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대통령 잠적 두고 루머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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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2)이 건강 이상설과 함께 ‘늦둥이 설’ 그리고 구테타 실각설 등 각종 루머가 나도는 가운데 지난 10일 동안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다가 16일 처음으로 나타나 잠적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갖가지 설로 화제가 됐다. 미국이나 서방세계 에서는 있을 수없는 일이다. 북한의 김정은 도 한때 잠적했다가 깜짝쇼로 등장 했었다. 푸틴은 지난 5일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 이후 종적을 감추었었다가 16일 키즈키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천연스럽게 나타났다. 그가 잠적동안 소문이 무성해지자 크렘린 궁전 측은 ‘대통령이 건재 하다’며 여러 사진들을 공개했으나, 이 사진들이 사실과 달라 또 다른 의혹을 나았었다. 그가 잠적 중에 영국의 데일리 메일(Daily Mail)지가 “전직 FSB 수장 니콜라이 파트슈에브가 주도하는 친위 쿠데타로 푸틴 대통령이 실각 당했다 ”라고까지 보도 하면서 “지금 크렘린 궁전 외곽에는 대형 트럭들이 포진 하고 있다”고 하는 바람에 의혹이 더욱 증폭됐었다. 러시아의 강력한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는 그의 존재변화는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유럽 각국의 정치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반도로 볼 때 그는 5월에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을 동시에 초청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푸틴의 기족과 한국인과도 인연이 있다. 푸틴의 딸과 한국인 청년이 열애중이라는 소문도 나왔었다. 북한에 그리스 정교회 성당인 장백 성당이 설립된 것도 푸틴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 푸틴 잠적동안 크렘린궁 외곽에 군차량들이 집결해 소문을 부채질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련의 비밀경찰 KGB 출신이지만 국민들로부터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비록 비밀경찰 출신이지만 그의 학력은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의 가장 인기 있는 법학부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다. 
푸틴은 대통령을 다시 하기 위해 자시 수하를 대통령에 앉혔다가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던 그였지만, 국민들로부터의 인기는 상당하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정권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세계적으로 나약해저버린 러시아의 번영을 푸틴이 미국이나 유럽에 맞서서 러시아 국민들의 자존심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작년 포브스지는 푸틴대통령을 최고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1위로 선정할 정도였다. 
이런 푸틴이 갑자기 공식석상에서 사라지자 러시아 국민은 물론 서방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인들도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공식석상에 나타난 이래 잠적이 계속되면서 각종 의혹과 소문이 난무하자 푸틴 대통령공보비서가 “푸틴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의심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대통령의 건강은 정말로 아주 좋다.”고 말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방문을 연기 하는 등 10일 넘게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건상이상설과 쿠데타 실각설 등 각종 소문 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푸틴대통령의 건재를 입증하기위해 공개한 사진들이 예전에 찍었던 것들로 판명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푸틴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12년 이후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부 서방언론이 푸틴대통령이 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10일 잠적을 끝내고 16일에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나타나 “소문이 없었다면 지루했을 것”이라며 능청을 떨었다.

 “31세 연인 아기분만 지켜”

지난 10일 동안 푸틴의 행방이 묘연하자 스위스에서는 푸틴이 늦둥이를 봤다는 보도까지 나왔던 것이다. 스위스의 한 주간지는 ‘푸틴이 스위스 루가노의 한 병원에 2개의 방을 예약했다’면서 ‘방 하나는 푸틴과 염문설이 나돈 전직 체조선수이며 현재 국회의원인 알리나 카바예바(31) 것이고, 또 한방은 보디가드용 방이다”라며 ‘푸틴은 다른 곳에 친구와 함께 있다’고 보도했었다.
특히 이탈리아계 스위스 신문인 코리에르 델 티씨노(Corriere del Ticino)는 13일  “카바예바가 2주 전 분만했다”면서 “푸틴이 친구의 권고를 따라 병원을 지정해주었다”고까지 보도했다. 푸틴의 친구는 바로 전직 이태리 총리인 벨루스코니였다.  그 벨루스코니의 딸도 스위스 병원에서 아기를 분만한 적이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FP통신도 13일  푸틴대통령과 염문설이 나돈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가 스위스에서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푸틴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것 이라는 보도가 유럽매체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푸틴대통령이 ‘늦둥이 아빠노릇’을 하느라 바빠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는 것이다.
푸틴대통령은 앞서 2013년 6월 이혼한부인과 29세와 30세인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카바예바와의 재혼설을 부인해왔다. 그렇잖아도 푸틴의 건강 이상설 차단에 신경 쓰던 러시아 당국은 ‘늦둥이설’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잡지 포브스 러시아판과 인터뷰에서 “푸틴대통령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언론사가 최고의 낚시성 보도를 하는지 내기를 하라고 돈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상에는 푸틴 비판론자들 사이에 ‘푸틴은 죽었다’는 해시태크 아래 음침한 조크들이 활발히 오가기도 했다. 러시아 블로거들은 당국이 논란차단용으로 내놓은 푸틴의 일정과 사진에 대해서 불일치 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푸틴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최고재판소 소장을 면담했다며 공개된 사진에 대해 이전 사진이라는 지적이 나왔으며, 이번 주 푸틴이 챙겼다는 회의일정도 공개시점보다 며칠 앞서 열린 것 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한편 FT는 러시아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해 60대인 푸틴대통령이 단지 쉬고 있을 수 있지만 그의 부재를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무성한 것은 러시아의 정치 시스템이 단지 1인에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의문의 야권인사 죽음

 ▲ 푸틴의 애인으로 알려진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지금 러시아는 피살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로 어수선하다. 러시아에는 항상 굵직하고 큰사건들이 많이 터지지만 가장최근에는 푸틴의 정적이었던 보리스 넴쵸프가 살해된 사건이다. 보리스 넴쵸프는 러시아의 야권지도자로 푸틴의 3선을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며 푸틴의 강한 러시아를 견제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러시아의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이유를 들어 푸틴에게 정치적인 도전을 해오고 있었다.
이러한 때 넴초프의 딸 자나 넴초바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넴초프의 죽음에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넴초바는 이날 이탈리아에서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푸틴대통령을 비난했었으며 푸틴대통령과 맞서싸웠다”며 아버지의 죽음에는 푸틴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넴초프의 죽음으로 러시아야권은 목이 잘린 형국이며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사로 잡혔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생한 넴초프의 피살은 러시아야권을 격노하게 만들었고 야권은 푸틴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5명의 용의자가 넴초프 살해혐의로 체포됐고 이중 2명이 기소됐지만 누가 넴초프 살해를 지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푸틴의 정적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은 넴초프가 처음이 아니다.
2003년4월 야당인 ‘자유러시아당’을 이끌던 세르게이 유센코프는 모스크바 자택근처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유센코프는 러시아정부가 체첸공격을 위해 음모를 꾸민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을 비판했었다. 당시 러시아경찰은 수사 끝에 주범으로 유센코프와 같은 당소속 의원이었던 코다네프를 지목했다. ‘정치적 라이벌 제거’가 범행동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다네프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06년 10월에는 반푸틴 성향의 신문인 ‘노바야가제타’ 소속 여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 카야가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한 인권유린과 러시아집권층의 부패를 고발한 기사를 게재했다. 푸틴이 “핵무기 보다 위험한 존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 등이 폴리트코프스카야 암살에 관여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지만, 용의자들은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2006년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연방보안국 정보요원 출신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는 연방보안국이 반체제 인사의 살해를 자신에게 지시한 사실을 폭로했었다. 나중에 그는 독극물인 방사성물질 ‘폴로늄’에 중독된 것이 밝혀졌다.
2013년 3월에는 반푸틴 진영에 섰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의 보리스 베제조프스키가 역시 런던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같은해 1월에는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주동했던 운동가 알렉산드르 돌마토프가 네덜란드의 난민센터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러는 상황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열리는 러시아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했다. 이번에도 푸틴대통령은 박근혜대통령과 미국•영국•프랑스 정상 뿐 아니라 김정은도 초청 했다.
독일 총리실은 11일 “메르켈총리가 오는 5월 9일 기념일 군사퍼레이드 행사에 참석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5월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대전 희생자 추도식에 갈 것” 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전승기념일은 1945년 소련군이 나치 독일군을 대상으로 승리를 선언한 것을 기념 하는 날이다. 해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으며, 5년이나 10년 단위의 주요연도에 각국정상을 초청한다. 나치 과거를 반성하는 독일로서는 러시아 전승기념일은 지나치기 어려운 행사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 때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독일총리로서는 처음 초청 받아 참석했다. 메르켈도 2010년 65주년 때 “초청을 받아 영광”이라며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5000명이상 숨진 상황에서, 메르켈이 올해 러시아군의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것은 적절 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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