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 ‘종편광고계 X파일’ 유출로 드러난 종편 광고시장의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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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가 단독입수한 ‘종편광고 X파일’
 ⓒ2015 Sundayjournalusa

거대 신문사를 등에 업은 종편이 출현하면 광고주를 압박하는 약탈적인 광고수주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됐음을 입증하는 종편 광고국의 업무일지, 이른바 ‘종편광고X파일’이 온라인에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가 단독입수한 이 ‘종편광고 X파일’은 광고담당직원은 물론 광고주와 광고대행사의 실명, 일자별 접촉 및 대화내용, 광고수주내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기자들을 광고수주에 동원한 듯한 내용은 물론 광고주에게 상품권 등 선물전달내역 등도 기재돼 있고 여성건강보조식품의 홈쇼핑판매를 통해 급성장한 한 회사는 지난해 말 직원들을 시켜 상품을 대거 주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이 종편에 수천만원을 주기로 하고 자사제품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재방송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대기업의 광고비는 기획기사로 대체한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어 돈만 주면 얼마든지 구미에 맞는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는 소문도 실제 가능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광고주, 광고대행사, 광고액과 불만 등 모두 실명 기재된 충격적인 문건 내용을 전격 공개한다.
박우진(취재부기자) 

매일경제신문이 대주주인 매일방송, 즉 MBN은 광고국의 업무일지를 구글스프레드시트를 이용, 작성했고 인터넷에 올려진 이 파일에 암호 등을 걸지 않아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네이버에서 ‘1팀 업무일지*구글’이라고만 검색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이 파일은 MBN 광고국이 AD마케팅국이 기획팀과 영업1팀, 영업2팀, 영업3팀으로 이뤄져 있다는 금감원제출 사업보고서로 미뤄 영업1팀의 업무일지로 추정된다. 또 이 파일에 명시된 기자들의 이름, 광고국직원들의 이름은  이 회사 직원들의 이름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50일간의 1팀 업무를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충격적인 것은 특정프로그램, 예를 들어 건강관련 프로그램 등에 대한 재방송과 관련, 방송국 측과 광고주간에 거래가 있었다는 점이다. MBN측이 광고주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 광고주에게 재방송을 빌미로 광고를 요청하기도 하고 광고주측도 먼저 방송국측에 프로그램재방송을 요청하면서 광고를 약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광고대신 프로그램 제작해 광고비 대체

이 일지에서 재방송은 업체에 따라 최하 천5백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으로 기록돼 있다. 구체적으로 MBN과 재방송 관련해 액수까지 논의한 광고주는 모두 5개사로 나타났다. 서천식품은 지난 2013년 8월 방영된 프로그램 재방송과 관련해 3천만원을,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관련 프로그램 재방송에 4천만원을 낸 것으로 돼 있다. 동부팜가야[구 가야식품]은 생강관련 프로그램 재방송을 요청하며 양측 간에 최대 2200만원까지 낼 수 있다는 말이 오고 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 구체적으로 MBN과 재방송관련해 액수까지 논의한 광고주는 모두 5개사로 나타났다. ⓒ2015 Sundayjournalusa

대구농산주식회사도 재방송에 3천만원, 보문트레이딩주식회사는 1월에 관련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조건으로 5천만원이 언급돼 있다. 이처럼 특정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미끼로 영업을 하거나, 거꾸로 광고주 측이 돈을 내고 재방을 요청하면 특정프로그램이 재방송됐을 개연성이 크다. 광고주 측이 거액을 내면서 재방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이 특정약초나 식품에 대해 우호적으로 소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MBN은 모프로그램의 ‘재방상품안’은 광고주당 2회 3천만원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을 2번 재방송하면 3천만원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다른 프로그램 재방송에 4천만원을 낸 것으로 돼 있어, 재방프로그램의 길이나 내용 등에 따라 그 단가를 달리 책정했음을 알 수 있다.

기자들을 광고에 동원한 듯은 흔적도 나타났다. 방송의 제작편성과 광고영업을 분리해서 공공성을 살려야 하지만 기자들이 광고에 동원함으로써 뉴스나 프로그램의 공정성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경향은 비단 이 회사뿐 아니라 모든 신문, 방송이 유사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알려졌지만 MBN처럼 그것이 광고팀 업무일지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부산시 신한금융지주 매월2천만원씩 광고

12월 1일자 일지에서 보도국의 한 부장이 KB금융지주 부장을 만났으며 ‘MBN 올해 2억여원 부족한바 광고로 최대한 풀어달라 요청’ 이라고 기재돼 있고 ‘12월 금액 확정 뒤 모 부서와 내용 공유필요’라고 기재돼 있다.
12월 10일에는 신한금융지주에도 보도국의 한 차장의 요청으로 ‘2015년 2월 MBN포럼 공문을 접수’시켰다고 돼 있다. 특히 ‘이 부서에서 내년 포럼공문을 어제부터 금융권 업체에 접수중인 상황이며 신한금융지주는 미디어랩에서 서포트하기로 함’ 이라고 기재돼 있다. 포럼공문이라고 돼 있지만 포럼에 따른 협찬이나 광고요청일 가능성이 크다.

 ▲ 흥미로운 것은 삼성, 현대, LG, SK, KT, GS칼텍스등 대기업들의 광고액수와 광고내용등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이 같은 기자들의 광고국 지원은 서울 본사뿐이 아니다. 올해 1월 8일자 일지에는 부산광역시 광고와 관련, ‘부산주재기자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2014년도보다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작업예정’이라고 돼 있어 기자를 통해 광고비 집행액을 늘리도록 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월 예산은 2014년도와 동일한 2천만원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가 지난해 매월 MBN에 2천만원씩의 광고를 했고 올해도 비슷한 액수를 할 예정임을 알 수 있다.

1월 16일 일지의 부산광역시 접촉내용에도 역시 기자의 서포트내용이 기록돼 있다. ‘부산지사 기자가 대변인 접촉하여 미팅시 1월 집행하는 것으로 협의되어 광고송출했으나 홍보담당관이 변경되면서 금년도 1월에는 예산지출이 어려워 2월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명시된 것이다. 기자가 대변인의 확답을 받고 광고를 이미 내보냈지만 담당자가 변경돼 1월에 돈을 집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월 8일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월2천만원이 될 것’이라고 기록했지만 이 날짜 일지에는 ‘금년 예산이 2.2억, 즉 2억2천만원 확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그래서 2월에는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청구만 하는 방법을 협의 중이라고 돼 있다. 2억2천만원만 집행하도록 확정됐기 때문에 한 달에 2천만원씩 11개월에 해당하므로 한달 치 광고는 제외시키는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자들까지 교묘히 광고 수주에 이용

지방주재기자들에 대한 내용은 12월 10일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방주재기자 금년도 영업매출 자료정리’, ‘2015년도 주재기자와 협업방안논의, 2015년도 공기업 및 지자체 매출증대방안 계획수립작업’이라고 명시돼 있어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기자들도 광고국 지원에 동원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비단 MBN뿐 아니다. 출입기자들이 두 눈을 부릅뜬다면 해당 기업체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삼성, 현대, LG, SK, KT, 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의 광고액수와 광고 내용 등이다. 1월 2일자 일지에는 삼성그룹관련내용이 적혀 있다. ‘12월 프로그램 제작 협찬 증빙자료 작성 / 프로그램 5개 제작협찬 15억원’ 이라고 기재한뒤 ‘어울림, 황금알, 사노라면, 엄지의 제왕,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적혀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이 어울림 등 5개 프로그램에 15억원을 협찬했으며 이에 대한 증빙자료를 작성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광고계 관련자의 설명이다. 만약 이 설명이 맞는다면 삼성그룹은 MBN에 12월 한달간만 최소 15억원의 협찬광고를 한 셈이다.

 ▲ 정부기관으로는 국세청이 12월에 2천만원, 법원행정처가 5백만원, 지난 1월 14일 국무조정실 산하기관인 부패척결추진단도 방문, 모감사관을 만나 천만원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또 12월 1일일지에는 ‘11월 제작협찬 증빙작업 진행/ 삼성, LG, GS 등 익일까지 완료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로 미뤄 삼성은 12월뿐 아니라 11월에도 제작협찬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11월에 얼마를 협찬했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12월 29일에도 삼성그룹에 ‘12월 29일-31일 22:00/23:00 프로그램 제작협찬 제안서 전달’이라고 적혀 있다. MBN이 12월 최소 15억원협찬외에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저녁 10시부터 방송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 협찬을 요청했음을 알 수 있다. 소위 말해 연말특집프로그램에 협찬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이 이를 수용했는지는 미지수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언급됐다. 12월 16일일지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마을버스타고 세계여행(가제)에 제작협찬 및 필러패키지로 2억5천만원 제안서를 작성했다’고 돼 있다. 마일버스타고 세계여행이라는 가제목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니 현대기아차가 2억5천만원을 협찬하라 이런 내용이다. 여기서 필러광고란 특정 프로그램의 광고가 모지랄 때 광고를 방송해 주는 것을 말한다. 만약 A라는 회사라 B라는 프로그램에 필러광고를 청약하면 B라는 프로그램에서 광고가 모자라는 날에 A라는 회사 광고를 내 보내는 것이다. 제작협찬과 필러 패키지로 2억5천인 것이다.

대기업 금융권까지 억지춘향 광고

LG그룹도 LG전자 주식회사가 지난해 12월 최소 2억원의 광고를 한 것으로 돼 있다. 12월 2일자 일지에는 ‘12월 2억확정–1억 광고소재집행, 1억 신성장 포럼’이라고 기재돼 있어 1억원은 광고를 내보내고 1억원은 신성장포럼이라는 프로그램의 협찬으로 집행됐음을 알 수 있다. 역시 같은날 LG는 ‘10월 11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협찬, 협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돼 있으나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다. 또 12월 18일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라는 서비스에 대한 광고를 올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각 천만원씩 3천만원에 내보내고 12월에 3천만원을 청구하기로 했고 12월 29일 이를 청약했다. 또 1월 13일에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LG전자의 청소기광고로 2천만원 청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도 그룹전체차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이 각각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30일 ‘SK하이닉스 3억/2.5억 증빙자료작성, SK그룹 0.5억, SK이노베이션 0.5억 증빙자료 작성’이라고 기재돼 있다. SK는 11월에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협찬했고 1월에 3천만원 광고도 확정된 것으로 돼 있다.
또 KT는 12월 1일 ‘보도국 업무협조 및 공조를 통해 14년 잔여광고비 3억’이라고 기재돼 있어 2014년 약정광고비중 3억원이 미집행되자 이를 집행하라고 쪼은 것으로 보이고 대한항공에는 1월에 3천만원을 선청구했고, GS칼텍스는 12월에 1억5천만원 광고를 한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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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MBN의 큰 광고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에는 12월에 2억원 협찬공문을 전달했고 농협중앙회에는 12월 2천만원이 확정된 것은 물론 015년 52주로 5억원을 집행해 달라고 제안했고 농협자산운용은 2천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KB금융지주는 12월 10일까지 금감원 감사이므로 그후에 보자고 했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다’ 협찬으로 2억원 제안서를 접수시켰으며 12월에 천만원이 증액된 4천만원 광고를 한 것으로 돼 잇다. 신한카드는 12월 5천만원은 물론 12월 19일부터 2월 15일까지 8주간 1억3천만원을 청구했으며 하나카드는 1월 3천만원, KDB생명도 1월에 3천만원, 중소기업중앙회는 12월 2억5천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부패척결추진단까지 광고 수주

특히 KB국민은행은 12월에 5백만원을 추가 협찬하기로 확정했으며 기획기사로 협찬을 소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광고대신 기사를 내줬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기업으로는 한국인삼공사가 12월과 1월 각각 3천만원, LH공사가 12월 2천만원외 추가 2천만원으로 4천만원, 한국전기안전공사 3개월간 3천만원, 에너지관리공단 12월 3천5백만원, 통영굴수협이 1월 2천만원 등이다.

정부기관으로는 국세청이 12월에 2천만원, 담양군청이 자막광고로 5백만원, 법원행정처가 5백만원, 창업진흥원이 2천만원, 고용노동부가 10-11월 두달치로 2천만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또 지난 1월 14일 국무조정실 산하기관인 부패척결추진단도 방문, 모감사관을 만나 천만원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외에도 유니세프가 12월에 5천만원, 미래엔이 1월 2천만원, 치킨매니아 1월부터 3개월간 3천만원, 알레르망이 1월 3천만원, 알레르망도 1월 3천만원, 아이더 1월 2천5백만원, 미즈사랑 1월 3천만원, 밀레청약이 3천만원, 일동제약 3천5백만원, 전주대 산학협력단 3천만원, 일동후디스가 5백만원 등이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건강식품 판매회사들의 광고청약이다. 천호식품은 모 프로그램에 필러광고를 원한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30일자 일지에는 기존 흑염소 3천만원 청약외에 백수오를 2천만원 추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내츄럴엔도텍이다. 12월 30일자 일지에는 광고 5천만원, 필러 5천만원 등 9천만원을 집행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기록돼 있다. 이 내츄럴엔도텍은 12월에도 4천만원을 추가집행, 모두 7천만원을 집행했다. 12월과 1월 두달간 광고액만도 1억6천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은 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식품회사들이 거액을 들여 집중적인 광고를 하는 것은 이 회사제품들이 히트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광고유치위해 상품권 뒷거래

광고 유치를 위해 상품권 등도 전달한 정황도 드러났다. 12월 5일 일지에는 농협중앙회 박진상 상무에게 신규제품전달이라며 ‘15만원상당 유사제품’, 12월 10일자 일지에는 ‘신한카드 전창윤차장 밀레의류전달’ 등이라고 기록돼 있고 기념품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광고주 동향과 함께 경쟁사 동향이다. 이 일지에는 경쟁사들이 광고주에게 협박성 멘트를 날렸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12월 4일 도로교통공단은 MBN 직원들을 만나 ‘TV조선에서 방문해 협박성 멘트를 많이 하고 있어서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돼 있다. 12월 6일 SH공사[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JTBC만 집행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그 이유는 종편 출범뒤 전혀 왕래가 없다가 최근 편집국 기자를 동행하여 방문, 협박성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종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광고수주를 위해 기자를 사실상 영업직원처럼 부리고 있는 셈이된다.

 ▲ 기자들의 광고국 지원은 서울 본사뿐이 아니다. 올해 1월 8일자 일지에는 부산광역시 광고와 관련, ‘부산주재기자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2014년도보다 예산증액될 수 있도록 작업예정’이라고 돼 있어 기자를 통해 광고비 집행액을 늘리도록 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2015 Sundayjournalusa

또 지역언론 등의 폐해도 낱낱이 기록돼 있다. 12월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만났던 때의 기록은 한국언론의 슬픈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공기업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전력공사, 농어촌공사 등 3개로 이들 기업들이 나주지역 40개정도의 지역매체로 부터 광고를 하라며 협박을 받고 있고 3개 공기업 홍보실장이 모임을 갖고 공동대처를 모색한다는 면담내용이 기록돼 있다. 물론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MBN으로 부터 광고요청을 받고 이를 피하기 위해 이같은 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로 ‘조지는’기사를 쓰겠다며 광고를 유치하는 것이 한국 언론계의 오랜 관행임을 감안하면 공기업의 하소연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이 일지에는 영업비밀이 유출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도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들어 업무일지관련 시스템을 이전하면서 구글드라이브를 이용, 임시로 업무일지를 작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1일자에는  ‘업무일지 시스템이전 및 안정화작업(12월 17일까지 완료예정), 12월 15일에는 ‘구글드라이브 업무일지시스템작업’ 이라고 명시된 부분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마도 내부전산망 정비과정에서 임시로 직원들과의 영업내용공유, 상급자 보고 등을 위해 구글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다 ‘아차’ 실수로 중요사항이 몽땅 유출된 것이다.

광고수주전쟁 오래갈듯

이번 유출은 꼭 10년전인 2005년1월,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에서 유출된 ‘연예계 X파일’을 연상케 하지만 그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종편만이 아닌 종편, 나아가 방송계 전체 문제가 드러난 것은 물론 각 광고주와 대행사의 실명과 치부가 노출됐고 광고주간 광고금액도 달라서 여기저기서 성난 고함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온다. 이 고함소리가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하지만 문제는 MB정권이 종편을 무더기로 허가한 반면 광고시장은 이들 전체를 먹여살릴 여건이 안된다는 점이다. 이같은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기에 종편은 종합편성방송이 아니라 종합편성광고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살아남기 전쟁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다.
     

갱년기에 좋다는 건강식품 백오수궁, 백오수퀸 등을 팔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매출증가로 건강식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홈쇼핑업계에서도 이 업체 제품만 뜨면 품절, 완판 되다시피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1년 112억원에서 2012년 216억원으로 증가한 뒤 2013년에는 8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반기 6개월 매출만 572억원, 지난해 2분기매출은 무려 3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을 전반기 매출의 2배로 추산한다면 약 천2백억원에 달한다. 2011년을 기준으로 2012년에 2배, 2013년에 8배나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을 천2백억원으로 추산하면 2011년보다 12배나 늘어난 것이다. 폭발적인 증가세란 수식어는 바로 이 회사를 위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이익도 엄청나다. 지난 2013년 매출은 843억원에 달했지만 매출원가는 245억원으로 매출이익이 598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중 원가는 30%, 매출이익이 무려 70%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326억원으로 매출원가는 103억원으로 매출액대비 32%에 불과했고 매출이익이 68%에 달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매출액의 47%에 달하는 무려 152억원이 영업비용으로 투입됐고 이중 대부분은 광고나 홈쇼핑사업수수료 등 마케팅비용으로 투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쉽게 말하면 소비자는 30원짜리 물건을 100원에 사는 셈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의 비결도 ‘종편 광고 X파일’에서 그 해답 일부를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의 건강식품의 재료를 다룬 프로그램을 재방송해달라고 요청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또 하나 해답 역시 방송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상반기 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에서만 이 회사 제품인 여성건강식품 ‘백오수궁’이 84억원 어치나 팔리면서 1위를 기록해 화제가 됐었다. 다른 홈쇼핑에서도 이 회사 제품은 절찬리에 판매됐고 이같은 홈쇼핑인기가 이 회사 급성장의 동력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동아일보의 종편방송인 채널에이가 홈쇼핑의 폭발적인 인기비결이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홈쇼핑이 이 회사 제품 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 회사직원들이 홈쇼핑에 전화를 해서 이 회사 물건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직원 1인당 백만원상당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회사제품가격이 5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약 20개 정도를 주문한 셈이다. 직원50명이 주문하면 천개가 된다. 홈쇼핑방송시작과 동시에 이 정도 매수주문이 들어옴으로써 시청자들이 현혹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바람잡이를 동원해 주문 쇼를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제보한 사람은 이 회사에 다녔던 직원이며 기자가 회사에 의혹을 제기하자 회사측은 ‘할말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 같은 보도 뒤 이 회사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22일 [2014년] 다이어트 신제품을 론칭하면서 영업팀이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일부직원들이 제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사재기 전화를 한 것을 회사 측이 시인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제품은 백오수궁이 아니라 다이어트 신제품이라고 밝혔고 직원들이 얼마나 사들였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이 회사는 이 해명에서 백오수궁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인 면이 역력하다.

백오수 등 복합추출물제품은 최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여 여성의 삶과 갱년기증상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입증받아 식약처와 미국 FDA NDI 허가, 캐나다 식약청허가 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12가지 갱년기증상 중 무려 10가지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면 획기적인 건강식품이다. ‘직원수는 74명으로서 시장에서 사재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고 사재기할 이유가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알쏭달쏭’한 해명을 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홈쇼핑 짜고 친 고스톱’ 의혹에 이어 자사에 유리한 프로그램을 재방송해달라며 거액을 건넨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도덕성논란은 물론 제품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일지에는 이 회사가 ‘채널 에이가 네거티브전략으로 나와서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기도 하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 많은 방송들이 이 회사 히트상품의 원료인 백수오의 효능을 극찬하는 프로그램을 잇 따라 방송한 것도  과연 객관성이 있는 내용인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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