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캔들> FIFA뇌물사건 불똥이 한국으로 튀는 이유를 알아 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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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스포츠 스캔들의 최대 이슈가 될 FIFA(국제축구연맹)의 ‘월드컵’(World Cup)과 연관된 스캔들이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에까지 수사가 미칠 조짐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 7일 ‘미국 FBI 수사가 현재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다르 월드컵 유치 부정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과거 20년 전까지 확대될 조짐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미법무부가 FIFA부정사건을 발표하자, 이태리 언론들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태리와 한국과 스페인전에 심판 부정이 있었다’면서 ‘이 심판 부정과 관련해 이번 사건에서 주요 인물로 부각된 잭 워너(Jack Warner) 전 FIFA부회장이 깊게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태리 언론들은 잭 워너 전 FIFA부회장이 대회 심판 배정권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출신국 트리니다드의 심판을 투입시켜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승후보였던 이태리와 스페인은 한국과 16강과 8강전에서 각각 패했다. 지난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당시 미국의 뉴 리퍼블릭지도 ‘FIFA 블라터 회장이 월드컵을 망쳤다’라는 제목(2001년 6월 28일자)에서 ‘블라터 FIFA회장이 경험이 미숙한 약소국의 심판들을 2002년 대회에 투입해 경기를 망쳤다’고 보도했다. 지난동안 월드컵 스캔들 10대 사건에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도 포함되어 있어, 자칫하면 한국의 대 월드컵 부정로비가 터질지 우려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였던 이태리와 스페인이 한국팀에 무너져 ‘월드컵 쇼킹 이변’에 오르자, 축구 강국인 아르헨티나의 La Nacion 지는 ‘월드컵을 무효화 시켜야 한다’면서 ‘이태리와 스페인 TV방송사는 FIFA를 고소할 방침’이라고까지 보도했었다.
당시 뉴 리퍼블릭지는 ‘FIFA는 아시아의 축구붐을 위해 한국에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했다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경험이 미숙한 에콰돌과 트리니다드의 심판을 투입해 한국 관중들의 거대한 함성에 위축 당하여 경기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과 스페인전에서 스페인의 두 개의 슛을 실격으로 처리한 트리니다드 심판 마이클 라구나스는 당시 FIFA 부회장인 잭 워너의 동료라고 지적했으며, 16강전에서 한국과 이태리 전을 맡은 에콰돌의 바이런 모레노 심판도 부정심판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태리, 13년 지난 지금에 와서 이의제기

문제의 심판이었던 모레노 심판은 나중 2011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2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2002년 FIFA 월드컵(영어: 2002 FIFA World Cup)은 21세기의 최초의 월드컵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대한민국과 일본이 2개의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17회 FIFA 월드컵으로, 2002년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렸다. ‘새 천년, 새 만남, 새 출발’을 슬로건으로 하였으며,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각각 10곳, 총 20개의 도시에서 31일 간 64경기를 치렀다.
이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하였고, 독일이 준우승하였다. 터키는 48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해 4강 3위의 기대이상의 성적을 받고 자국 터키국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세네갈은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해 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고 그 기세를 몰아 16강에서 유럽의 최강팀 스웨덴마저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이 대회에서 각각 4강, 16강 진출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특히 한국은 모두가 부진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처음으로 16강에서 이탈리아, 8강에서 스페인을 연장전 및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두 꺾고 4강에 진출해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다.
한편 이 대회는 골든골 제도가 시행된 마지막 월드컵으로 이 대회를 끝으로 골든골 제도가 폐지되었다. 또한, 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전혀 득점을 하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에 전 대회 우승국 자동 출전권 역시 이 대회를 끝으로 폐지되었다.
FIFA와 관련해 현재 추산되고 있는 불법 뇌물 액수는 미국과 남미 지역에서만 약 1억 5천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방송 방영권, 마케팅, 월드컵 상품 매매권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미국 과 남미 이외 유럽이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이뤄진 뇌물 액수는 가히 천문학적 숫자가 될 것으로 수사관들은 보고 있다.

‘언제가 올 것이 왔다’ 침울한 분위기

이번에 미국 FBI(연방수사국)는 월드컵 부정을 파헤치기 위해 지난 3년간 조심스럽게 내사를 벌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초점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다르 월드컵 선정과 관련된 뇌물 수수 사건이지만, 이번 계기로 월드컵을 주최하는 FIFA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위해 지난 20년 간 대회도 함께 조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사는 미국과 스위스를 비롯해 관련국들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 쪽 수사는 주로 FIFA 부정 뇌물이 미국 내 은행들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FBI가 이 방향에서 조사를 하고, 스위스는 FIFA본부가 있는 주리히 시를 중심으로 FIFA의 개혁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스위스가 이번에 미국 측과 공조를 한 이면에는 이번 계기로 스위스가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 스위스는 ‘검은 돈의 피난처’로 알려졌는데, 이번 계기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위스 경찰은 자국내 본부를 두고 있는 FIFA 주리히 본부 사무실을 급습해  블라터 회장을 제외한 14명의전,현직 중요 임원들을 모조리 체포했으며, 일부는 미국으로 송환 시킬 예정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스위스 경찰이 FIFA본부를 들이 닥치자, “임원들은 얼굴이 백지장으로 변해 손들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을 알았다”는 것이다.
현재 FIFA의 은행잔고는 약 9억1천5백만 프랑(미화 약 9억1천만 달러)이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과거 FIFA본부 건물에서는 007가방에 현찰을 가득 넣고 들어와도 누구하나 제지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FIFA요원들은 5스타급 사무실에 있다가 교도소의 작은 감방신세가 되었다.
이번 사건의 중요 용의자인 잭 워너 전 FIFA부회장은 자국인 트리니다드에서 체포되어 미국 송환 을 추진 중이다.
FIFA의 부정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월드컵 대회 선정 때마다 뇌물 의혹사건이 불거졌으나 그때마다 흐지부지 되었다. 하지만 2012년에 FIFA가 미국 검사 출신 마이클 갈시아 변호사를 특별조사관으로 임명해 감사를 실시했는데, 2014년 감사보고서가 어쩐 일인지 공개되지 않고, 일부 개략적인 보고서가 발표됐으나 갈시아 조사관은 ‘잘못된 보고’라며 항의하고는 사표를 냈다. 2014년 11월에 FBI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다르 월드컵 선정과 관련된 부정 뇌물 정황을 포착했다.
FBI는 이번 수사와 관련해 중요한 인물로부터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를 확보했다. 미국의 FIFA집행위원이며, FIFA에서 중남미 카리비엔을 관장하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의 사무총장을 지낸  찰스 ‘척’ 블레이저로부터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뇌물수수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불법뇌물 액수 수억달러’

이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선정과 관련해 FIFA집행위원회에 뇌물이 건네졌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와 관련해 모로코에서 뇌물이 건네졌고, FIFA 산하 대회인 Concacaf 대회 방영권과 관련해서도 뇌물 수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선정과 관련해 1천만 달러가 뇌물로 전해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최근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의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이 제프 블라터 국제 축구연맹 (FIFA) 전 회장과 월드컵 유치를 위한 뇌물 의혹이 있는 1천만 달러(약 111억원)의 자금에 관해 협의한 이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남아공 일간 선데이타임스는 7일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지난 2007년 12월 7일자로 남아공 정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언제 1천만 달러를 송금할지에 관해 물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비공개 이메일을 통해 문제의 1천만 달러가 “FIFA와 남아공 정부, 우리 회장 (블라터)과 타보 음베키 대통령 간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적시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메일에서 발케 사무총장은 1천만 달러가 아프리카계 후손, 특히 카리브해 지역의 후손을 위한 자금이라며 블라터 회장과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음베키 전 대통령 간 협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검찰은 FIFA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한 공소장에서 남아공 정부 쪽에서 나온 1천만 달러가 현재 구속 상태에 있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2010년 월드컵 개최 선정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 2명에게 건네졌다고 적시했다.

FIFA와 월드컵 비리 ‘빙산의 일각

미 법무부는 1천만 달러가 지난 2008년 초 3차례에 걸쳐 FIFA에서 워너 전 부회장이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FIFA와 남아공 정부는 1천만 달러가 워너가 관할하는 카리브해 지역의 축구육성을 위해 남아공 측이 FIFA를 통해 합법적으로 지원한 자금이라고 해명해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인 워너 전 부회장은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음베키 전 대통령 측도 FIFA 스캔들이 불거지자 성명을 내고 뇌물 제공에 관여한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발케 사무총장 명의로 된 이메일에 대해 FIFA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음베키 전 대통령의 대변인 무코니 라트시탕가는 AP에 음베키 재임시 남아공 정부가 어떤 뇌물 사건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앞서 성명을 재차 거론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축구육성 기부금이라고 남아공이 강변하는 1천만 달러는 결국 워너 전 부회장 과 미국의 FIFA 집행위원이던 척 블레이저에 넘어갔다. 블레이저는 남아공을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2004년 투표와 연루해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한편 알레이 에디네 헬랄 전 이집트 청년체육장관은 7일 이집트가 2010년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 들었을 당시 워너 전 부회장이 7명의 집행위원 표를 모아주겠다며 700만 달러를 요구한 적이 있다 고 폭로했다.
헬랄 전 장관은 워너가 FIFA 측에서 이집트에 접근한 사람이었다며 개최권 선정 투표 때 7표를 보장하는 대신 한 표당 100만 달러를 건네라고 2004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제 FIFA와 월드컵 비리는 그 ‘빙산의 일각’이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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