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룩하고 뒤죽박죽 LA평통 출범식 ‘실제적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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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제17기 LA협의회(이하 LA평통, 회장 임태랑)가 지난달 30일 출범식을 개최하면서 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식순에서 뒷편으로 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출범식 축사에 집권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격려사를 포함시켜 정치성을 배제해야하는 평통의 위상에도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LA평통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코리아타운 내 라인(Line Hotel)에서 개최된 출범식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인 ‘대통령 영상 메시지를 식순 말미에 두어 17기 LA평통이 출범 초기부터 방향감각을 모호한게 만들었다. 이날 LA 평통 자문위원들을 포함해 LA와 OC지역 한인 축하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출범식에서 행한 박찬봉 사무처장의 통일강연회도 이론과 실제를 혼동케 하는 강연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17기 평통 위원 구성이 애초 총영사관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찬봉 사무처장은 “공관과 협의해 구성했다”라고 밝혀 17기 평통 인선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행사장에 설치된 태극기는 성조기에 비해 높이가 달라 의전에도 문제가 노출됐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이날 출범식은 1부 출범회의, 2부 통일강연회 그리고 3부 평통 1차 정기회의 등 순서로 장장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출범회의는 김익수 총무간사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가 마친후 박찬봉 사무처장의 자문위원 위촉장, 임명장, 공로상 수여가 있은후 자문위원 선서, 이어 통일지원재단 명예이사장 인사가 끝나고 임태랑 회장이 개회사를 했다.
이후 6명의 장황한 축사가 끝난 다음에야 평통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평통출범식 영상 메시지가 방영되었고, 이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격려사가 대독되었다.
박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는 지난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7기 평통 출범 회의에 참석하여 행한 대회사 영상이었다. 말하자면 17기 평통의 의장으로서 평통의 임무와 사명을 천명하는 중요한 활동 이념과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영상 메시지는 당연히 출범회의 식순에 중요한 자리에 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미에 배정해 중요성을 상실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형식적인 남북대화 촉구

 

영상 메세지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남북한의 모든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전제조건만 제시하며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며“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거듭되는 위협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도 이제 용기있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남북한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을 함께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평화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강한 힘과 용기 있는 결단으로 지켜진다”면서 “기존의 남북 간 합의서들은 하나같이 평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의 두려움이 사라졌던 시기는 한순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을 언급,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던 때에도 서해 앞바다 에서는 꽃다운 젊은이들이 조국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며 “평화는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개발에 대해 “우리 민족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동시에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고 결국 북한 체제의 불안정만 증대 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인프라 구축,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지원 등 핵을 포기할 경우 지원 계획을 거론, “북한은 핵이 체제를 지킬 것이라는 미망을 하루속히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복귀 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해 “대한민국이 더 큰 비상을 이루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지난 70년간 우리의 마음을 짓눌러 온 ‘분단국가’의 현실”이라며 “지난 70년간 끊어졌던 국토의 허리를 다시 잇고 한민족이 다시 하나가 될 때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크게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분명한 비전과 원칙을 갖고 끈기있게 통일을 준비해나가면 평화통일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며 “그 길을 민주평통 자문 위원 여러분께서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루했던 통일강연’

이날 오후 6시에 시작한 출범대회가 지루하게 진행되면서 1부 순서가 거의 90분 동안 지나자 허기를 지닌 일부 참석자들이 행사장 밖에 놓였던 떡을 들고 들어오기도 했다. 1부 순서가 끝나고 박찬봉 사무처장의 통일강연회가 시작되면서 장내에 준비위원들이 테이블마다 떡을 제공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저녁을 제공하게 되면 강연회가 흐트러질지 모를 염려에서였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박 사무처장의 강연은 장장 50분을 넘어서야 끝을 맺었고 저녁은 밤 9시에 시작됐다.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박 사무처장의 강연이 30분을 넘기자 강연을 빨리 끝내라는 의미로 박수를 3차례나 한 다음에야 8시 25분에야 강연이 끝났다.
이날밤 박 사무처장의 통일강연회는 실제적으로 17기 평통의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으나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흘렀다.

그는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명제를 실천하는 것이 17기 평통의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통일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통일운동을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며, 우리국민이 주도해야 하고, 해외동포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 실제적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또 그는 “통일은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8천만이 행복한 통일이 돼야하고 자유민주주의의 통일로 가야한다”면서 “북한에게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며 “최근 박 대통령에게 대한 인신공격에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역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통일은 갑자기 올 수 있기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과거 평통과는 달리 통일준비의 구체화, 통일을 위한 재원의 확보 그리고 통일을 위한 인력양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남쪽과 북쪽 간에 자매도시 결연 등으로 소통을 이루고 주변국들의 협력을 구하는 국제화에 해외 평통이 합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의 50분간 통일대박론 강연은 17기 평통에서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이 되고 있다.

정권마다 달라진 평통

평통은 정권이 바뀔 때나, 대통령이 교체될 때마다 변화했다. 특히 평통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무처장의 운영방침이 일괄되지 못해 난맥상을 보여 왔다. 이번 17기는 종래 공개적으로 위원 인선방침이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으로 위촉명단을  비공개로 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공개해야 하는 어설픈 운영방침을 노출했다.
그래서 ‘먹통 인선’ 논란을 일으킨 17기 LA 평통은 지난달 22일 JJ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문위원 전체 명단을 공개하고 임명식을 갖고 차세대 육성과 통일 기반 다지기를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리고 수석 부회장에 마유진씨에 이어 박철웅씨와 김정혜, 김준배씨 등 15명을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17기 전체 자문위원 173명의 명단도 발표하고 정책, 차세대, 교육, 국제협력, 여성, 남북교류 등 18개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로 담당부회장과 분과 위원장, 그리고 상임고문을 맡은 위원들도 선정했다.
이날 공개된 17기 LA 평통 자문위원 명단에는 이서희, 차종환 , 신남호  전 LA 평통 회장들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유독 7기 회장이었던 이청광씨는 이번에도 14번째로 위원으로 위촉되어 무려 28년간 최다 위원 자리를 고수하는 이변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평통의 분과위원회는 전문성 부족과 운영미숙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한편 임태랑 회장은 17기 주요 사업으로 차세대 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자문 위원들의 참여도를 늘리는 것과 차세대들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동안 이들 젊은 세대들과 차세대들은 회비납부와 회의 참석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아왔다. 이번 17기 LA평통 차세대 분과 담당 부회장에는 14기 평통 부회장을 역임했던 김용식 씨가 선정됐는데 앞으로의 활동이 관심사이다.

탈북자 지원사업에 관심사

또 대규모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 보다는 2-30명의 소규모 단위 모임에 직접 찾아가 통일 기반을 다지고 이들의 의견을 한국정부에 전달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평통과도 협력해 통일관련 세미나나 워크샵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17기 평통에서는 사업활동에 유독 탈북자 지원 사업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통일지원재단도 구성하고 그 안에 탈북자 지원사업도 포함시켰다. 물론 이 모든 사업이 ‘통일은 대박’이란 명제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평통 위원의 자질 중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도덕성(노블리스 오블리주)인데 과연 173명의 LA평통위원이 이번 2년 임기동안 얼마나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명에 충실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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