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역 이상기온 현상으로 해충과 심각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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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에서 한인들이 밀집한 아파트 지역에 이상기온과 함께 바퀴벌레, 개미를 포함해 빈대, 벼룩, 터마이트 등 각종 해충들과 쥐떼들이 극성을 부려 주민 들이 곤경을 겪고 있다. 특히 웨스턴과 놀만디 구간 4가부터 6가 사이의 아파트들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LA를 비롯한 가주 전역에 가뭄이 계속되고 이상고온이 덮치면서 각종 해충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가뭄과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야기되는 피해 현상이다. 특히 9월부터는 터마이트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이기에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위생 당국은 빈대 출몰 방지를 위해선 폐기 된 가구 재 사용 금지, 귀가 시 착용했던 옷 검사, 세탁 시 뜨거운 물로 돌리고 고온으로 건조하기 등을 권장 했다. 벌레 해충으로 당국에 위생검열에 걸려 영업을 일시 정지당한 한인 식당도 적발됐다.
시 당국은 해충박멸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업소들이 위생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줄줄이 영업정지를 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한인타운 식당가들이 시당국의 조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벌레 등 해충 때문에 코리아타운의 일부 식당들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웨슨턴 가에 소재한 Bicycle and 고기집은 벌레 해충들이 나타나 위생 당국이 지난 10일 영업을 일시 정지 시켰다. 외국인에게 더 잘 알려진 7가와 버몬트 근처 무대포2도 벌레가 발견되어 지난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영업이 정지됐다. 그리고 코리아타운 플라자에 있는 진흥각도 지난달 13일 부터 19일 까지 영업을 정지당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업소뿐만이 아니라 아파트와 주택에도 예외가 아니다. 몇 번에 걸쳐 터마이트를 해도 해충들은 죽기는커녕 오히려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려 업주들과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지난 8월말 대학교에서 시험공부를 마치고 아파트에 돌아온 L씨(여, 27)는 기겁을 했다. 아파트를 도어를 열자 문 앞에서 여러 마리의 바퀴벌레들이 마치 성서에서 홍해바다 갈라지듯 도망치기에 바빴다.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고 근처 편의점에 달려가 해충제를 사가지고 와서 뿌리고 나서 다시 근처 카페에서 2-3시간 대기하고 기다렸다가 저녁에 아파트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죽은 바퀴벌레들이 끔찍했다. 시체(?)들을 치우고, 침대 커버며 타월들 집안에 바퀴벌레들이 기어 다녔을 곳에 있던 옷가지들을 모조리 끄집어내어 세탁을 하고나니 어느덧 자정이 되었다. 
기진맥진한 몸을 침대에 뉘였는데 어디선가 ‘찍 찍…’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불을 켜서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아직도 죽지 않은 바퀴벌레가 있는가”라며 여기저기 소파 밑에도 보았으나,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 천정을 쳐다보면서 또 한번 기겁을 했다. 에어컨 순환통으로 연결한 천정 안쪽에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것이 보였다. 언젠가 저것들이 집안으로 다시 몰려온다고 생각하니 다시 끔찍했다. 이사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파트 매니저에게 우선 바퀴벌레 소동도 이야기 할 겸 매니저 사무실로 향했다. 아파트 복도 여기저기서 바퀴벌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복도에서 아파트 매니저를 만났는데, 매니저의 손에는 파리채가 들려 있었다. 매니저는 ‘요즈음 바퀴벌레가 극성이라 파리채로 보이는 족족 죽이고 있다’고 능청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L씨가 사는 아파트에서 불과 두 불럭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지난 10일 소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바퀴벌레는 물론 빈대까지 나타나 주민들이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빈대는 그냥 묵인해서는 안 되는 해충이다.

빈대까지 출몰

영어로 침대벌레(bedbug)인 빈대는 말 그대로 주로 침대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매트리스 등 침대 뿐 아니라 카펫, 마룻장, 벽장, 옷, 전기제품 등 집안 구석구석에 기어들어가 서식한다. 생명력도 강하다. 1년 동안 먹지 않고도 죽지 않는다. 그래서 박멸이 더 어렵다. 빈대로 인한 피해도 고약 하다.
빈대는 긴 주둥이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야행성 곤충이다. 건강상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리면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렵다. 2차 감염에 의한 피부 질환을 일으켜 심하면 신경과민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면증까지 걸릴 수 있다. 빈대의 주된 감염 경로는 국내외 여행이 꼽힌다.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거치는 관광지 숙소의 침대에서 잔 뒤 다른 곳으로 이동 하면서 빈대를 퍼뜨리게 된다. 그러니 빈대 출몰직역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박멸을 해야 한다.
LA에서는 빈대가 호텔 등 영업장소에 출몰하면 그 해당 호텔은 임시 폐쇄된다.
지난겨울에 이상 고온으로 살아남은 해충 개체수가 많아진 데다 가뭄 때문에 물을 찾아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LA도심에서는 개미, 벼룩, 바퀴벌레가 들끓고 있다. 인조잔디가 깔린 주택이 늘어나고, 잔디에 물을 주는 횟수가 제한되면서 벌레들이 물을 찾아 집안으로 침입하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 5개 해충방역전문업체에 문의한 결과 아파트, 주택 등 방역 요청이 예년에 비해 평균 30% 이상 늘었다고 한다. 터마이트 경우엔 지난해보다 40% 급증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가장 개체수가 늘어난 벌레는 개미다. 흔한 종류로는 1/8 인치 크기의 작은 집 개미(house ant)와 1/4 인치 정도로 좀 더 큰 검정카펜터 개미(black carpenter ant)다. 젖은 나무에 집을 짓는 성향이 있어 화장실이나 부엌으로 몰리기 쉽다.
해충방역업체들은 벌레 피해를 예방하려면 집안 곳곳에서 음식 부스러기를 없애고 부엌 싱크대의 물기를 깨끗이 닦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페스트 컨트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빈대는 일반 병충해와는 달리 최소 3~4번의 방역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옆집으로 퍼지지 않게 하려면 발견 즉시 제거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습한 날씨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개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나 지은 지 오래된 주택일수록 개미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개미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벽. 천장 등 집안 곳곳의 틈새를 막는 것이 중요하며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개미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음식물을 잘 치우고 쓰레기는 그때그때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는 급할 경우 개미가 지나다니는 길에 소금을 뿌려 놓거나 구멍을 찾아 석유를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것도 임시방편이다.

110여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최고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빈대 출몰로 명성에 먹칠을 당한적이 있다. 2010년 이 호텔에 묵었던 6세 여아가 빈대에 물려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나고 불면증에 시달렸다며 그 가족들이 1만3000달러(1460만원)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플로리다의 한 여성은 이 호텔에서 투숙하던 중 빈대에 물렸다고 항의했다가 하루 330달러 짜리 방에서 770달러짜리 방으로 옮기는 호사를 누렸다. 뉴욕포스트는 “왕족, 세계 정상, 유명 인사들이 쉬어가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빈대가 머무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속옷을 파는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장에서 빈대가 발견돼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점포에 있던 의류 까지 모두 폐기해야 했다. 의류점인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의 소호 매장은 점원이 빈대에 물리는 바람에 문을 닫았고, 홀리스터의 매장도 빈대 출몰로 폐점했다. ‘나이키 타운’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빈대 출현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세계 스파이들의 온상인 유엔본부에 빈대들이 잠입해 회의장 의자들을 모조리 갈아 치웠다.
당시 세계 최첨단 도시 뉴욕이 날개도 없고 날지도 못하는 조그만 벌레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주택은 물론이고 호텔, 관공서, 빌딩, 극장, 상점, 공항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끓었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 시민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빈대 신고가 2009년에만 1만1987건을 기록했고, 2010년10월 현재 1만2000건을 넘어섰다. 2009년 한 조사에서는 뉴욕시민 15명 중 1명꼴로 집 에 빈대가 있었다고 답했다.
빈대에게 물어뜯기는 당시의 뉴요커의 일상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소개했다. 뉴욕 교통개발 정책 연구소에 근무하는 애니 와인스턱은 당시 5월 1년간의 아프리카 생활을 마치고 뉴욕 브루클린의 전세 아파트를 구했다. 새집에서의 첫날 밤, 새벽 두 시에 귀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
화들짝 놀란 그녀는 불을 켜 침대를 살피다 뭔가를 발견했다. 빈대 한 마리였다. 후려치자 빨간 핏자국이 묻어났다. 그러고 보니 침대에 두세 마리가 더 기어다니는 것이 보였다. 정신을 거의 놓을 뻔한 그녀는 침실을 뛰쳐나가 거실에서 밤을 꼬박 새웠다. 다음날 아침 빈대 7∼8마리가 침대 위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빈대퇴치 업체에 연락했다.
그녀는 처음엔 빈대에 물린 줄도 몰랐다. 나흘이 지나자 가렵기 시작했다. 목과 어깨, 팔, 얼굴엔 반점이 생기더니 3주일간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그 일을 치르고 난 뒤 와인스턱은 한동안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다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침대에 뭐가 없는지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당시 빈대 때문에 새 풍속도가 생겼다. 빈대 박멸업체들이 성업 중이었다.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은 인터넷 사이트 ‘베드버그레지스트리’(bedbugregistry.com) 등을 통해 자신이 묵을 숙소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뉴욕타임스 등 뉴욕 언론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빈대 관련 기사가 올랐다. 어디 어디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속보가 실리고, 빈대에 물려 고생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가십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의 연인들이 빈대로 인한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CNN은 전하고 있다. 멀쩡히 잘 사귀던 커플이 파트너가 빈대에 물렸다는 이유로 헤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데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집에 빈대가 있는지부터 묻는다. 뉴요커들은 이런 푸념을 했다고 한다. “유난을 떤다고 할지 모르지만 뉴욕 빈대에게 물려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말 마시라.”
당시 빈대 공포가 뉴욕 전역을 휩쓸자 뉴욕시는 ‘빈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빈대 박멸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시의회는 집주인이 예비 세입자에게 과거에 빈대가 발견됐는지를 사전에 알리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시 로젠탈 의원은 빈대가 있는 가정에 최고 750달러의 세금공제를 해주자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빈대는 뉴욕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등 북미 전역과 나중에는 LA까지 확산되었다. 당시 미국의 빈대 전문가 400여명이 시카고에서 대책회의 까지 가졌다.
사라진 것으로 보였던 빈대가 왜 갑자기 기승을 부리게 됐는지 원인이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다. 강력 살충제 디디티(DDT)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 해외여행을 통해 유입됐다는 주장이 있다. 빈대퇴치 전문가 리처드 쿠퍼는 ‘인간의 무지’를 주요인으로 꼽는다. 빈대 발견 초기에 잡지 못하고 가볍게 여기다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빈대는 가난한 동네에 많다는 오해도 문제다. ‘빈대의 귀환’은 해외를 다녀온 부자 동네에서 시작됐고, 퇴치 비용을 낼 여유가 없는 가난한 가정으로 전파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빈대 발견 사실을 쉬쉬하다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빈대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닐 정도로 선진국이다. 그렇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번식력과 이동성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언제 어떻게 확산될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선 빈대가 진작 사라졌다가 2006년에 처음 발견되어 소동이 야기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년 1건, 2007년 1건, 2008년 2건 등 4건이 발견됐는데 모두 외국 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4건 모두 외국에 살다 온 사람들이 빈대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해충방제프로그램 제공 업체인 세스코에 따르면 2009년 한 해에만 국내 호텔에서 30건이 신고 됐고, 2010년에는 10건 가량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장소는 주로 외국인들이 머무는 호텔 들이다.
미국인들은 어디에선가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게 뉴욕이 습격당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다. 태고의 섬에서 잡혀 온 킹콩이 뉴욕 도심을 휩쓸며 마침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올라가 포효하는 영화 ‘킹콩’을 만들어냈다. 영화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나 영화 이상의 생생한 공포와 충격을 주는 ‘빈대의 뉴욕 점령’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고 악몽으로 남겨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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