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보고> 어느 한인 간호사가 털어 놓는 양로병원의 실태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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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로병원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노인들을 아주 편하게 모시지 않아 가끔 문제가 되곤 한다. 부모를 양로병원에 둔 많은 자식들은 양로병원에서 모든 것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모든 것을 맡기곤 하지만, 희망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병원이나 그렇지 못한 양로병원에는 많은 문제점과 함께 부조리도 많다. 이런 것이 시정되려면 우선 보호자들의 관심과 당국에 대한 건의가 필요하다. 물론 커뮤니티의 도움도 절실하다. 여기 양로병원에는 일하는 한인 직원이 한인사회에 보내는 양로병원에 관한 실태와 문제점에 관한 편지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안녕하세요? 할 말이 있어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노트북을 열기는 열었지만, 생각이 정리 되지 않아서…두서없이 글을 적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현재 LA의 한 양로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LA의 양로병원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일하는 양로병원에서는 전체 노인 수는 120명 정도로 그 중 한국 노인이 약 95%입니다. 그 노인들 중 대소변이나 씻기, 먹기 등을 하려면 혼자서는 힘들고, 간병인 등 조력자의 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거의 95% 이상 노인들이 기저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양로병원에 계시는 상당수의 한인 노인들이 치매나 중풍 등으로 인해 자신이 무엇이 필요 한지 의견을 내세우거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CNA(간병인) 등 병원 스텝 중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5%도 되지 않습니다. 이 양로병원에서 간호부장 격인 책임자는 한국계가 아니고 동남아 출신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인 노인이 95%가 넘는 양로병원에서 한인 노인들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인 간호사라 해도 워낙 바쁜 업무량과 그리고 병원의 다른 스텝과의 관계 등등 때문에 한국 노인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언어적 고립’(language isolation)


사실 간호부장이라고 하면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들이 잘 지내나,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아야할 위치이지만 우선 자신의 사람들을 심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이 양로병원의 간호사들도 자신의 출신국 사람이 4분지 3이 넘습니다. 그리고 CNA 중에서도 한인은 한명, 그리고 간호사들 중에도 한인은 4분지 1이 되지 않고, 그 나마 있는 한인 간호사들도 자신의 일을 하기에 바쁩니다.
결론적으로 이곳 양로병원의 한인 노인들은 언어적으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적 고립은 치매를 더욱 더 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에 있다가 양로병원에 온 이후 치매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 속에 지내다 보니, 가뜩이나 외로운 노인들이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외로움이 양로병원에 있는 한인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우울증을 겪는 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인종의 간병인들과 영어로 통하지도 않는데, 이들 타 인종 간병인들은 무작정 병실로 들어 와서 노인들의 옷을  베끼고, 기저귀도  갈고 합니다. 특히 기저귀를 가는 것은 한인 할머니들에게는 치욕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남자 간병인들까지 무작정 들어 와서 할머니들의 기저귀를 갈고 합니다. 이것은 평생 무릎도 내놓지 않았던 한인 할머니들에게 아마 평생에 남을 치욕과 고통이 되겠지요.)
양로병원에서 하루 세끼 먹는 음식이 한인 노인들에게는 편한 것이 아닙니다.


불편한 환경에, 음식도 불편하고


노인들은 음식을 잘 취해야 하고, 음식이 노인들의 생활에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들은 그 양로병원이 제공하는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런데 양로병원에서 나오는 음식들은 한인노인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식사가 아닙니다. 한인노인들이 95%면 당연히 한인 노인들에게 편한 식사가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 양로병원의 간호부장은 한인이 타인종이라, 자신과 같은 나라 출신의 주방장을 두고 있어 이 주방장은 음식을 조리할 때 자기 나라 사람들에게 편리한 스타일로, 예들 들면 고기를 rear 혹은 medium으로 익혀 맛이 묘합니다. 솔직히 한인 노인들은 그런 류의 음식을 취하기는 힘듭니다.) 



사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깝고, 간호부장 한명을 위한 양로병원인지 아니면, 단순히 다른 나라 출신의 양로병원의 간호부장이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곳 양로병원에서의 한인 노인들은 고통 받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저 개인의 힘으로 도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제 일 하기도 바쁘고, 사실 간호부장의 눈치 보기에도 힘듭니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들은 양로병원에서 살아간다기 보다는,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 사실 글자그대로, 죽는 날만 기다린다는 표현이 사실일 것입니다.


타인종 직원들의 무관심과 방치
 
양로병원에서 CNA 일은 사실 힘듭니다. 우선 바쁘고요. 그러나 이곳 제가 일하는 양로병원의 CNA들은 조금 한가해 보입니다. 
현재 노인들을 직접적으로 돌보는 사람(씻겨주고, 먹이고 등등) 인 CNA 들은 대부분이 한인이 아닌 다른 인종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간호사들도 한인이 아니고 타인종들인데 이들이 한인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배려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양로병원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인 노인들을 대충 보고, 방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인종 노인들(즉, 간호부장 출신 나라 노인, 직원들 출신국 노인, 백인계 노인)은 잘 돌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남아돕니다. 왜냐하면 95%의 한국 노인들을 위해 타인종 노인들과 같이 똑같은 배려를 해야 하는데, 방치하다보니 자연히 시간이 남아돌아갑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이 한인노인들을 방치하더라도 누구하나 불평이나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간호부장이 한인이 아니고, 간호사들도 한인이 아닌 타인종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양로병원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간호사(한인이 아닌 사람)도 물론 있고요, CNA 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그런 직원들의 노고를 같이 도매급으로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 합니다.)


먹고살기 바쁜 자식에 외면당한 부모들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양로병원에 있는 한인 노인분들이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제 식민지시대 겪으면서 어렵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6.25 전쟁 겪으면서 온갖 고생 다하고 70년대 열심히 일하고 자식들을 키우면서 고생하고, 미국까지 보내서 자식교육 시키고, 온갖 고생 다 했건만, 나이 들어서 돌아온 것은 자식들이 본인들이 살아야 하고, 밥벌이 한다고 양로병원에 던져놓고, 코빼기도 안 비치는 현실입니다.
양로병원에서는 자식들에게 ‘여기는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고, 노인들을 잘 돌봐준다’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양로병원 측의 돈벌이와 직원들의 하루 일과 때우기와 무관심 그리고 방치 뿐 입니다.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에는 학부모회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자신을 위한 이익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관리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회를 조직해서 학교가 자녀들에게 잘 하고 있는지 감시와 관찰도 하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필요하다 싶으면 지원도 하고, 학부모의 의견을 관철시키기도 합니다.
이 것과 비교해볼 때, 현재 미국에 있는 한인사회는 어떠합니까? 나이 든 부모님을 양로병원에 던져(?) 놓고, 자신의 생계가 바쁘다는 이유로(진짜 생계가 바쁜 것인지 아니면, 부모님께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는 않습니까?
초등학교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이 필요한지, 누가 자기를 때렸는지 최소한 의사전달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로병원에 있는 노인들은 중풍이나 치매로 인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누가 자기를 때렸는지 의사 전달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시로 양로병원 찾아 근황 살펴야


양로병원에 부모님이나 가족이 계신 한인 여러분, 여러분은 부모님이나 가족이 한인 양로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니면 누구에게 학대를 당하는지, 방치되고 있는지 알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묻고 싶습니다. 다른 나라 출신의 사람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의 부모님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덧붙여, 양로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으로써 한 말씀 드리자면, 현재 양로병원에 계신 한인 노인분들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현재 한인 노인들은 극도의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개인의 힘으로는 현실을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자식들과 커뮤니티가 나서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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