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취재>수렁에 빠진 한인축제재단…전현직 임원들의 이전투구

이 뉴스를 공유하기

그 동안 내홍을 겪어 왔던 LA한인축제재단이 고질적인 패거리 쌈박질이 끝내 고소고발로 비화되었다.
올해 제42회 LA한인축제를 불과 4개월 앞두고, LA한인축제재단(회장 박윤숙)의 전, 현직 회장단과 임원들이 축제재단 공금관리를 두고 피아간에 기자회견을 자처, 치졸한 맞고발 막장사태가 전개되면서 사고단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미주한인사회의 최대의 축제인 LA한인축제에 온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전 현직 회장단들이 고소고발전 양상으로 자칫 42회 한인축제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파장이 예고된다.
특히 LA축제재단은 허상길 전 사무총장이 재단을 떠난 뒤 일부 전직 회장단들과 LA한인회를 주축으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또 다른 축제를 진행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LA축제재단측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축제재단 측의 주장대로 허상길 전 사무총장이 수십만불의 재단 공금을 횡령했는지, 아니며 허상길씨의 말대로 허위주장인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겠지만 이번 전쟁은 둘 중 하나는 피를 봐야 끝날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전말을 <선데이저널>이 종합적으로 취재해 보았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축제 100여일을 앞둔 시점 에서 현 집행부가 느닷없이 재정비리 의혹으로 허상길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전면전을 선언하자 허상길 전 총장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허위주장이며 경찰수사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0여년 의 전통을 지닌 한인축제가 개혁과 쇄신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지만 축제 개최 100여일을 앞두고 전, 현직 임원들 간의 피투성이 싸움으로 행사 자체가 성공리에 진행될지 미지수다.
현 집행부와 이사회는 이미 전직 회장단과 이사 들을 제명시키면서 분란을 자초했으며, 박윤숙 회장이 ‘태진아 도박사건’에 연루되어 미주동포사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등 아직도 후유증으로 남겨져 있다.
LA한인축제재단의 허상길 전 사무총장에 대한 경찰 고발은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고 있다.

꼴불견 이전투구 쌈박질

 ▲ LA한인축제재단의 재정비리 의혹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기자회견이 있자, 다음날에 허상길 전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음해 하기위한  허위사실 이라며 강력히 대처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42회 한인축제에 앞서, 갈등 관계에 있는 전임 회장단과 전 사무총장이 한인축제와 별개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 한인축제와 유사한 행사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 합동으로 축제보다 2개월 앞서 동일한 장소에서 벌인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추측된다.
허 전 총장을 정조준 한 이유도 이런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전임 김준배, 정주현, 배무한 회장 등이 ‘태진아 도박사건’에 연루된 박윤숙 현 회장의 사퇴 기자회견에서 일침을 가했으나, 이를 일축한 박 회장을 보고 3명의 전직 회장들은 마침 올해 광복70주년 기념행사 축제를 42회 한인축제를 앞두고 유사한 행사를 벌임으로써, 박 회장의 담당인 42회 한인축제의 김 빼기 전략으로 나섰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광복70주년 축제 행사는 허 전 총장이 다년간의 축제 집행 경험과 인맥이  작용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점을 너무도 잘 아는 박윤숙 회장은 평소부터 모아온 허 전 총장의 문제점을 지니고 ‘좌시 않겠다’며 상대방 측에게 경고했으나, 광복70주년 축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 되는 것을 보고, 박 회장은  커다란 위기의식을 느껴 강공법으로 이 위기를 탈출하려고 허 전 총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사료된다.

축제재단의 박윤숙 회장과 이동양 이사장은 8일 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허상길 전 재단 사무총장을 상대로 공금횡령, 돈세탁, 위조서명, 중요기밀문서 삭제 및 절도, 뇌물수수, 정관위배 혐의 등 6개 항목으로 지난 5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허상길 전 사무총장이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공금 31만여 달러를 횡령했다고 주장을 펴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 회장이 연루되어 수사가 진행되면 드러날 것이라고 고언했다. 허 전 총장은 지난 3월에 사임했다.
이날 축제재단 측 인사들은 변호사를 대동한 채 이같은 내용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와 관련 허 전 사무총장을 지난 5일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횡령은 전직 회장 등의 묵인 아래 행하여 졌다며 김준배 전직 회장의 연루를 제기했다. 이어 재단 측은 전직회장과 이사들이 공금횡령에 묵인 하거나 동조한 증거가 확보되면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가?

박윤숙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허 전 총장이 지난 한 해 동안 연봉 6만 2,800달러 외에 축제 진행 과정에서 부스와 지자체 엑스포 분양금 약 10%를 커미션 명목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하면서 이외 부정확한 지출내역이 최근 감사결과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은 허 전 총장이 재단 정관 규정상 재단 수표의 서명권자가 아님에도 무단 서명해 수표를 사용해 왔으며 수표의 수취인에 은행 이름을 쓰는 방법으로 소위 ‘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윤숙 회장은 허 전 총장의 비리 행위들로 인해 지난 수년간 적자운영에 허덕였다면서 재단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이날 비리관련 기자회견을 불가피하게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윤숙 회장은 횡령내용에 대한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재단에서 급여를 받고 직원으로 일했던 전 사무총장이 수년간 저지른 비리는 그 방법이 교묘해 아연실색할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또한 벤더들에게 뇌물을 받아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해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재단에 있던 모든 비리를 100% 밝혀낼 것이며, 다른 모든 한인 비영리단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신고하게 됐다”고 했다.
박 회장은 허 전 총장과 함께 비리에 연루된 전 이사진도 있다면서 이들 역시 형사처벌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허 전 총장이 사무총장으로 근무했던 지난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비리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측은 허 전 총장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고, 그동안 횡령한 공금은 법의 절차에 따라 회수하고 이외 범죄에 해당하는 사안들은 가주법과 연방법에 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축제재단의 이원석 고문변호사도 허 전 총장의 공금횡령 증거를 모아 경찰에 고발했고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라며 전직 회장들이나 이사들도 책임이 있는 만큼 증거를 계속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허 전 총장,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

이같은 재단 측의 고발사태에 대하여 허상길 전 사무총장은 다음날인 9일 김준배 전 재단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며 “경찰조사에 응할 것이며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박 회장은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지닐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허 전 사무총장은 이날 LA 한인회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공금횡령 ▲돈세탁 ▲위조서명 ▲재단 기록물 무단삭제 및 절도 ▲뇌물수수 의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재단 측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적으로 명예훼손 등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허 전 총장은 이날 2014년 재단 총수입은 82만6,696달러, 총지출은 약 80만 달러로 수입과 지출 수표는 재단 CPA를 거쳐 회계처리가 됐다며 박윤숙 회장은 제기한 지난해 총수입 중 31만 5,000달러를 횡령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감사를 맡은 지미 리 이사, 윤난향 부회장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허 전 총장은 이자리에서 2011년 3월 22일 당시 배무한 재단 회장과 맺은 고용계약서를 공개하며 지난 3년 동안 연봉 외에 부스판매 증가 커미션으로 약 4만3,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히고 부스판매에 따른 커미션 10%는 현 이사진도 인지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동석한 김준배 전 회장은 허 전 총장이 재단 일을 맡을 때 축제 성공을 위해 커미션 10%를 고용계약서에 명시했고 전직 회장들과 이사진도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허 전 총장은  축제재단 운영에 필요한 서류는 재단 컴퓨터에 남아 있고 회계 자료는 2010년 부터 현재까지 김윤환 CPA가 보관하고 있다며 부스판매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 제기는 인신공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재단 수표 무단서명 및 지출에 대한 의혹 제기에 관련해 허상길 전 총장과 김준배 전 회장은 정관상 회장과 이사장만 수표에 서명해야 하지만 축제 진행과정에서 편의상 사무총장과 부회장이 몇 차례 서명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수표 사용처는 모두 복사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 전 총장은 재단이 자신을 형사고발한 사건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히면서 경찰에서 조사하게 되면 모든 서류를 가지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조사결과 혐의가 없다는 점이 밝혀질 경우 박윤숙 회장과 이사들은 명예훼손 등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이 책임인가

문제는 현 집행부인 박윤숙 회장과 이동양 이사장 등도 허 전 총장의 역할과 그가 받았던 커미션의 내역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허 전 총장이 지난 3월에 사퇴를 했는데, 그 당시 아무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3개월이 지난 8일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조치’를 밝힌 점도 타당성이 부족하다.
이번에 허 전 총장이 자신을 향한 모든 공격을 “인신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LA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 70주년 행사의 부스 계약을 내가 맡은 것 때문에 날 음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날 욕하는 것은 현재의 이사진이 스스로 직무유기를 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 성명서를 냈다.
또한 이날 허 전 총장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준배 전 회장도 “내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감시감독을 철저히 했는데 허 전 총장이 수상한 행위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거들었다.
한인사회 유지들은 한결같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측이 힘을 모아 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올해 축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나타내며 뜻있는 중재자가 나서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