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석유전쟁1 왜 가솔린 가격이 떨어지는지 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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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솔린 가격이 2달러 대로 하락하더니 급기야는 1달러대로까지 폭락하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미국의 에너지 혁명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본질적인 이유와 그 국제적 함수관계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 국가들이 생명선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미국에 이민 온 많은 한인들은 ‘미국에 석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채산성이 맞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나라’ 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바야흐로 미국이 지금 자기 땅에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파내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미국의 에너지가 세계를 다시 석권 하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에너지 혁명을 잘 살피면 내일의 경제 전망도 쉽게 다가온다.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지 답변이 나오는 것이다.  
<성 진 취재부 기자>

2011년 12월호 권위 있는 정치외교잡지인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지는 사설에서 앞으로 국제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미국 에너지붐”(American Energy Boom)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에서 이 잡지는 앞으로 세계는 ‘반테러 전쟁’이 키워드가 될 것이고, ‘중국의 부상’이 다음이고, 그리고 ‘미국의 에너지 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들이나 많은 나라에서 조차 미국의 에너지 붐에 대해서는 그 현상 변화에 대해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이해의 수준조차 잘 모르고 있으며 더우기 그에 대한 세계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더욱 둔감하다.

최근 석유가격이 하락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신문 기사들 중에서, 이같은 현상이 미국의 셰일 오일(Shale Oil)혁명의 영향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쓴 기사는 거의 없었다. 한 예로 2014년 12월 13일자 조선일보는 “석유가격 하락으로 산유국이 타격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 했는데 미국도 사실 사우디와 맞먹는 수준의 ‘산유국’ 인데 미국이 어떻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에너지 붐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국 대륙 본토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급격하게 증산됨으로써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뿐만 아니라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확실하게 전망하고 있다.

후레킹 기술 개발로 에너지 채굴

 ▲ 트레킹 기술 개발로 미국 땅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증산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지질학자들은 미국 대륙에서 거대한 양의 천연가스는 물론 석유, 타르모래가 고갈된 유정의 바닥에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의 기술로는 채굴이 불가능하며 채굴을 한다 해도 경제성이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석유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았었다.
그러나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기술자와 석유회사들은  미국 본토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들을 채굴하기 쉬운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결국 새로운 채굴 기술이 개발되었고, 2007년 이후 2013년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무려 50% 증가시켰다.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 이래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들 기술자들이 개발한 미국의 에너지 기술, 특히 고압으로 물을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 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후래킹’(fracking) 이다. 이 후레킹 기술로 과거 채굴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방대한 천연가스와 혈암에 포함되어 있는 석유를 신속하고, 쉽고, 그리고 채산성을 맞출 수 있도록 채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은 지금 도처에 셰일가스 혹은 셰일오일로써 부존되어 있는 에너지의 양은 너무나 막대하여, 이 에너지 자원을 성공적으로 채굴할 경우 조만간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개발 가능한 에너지 부존 량에서 17%로 러시아(16%), 중국(8.3%),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에너지정보국(Energy Information Agency)의 평가에 의하면 미국은 현재 100년 이상 사용가능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이 더 개발되고, 더 많은 유정을 발견할 경우 보유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 결과 최근까지 건설된 가스 수입 시설들의 일부는 지금 수출을 위한 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되고 있는 중이다.

석유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에너지 자원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11년 무렵부터 증산하기 시작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택에 점차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은 과거보다 하루에 약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국제시장에서 석유를 수입하지 않게 되자 자연히 국제 석유시장에서 하루에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남아돌게 되었고 결국 원유 값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분명해진 것은 미국에서는 바로 지난해( 2014년) 하반기부터였다.
미국이 에너지 자원에서 독립하게 되면 미국은 연 3000억 달러~4000억 달러 석유수입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무역 적자는 대폭 개선될 것이다. 미국 은행에 돈이 쌓이게 될 것이고 대출 금리는 낮아지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기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미국이 석유를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중국, 일본, 독일 등이 모두 미국을 쳐다보게 될 것 이며 미국의 상품을 수입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채권국이던 시절 미국은 제조품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팔던 나라였으며 에너지 자원 수출도 세계 1위였다.
미국이 세계 1위의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은 확실하다. 중국, 독일과 같은 상품 ‘수출국’은 아닐지 모르지만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상품을 생산하리라는 것도 분명하다. 이미 지금도 그러하다. 이 두 가지는 역사를 바꾸게 될 것이며 새로운 돈이 미국으로 급속히 유입되도록 할 것이다. 이는 미국을 채무국으로부터 채권국으로 다시 바뀌게 만들 것이다.

21세기말까지 에너지 패권 리드

세계 정치와 경제는 그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2001년 9월 11일(911테러) 일어난 사건은 단 하루 만에 국제 정치에 격변을 초래할 정도였다. 이춘근 박사의 블로그에서 ‘전쟁과 평화 이야기’에서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국제정치 경제 사회에서 ‘ 반테러전쟁’(Anti Terror Warfare)에서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으로 그리고 ’미국의 에너지 붐’(American Energy Boom) 현상으로 급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에너지 붐은 국제정치의 패권이 앞으로 거의 무한정 기간 동안 미국의 주도 아래 놓이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이를 실감한 많은 나라들은 특히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미국 편에 붙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국제정치의 변화에 재빨리 인지하여 대처해 나가야하는 나라가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무관심한다면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세계경제를 리드할 것이라고 소리쳐왔는데, 그 사이에 미국에서 에너지 혁명이 소리소문 없이 진행되어 온 것이다. 미국발 에너지 혁명이 세계의 주도권을 다시 미국으로 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석유를 자급자족하게 될 경우 국제정치의 변화는 아주 크게 나타난다.
첫째 산유국이 많은 중동(Middle East)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중요한 대상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이 중동에 대해 정치적 영향을 행사한 것도 사실은 석유 때문이었다.
둘째는 러시아의 붕괴 위험이다. 현재 러시아 경제가 위기감이 돌고 있는데 러시아는 수출액의 3분의 2가 에너지 수출 대금이었는데 미국의 석유 증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할 뿐 아니라 현재 러시아의 주요 석유수출 시장인 유럽이 몇 년 후면 미국의 석유 수출 시장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셋째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완전한 승자로 남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석유가 남아도는 미국의 경제는 또 다시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덕택에 미국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패권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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