 장군으로 나오는 찰스 전은 뉴욕 태생으로 지난동안 TV와 영화 등에서 100여개의 작품에 출연했었다. TV 시리즈 ‘Everybody loves Raymond’ 에도 출연했고, 영화배우 톰 크르주가 주연한 MI-3에도 출연했다. 드라머 ‘Law & Order’에서 Dr. Wen으로 분했다.
그는 커네티커트 칼리지에서 아시안학과 일본어를 전공했으며, 특히 뉴욕 한인사회에서 한인유권자연맹을 창설하기도 했던 장본이이기도 하다.
이들 배우들은 북한 측의 공갈협박에 대한 반응에 ‘영화는 영화일 뿐, 연기에 충실했다’면서 영화 출연에 따른 테러 위협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 영화에는 스톨리 특성상 한인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며 영화 마지막에 출연진과 스탭진 크레딧에 오르는 명단에도 과반수가 한인이었다. 또한 27명의스턴트들이 열연을 했는데 이중 12명이 한인계 스턴트들이었다.

스카이라크는 김정은을 암살하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국영상점 식품진열대에 놓인 과일과 음식이 모두 전시용 가짜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을 뜨게 된다.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은 스카이라크가 김정은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왜 국민을 굶기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하는 대목에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일단 영화 전체에서 제작자들이 북한의 실상과 현황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나타났다.  미국무부 북한 정보란에 들어가면 나오는 일반적 수준도 모르는 것 같았다. 북한 군복을 입은 동양인 배역들을 제외한다면 전혀 북한다운 풍기지 않는 배경에서 북한 같지 않은 설정이 이어졌다. 영화 제작자들이 북한 관련 책은 읽어보고 제작했는지 의문이다. 코미디 영화라는데 웃기지도 않았다.
다만 주연배우인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의 연기는 그런대로 볼만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어색한 한국어가 등장하는 데다 김정은 역할의 랜달 박과  김정은의 일치도가 낮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눈이라도 컸다면 좋았을 터인데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몰입하기가 다소 어려운 영화였다.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방송은 영화 `인터뷰’가 미국 내 극장과 온라인상에서 일제히 개봉된 날 극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지만 영 개운치 않은 보도라고 볼 수 있다. 이 방송은  지난 성탄절 휴일인 25일 자정, LA의 씨네페밀리 극장 앞에 수 십 명의 관객이 따뜻한 음료수를 손에 쥐고 영화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섰다며 일부 극장은 하루 전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TV’에 따르면 관람객들 가운데는 영화 제작사인 소니에 대한 해킹과 영화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극장에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탬신 할로우 씨는 `로이터 TV’에, “평소에는 볼만한 영화가 아니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나와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들도 언론자유 수호를 강조했다. 다른 나라 독재자가 미국 영화를 검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마이클 리치 씨는 “외국 기관들에 의해 검열 당하는 영화 제작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풍자영화이든 아니든 간에 누구도 검열을 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풍자적, 현실감 없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관람객들은 인터뷰가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인터넷 상으로도 관람객들은 영화를 좋게 평가하고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화에 대해 26일 오전 현재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선택했고, 2만여 명이 ‘싫어요’를 선택했다.역시 `인터뷰’가 공개된 구글 플레이에서는 7천143 명의 관람객이 매긴 영화 평점이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략자문 회사 ‘맥라티 어소시에츠’의 리치 클라인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뷰’는 놀랍도록 영리하고 정치적으로 영악한 장면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가 불법 복제돼 북한으로 들어간다면 정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이 영화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클라인 국장은 이 영화가 디지털 시대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다며, 당시 사고로 옛 소련 지도부의 무능력과 부도덕함이 드러났던 것처럼 이 영화는 김 씨 왕조를 지탱하고 있는 신화와 조작, 공갈을 약화시킨다고 비유했다.
`AP통신’은 이 영화에 대해 4점 만점에 3점을 줬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농담이라며, 북한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김정은이 지내는 궁전’만 나오는 점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ABC 방송’은 5점 만점 중 2.5점을 주며 보통 밖에 되지 않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영화 `인터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첫 장면이며 나머지 1시간 47분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관객들은 여성, 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적 농담에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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