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데이빗 류 입성으로 LA시의회 지각변동 예상은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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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으로서 첫 LA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빗 류 시의원 당선자는 7월1일 부터 주류사회에서 주류 정치인으로 활동하게 되지만 여전히 골리앗과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전이 눈앞에 도사리고 있다.
LA시의회는 지난 22년 동안 아시안 시의원이 없이 기득권 정치인들이 시 개발권을 좌지우지해 왔지만 데이빗 류 시의원의 등장으로 독주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지난 시의원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데이빗 류 당선자는 지역구 주민과 유권자들로부터 수렴한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오는 7월부터 시행에 옮겨 약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류 당선자는 공약사항의 하나로 “이익 단체들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는 시의원이 될 것이며 LA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나 이권에 개입하지 않는 오로지 주민과 유권자만을 위한 시의원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줄 것” 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 코리아타운내 8가와 카타리나 지역에 새로 27층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이는 에릭 가세티 시장과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이 공조해 베버리 힐스 개발업자 마이클 하킴(Michael Hakim)에게  ‘조닝 변경’을 통해 약 1500-2000만 달러 이권을 준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클린 선거’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이빗 류 당선자가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 진(취재부기자)

문제의 부지 개발업자 하킴은 이 대가로 시주택신탁기금(City’s Affordable Housing Trust Fund )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10지구 커뮤니티이익기금(CD 10 Community Benefits Trust Fund)에 25만 달러를 기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하 킴 개발업자가 시를 상대로 치밀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그 이유는 하 킴이 기부한 시주택신탁기금과 10지구 커뮤니티이익기금은 웨슨 시의원이 관장하는 기금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의혹들을 7월1일 시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데이빗 류 당선자가 어떻게 이런 의혹들을 해소할지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지역주민들과 언론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이빗 류 당선자가 귀담아 들어야 하는 대목이 있다. 최근 LA타임스의 ‘편집자에게 보내는 글’(독자의 소리)에 “데이빗 류는 4지구 골목거리에서 주민들이 호소하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 준 정치인이었다. LA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민들도 데이빗 류의 목소리에 관심을 두면서 ‘우리가 당신을 LA시의회로 보낼 터이니 한번 해보라’고 해서 당선된 정치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눈여겨 볼 것이다’라는 글이 올랐다.













 ▲ 에릭 가세티 시장(오른편)과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


데이빗 류 당선자는 지난 선거 기간 중 “LA시의회에 가면 그동안 예산이 어떻게 쓰여 졌는지 알아 보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토론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4지구 시의원 사무실이 지역구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임의 지원금(discretionary fund)을 불투명하게 사용하면서 행콕팍 도로 보수를 위한 예산배정은 나 몰라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때 이를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4지구를 관장하고 있는 임기말의 라본지 시의원은 최근 수년간 매년 75만달러에서 110만달러에 달하는 임의 지원금을 비영리 단체를 위한 기금과 LA 동물원 빛의 축제 개장기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행콕팍 주민들 중 상당수는 이 과정에서 행콕팍의 도로 보수를 지원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라본지 시의원 사무실과 당시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던 램지 후보가 무시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류 당선자는 “자신은 이번 선거에서 개발업체들로부터 선거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며 ‘클린 선거’를 천명하고, 시의원에 당선될 경우 시의원 사무실의 임의 지원금 불투명 사용 관행을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공약은  주류언론과 주민들로부터 크게 공감을 받았다.
데이빗 류 당선자의 첫 과제는 LA시의회에 뿌리 깊은 악습을 척결하는 일이다. 쉽지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소리를 내는 유권자’의 열렬한 지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제 또 하나의  과제는 데이빗 류 당선자는 과거 치열했던 선거 캠페인과는 전혀 다른 시정을 펼쳐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무엇보다 7월1일 임기 시작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각종 시정 이슈들을 파악하는 일이다.
베버리 힐스 개발업자 마이클 하킴(Michael Hakim)에게  ‘조닝 변경’을 통해 약 1500-2000만 달러 이권조닝변경을 통해 코리아타운 내 8가와 카타리나 지역에 새로 27층의 신축건물 승인 과정에 에릭 가세티 시장과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 로비 의혹에 대한 데이빗 류 당선자가 향후 어떤 처신을 할지가 초미의 이슈다.
14명의 골리앗과 같은 시의원의 벽을 넘어설 것이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대세에 밀려 쓸려갈지 줌니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7월1일 정식으로 시의원직을 수행하는 데이빗 류 당선자의 시 입성의 의미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매일 열리는 시 의회 회의 그리고 소 위원회 회의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빠른 시간 내에 시정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스태프 구성 역시 임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한다. 10-15명에 이르는 보좌진을 지역구내 민정을 살필 수 있는 재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고 치밀한 작전을 통해 문제점을 잘 찾아내야하는 것이 급선무다.




















 ▲ 칼럼니스트  김인종
“모든 유명인사들, 모든 기존의 선수들이 우리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강한 어떤 것들이 우리 편이었습니다. 바로 골목대장(the block captain)들입니다.”-최초의 한인 LA시의원 데이빗 류가 지난 결선에서 당선 후 일성이었다. 
로스엔젤레스-미국 제2의 도시. 인구 3백89만명, 라티노(히스패닉) 48.5%, 백인 28.7%, 아시안 11.3%, 흑인 9.6%. 백인보다는 라티노가 많고, 흑인보다는 아시안이 많다. LA시의회는 총 15명의 시의원들이 있고 지역구당 46만명의 주민들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하원 의원의 지역구  46만5천명과 비슷한 숫자이지만 실권은 훨씬 더 막강하다.
LA 시의원은 ‘진짜’ 정치인이다. 여기서 ‘진짜’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다른 시의원들은 그저 동네 자원봉사자 정도의 자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권자와의 신의 지켜야
 
LA시를 포함하는 LA카운티의 총 88개 도시들 중에서 유일하게 LA시의원들은 풀타임으로 시정 업무에 종사한다. 보수도 연봉 18만달러이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16만5천달러보다 높다. 각 시의원 사무실에는 연간 170만달러의 예산이 배당된다. 10-15명의 보좌관들이 근무하게 된다. 
LA카운티 내의 다른 87개 도시 시의원들은 자기 직업을 가진 상태 (혹은 무직)에서 파트타임으로 약간의 페이를 받으며 일을 하는 자원봉사직, 명예직이다. 미국 제1의 도시 뉴욕의 시의회도 모두 51명의 파트타임직으로 구성됐을 뿐이다. 그만큼 LA시의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미국 정치 주류에 올라탔다는 것을 뜻한다.
아시안으로써 LA시의원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 거의 불가능했다. 중국계인 마이클 우가 1985년부터 1993년까지 시의원을 지낸 것이 유일하다. 마이클 우는 그 후 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며 정치생활을 접었다. 아시안으로써 그것도 한인으로서 LA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빗 류, 이름 그대로 다윗(데이빗)이 골리앗을 꺽은 기적적인 선거였다.
다윗의 상대인 골리앗, 캐롤린 램지는 현직 LA시장, 시의장, 대부분의 시의원 그리고 LA타임즈와 LA 데일리뉴스가 공식 지지한 후보였다. 누구도 램지가 질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다. 데이빗 류가 당선된 제4지역구는 백인 유권자가 62%로서 전체 유권자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아시안 인구는 16%인데 그중에서도 등록 아시안 유권자수는 7.4%에 불과하다.  그런데 데이빗이 1,621표차로 이긴 것이다. 데이빗이 11,269표, 램지가 9,657표를 받았다.  램지는 예상대로 백인 부유층 거주지인 행콕팍, 로스 펠리즈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데이빗 류는 히스패닉, 동양계가 많이 거주하는 혈리우드, 샌퍼난도 밸리에서 표를 받아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14%였으니 숫자는 적지만 아시안 몰표가 선거의 당락을 좌우한 셈이다.


‘한류’ 넘어서 주류정치사회로


램지를 지지했던 LA타임즈는 LA정치계의 아웃사이더가 LA시의회에 입성하는 이변이라고 썼다.
램지의 선거본부에서는 마이크보닌 등 현역 시의원 5명과, 이 지역구의 전시의원이자 램지의 정치 멘토인 라본지 등 정치거물들이 함께 개표실황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데이빗 류의 당선소감을 씁쓸하게 들어야 했다– “오늘이 역사적인 날인 것은 제가 아시안 이어서가 아니고,  이제는 시청에서 예전같은 정치기 안 통한다는 것을 우리가 드디어 말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39살의 데이빗 류는 1976년, 4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왔다. 부모는 한국에서 명문 대학을 나와 교사와 간호사로 생활했지만, LA에서 아버지는 시큐리티 가드, 열쇠공으로, 어머니는 홈 헬스케어의 보조사로 일했다. LA코리아타운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3남매와 할머니, 부모 등 3대 식구 6명이 함께 모여 살며 풍족하지 못한 시절을 보냈다. 푸드 스탬프를  받고 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을 받으며 살아갔다. 
부모는 소수민족 이민자가 미국에서 차별받지 않고 잘사는 방법은 전문직을 가지는 것이라며  데이빗에게 의대를 강요(?)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UCLA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 3학년 때 의대진학을 포기하고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UCLA 한인학생회장을 하며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함께 연마했다(이번 선거에서 UCLA 한인 동문회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뉴저지의 랏거스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미연합회, 429폭동 분쟁조정센터 등에서 일하며 커뮤니티 봉사에 열심이었고 대학원 재학시절 뉴저지와 워싱턴 DC지역에서 비영리단체 봉사, 그리고 유엔본부와 한국 보건사회연구원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인시민권 취득 캠페인을 벌여 이 기간 2만 여명의 한인 시민권취득을 도왔고, 시민권 취득시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6년 전 흑인 여성 정치인 인 이본 버크 전 LA수퍼바이저의 눈에 들어 정계에 입문했다.
데이빗 류가 당선된 LA시 제 4지구는 LA시의 중심부 노른자 지역이다. 아이러닉한 것은 2012년 지역구 재조정때 코리아타운이 빠지고 멀리 떨어진 벨리지역의 셔먼오크스가 포함된 것이다. 기득권 정치세력이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지역구를 뜯어고쳤다. 지역구 구성으로 보면 데이빗 의 승산은 거의 없었다. 골리앗을 꺽은 다윗의 물맷돌은 무엇이었을까. 


정치놀음에 진저리치는 주민들


제4지역에 숨어있던 5천-6천에 이르는 한인유권자표였다. 이날 투표율이 14%에 불과한 상황 에서 이들 한인들이 무더기 몰표로 나섰다면? 승리를 장담했던 거인 램지는 이 물맷돌에 꼬꾸라졌다. 또 다른 한류의 힘이다. 이제  데이빗 류를 적대시하는 LA 시의회, 시장등 기존의 LA정치세력과 어떻게 겨루어 나갈 것인가. 데이빗 신임 LA시의원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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