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주목받았던 ‘한미박물관’ 건립계획안 ‘꼬이는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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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박물관이 건립될 부지(6가와 버몬트 애비뉴)

LA한인사회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인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KANM) 건립이 애초의 취지와 달리 상가와 아파트 건물 안에 일부분으로 포함되는 분야로 나타나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원래 2년 전인 지난 2013년 4월 한미박물관 측이 LA시당국과 공식 계약 서명식에서 발표된 건립계획은 지상 2층, 지하 1층에 총 4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1층에 전시장과 사무실, 2층에는 2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 및 전시회 공간이 들어서는 단독 건물 계획이었지만 이 같은 단독 박물관 계획이 2년이 지나면서 박물관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7층짜리 문화•주거 복합빌딩의 한 부분으로  건립공사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당초 건립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특정 언론사를 배경으로 가능성이 힘든 프로젝트 추진으로 논란이 되어왔던 한미박물관 건립계획 변경의 속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 진(취재부기자)

2층짜리 박물관  단독 건물 계획이 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 휩쓸린 박물관 건립으로 180도 바뀌어졌다. 한 언론은 이를 “아파트 박물관” 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한미박물관 건립계획이 변경된 것이 비단 규모만 바뀐 것이 아니라, 한미박물관의 건립 이념 자체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건립에 따른 기본계획 자체도 변경시켰다.
애초에 ‘건립 디자인을 공모 하겠다’고 했으며, ‘모금활성화를 위해 이사회 확대’ 한다고 했고, “한인 후세들을 위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박물관은 한옥 양식의 전통 건물로 올리고 외벽을 창호 또는 빗살 문양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이번 보도자료를 보면 모두 이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몇몇 이사들만의 밀실 운영임을 나타냈다.
동포사회를 통해서 1,000만 달러를 모금 한다는 건립 계획을 하면서 공청회 등 동포사회 여론을 수렴하지 않는 행태는 많은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특정 언론사와 건축사업 이익에 눈이 먼 개발업자 그리고 이에 놀아난 정치인들의 합작품이 된 ‘한미 박물관’ 건립계획이 동포사회 참여와 성원 없이 과연 내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커뮤니티 여론 수렴 없이 졸속 추진 논란

미주의 한인 이민역사가 130년을 넘기고 있는데 귀중한 역사유산을 자리할 박물관 하나 없는 것은 LA한인사회의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2년 전 LA 시당국에서 한미박물관 건립 부지를 1 달러에 제공했으나, 한미박물관 이사회 측은 허송세월만 보내다 3년 안에 완공해야 한다는 계약에 쫓기어 개발업자에 이익에 영입해 주면서 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 달랑 2층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미박물관은 6가와 버몬트 애비뉴 남서쪽의 3만 스퀘어피트 부지 위에 7층 건물로 세워진다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주 한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추진돼온 한미박물관 건물을 박물관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7층짜리 문화•주거 복합빌딩으로 확정하고 건립공사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미박물관 빌딩 1층과 2층은 한인 정체성과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문화시설 공간으로 활용된다.”면서 “1층에는 대형 전시실 2곳, 강당, 영화관, 컨퍼런스 룸, 카페 및 기념품점이 들어서 향후 한인사회 역사기록물과 커뮤니티 문화행사 공간으로 기능하며, 2층은 약 6,000스퀘어피트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돼 야외정원과 각종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그리고 한미박물관 빌딩 3~7층은 주거공간으로 설계돼 스튜디오 유닛 103개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위해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과 데이빗 이 제이미슨 프라퍼티스 회장, 권정자 이사 등 3명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각각 50만달러씩 150만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특히 한미박물관은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함으로써 한인 이민사회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은 물론, LA 한인 행정ㆍ문화 중심 구역을 형성, 하루 수만여명의 유동인구가 지나는 전철역 인근해 자리해 앞으로 LA를 대표하는 문화 뮤지엄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거창한 계획을 밝혔었다.

건립 수정안 설립 추진계획과 상반

 ▲ LA시와 한인사회가 공동추진한 ‘한미박물관’ 건립에 동포들 여론 수렴없어 논란이다.

LA시 도시개발국에 따르면 한미박물관 개발 컨설턴트인 아키온 측은 지난 2월5일 아파트 개발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개발안은 현재 시 운영 주차장인 한미박물관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 건물을 올려 1,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그 위 5개 층을 아파트로 짓는다는 내용이다. 아파트는 101개 유닛이고, 지하 전 층은 주차장으로 차량 146대를 세울 수 있다고 변경된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박물관 전용 2층 건물로만 지으려던 기존 계획안에서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키온의 크리스 박 대표는 “박물관 건립 예산만 600만~700만 달러가 필요 하다”면서 “아파트로 개발하면 투자금을 모을 수 있고, 박물관 완공 후의 운영 및 관리 예산도 아파트 렌트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당초 한미박물관 건립추진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임의적 수정 계획안이었다.
지난 2년간 건립 기금 마련을 고민해야 했던 박물관 측으로서는 촉박한 재정마련을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또 시와 계약 조건이었던 ‘3년 내 착공’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박물관 측으로선 아파트 개발 안이 최선의 돌파구인 셈이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만만치 않다.
결국 아파트 개발안에는 커뮤니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아파트 개발 추진 안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추진된다면 한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한미박물관 건립 관계자들은 ‘왜 우리가 이 땅에 한미박물관을 건립해야 하는가’라는 기본적인 이념과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 한미박물관은 미국속의 한국인 정체성의 존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역사 유산이 되는 건물이어야 한다.

LA시정부 전폭지원 불구 어설픈 추진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 계획은 지난 2013년 4월 4일 LA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6가 교차로 LA총영사관 인근 시영 주차장 부지에서 열린 박물관 부지 계약 공식 서명식에서 계약된 조건에 따르면 2016년 4월까지 완공토록 되었다. 이날 계약은 LA시가 이 부지를 한미박물관측에 앞으로 50년간 연 1달러에 장기 임대한다는 내용 이였다. 그러나 박물관이 3년 내에 완공되지 못하면 부지는 다시 시정부로 귀속 된다는 단서 조항이 첨부됐다.
이날의 계약 서명식에는 당시 에릭 가세티 LA 시장 후보, 카르멘 트루타니치 시 검사장, 허브 웨슨 LA 시의장, 탐 라본지 시의원, 데니스 자인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한미 박물관의 당시 장재민 이사장과 신연성 당시 총영사, 배무한 당시 LA한인회장, 최재현 당시 LA평통회장, 임우성 당시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당시 미셸 박 스틸 가주 조세형평위원회 부위원장, 피터 김 라팔마 시의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서명식에서 한미박물관 장재민 이사장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의 열정과 협력으로 한미 박물관이라는 중요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LA 시정부의 지원으로 한인타운 중심지에 박물관을 건립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도 “100년이 넘는 한인 이민사에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할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인타운은 물론 LA시의 명소로 각광받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A시의회는 이에 앞서 2013년 2월 22일 계약 내용을 정식으로 의결했다. 당시 시의회의 승인으로 부지 확보 절차가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한미박물관 측은 건립이 진행될 시설의 공식 영어 명칭을 ‘코리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Korean American National Musuem)으로 정하고 미 전국 한인사회의 역사ㆍ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민사를 조명하는 대표적인 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한미박물관 아이린 홍 디렉터는 “미 전국 한인들의 이민사를 대표하기 위해 명칭을 ‘코리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으로 하고 이사회도 확대해 남가주 한인사회 외에 타 지역 인사들도 영입 하는 방안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되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모금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건립 추진계획 수정안

LA시의 한미박물관 건설부지 지원안은 지난 2012년 6월 허브 웨슨 LA 시의장과 에릭 가세티, 빌 로젠탈 시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한인사회와 LA시의 협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한미박물관은 지난 1993년에 비영리단체로 인가 받을 당시부터 한인 이민 역사를 보존, 전시하기 위한 단독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명목만 유지하던 한미박물관은 지난 2010년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이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코너를 박물관 건물 건립을 위한 부지로 정하고, 이 부지를 LA시로부터 317만 달러에 사들이는 방안이 추진되며 탄력을 받았었다.
지난 2012년 CRA가 폐지되면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나 당해 6월, 허브 웨슨 LA 시의장과 에릭 가세티, 빌 로젠탈 시의원이 LA시의 한미박물관 건설부지 지원안을 공동 발의한 것을 계기로 한인사회와 LA 시의 협력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었다.
결국, 지난 2012년 10월 시당국과 계약을 공식 체결하며 프로젝트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으며 한미박물관 측에 따르면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에 총 4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1층에는 최소 2000스퀘어피트 넓이의 전시장이 들어서게 되며 사무실, 선물가게 및 카페도 마련하고 2층에는 20명 수용의 회의실과 2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강당 및 전시회 공간이 들어설 것이라고 건물 디자인 역시 공모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된 것은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없다.
계약 서명식 2년이 지나면서 애초의 계획이 크게 변경되어 ‘한미박물관’이 아닌 ‘주상복합 박물관’이란 오명을 쓰게 된 모양 세다.
한미박물관 프로젝트는 몇 사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닌 LA한인사회의 범교포적인 중지를 모아 전면적인 재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인사회 여론이다.

 ▲ 엘리스 아일랜드 뮤지엄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에서 연유하였고 시대, 문화, 종교, 정치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왔으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국제박물관협회, 미국박물관협회(AAM, The 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 한국내의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등은 여러 가지로 박물관을 정의하고 있다.
국제박물관협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의 2002년 윤리강령(Code of Professional Ethics)에서는 “박물관은 공중에게 개방하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의 항구적인 기관으로서, 학습과 교육, 위락을 위해서 인간과 인간의 환경에 대한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보존•연구•교류•전시한다.”고 정의했다. 미국박물관협회(AAM, The American Association of Museums)에서는 “박물관은 일시적인 전시회의 수행을 우선적 존재 목표로 하지 않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소득세를 면제받으며, 대중에게 개방되고 대중의 이익에 부합되게 운영되는 영구적 비영리기관이다. 교육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예술적•과학적(생물․비생물)•역사적•기술적인 사물과 표본을 향유하고 교육하기 위해 보존•연구•해석•수집하고 대중에게 전시한다.”고 정의했다.

 ▲ 한국이민사박물관

이와 같은 박물관에 대한 정의를 정리하면 박물관은 수집, 보존, 연구, 전시, 교육 등의 내적인 의무 를 바탕으로 사회, 문화를 위한 공공의 성격을 지닌 공간이다. 현재 박물관은 총체적인 문화 중심지 이며 스스로 자구적인 노력을 통하여 영역을 확장시켜 나아가고 있다.
특히, 한미박물관과 같은 지역박물관은 특정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써 수집, 보존, 연구, 전시, 교육을 활발히 실시하여 이민자의 위락을 위한 종합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일미박물관 (LA소재)

미국에서 그 좋은 본보기는 1990년 미국의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박물관(Ellis Island Immigration Museum)의 건립이었다. 거의 반세기 이상 유럽출신 이주민들에게 미국으로 들어가는 관문-혹은 심사대- 역할을 했던 이민사무국이 있던 “기억의 터” 위에 건립된 세계최대의 이민박물관은 엄청난 대중적 성공을 거두며 이후 세계 곳곳에 건립된 이민박물관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미국에서 촉발된 이러한 ‘이민박물관화’는 다른 이민국들, 이를테면 일본, 중국, 캐나다와 호주, 라틴아메리카의 몇몇 국가 들이 성공적인 박물관을 건립했다. 비록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미주이민, 특별히 ‘하와이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에 2008년 한국이민사 박물관이 세워졌다.
한미박물관은 1882년 한미수호조약 체결 이후 이땅에 온 개척 선조들의 이상과 꿈을 후대에 전해야 하는 역사 유산의 교육장이 되어야 하고, 아메리카 땅에서 조국광복운동의 위대한 역사 그리고 ‘코리아타운’의 건설, 조국의 민주화와 번영을 위한 미주한인 이민의 공헌 등이 담겨져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한미박물관 건립계획 수정안은 커뮤니티 센터와 다를 바 없는 정체성이 실종된 계획이 아닐 수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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