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혼돈상태 서울시향 이미지 실추” 해외문화계 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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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의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포함한 미국 7개 도시 순회공연이 일정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재원 부족을 이유로 전격 취소된 사태가 미국 등 해외문화계에도 큰 사건으로 보도 되어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됐다.
LA타임스는 13일자 온라인 판 문화면 톱기사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울시향이 재정문제로 미국공연 취소”라는 제목으로 LA 월트 디즈니홀에서의 4월15일 공연과 14일 산타바바라 공연이 취소되어 환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말을 인용해 “서울시향 단원들을 대표해 미주 투어 공연이 취소된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번 일은 재정적인 이유 때문으로 시향이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이 오케스트라는 최근 박현정 전 단장의 성희롱 등으로 문제가 되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박 전 단장과 정명훈 지휘자간의 갈등이 표출됐다”고 보도해 서울 시향의 치부가 공개됐다.
미국에서 클래식 부문을 다루는 Classical World.com에서도 “서울시향이 재정문제로 미국공연을 취소했다”면서 “산타바바라에서는 90% 표가 매진됐는데 환불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12일(미국시간) “4월 예정된 미국 순회공연은 재원확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당초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협연으로 내달 14∼24일 LA, 샌타바바라,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시애틀, 시카고, 워싱턴DC 등 미국 7개 도시에서 초청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LA에서는 오는 4월15일 디즈니 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이처럼 투어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서울시향 디즈니 홀 공연 티켓을 판매해 온 LA필하모닉 측은 이를 모두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산타바바라 공연 티켓의 90%가 팔린 것을 비롯해 7개 도시에서 전체 좌석 중 평균 65% 정도 관람권이 팔린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투어 자체가 취소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서울시향의 국제적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 2015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서울시에 10억5,000만원의 북미 투어 사업비 책정을 요청했으나 서울시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북미 투어를 못 가게 되면 우리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잘 돼가는 오케스트라인 줄 알았는데 펑크 내는 오케스트라라고 알려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시향은 이후 기업체 협찬으로 재원을 마련해 예정된 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기업들의 외면으로 결국 순회공연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시향에 대한 기업들의 협찬 외면은, 지난해 연말 불거진 박현정 전 대표와 사무국 직원 간 갈등,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예술 감독 사이의 불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지배적 이다.
여기에 정명훈 예술감독도 지난해 연말 파문에 따른 스트레스와 허리디스크 등으로 피로를 호소하면서, 미국 공연에 대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서울시향은 지난 연말 사무국 직원들의 집단 항명과 박현정 대표의 성희롱 막말 파문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12월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 전 대표가 자신들에게 수시로 막말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박 전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심각한 내부 갈등을 빚었다.
이 사건은 박 전 대표의 반박 기자회견으로 이어지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렀고, 정명훈 시향 예술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무국 직원들의 집단항명에 동조를 하거나 이들의 행동을 부추겼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편 월간 ‘객석’ 김나희 파리 통신원은 최근 <서울시향 사태의 본질은 ‘정명훈의 돈’이 아니다>라는 글에서 박현정 전 단장의 횡포로 오늘날 서울시향과 정명훈 지휘자가 매도를 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언론들이 제각각 편향성 보도로 본질이 망각됐다고 지적했다.
하여간 시향은 미국 공연 취소로  대외 신인도와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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