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와 소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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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하루는 얼굴이 붉고 눈이 많이 충혈된 50대 중반의 남자가 필자의 한의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약 1개월 전부터 늘 복부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공복에는 속이 쓰리고 아프며 또한 아랫배가 아파서 대변을 보고 싶은데 화장실에 가면 대변은 안 나오고 배만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예전에 없던 두통까지 생겨 약을 복용하는데도 두통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환자의 혈압은 150/100으로 꽤 높은 편이었고 환자를 진맥(診脈)하니 체질(體質)은 소양인(少陽人)이고 맥박(脈搏) 수는 1분에 약 90회 정도로 빠른 삭맥(數脈)과 맥(脈)이 큰 대맥(大脈) 이었습니다. 우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필요한 체질 침(針)을 시술하였더니 무겁고 아프던 머리가 조금 시원하고 가벼워진다고 하였으며 특히 답답했던 가슴과 불편했던 아랫배가 편안해졌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위산역류의 위장장애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었으며 두통은 혈압상승으로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며칠 치료 후 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혈압 강하제인 양약을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후 위장치료를 위한 한약(韓藥) 평위산(平胃酸) 5일분을 주며 다음날 예약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온 환자는 불편했던 모든 증상이 절반 이상 좋아졌다며 좋아하였습니다. 그 후 침(針)치료 8회를 더하고 평위산 10일 분으로 모든 증상이 90% 이상 좋아졌고 혈압도 정상이 되어 두통도 사라졌으며 환자도 만족하여 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위산역류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왜 생겼을까? 하고 문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니 양파 때문이었습니다. 환자가 점점 기운이 없고 건강에 자신이 없다 보니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을 찾던 중 양파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건강에 좋다고 하여 약 3개월 전부터 집에서 양파 달인 물을 매일 마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월남국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먹는데 거기에도 양파를 잔뜩 넣어 먹고 중국식당에서 식사 할 때도 양파에 식초를 뿌려 많이 먹으며 고기 먹을 때에도 다른 야채 대신에 양파를 먹을 정도로 식사 때 마다 꼭 양파를 같이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환자는 늘 끼니 때마다 많은 양의 양파를 먹으며 하루에 여러 차례 양파 달인 물까지 마시고 있었습니다. 양파가 해로운 소양인인 환자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많이 먹은 양파 때문에 환자는 위장장애를 일으켰고 위산역류 그리고 과민성대장증후군 심지어는 양파가 혈압까지 상승시켜 환자의 두통을 유발했던 것입니다. 필자는 환자에게 앞으로 양파를 가능하면 먹지 말고 월남국수를 먹을 때는 양파대신 소양인에게 이로운 숙주를 많이 넣을 것과 소양인에게 이로운 오이나 브로컬리 등 잎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반대로 양파를 먹고 콜레스테롤이 떨어지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태음인(太陰人)들 입니다. 그리고 태양인(太陽人)이나 소음인(少陰人)에게도 많이 먹거나 자주 먹게 되면 건강에 이롭지가 못하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 음식에도 미약하지만 약(藥)의 효과가 있어 자주 먹거나 많이 먹게 되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외로 큽니다. 하물며 약성이 강한 농축된 엑기스로 만들어진 건강식품들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두말 할 것이 없겠지요? 체질에 맞으면 좋은 쪽의 효과가 있는 반면 체질에 맞지 않으면 건강에 해가 되는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건강에 좋고 나쁜 것은 체질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차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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