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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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어느 날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변비(便秘)에 좋은 식품을 소개하는 방송을 들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한 변비에 좋은 식품은 사과, 고구마, 바나나, 보리, 무였는데 이러한 식품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변비에 좋은 식품들로 회자되고 있으며 물론 변비 해소에 틀림없이 좋은 식품들입니다. 하지만 혹시 그 방송을 들은 청취자 중에서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방송에서 알려 준 대로 변비에 좋다고 하는 위의 식품들을 먹게 되면 틀림없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필자는 걱정이 되어 어떻게 하면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본 칼럼을 통해 설명 할까 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약 24시간 내에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하루는 고사하고 2~3일에 한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대변을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식사 후 바로 대변을 보는 사람도 있고 혹은 식사를 하기 전에 미리 배변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모두 변비환자이거나 대장에 문제가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대변을 봐야 하는 사람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람 몸 안에 있는 장기(臟器)들의 강약(强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리적인 현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변비는 원인에 따라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누어지는데 ‘기질성 변비’는 대장종양이나 대장협착, 대장염, 맹장염 등 각종 대장 질환에 의해 생기는 것을 말하고 ‘기능성 변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장장애로 생기는 변비를 말하는 것인데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여기에 속합니다.

변비의 정의(定意)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론이 많은데 변비의 각기 다른 정의에 대해 알아보면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들여야 하는 경우는 변비다’, ‘대변이 과도하게 단단하면 변비다’,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2회 미만일 경우 변비다’, ‘배변을 하고 싶은데 배출이 되지 않으면 변비다’, ‘화장실에 않아있는 시간이 길면 변비다’, ‘변을 보기 위해 관장을 해야 하거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변비다’, 라는 등의 여러 가지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體質) 한의학(韓醫學)적으로는 ‘변을 볼 때 매우 힘이 들고 배변 후에도 변을 다 보지 않은 것 같은 잔변감이나 불쾌감이 있을 때’를 변비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변비에 좋다고 하는 식품들을 먹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각기 다른 체질(體質) 때문입니다. 위에 열거한 식품 중에서 체질에 맞는 것을 선택해 먹는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변비에 좋은 식품들입니다. 물론 좋은 효과가 있어 지속적인 식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체질에 잘 맞는 식품을 선택했거나 자신의 체질을 알고 실행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였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자 자기 체질에 맞는 식품들로 바꾸어 식생활을 해야 합니다. 변비에 좋다고 소양인, 태음인이 사과를 열심히 먹는다거나, 소음인이 보리와 바나나를 열심히 먹는다거나, 태양인이 고구마나 무를 열심히 먹는다면 변비 해소는커녕 오히려 건강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체질에 어떤 식품을 선택해 먹어야 할까요?

사과는 소음인(少陰人)과 태양인(太陽人)에게, 고구마는 태음인(太陰人)에게, 바나나는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에게, 보리는 소양인(少陽人)에게, 무는 태음인(太陰人)에게, 변비는 물론 건강에도 좋습니다. 이렇게 체질에 맞추어 먹으면 부작용 없이 변비는 불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과가 그 이론의 값어치를 판단한다.』는 말이 진리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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