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류 시의원 1일 취임, 시정목표는 ‘시민의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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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135년 역사에서 최초로 165년 역사를 지닌 LA 시의회에서 한인으로는 최초로 시의원으로 지난달 28일 역사적인 취임선서를 한 데이빗 류 시의원은 7월 1일 위대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앞으로 5년 6개월 시의원으로 LA시 정치계에 새바람을 넣게 될 데이빗 류 시의원은 자신의 시정 목표를 ‘우리 이웃이 먼저다’(Neighborhoods First)로 정했다. 모든 것을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다. LA시정계에서는 1일부터 한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심이 180도 달라진다. 시청에 드나드는 한인이나 아시안인들은 지난동안 알게 모르게 당한 아시안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제 데이빗 류 시의원은 LA시정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정치’의 새로운 패턴으로 도전해 LA시를 리드하는 공복자로, 이어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변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미국헌법이 개정되면 미국을 이끌어가는 원대한 포부의 지도자로 부상도 꿈꿀 수 있다. 이제 대장정은 시작됐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데이빗 류 시의원은 지난 28일 선서식에서도 자신의 선거구 4지구의 주민들을 단상에 초청 해놓고 선서식을 가졌다. 류 시의원의 취임 선서식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절 미주독립운동의 요람지인 LA에서 1942년 공식적으로 태극기를 게양해 현기식을 거행한 LA시청 바로 그자리에서 거행되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 취임 선서식날에 블루정장에 홍색 넥타이로 젊음을 나타내면서 활기찬 목소리로 취임식 장을 압도했다. 마치 1960년대 최연소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존 F 케네디를 연상케 했다.
이날 김동석 교수 지휘로 한인 청소년 사물놀이 팀의 신나는 놀이에 이어 부모와 함께 시청 건물 남쪽 문에서 계단을 통해 식장으로 내려오자 500여명의 축하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선거공약 충실히 수행’ 다짐

이날 취임식에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존 치앵 가주 회계국장, 김현명 LA 총영사,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장재민 한국일보 미주본사 회장 등 한인 지지자들 및 주류사회 각계인사, 가족•친지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했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나 다름없는 이본 버크 전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앞에서 취임선서를 마치고 행한 취임사에서 “내가 LA 시의원이 된 것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우리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섬기겠다는 공약 때문이다”라면서 “선거 기간 동안 공약한 사항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약 20분간 계속된 취임사를 하는 동안 축하객들은 한 대목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취임사에서 류 시의원은 4지구 내 다양한 인종들의 집단 지역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이들의 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자신이 한인의 정체성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특히 가정에서 정신적 멘토가 되어준 할머니를 소개하면서 할머니의 가르침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지혜를 얻었다고 감사했다.
이날 취임 선서 마이크 앞에 서서 처음으로 한 말은 “와우!”였다. 이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늘의 데이빗 류가 있기까지 가장 가까이서 후원해준 부모님과 제4지구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류 시의원은 이어 “나를 지지해 준 유권자는 물론, 상대방 후보 편에 섰던 유권자들도 함께 끌어나가는 화합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며 “LA 시의회 165년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유지하며 시의회의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 데이빗 류 시의원

“동포사회의 역사적인 날”

이날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축사에서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해 류 시의원이 한국계 최초 시의원임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류 당선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이민자의 도시 LA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민사회의 삶과 애환을 잘 이해한다”며 “그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열린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은 한데 어울리며 류 당선자의 시의회 입성을 축하했으며 류 당선자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명 LA 총영사는 “오늘은 미주 동포사회에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류 시의원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큰 역할을 했으며 류 후보의 시의원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정치에 뜻을 품은 한인 1.5세 및 2세들의 활발한 주류 정계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 시의원은 지난 5월19일 실시된 제4지구 LA시의원 결선에서 톰 라본지 전 시의원 보좌관 출신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53.85%대 46.14%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류 시의원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여개의 보좌관 지원 이력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A 시청에 위치한 4지구 시의원 사무실 외에 셔먼옥스, 할리웃 등에 지역 오피스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165년 역사의 LA 시의회에 첫 한인 입성이며, 1986년 중국계인 마이크 우 시의원에 이어 29년 만에 탄생한 아시아계 시의원으로 기록된다.

지난달 28일 다운타운에 시청 빌딩 사우스 런에서 거행된 취임 선서식에서 데이빗 류 시의원은 취임사 말미에 “오늘 이자리에서 내가 가장 특별하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내 외 할머니인 ‘주경재’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바로 자신을 시의원을 만든 정신적 지주인 외할머니의 이름을 LA시 역사에 기록한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19일 당선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외할머니(주경재 씨)였다고 했는데 이날 역사적인 LA시청에서의 취임식에서도 외할머니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리고 그는 잠깐 울먹이고, 뒤에 앉았던 어머니 류정원씨도 눈물을 흘렸다.


 ▲류 시원의과 외할머니 고 주경재씨

외할머니의 평범한 가르침의 유산

데이빗 류 시의원도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 때문에 바빠 다른 한인 가정처럼 할머니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게 됐다. 한국에서는 여섯 살 때까지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집에서 번갈아 가며 자랐으며  미국에 온 뒤로는 줄곧 외할머니가 음식, 빨래는 물론 데이빗 류 시의원을 재워주곤 했다. 물론 한글도 할머니로부터 배웠다. 그렇게 배운 덕에 지난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한인들과 만나서도 스스럼없이 우리말로 소통해 크게 지지를 받는 계기도 됐다. 그가 18살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데이빗 류 시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모든 추억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절의 삶이다. 할머니를 통해서 한인들의 삶을 이해했고, 할머니를 통해서 이민사를 배웠다. 할머니를 통해서 모국을 알았다. 그리고 코리아타운에서 할머니의 이웃인 라티노나 흑인들과 지냈다. 그런 추억들이 데이빗 류 시의원에게는 소중한 것이 되었다.
아버지 류을준씨와 어머니 류원정씨는 명문대를 졸업한 교사와 간호사였다. 류 당선자를 포함해 자식 3남매(류 시의원, 조셉 류, 에스터 류)를 데리고 LA에 정착한 이들 부부는 교사, 간호사라는 명함을 버리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초창기 아버지는 시큐리티가드(보안요원)과 열쇠공, 어머니는 홈헬스케어 (가정건강관리사) 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주로 야간 근무를 했기에 부모는 자식을 살필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먹고 푸드 스탬프를 받는 부끄러운 현실 속에서도 장남인 그는 학업에 열중했다.
그는 전형적인 코리아타운 어린이였고, 데이튼 하이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존 바로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소망대로 의사가 되기 위해 UCLA에 입학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3학년 때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낮은 곳을 향한 정치 철학

부모의 만류에도 의대 진학을 포기한 뒤에 그는 UCLA 한인학생회장을 지내고 봉사단체인 한미 연합회(KAC)에 참여하는 등 사회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갔다. 대학 졸업 후에는 KAC에서 2만 명의 시민권 취득을 도왔고, 시민권 취득 수수료 인상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게 차츰 누군가를 돕는 일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반 버크 전 LA카운티 슈퍼바이저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정치 활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 평소 ‘정치인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보좌관으로 사회복지 관련 업무, 즉 지역 내 포스터홈(아동보호 프로그램)과 봉사단체를 지원하면서 편견을 깼다.
2년만 하자고 시작한 보좌관 일은 6년으로 늘어났다. ‘정치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정치인은 시민의 공복’이라는 신념도 이때 생겼다고 한다. 이후 그는 사우스센트럴 LA 지역 커드렌 정신병원의 정부 담당 디렉터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3월 LA시 제4지구 시의원 1차 예비선거에서 경쟁자 캐럴린 램지 후보에 85표 뒤진 2위를 확정해 결선투표에 올랐고, 지난 5월 19일 최종 결선 투표에서 상대방을 여유 있게 물리치고 당선됐다. 애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되며 류 당선인의 약세가 점쳐졌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값진 승리를 일궈냈던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 노래는 이승철의 ‘안녕이라 말하지마’다. 그도 청소년 시절 다른 한인 청소년 처럼 ‘한류’에 푹 빠지기도 했었다. 지금은 여러모로 바빠 가요를 안 듣고 한국 드라마도 볼 시간이 없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 올해 만 39세 노총각이다. 이제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정치인의 아내가 여간 이해심이 있지 않고는 힘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착한 여자에 이해심이 많은 여자면 오케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 류을준씨(원래 한국 성은 ‘유’인데 이민왔을 때 서류상 잘못으로 ‘유’씨가 ‘류’가 돼버렸다)는 한국에서 서울예고에서 교사를 하였고, 미국에 이민해서는 한 때 지금은 폐간된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장이 운영했던 ‘코리안스트리트 저널’에서 편집국장으로 6년간 활동한 언론인 이다.
지난 선거 기간 중 일부 한인들이 거의 음해에 가까울 정도로 방해공작을 했지만, 정작 류 시의원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마당에, 우선 주민들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지..반대파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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