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꾐에 빠져 졸지에 ‘마약밀수범’ 낙인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은 “최근 재미동포, 한국인 여행객·유학생·노인 등이 국제 마약 조직원들의 공짜 해외여행 유혹에 빠져 운반꾼으로 포섭되어 항공·선박편 등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마약 범죄에 대해서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격한 법 집행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마약조직원의 유혹에 빠져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이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마약범죄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격한 법 집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로라도 마약조직원의 꾐에 빠져 범행에 가담할 경우,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이 파탄 나는 불상사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50g 이상의 마약을 거래 또는 운반하다 적발되면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김 현(취재부기자)

LA총영사관 측은 마약범죄와 관련 한인 동포사회에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마약범죄 조직원의 접근방법 및 최근 피해사례 등을 안내했다.
우리나라의 국력신장과 더불어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해외에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국제 마약조직의 무료해외여행⋅사례비 지급 등의 선심성 제의에 현혹되어 마약운반 등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국제 마약조직이 마약을 운반하기 위해 일반인을 유혹하는 방식은 크게 ▲국제공항에서 도움 요청 ▲주부와 노인, 실직자 대상 공짜여행 제안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 등이다. 특히 국제공항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은 불특정 다수가 마약운반책으로 활용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 탑승을 놓쳤다며 짐을 대신 전달해 달라, 입국심사 전 짐이 너무 많으니 하나만 대신 들어 달라, 각종 검색대 통과 전 휴대물품 보관을 해 달라’ 등의 부탁을 쉽게 들어줄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마약운반의 덫에 빠져들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화물 운반을 조건으로 공짜 해외여행을 제안하는 행위도 마약조직의 대표적인 수법이다.
실제 한국인 아마추어 야구단 14명은 수화물 운반 조건으로 해외 체류 비를 받았다가 현지 공항에서 필로폰 32g 소지혐의로 체포됐다. 이밖에 60대 한 노인은 거액의 수고비 유혹에 넘어가 인천에서 일본으로 필로폰 4.5kg이 숨겨진 물건을 운반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중국⋅대만등지에서 현지 마약범죄 조직과 연계된 한인 동포들이 직접 헤로인⋅필로폰 등을 밀조하다 현지 당국에 적발되거나 단속을 피해 국내로 도피, 국내에서 마약류를 밀조타 적발된 경우도 있다.

가방 부탁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외에서 마약을 운반하거나 복용하다가 적발되면 현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개인적으로는 장기 수형 생활을 겪어야 하며 국가적으로는 마약 우범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가 있으므로 마약 범죄로 인한 개인피해 및 국가 이미지 실추 방지를 위해 국제 마약조직의 마약 운반 유혹에 절대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유혹을 받았을 때는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하여야 할 것이다.
재외동포 등이 국내외에서 마약범죄에 개입하게 되는 유형은 다음과 같으므로 특이 유의하여야 한다.
2006년 5월 미주동포 노모씨(38세) 등은 미국에서 마약범죄로 형을 종료하고 국내로 추방된 후 미국 마약조직원으로부터 습득한 마약제조공법으로 국내에서 메스암페타민을 밀조타 당국에 적발된 경우다. 2004년 4월에는 미주동포 조 모씨(42세) 및 최모씨(24세)등은 멕시코인 마약 조직원과 함께 LA 오렌지카운티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메스암페타민을 밀조타 적발됐다.
중국체류 마약조직원이 국내인에게 무료 해외여행을 미끼로 마약이 은닉된 가방 등 화물을 운반해 달라고 제의, 이를 수락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운반하게 되어 현지 공항 등지에서 적발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6년 6월 중국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던 국내인 최 모씨(58세) 및 이모씨(53세)등은 중국에 체류 중인 마약범죄조직원으로부터 물건 운반을 조건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제의받고 페루로 출국, 페루 현지마약조직원으로부터 코카인 약 9.8kg이 든 가방을 넘겨받아 스페인 마드리드로 운반 기도타 페루 공항 당국에 적발됐다.
지난 2005년 6월 중국 심양에 체류 중이던 내국인 박모씨(41세)은 중국 체류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으로부터 섬유샘플을 아르헨티나에서 영국으로 운반해 줄 것을 부탁받고 런던으로 출국 수속 중 섬유 샘플 속에 은닉된 코카인 8kg 소지 혐의로 공항 당국에 적발됐다.
이 경우 마약조직들은 마약을 은닉한 가방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운반꾼으로 물색한 한 국인에게 전달을 미루고 항공기 출발 직전에 전달, 가방 내부에 은닉한 물건 내용확인을 못하게 했다.
남미지역 등지 국제범죄조직과 연계된 한인동포 마약조직원들이 우리 국민이 마약운반꾼으로 의심을 덜 받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경제사정이 어려운 내국인들을 현지로 불러 들여 금품을 지급하고 마약을 운반케 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중남미 거주 한국인 경계해야

지난 2005년 3월 울산에서 조경업을하던 이모씨(42세)는 페루 마약조직원과 연계한 내국인 마약조직원 주모씨(40세)로부터 4,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페루에서 암스텔담까지 에머럴드 원석 운반제의를 수락하여 페루로 출국, 현지 마약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건네받아 네덜란드 암스텔담으로 운반 기도하다 페루 리마 공항당국에 적발됐다.
지난 2005년 1월 국내인 박모씨(41세) 등 4명은 남미 가이아나-수리남 마약조직과 연계된 한국인 마약조직원 조모씨(39세)가 남미산 금강석 샘플 운반을 조건으로 하는 무료 해외여행 제의를 받아들여 물건을 운반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코카인 37kg 소지 혐의로 적발됐다.
이 경우에는 남미 마약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현지 한국인 마약조직원이 국내 지인을 이용, 경제 사정이 어려운 내국인을 마약 운반꾼으로 포섭하여 마약을 운반하게 하는 경우로 마약을 운반 타 적발이 되더라도 조직 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등으로 운반꾼을 안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외항선 선장 및 선원들의 경우에는 외항선이 세계 각지를 왕래하고 있고 외항선박을 이용하여 마약을 운반할 경우 별도로 운반수단 및 통관검색이 필요치 않으므로 선원들과 친분이 있는 현지인 들이 마약조직원의 사주를 받아 외항선 선장⋅선원들에게 마약운반을 제의하여 적발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06년 4월 아프리카 가나 선적 원양어선 선원 박모씨(46세) 등 3명은 남미 마약조직과 연계, 남미산 코카인 30kg을 가나 경유 스페인으로 밀반입 기도로 가나 연안에서 해군에 적발됐다.
2005년 7월에는 가나 선적 원양어선 선원 박00(52세) 등 3명은 가나인 선주의 지시를 받아 대서양 공해상에서 헬기로 남미산 코카인 3,700kg을 인수받아 스페인 마드리드로 항해타 스페인 해경에 적발됐다.
2002년 12월부터 2004년 10월간 수리남 국적 원양어선 선장 노00(65세) 등은 콜롬비아 마약 조직과 결탁, 총 5회에 걸쳐 남미산 코카인 총 5.3톤(4조 7천억원상당)을 스페인으로 운반해 준 사례로 미화 37만불을 국내로 밀반입 기도하다가 적발됐다.
이 같은 사례는 원양어선 선원 등이 마약조직과 결탁, 거액의 금품을 받고 마약을 운반하다 적발되거나, 마약  조직과 연계된 선주의 지시를 받아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운반타 적발된 경우다.
사업실패 등으로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우리나라 노인층을 마약 운반책으로 활용 한 아프리카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인천지방검찰청과 공조해 지난해 4월19일 아프리카 국제마약밀수조직에 포섭돼 중국 상해로부터 1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4.5kg(137억 상당)을 인천공항 으로 밀반입한 C씨(남, 67세)를 적발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과 함께 일본에서 필로폰을 인수하기 위해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O씨도 검거해 모두 구속 기소했다. 이 조직은 핸드백 측면에 필로폰을 채우고 다시 박음질해 외관상으로 정상적인 핸드백과 동일하게 보이도록 하는 수법으로 국내 반입을 시도했다. 적발 당시에도 이들은 필로폰 핸드백 9개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밀반입하려 했으나, 세관은 엑스레이(X-RAY) 장비와 이온스캐너 등을 통해 이들의 덜미를 잡았다.

노인층과 주부도 유혹에 쉽게 빠져

한국수사 당국은 이 조직이 3회에 걸쳐 동일한 수법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려다 적발되자, 한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밀수하는 새로운 마약 운반 로를 뚫던 중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조직은 사업실패 등으로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60~70대 노인층을 한국 내 운반책으로 이용했다. 아프리카 마약밀수조직에서는 이들을 운반책으로 집중포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수사 당국 측 조사 결과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낯선 외국인이 전화나 영문 이메일을 통해 물건을 운반해 주면 수고비로 큰돈을 주겠다고 하는 경우 해당 물건이 마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이러한 유혹에 현혹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인 마약 남용자들이 국내 단속망을 피해 해외에서 마약을 복용하다 적발되거나, 중국 등지 골프 관광객들이 현지 안내원의 유혹으로 유흥주점 등지에서 필로폰⋅엑스터시 등을 복용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
2006년 1월 치과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중국 등지에 골프 관광 후 유흥업소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복용 후 종업원들과 환각파티를 벌이다 당국에 적발됐다.   마약복용은 개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멸로 이끌고 사회를 피폐하게 만드는 ‘공공의 적’이므로 국내외 어디서든지 마약복용⋅운반 등 마약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유 제 3국 마약류 운반 실태는 인천공항이 화물⋅여객처리 각각 세계 3위⋅10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마약생산지(동남아⋅남미) 에서 소비지(유럽⋅미주)로 이동하기 위한 양호한 환적⋅환승조건을 구비(세계 51개항공사, 33개국 112개 도시 취항) 하고 있고, 엄격한 우리나라 공항만 검색 무사 통과시 목적지 공항 세관 검색이 소홀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나라를 경유한 마약 운반 사건이 갈수록 증가 추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국산 필로폰 6kg을 우리나라 경유 괌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적발되는 등 최근 5년간 우리나라를 중간기지로 한 마약 운반사건은 총 11건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나라가 국제마약운송 중간기지화가 우려되므로 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노력과 아울러 마약운반 등 첩보 입수시 즉시 신고하는 등 민관 협조 체제가 절실히 필요하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