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LA대지진설 논란과 산안드레아스 지진대 ‘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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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에서 지난 6일 새벽 0시39분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10여차례나 느껴 네팔 대지진 이후 가뜩이나 지진에 대한 우려감이 한인들 피부에 와 닿아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동포들이 많아졌다.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 전지역에서 감지되었으며 이어 신문 방송에서도 ‘앞으로 대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 등의 보도로 “정말로 강진이 몰아닥치는 것이 아닌가” 문제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LA지역은 지난 1994년 노스릿지 지진 이후 강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때마다 ‘LA도 무사한 지역이 아니다’면서 일부 학자들이 “30년 내 대지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라는 학설도 밝히는 바람에 불안감도 증가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현재까지 지진 발생을 사전에 인지하는 것은 현대과학으로는 아직 미흡하다’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특히 LA대지진이 논란거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지질학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빅원을 예고하고 있어 LA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성 진(취재부 기자)

최근 10여차례 발생한 캘리포니아 지진은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약한 지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이상했다”고 했고, 일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지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팔 대지진이 발생하고, 또 태평양상의 파푸아 뉴기니아에서 지난 5일 진도 7.5의 강진이 발생하고 쓰나미 경보도 내려지면서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에서도 화산들이 잇따라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며 활동을 시작하자 사람들의 우려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대한 공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의 고리는 남태평양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해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서 캘리포니아주가 있는 미서부를 따라 남미까지 4만km 길이의 거대한 고리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이곳에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75%가 몰려있고,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가 집중된다. 최근 30년간 불의 고리가 관통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453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들어 이 불의 고리를 따라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불의 고리’와 관련해서 2015년 들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은 모두 26회. 이 가운데 진도 6.5 이상의 강진이 8번이나 된다.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서 일어난 2번의 지진을 제외하면, 모두가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이다.
이에 따라 ‘불의 고리’를 따라 초대형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캘리포니아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 연쇄 지진이 발생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산안드레아스 지진대 연쇄 지진 발생

호주 지질학자 조너선 바스게이트는 파푸아뉴기니에 지진이 잇따르는 데 대해 AFP통신에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 지역은 지금 매우 활동적이기 때문에 몇 개월 안에 더 큰 지진이 닥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 캘리포니아 산안드레아스 지진대에 연쇄 지진이 발생해 큰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불의 고리는 원래 지구의 화산활동과 지진활동이 몰려 있는 곳이며 최근 지진들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에도 칠레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불의 고리를 따라 지진이 이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진들 사이에 특별한 관련이 없으며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온다는 전조라고 할 수도 없는 것으로 봤다.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의 경우 사망자가 3,000명이 넘었는데도 당시 시민들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700명으로 축소 발표됐다.  당시 저명한 지질학자 그로브 칼 길버트는 대지진 발생후 3년후 1909년 개최된 년 미국 지리학자협회 연설에서 “캘리포니아 땅이 불안하다는 소문이 나면 이민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자본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기업활동에 누가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개탄해 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에 유명한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는 일대는 엄연한 지진 위험 구역이다. 이 지역에서 상당히 큰 지진이 수차례 있었다. 1857년 포트 테혼, 1868년 헤이워드, 1906년 샌프란시스코, 1933년 롱비치, 1971년 샌퍼낸도, 1989년 로마 프리에타, 1992년 랜더스, 1994년 노스리지 등 지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바로 잊어버린다. 사람들이 지진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의 공포는 예측 불가능성에서 극대화된다. 그래서  지진은 보이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다. 오늘날 지진 규모를 관측하는 단위로 쓰이는 “리히터”의 창시자인 미국의 지진학자 찰스 리히터는 1958년 지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무판을 무릎에 대고 구부리면서 언제, 어느 부분에서 먼저 갈라질까 예측하려는 상황과 비슷하다.”
오늘날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지진 예측만은 별 진전이 없다.
1989년 어느 기후학자가 1990년 12월3일에 미국 중서부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거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미주리주 사람들은 지진 보험에 22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대로 2009년 이탈리아의 아브루초 지역에서 계속 진동이 일어났지만 정부나  과학자들은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규모 6.3의 끔찍한 지진이 라퀼라를 강타했다.

LA빅원, 학계 당국 견해 엇갈려

지난 2003년 러시아 출신의 지진 학자인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 (82. UCLA) 교수가 “불원간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에 규모 6.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라는 UCLA 연구진의 발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었다. 러시아 출신의 지진 학자인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 교수는 ‘정기 지진학 학회’에서 이 같은 발표를 했고, LA Times 등이 이를 보도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지진준비 프로그램의 리치 아이즈너 매니저는 “설득력 있는 발표이기는 하나 지진 예측 모델로 삼기에는 정확하지 않다”고 논박함으로써 ‘LA 대지진설’을 놓고 학계 및 당국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다른 지진 학자들 역시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의 예측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그 근거로는 일반적으로 지진 경보 시스템에 의한 지진 발생 경보는 지진이 일어나기 수십 초나 수초 전에만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라 학계는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항간에는 이 같은 ‘9월 대지진설’이 영향을 미쳐 ‘캘리포니아 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견해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진이나 여타 재해의 직간접적 여파는 타운 내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부동산 업계는 지진 같은 재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타운 내 한 부동산 업자의 말을 인용하면 “1994년 LA 인근 노스릿지 대지진의 경우 당시 10만 달러의 콘도가 대 지진 발생 직후 5 만 달러 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 UCLA 교수의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지진 예측설 발표 당시 한인 부동산 업계와 지진 발생예측 지역인 남부지역의 한인 밀집지역인 얼바인과 샌디애고 등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진 같은 큰 규모의 재해가 발생하고 난 후 부동산 가격은 급락하기 마련이다. 물론 블라디미르 케이리스-보록 교수의 주장을 검증된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그 파장은 분명히 부동산을 매입 또는 매매하려는 시기와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 안에 샌디애고 인근에 부동산 매입 계획을 가지고 있던 박 모씨(35)는 지진 예측기사를 접한 뒤 “현재 부동산 업자와 상의 후 매입 시기를 올 해 말이나 내년 초로 연기했다. 또한 현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도 매매 시기를 지진 발생 시점 이후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전했다.

1. 사전 대비

(1) 주택의 내진보강
주택의 내진 진단, 내진 개수, 가구류의 고정, 유리파편 비산방지필름 부착 등을 한다.
(2) 물과 식량 비축
3일치 이상의 음료수 및 식량을 비축해 둔다. 라디오, 손전등, 의류 등을 준비한다.
(3) 방재훈련 참가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심화하고 지역에서 실시하는 방재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4) 가족 간의 방재회의
서로의 연락방법, 대피장소를 확인한다.

2. 지진발생 후 행동기준

(1) 지진 발생 후 0~2분
스스로의 안전을 지킨다. 쓰러질 우려가 있는 가구로부터 떨어져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긴다. 당황하여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는다.
(2) 지진발생 직후
출화방지·탈출구 확보. 가스밸브를 잠그고 콘센트를 뽑는다. 불이 나면 차분히 초기 진화에 힘쓴다. 문과 창문을 열고 탈출구를 확보한다.
(3) 지진발생 후 3일째 까지
가족의 안전확보, 여진에 주의 무너져 가는 집 근처에 가지 않는다. 이웃의 안부를 묻고 상황에 따라서 걸어서 대피한다. 이웃과의 소화·구출·구호. 이웃들과 협력하여 작은 불은 진화하고 부상자의 구출·구호에 힘쓴다. 자력으로 견디기로 비축해 둔 음료수, 식량 등을 이용한다. 허위정보에 주의하고 올바른 정보를 수집한다.
(4) 지진발생 후 4일째 이후
4일째 이후도 여진에 주의하고 정보를 수집한다. 복구를 위해 노력한다.

3. 지진발생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자동차 운전중
핸들을 꽉 붙잡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도로 좌측에 차를 세우고 엔진을 끈다.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냉정하게 주위의 상황을 확인하고 카라디오로 정보를 수집한다.
대피가 필요할 때는 차 열쇠는 꽂아두고 도어록 잠금장치도 해제한다. 자동차정기점검증 등 귀중품을 꼭 가지고 내린 후 걸어서 대피한다.
(2) 길 위
그 자리에서 멈추지 말고 창유리, 간판 등의 낙하물에 대비하여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공터나 공원으로 대피한다. 블럭벽이나 자동판매기 등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다. 쓰러질 것 같은 전봇대나 아래로 늘어진 전선에 주의한다.
근처에 공터가 없는 경우에는 주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건물로부터 떨어져 있고 안전해 보이는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3) 해안 부근
흔들림을 느끼면 곧바로 언덕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쓰나미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해안가에 가지 않는다.
(4) 지하철 등의 차내
손잡이나 난간을 두손으로 꽉 잡는다. 도중에 멈추더라도 비상용 개방장치를 눌러서 마음대로 밖으로 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리지 않는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서 침착하게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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