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유물 보존문제로 LA에 온 두 국회의원의 황당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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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유물 보존문제가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들의 이상한 중재 행동 때문에 멈칫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회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까지 국회의원들이 마치 자신들의 편인양 엉뚱한 생각 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회 유물 문제는 하루빨리 미국에서 과학적으로 보존처리를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 중이다.
이 와중에서 느닷없이 미국 내 한국문화재 환수 문제차 LA에 온 국회의원 서상기의원(새누리당)과 안민석의원 (새정치연합)은 느닷없이 국민회 유물 보존문제를 처리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혼선을 야기 시키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국민회 유물의 보존처리를 위해 한국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보낸다는 한국국회와 정부의 보증서도 만들겠다’고 장담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들은 ‘한국에 보내면 한 달 이내 보존처리하고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비상식적인 언급을 하였다. 2만 여점에 달하는 국민회유물의 화학적 보존처리가 국내에서 한 달 만에 완료하고 다시 미국에 돌려보낸다는 국회의원들의 말은 한마디로 한국 정치인들의 생색내기에 동포단체들이 놀아나는 꼴이다. 한편 안민석 의원은 “USC같은 사립대에 보존 처리를 맡겨다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나”라는 비하 발언에 USC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같은 비하 발언에 대해 USC측 관계자는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다’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적법한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 진 취재부 기자>

 ▲ 보존처리가 시급한 태극기를 함부로 만지고 있는 관계자들.

지난 22일자 한인 일간지 J일보와 H일보 지면에는 한국에서 온 두 명의 국회의원인 서상기 의원과 안민석 의원이 국민회 유물이 보관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창고에서 유물을 보는 장면이 게재됐다. 이들 두 의원은 손에 흰 장갑을 끼고 손상된 태극기를 만지는 모습이다.
소위 국민회 유물의 보존을 위해 LA를 방문했다는 의원들의 이같은 행각은 문화재 보존처리의 ABC도 모르는 행동이다. 그들이 만지고 있는 태극기 자체를 화학적인 보존처리를 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아닌 그들이 비록 흰 장갑을 끼었다고 하여 유물을 함부로 만지는 것은 삼가 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더우기 서상기 의원은 “유물의 보관상태를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 보존처리 되지 않은 태극기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발견 후 진작에 처리했으면 됐겠지만 아직도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 5~10년 더 지난다면 태극기는 아마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더구나 그 태극기를 만지고 흔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유물보존 빙자해 물타기 과시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유물보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언론타기를 위한 사진 찍기의 한 방편인 셈이다. 이들을 안내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나 국민회관기념재단은 유물보존 보다는 정치인들이 자기들 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마구 문을 열어 유물을 만지게 하였다. 그 순간에도 유물은 썩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수년전 일이다. AP기자가 국민회관을 찾았다. AP가 미국의 일류 언론사라는 점을 알고 교회 측이 국민회 유물이 있는 창고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AP기자는 사양했다. 자기는 유물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보존처리가 시급한 유물을 외부인이 들어가서 영향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다.

AP기자가 그처럼 염려하는 것을 교회나 국민회관기념재단은 국내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나, 또는 자기들에게 유리한 사람들에게 아무 때나 개방하여 오면서 ‘미국에서는 보존할 수가 없으니 한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10여년 전부터 아무런 보존처리를 하지 않고서 이제와서 ‘미국에서는 보존할 처리가 안 되니 한국에 보내야 한다’고 되풀이 하고 있다.
이같은 이면에는 의혹이 있다. 만약 미국에서 보존처리를 할 경우, 그동안 유실된 유물, 손실된 유물, 도난된 유물의 실태가 밝혀지게 된다. 또한 미국에서 보존처리 할 경우, 그동안  정부에서 지원한 기금을 보존관리에 사용치 않고 엉뚱한 곳에 명분을 주어 기금을 사용한 행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럴경우, 국민회기념재단이나 교회 측은 ‘유물장사’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한 LA총영사관이나 본국의 보훈처나 유물을 가져가겠다는 독립기념관 측도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한인 언론도 마찬가지다. J일보는 처음부터 유물을 한국으로 보내자는 쪽으로 기사를 만들어 보도했다.
이들 의원의 LA방문에 맞추어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언론 플레이를 벌여 그동안 폐가처럼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국민회관에 대해 미주를 방문하고 있는 고국동포들을 불러들여 <국민회기념관 방문객 몰린다. LA인근서 거의 유일한 한국문화 사적지, 방학을 맞아 한국 학생 등 단체견학 이어져>라는 제목으로 J일보가 보도했다. 마치 국민회관이 인기 있는 해외 유적지인양기사가 만들어졌다.

‘유물반환 혈서’ 운운 엽기 의원

 ▲ 세계적 권위를 지난 이탈리아의 복원학교 실습실.

이번에도 기사에서 <두 명의 국회의원이 중재자로 나서 ‘유물의 훼손부터 막고 보자. 한국으로 보냈다가 한 달이면 돌아 올 수 있다. 유물의 반환은 보장하겠다’고 설득하면서 접점이 찾아지기 시작했다. 협상 과정에서 두 국회의원이 (반환을 보증하는)혈서라도 쓰겠다.>고 했다. 과연 한 달 만에 국민회 유물이 한국에 갔다가 돌아 올 수 있는가.
유물보존처리의 ABC도 모르는 처사이다. 국민회 유물은 약 2만점에 가까우며, 많은 량이 종이류와 천 종류와 목재류다. 보존처리에 종이류의 예를 들어보자.
우선 첫 번째 단계로 기초 검사 후 연구실험으로 종이 내 절도 측정기, 색도계, 화상분석 장비, 인열강도 측정기, 분광광도계, 적∙자외선 검출장치, 섬유고해기, 순수공급기, 두께 및 산도측정기, 기초이화학실험 등을 행한다.
다음으로 보존처리용으로 탈산장비, 소독장비, 보존상자 제작기, 진공청소장비, 소화설비, 보안시설, 리프케스팅, 프레스기, 보존용풀 제조기, 압착 건조기, 진공흡입기, 감압탈수장비, 스팀발생기, 진공동결건조기, 제본기, 각종 전통 복원 도구 등을 마련한다.
그리고 수선복원을 위해 마이크로필름촬영기, 현상기, 세단기, 순수급수기, 복제기, 인화기, 판독기, 농도계, 스캐너, 프린터, 필름 편집기 등을 사용하여 수장고에 비치할 준비를 한다.
이런 작업들을 불과 한 달 만에 끝내고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가 있다고 판단하는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초단계를 끝내고 유물 화학처리와 수장고 보존직전까지 적어도 6개월 내지 12개월 정도라고 한다. 유물 상태와 량에 따라서 그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안민석 의원 인터뷰 기사에서 <LA한인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국회와 한국정부가 보장하도록 하겠다>면서 <한국의 유물 복원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그런 기술력을 두고 USC같은 사립대에 맡겨서 잘못 처리할 경우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나>라고 했다.
한국의 유물 복원 기술력이 어떻게 세계 최고인가라고 함부로 말하는가, 또 한나라의 국회의원이 <USC 같은 사립대에 맡겨서 잘못 처리할 경우 누가 책임지나>라는 발언을 함부로 하는가. USC가 사립대학 이라고 함부로 비하해서 될 일인가. USC가 실력이 없는 대학인가, 아니면 미국의 사립대학의 존재가 하찮은 것인가.
이같은 발언이 신문 지상에 보도되자 USC측 관계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다”면서 “한나라의 국회의원이 미국의 대학을 두고 그 같은 발언을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차원에서 논의한 다음 적절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유물반환을 한국정부와 국회가 보장한다>는 약속을 어떻게 하는가. 만약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과연 책임을 지겠는가. 과거에도 국민회 유물이나 흥사단 그리고 서재필 박사 유물을 가지고 간 독립기념관측은 지금껏 반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함부로 ‘복원기술 세계최고’ 언급

한국의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보존처리센터의 유물복원 기술력이 최근에 들어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현재 세계최고의 유물복원 기술력은 이탈리아 문화재 행정부서인 소프린텐덴짜 (Soprintendenza)라는 행정부서가 쥐고 있다. 이 행정부서는 최고위급 정부부처(Ministrero)와 주단위, 시단위 정부마다 각기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중앙과 지자체에 있는 문화재 담당과 와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래서 이탈리아 로마에는 ICCROM (국제문화재 보존복구연구센터)가 소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ICCROM과 MOU를 체결하고 유물보존과 복원 기술력을 전수받고 있는 실정 이다.
이들 국회의원의 말처럼 ‘양측(동포사회에서 보내자는 측과 미국에 보전해야 하는측)이 싸우지 말고 우선 썩어나가는 유물위 보존처리가 우선이다’라면서, USC측에서 무료로 보존처리해 준다는데, 왜 그 제안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고 무조건 한국에서 해야 한다는 것인지 서상기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답변을 내놔야 한다.
그리고 서 의원과 안 의원은 귀국 후 곧바로 서류 작업을 진행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3ㆍ1절까지 유물의 한국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국에 보고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보존처리에 들어가야 하는 유물을 3월1일까지 한국 이전 계획을 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서 의원과 안 의원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족된 (사)문화재찾기민족네트워크의 공동 대표라고 한다.
이 단체는 미국 등 외국에 불법 반출된 우리문화재를 환수받기위한 조직이다. 그런데 이들 의원은 지난 21일 LA도착 후 첫 공식행동으로 국민회관을 방문했다. 

서재필 박사 유물부터 반환해야

이들 의원의 원래 LA방문 목적은 미국이 불법으로 소장한 우리문화재 문정왕후 어보를 반환 받기 위한 것이다. 더구나 안 의원은 ‘지역구 행사까지 제쳐놓고 국민회 유물 때문에 달려왔다’라고 알려졌는데, 과연 지역구 행사까지 팽개치고 달려올 정도라면 왜 지난 10년 동안은 무관심했는가.
이들이 국민회 유물에 대해 관심은 당연하지만, 일단 그들의 임무는 미국 내 우리 문화재를 찾는 일에 우선 솔선해야 한다. 국민회 유물은 빼앗긴 한국의문화재가 아니다. 미국법원도 인정한 미주 한인 의 재산인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미주흥사단이 주인이다.
지금 동포사회가 국민회 유물을 미국 땅에 보전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유물을 두고 동포 사회가 갈등을 벌이고 있어 중재하러 왔다>는 두 명의 국회의원의 이상한 논리와 행태가 유물 문제를 한층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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