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기문총장 일가 사기사건 논란 파문 유엔대표부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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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우현씨가 성완종회장의 경남기업을 상대로 국제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반우현씨가 재직중인 회사가 유엔의 전속 부동산 브로커회사인 것으로 밝혀져 반기문총장도 동생부자의 국제사기에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총장의 조카 반우현씨는 경남기업에 자신을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매니징디렉터라고 밝히고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빌딩매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 투자청의 랜드마크 72매입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전달했으며 이 의향서는 ‘매입이 확정되고 대표이사 서명만 남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의향서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난 카타르투자청의 담당자는 매입의향서자체가 완전히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투자청의 서식도, 내용도, 서명도 모두 위조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강조하며 서류 역시 자신이 위조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나서 반 총장 일가의 거짓말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실체와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종합적으로 취재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반주현 씨.

반주현씨는 카타르투자청의 매입의향서가 진짜라고 주장하다가 뒤늦게 말을 바꿔서 자신이 위조한 것이 아니며 중간에 선 사람이 거짓 서류를 건넸으며 ‘나도 피해자다’ 라며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가공인물을 내세우며 발뺌에 나서고 있다. 반씨는 서류가 위조라는 사실을 인정 하면서도  ‘나는 위조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본보가 보도했듯 반씨는 이미 지난 2011년 미국 내 다른 회사를 상대로 똑같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치밀한 계획 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서류를 위조하고 직함까지 조작한 뒤 수수료를 가로챈 것이다. 이에 따라 반씨가 자신도 피해자라는 주장은 사실상 거짓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즉 전형적인 국제사기꾼의 거짓말 퍼레이드라는 것이다. 본보 보도 1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JTBC 종편도 반씨의 미국내 사기행각과 10여건의 소송에 휘말린 사실 등을 크게 보도하며 반씨의 국제사기꾼 의혹을 제기했다.

반총장 후광 콜리어스 취업 의혹

이처럼 반씨의 국제사기행각이 사실로 굳어진 가운데 반씨가 소속된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유엔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이 확인돼 반씨의 콜리어스 취업이 반기문총장의 후광에 힘입은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반총장 동생 부자의 경남기업상대 사기는 이들 부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반총장 또한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총장이 사실상 조카가 경남기업을 상대로 사기를 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한 셈이어서 반총장이 직접 콜리어스에 조카 취직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미필적 고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유엔은 그 기구가 팽창하면서 유엔본부 건물만으로는 사무공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기구가 몇십년 전부터 유엔본부 인근빌딩을 임대해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또 반총장 조카가 콜리어스에 취직했다는 것 자체가 유엔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반총장이 직접 조카취직을 부탁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유엔윤리헌장에 직접 위배되는 것이며,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조카가 유엔과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는 자체가 유엔의 최고관료로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반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취직한 회사는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다. 그러나 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유엔산하기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주인인 것은 물론 유엔의 전속브로커로서 유엔산하기구의 빌딩임대를 대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야말로 유엔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그 중심에 반기문 총장이 있는 것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유엔은 그 기구가 팽창하면서 유엔본부 건물만으로는 사무공간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기구가 몇십년 전부터 유엔본부 인근빌딩을 임대해서 업무를 보고 있다. 특히 유엔은 세계최대의 국제기구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밀리거나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입자로 손꼽힌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의 하나인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위기를 겪을지언정, 국제기구인 유엔은 파산하지 않는 것이다. 막대한 이권이 걸린 만큼 유엔을 세입자로 들이려는 경쟁은 그만큼 필사적이지 않을 수 없다. 또 유엔처럼 거대한 세입자를 알선하는 브로커는 돈방석에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돈을 벌게 된다. 한마디로 유엔을 세입자로 들이거나 산하기구가 입주할 건물을 찾는 유엔전속 브로커가 되면 ‘노’가 나는 것이다. 그런데 반총장의 조카가 재직중인 회사가 바로 이런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FF 입주 빌딩도 반총장 조카 소속사 건물

뉴욕 맨해튼의 동쪽 끝 이스트리버와 마주한 1애비뉴 42가에서 45가에 걸쳐 유엔본부 빌딩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소위 ‘유엔FF빌딩’이 소재한다. 이 FF빌딩의 주소는 ‘304 이스트 45스트릿’이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빌딩이 ‘335 이스트 45 스트릿’이므로 우리정부 건물 바로 옆이 이  ‘유엔FF빌딩’인 것이다. 이름이 ‘유엔FF빌딩’이라고 해서 유엔이 소유한 빌딩은 아니다. 유엔산하기구인 유엔개발프로그램[UNDP]가 세를 내서 입주해 있을 뿐이고 1999년 신축된 이 건물의 주인은 ‘304 이스트 45 어소시에이츠 유한회사’였다, 그리고 이 유한회사의 실소유주는 ‘GVA 윌리암스’로 드러났고 이 회사가 반총장의 조카가 재직중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과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회사로 밝혀졌다. 즉 반총장 조카 소속회사가 알고 보니 유엔산하기구 입주건물의 주인인 것이다.

▲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동향출신 반기문 UN총장 대통령 만들기  비밀조직을 후원하면서 반총장 일가를 신주단지처럼 모셨으나 결국 배신을 당하며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다.

뉴욕등기소 확인결과 UNDP는 지난 1999년 2월 3일 이 건물 소유주인 ‘304 이스트 45 어소시에이츠 유한회사’와 45년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 304 회사를 대표해서 서명한 사람이 이 회사의 파트너인 앤드류 루[ANDREW ROO]씨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앤드류 루씨, 흔히 앤디 루씨로 표현되는 이 사람이 바로 현재 반씨가 재직중인 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의 부회장이다.

적어도 1999년부터 이 회사가 유엔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끈끈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현 사무총장의 조카는 바로 이 회사에 취직한 것이다. 유엔과 랜로드는 유엔본부가 건물일부의 소유권을 무료로 건네받음과 동시에 바로 같은 날 다시 랜로드에게 건물사용권을 넘기는 등 복잡한 계약을 통해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계약과정을 거쳤지만 1999년부터 45년 임대계약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엔확인결과 현재 유엔과 콜리어스 인터내셔널과의 계약관계는 없으나 사실상 이 회사의 전신인 GVA 윌리암스와는 가장 최근에는 2007년 6월 15일부터 2013년 2월까지 계약을 맺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유엔측은 이 GVA윌리암스가 2010년께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콜리어스 트라이스테이트 매니지먼트 LLC’가 현재 이 건물 소유주이며 현재도 유엔개발프로그램의 랜로드, 즉 건물주로서 수차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유엔과 계약관계인 것이다.

조카 회사인 콜리어스 건물에 유엔 기구 임대

이뿐만이 아니다. 1999년 유엔FF빌딩 임대계약서에 서명한 앤디 루씨는 유엔본부의 사무실 임대 업무를 전담하는 대리인으로 사실상 전속브로커로 활동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10년 7월 뉴욕에서 가장 큰 상업용 부동산 임대계약이 체결됐다. 유엔 산하 인구기금이  ‘605. 3 애비뉴’의 건물을 임대한 것이다.
유엔인구기구는 이 건물의 4층에서 6층까지 3개층, 13만천 스퀘어피트에 대해 15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유엔본부 측을 대리해 건물임대계약을 체결한 사람이 앤디 루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10년 7월 14일 뉴욕지역일간지인 뉴욕포스트 등에 대서특필됐다. 특히 유엔본부는 건물주인 피셔브라더스와 직접 임대계약을 체결하다가 결국 앤디 루 부회장을 통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부터 3개월 뒤인 10월 유엔인구기금은 이 건물에 입주했다. 당초 이 사무실은 제약회사인 닐슨에 임대됐다 다시 화이자사에 재 임대됐으며 화아지사의 잔여임대기간 7.5년에다 유엔이 새로 임대한 7.5년 등을 합쳐 결국 15년 임대계약이 이뤄졌다.

220 이스트 42스트릿의 건물도 마찬가지다. 당초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유엔산하기구가 유엔인구기금이었다. 2010년 10월 유엔인구기금이 605 3애비뉴 건물로 옮겨가자 2011년 4월 또 다른 유엔산하기구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유엔여성기구였다. 유엔여성기구역시 앤디 루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대리인으로 선임, 건물주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여성기구는 이 건물의 17층과 18층, 그리고 19층등 3개층 7만천스퀘어피트와 4층 만3천7백여스퀘어피트 등 모두 4개층 8만5천스퀘어피트를 임대했다. 즉 앤디 루가 유엔인구기금을 대신해 605 3애비뉴 빌딩을 임대해 준 데 이어, 유엔여성기구를 대신해 또 다시 유엔인구기금의 이전으로 빈 건물이 된 220 이스트42스트릿을 다시 임대해 준 것이다. 이 임대계약역시 뉴욕지역 일간지에 크게 보도됐다. 신문들은 당시 ‘유엔의 브로커는 앤디 루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회장’ 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자신의 건물에 유엔을 세입자로 들였을 뿐 아니라 여러 유엔산하기구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사무용 빌딩을 구해주는 등 유엔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유엔인구기금 임대계약까지 관여

이 건물은 이미 2000년 3월에 유엔인구기금과 랜로드 간에 2001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임대계약이 체결된 건물이었다. 그래서 임대계약이 마무리되기 직전에 유엔인구기금이 옮겨가고 유엔여성기구가 입주한 것이다. 사실 유엔산하기구가 계속 입주하고 유엔인구기금의 업무용공간이 필요하다면 굳이 이사할 필요가 없이 이 건물에 있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유엔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을 브로커로 고용, 유엔인구기금을 새 사무실을 찾고, 또 유엔여성기구의 새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특히 10년계약은 물론 필요시 한차례에 걸쳐 5년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10년만에 그냥 유엔인구기금은 다른 빌딩으로 나간 것이다. 적지 않은 이사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이 같은 유엔의 이상한 거래가 회원국들로 부터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며 그 거래에 반주현소속회사가 개입된 것이다.

 ▲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빌딩이 ‘335 이스트 45 스트릿’이므로 우리정부 건물 바로 옆이 이 ‘유엔FF빌딩’인 것이다. 1999년 신축된 이 건물의 주인은 ‘304 이스트 45 어소시에이츠 유한회사’였다. 즉 반총장 조카 반주현의 소속회사가 알고보니 유엔산하기구 입주건물의 주인인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이처럼 유엔과 밀접한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에 유엔최고위관료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가 취직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사무총장과 연관된 취업이 아닐까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오얏나무 아래서 신발끈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삼촌이 수장을 맡고 있는 유엔과 계약관계에 있는 회사라면 삼촌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취직은커녕 되도록 멀리 도망가는 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반총장 조카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그의 사기 전력을 볼 때 애당초 무리였다. 조카는 삼촌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든 말든, 개의치 않고 되도록이면 삼촌을 많이 팔아서 장사를 해보려 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하지 못하고 모기지 브로커로서 그저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직원이 아니라 일이 성사됐을 때만 커미션을 받던 조카가 어떻게 국제적인 부동산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사기전력이 화려하고 은행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줄줄이 부동산이 압류된 금융거래 부적격자가 이같은 회사에 취직했다는 것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은 사립탐정까지 고용해 취업희망자의 신원조사를 한다. 사실상 반총장 조카는 어떤 회사든 취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취업은커녕 교도소로 가야 될 형편이었다. 그러나 유엔과 이 회사의 계약관계가 드러나면서 그 의문의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반주현 콜리어스 취직 반총장 입김 의혹

문제는 반기문총장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조카의 취직을 부탁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총장이 직접 이 같은 부탁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유엔의 부하직원들이 끊임없이 반총장 옆을 기웃거리는 조카를 위해 마지못해 총장을 대신해 취직을 부탁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또 직접 부탁이 아니더라도 총장조카가 하나 있더라 라고만 말해도 콜리어스에게는 수퍼갑의 존재인 유엔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찰떡 같이 말하면 쑥떡같이 알아듣는다’는 말이 있듯 ‘운’만 띄워도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반총장이나 유엔측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반총장의 조카가 사기꾼 기질을 발휘, 적극적으로 콜리어스를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총장이 직접 조카의 취직부탁여부를 떠나 반총장의 후광으로 취직했을 가능성이 큰만큼 결과적으로 반총장은 조카가 경남기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줬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또 반총장이 조카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잘 모른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하고 있지만 반총장이 조금이라도 조카의 됨됨이를 알았다고 하면 이는 명백한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사실상 눈을 반쯤 감고 사기를 방조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을 대통령후보로 후원한 것은 물론 자신의 동생을 7-8년간 데리고 있는 등 반씨일가에 은인과도 같은 존재에 대해 사기를 방조하고 사실상 그 사기로 인해 매각이 지연됨으로써 결국 성완종회장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정말 그 몰염치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사건을 들여다본 사람들 대다수의 의견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건과 관련, 반기문총장의 아들 반우현씨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보도 지난해 11월 반우현씨의 SK 유령회사 취직의혹에 대해 보도했지만 반총장의 아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거론되고 있다. JTBC는 반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2013년 6월 5일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 보도했다. 반씨가 이 이메일에서 ‘3개월내에 랜드마크 72를 사들일 투자자를 찾아서 인수의향서까지 받아오겠다며 중동투자자, 특히 카타르투자청과 도하은행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큰 아버지인 반총장이 다른 나라 지도자들보다는 카타르국왕과 특히 친하다고 밝혔다. 반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갔다. 반씨는 ‘사촌형님이 카타르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 카타르쪽의 투자자들과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 자살한 성완종회장의 장남 성승훈씨의 설명이다. JTBC는 반총장의 아들 우현씨가 카타르 도하은행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반우현씨가 언제 어떤 직책으로 도하은행에 근무했는지는 JTBC는 밝히지 않았다. 만약 반우현씨가 카타르 도하은행에 임원으로 근무했고 랜드마크 72매각에 개입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들 조카 문제로 대망론에 제동

그러나 반우현씨의 행적은 미스테리다. 반총장의 외동아들 우현씨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그리고는 34세 때인 지난 2008년 UCLA의 앤더슨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그리고 2009년 5월 35세 때 여덟살 아래인 유모씨과 결혼했다. 그렇다면 반씨가 2013년 도하은행의 임원이 됐다면 MBA졸업 5년만에 임원이 된 것으로 초고속승진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반우현 미스테리는 바로 지난해 본보가 보도한 내용과 연관돼 있다. 지난해 11월초 반기문 대망론이 급부상했었다. 이때 군불을 지핀 사람이 성완종경남기업회장이며 모 건설회사 고문으로 재직이던 반총장동생이라는 사람이 바로 경남기업 고문인 반기상씨로 반주현씨의 아버지다. 이때 반기문대망론과 동시에 정치권에 퍼진 찌라시에는 깜짝 놀란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SK가 반총장 아들 우현씨를 거둬 먹인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1월 본보가 보도한 찌라시를 옮기면 이렇다. ‘미국에서 살고 싶은 반기문 아들 SK가 거둬 – SK텔레콤의 기존 미국법인은 한개 였는데 언젠가 두개로 늘었다고 – 알고 봤더니 대표 포함 직원이 2명밖에 안되는 페이퍼컴퍼니 였다고 – 헌데 그쪽 수뇌부를 알아보니 반기문사무총장 아들이었다고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반총장 아들이 미국에서 살기를 원했는데 이 의중을 거둬 준 기업이 SK’ 이런 내용이었다.

이 찌라시가 과연 근거없는 내용을 담은 쓰레기였을까. 그렇지 않다. 이같은 찌라시에 대해 모방송사가 취재에 나서자 반총장측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반총장측은 ‘아들은 SKT아메리카 동부지점 소속으로 페이퍼컴퍼니에 다니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4명이고 매니저 신분이다. SK USA INC 사무실에 있는 맨해튼 이스트 59가 55번지 11층에 사무실에 있다. 신사업개발, 투자은행과 네트워크 쌓는 일 등을 담당하므로 모르는 사람들은 하는 일이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총장은 ‘아들이 SK에 다니는데 업무성격상 모르는 사람들은 놀고 먹는다고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반총장측에서는 ‘놀고 먹는다고 오해할 수 있을 정도’라는 설명은 찌라시 내용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준다. 이때가 바로 2014년 11월인 것이다.

그러나 반총장아들이 SK에서 특별히 하는 일이 없고 제대로 출근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뉴욕에 나돈 것은 그가 결혼한 뒤 얼마 안 되서 부터였다. 그리고 이 찌라시의 근거는 반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다 국내로 귀국한 모씨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만큼 근거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13년 6월 5일 반총장의 조카가 보낸 메일에 사촌형 우현씨가 카타르에 있고 JTBC가 우현씨가 도하은행 임원으로 근무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것을 감안하면 우현씨가 SK에 근무한 기간과 겹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SK에 적을 올리고도 카타르로 가서 도하은행에 근무했다면 이는 정말 SK가 반총장 아들을 거둬 먹인다는 찌라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도하은행에 근무하다 그만둔뒤 SK로 옮겼다면 문제가 없으나 SK근무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이미 몇년전이기 때문에 그의 행적이 매우 의심스러운 것이다.

성공보수 59만달러와 모기지 대출 상환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지난 호에서 본보가 제기한 반총장조카의 모기지 상환미스테리다. 본보는 지난 호에서 반총장조카가 부동산 3채를 샀다가 모기지 대출을 갚지 않아 곧바로 차압되고 소송도 제기됐으나 2013년 7월 31일 한개 부동산에 대해 돈을 빌려준 웰스파고 은행이 압류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극심한 자금난속에서 과연 반씨가 어디서 50여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구해서 대출금을 갚았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었다. 그러면서 반씨가 경남기업에서 랜드마크 매각이 성사되면 59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나 재주 좋게도 성사도 되지 않았는데 이 돈을 담보로 50만달러를 대출받았다는 JTBC보도에 주목, 어쩌면 이 돈으로 은행대출금을 갚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었다. 당시에는 반씨가 언제부터 경남기업의 랜드마크 72매각에 나섰는지, 성공보수 조건의 돈을 담보로 돈을 빌린 시기는 언제 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경남기업의 돈 50만달러를 빼낸 시기와 빈털터리 상태에서 50만달러상당의 모기지를 갚은 시기가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고만 보도했던 것이다.

 ▲ 220 이스트 42스트릿의 건물. 2010년 10월 유엔인구기금이 605 3애비뉴 건물로 옮겨가자 2011년 4월 또 다른 유엔산하기구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유엔여성기구였다. 유엔여성기구역시 앤디 루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대리인으로 선임, 건물주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 Sundayjournalusa

그러나 이번에 JTBC가 반주현씨가 경남기업에 3개월내 매각할 자신이 있다고 메일을 보낸 날짜가 2013년 6월 5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직후, 몇개월내에 50만달러를 빼냈을 가능성이 크다. 본보가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압류부동산 3채중 1채의 대출금을 모두 갚아 압류가 해제된 날이 2013년 7월 31일 이었다. 본보의 예측이 정확했던 것이다. 경남기업 돈을 받은 시기가 대출금을 갚은 시기와 엇비슷할 것이라는 관측과 사실상 일치하는 것이다. 꼭 이 돈을 갚아 대출금을 갚지 않았다고 해도, 이 돈을 생길 것임을 알고 다른데서 빌려 대출금을 갚고 그뒤 이 대출금 상환액을 빌려준 측에 경남기업쪽에서 나온 돈을 다시 갚았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다른 단계를 거치고 약간은 시기가 다를 수 있어도 그 뿌리는 본보예측과 사실상 같은 것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7일 반주현씨가 경남기업의 채권단과 법원에 제출한 카타르투자청의 투자의향서 성격의 문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법원은 같은 날 경남기업이 반주현씨와 반씨가 소속된 매각주간사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허가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기가 명백하므로 소송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반총장 조카 반씨의 사기행각은 법원도 사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불길이 반기문총장과 반총장의 아들에게 번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총장의 조카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 말은 많은 데 꾹 참는다’라는 적반하장씩의 발언을 함으로써 그 대담성과 파렴치함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반총장 일가 도덕성문제로 치명타

반총장 조카로 부터 시작된 이번 사건은 이제는 유엔차원에서 반총장의 입지를 흔드는 문제로 비화됐다.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만 떠들썩한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고 그것과 반비례해 반총장의 위상은 가라않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 매일 유엔본부 정례브리핑시간에 반총장 조카문제, 더 나아가서 유엔과 반총장 조카 소속회사의 관계와 그에 따른 유엔최고위 관리로서의 반총장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질문이 쏟아지고 있어 유엔공보팀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미 외교정책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포린팔러시까지도 지난달 26일 반총장조카 사기사건을 대서특필했다. 모두 반총장의 자업자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사건 자체가 너무나 폭발적이다. 하지만 본인의 망신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과 한국민까지 톡톡히 망신을 치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사람들은 성완종 경남기업회장의 유족들일 것이다. 성회장이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뇌물을 무차별 살포한 것은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자신들이 그토록 성심성의껏 돌봐준 반총장일가에게 그들은 그저 사기의 대상, 호구로만 보였다는 사실에 참담함만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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