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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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 남북 고위급 회담 후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이다.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 지난 8월 21일 전후 북한이 전연지역 (휴전선일대)에 ‘완전전투 태세’를 선포했지만 북한군의 기동력이 한심한 수준이었다는 뒷얘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이 방송은 전연 지역 부대들이 진지를 옮기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고 소식통들은 인용해 주장했다.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의 명의로 전선연합부대들에 “불의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 상태”를 선포했던 지나달 21일 강원도 주둔 인민군 제5군단 포부대들이 포대 진지를 제때에 구축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강원도에서 돌격대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과 전화연계를 가졌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말로는 ‘완전전투태세’라고 했지만 정작 전쟁이 일어났다면 손쓸 새도 없이 당했을 것”이라고 현지 군인들이 탄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소식통의 전언에 따르면 야포를 운반 할 견인차들이 고장으로 가동을 못해 협동농장 트랙터 까지 동원되었는데 움직일 수 없는 포를 두고 병사들은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전연군부대들에는 ‘전시상태’가, 후방과 민간에게는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자 세포등판 풀판조성사업에 동원됐던 함경북도 돌격대원들도 작업을 중단하고 군인들의 전투기재 이동을 돕는데 동원됐다고 소식통은 전화연계 내용을 이야기했다.
제5군단은 제549대연합부대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2013년 6월 2일 김정은이 직접 5군단을 방문해 전연초소들을 돌아보고 지난해에는 포사격 시험까지 지휘했던 부대라고 그는 덧붙였다.
5군단지역인 세포군에서 풀판조성을 하던 돌격대가 긴급히 군인들을 도와야 했던 것은 견인포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견인포들을 옮기기 위해 돌격대 차량들과 주변 협동농장 뜨락또르까지 총동원돼야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견인차들에 기름이 없는데다 갑작스런 기동명령에 절반이상이 고장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주변의 민간인 차량들을 모조리 동원해서야 겨우 견인포들을 옮길 수 있었다고 그는 언급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에 우리가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또다시 연극을 했다”며 “만약 준전시 상태 선포가 전쟁으로 이어졌다면 영락없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현지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전시체제’가 선포된 후 평안남도와 인접해 있는 황해북도 포부대들에 3시간 내에 최전방 진지를 차지하라는 명령이 내렸다”며 “하지만 20시간을 넘겨서야 겨우 진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진지에서 포들을 끌어내기 위해 군부대 가족들과 주변 협동농장원들이 개미떼처럼 달라 붙어야 했다”며 “당시 병사들은 말할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는데 지금은 작전명령을 제 시간에 수행하지 못한 군 지휘관들이 처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시상태’로 촉발된 군인들의 사기저하를 강조했다.

북 항공무력 대응 도마에 올라

북한 김정은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당시 북한의 항공무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한의 항공무력 배치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지휘관들에 대한 처벌도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21일 이후 북한군이 공기부양정과 잠수함 침투를 비롯해 최대의 무력시위를 계획했으나 예상외로 항공무력이 따라주지 못해 한국에 큰 위기감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다.
28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의 주요 저격부대들은 바다로 침투하지만 경보(경보병) 부대들은 공군의 AN-2 비행기를 타고 침투 한다”며 “경보부대들은 야간에 공중 8백미터에서 낙하산으로 침투하는 훈련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준전시상태’ 기간 인민군 공군은 AN-2는커녕 다른 전투기들조차 변변히 출격시키지 못했다며 원인은 비행기 연료용 기름을 하루 세 번 출격하는 량으로 계산해 한 달분밖에 비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이  2013년 4월 모든 전쟁예비물자를 한 달분만 비축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며 이런 상황 에서 ‘준전시상태’에 대비해 누구를 위협한다거나 대규모로 훈련을 할 만큼 충분한 기름을 공군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27일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준전시상태’ 직전인 21일 오전 경성비행장과 명간비행장에 있는 AN-2기들을 군사분계선 인근으로 기동시키라는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의 이륙명령이 내렸으나 결국 수행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침투병력을 실어 나르는 AN-2, 일명 ‘우뚜바’로 불리는 항공기들을 미리 정비를 해놓지 않은데다 최근 있었던 장마와 큰물에 대한 집중정비기간이어서 비행명령이 내려도 당장 이륙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공군사령부가 왜 이륙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해 현지 지휘관들은 상부에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상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군사령부가 향후 있을지 모를 책임을 하부 전투단위에 떠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명령을 내린 것 같다”며 “이런 문제로 하여 앞으로 현장지휘관들과 공군사령부의 치열한 책임공방과 처벌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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