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 김무성 고교동문 기업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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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사위의 마약 복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에는 주가조작 세력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휘말린 사실이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사건은 올 상반기 금융당국에서 적발했던 사건인데, 최근 검찰 고발이 이뤄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이 중동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후 세력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중동고 출신으로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김무성 테마주로 중동고 출신 회사들이 언급되기는 했었다. 하지만 검찰이 테마주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국 법조계에서는 이 사건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한 현 정권의 ‘카운터펀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가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청와대 측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정작 정권에서는 김 대표를 내칠만한 마지막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사위 마약사건에 이어 이번엔 주가조작의혹 카드로 김무성 죽이기 2라운드가 진행 중이라 또 한 차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해성산업은 2013년 11월부터 1년간 주가가 3배가 넘게 폭등했다가 한 순간에 급락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중동고 동문회 출신 조작세력이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2015 Sundayjournalusa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검찰은 소액주주로 구성된 주식투자모임 전․현 대표가 해성산업이라는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주가를 중동고등학교 동창회와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교회 등과 모의해 약 5년간 지속적으로 조작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밝혀 낸 바에 따르면 이들은 601개 계좌를 이용하여 3만 6136회의 가장․통정매매와  5만 318회의 직전가 대비 고가 및 시장가 매수호가 제출 등 시세조종성 주문을 통하여 매수세를 유인하고 시세상승을 견인하여 1169억원 가량의 이익을 본 것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가조작에 김대표 연루의혹 시사

검찰은 이러한 작전세력이 오랫동안 주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유력정치인들이 연루되어 있다고 판단해, 이 부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유력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검찰이 김 대표의 연루 의혹에 가능성을 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조작 주도세력이 중동고 동문들이라는 사실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팍스넷을 비롯한 주식 관련 사이트에는 각종 정치인들 테마주와 관련된 루머가 파다했다. 실제로 이러한 테마주가 정치인들의 입지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사실도 적지 않았다.

지난 1~2년 간 김무성 대표의 테마주는 주식 시장에서 최고 관심을 모았다. 대표적인 것이 대원전선과 하이트론, 체시스, 원익 등이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테마주 대부분이 김 대표와 중동고 인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하이트론의 경우 길대호 회장이 김 대표와 중동고 및 한양대학 동문이며 체시스의 이명곤 대표 역시 중동고 – 한양대학 동문이다. 원익 이용한 회장 역시 중동고 출신이었다. 대원전선의 경우 대표가 김 대표와 한양대 동창이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1~2년 간 대표나 대주주가 중동고 출신이란 소문만 돌면 급등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고 출신들이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인 연루설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중동고 테마주와 모교사랑

검찰에서 김 대표의 연루 의혹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이유는 둘이다. 하나는 김 대표가 자초한 면도 적지 않다. 김 대표의 모교사랑은 정치권에서도 유별나다. 그는 1994년 중동고가 제3자에게 인수될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안동선 의원 등 동문들과 함께 중동학원을 삼성이 인수해줄 것을 고 이병철 회장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당시 교명까지 사라질 위기에 놓였는데, 김무성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삼성이 인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동문 중에는 어려울 때 큰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김 대표에 대해 존경심을 갖는 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5년 중동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꾸준히 모교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LA 방문 중에도 그가 중동고 동문들과 자주 접촉했으며 동창회에 참석하느라 귀국 일정을 늦춘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지난 8월 2일 LA에서 열린 중동고 미주 동문회에 참석한 바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김 대표의 대표적 우군 역시 같은 중동고 출신인 강석호 의원이다. 김무성 테마주는 이러한 김 대표의 각별한 모교사랑이 바탕이 된 측면이 적지 않다.

다른 하나는 이 사건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정권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김 대표를 찍어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미 둘째 사위의 마약 사건으로 김 대표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사위 마약사건은 신호탄 불과

사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찍어냈을 때부터 김 대표의 축출도 어느 정도 예고됐던 부분이다. 두 사람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치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박근혜 정부는 서 최고위원에게 당권을 쥐어주기 위해 이미 정권 초에 그를 경기도 화성에 전략공천했다. 당시 경기 화성은 김성회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청와대는 그에게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를 주는 조건으로 지역구를 양보하게끔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예상과 달리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장악함으로써 계획은 틀어졌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청와대와 사사건건 부딪쳤다. 지난 국회법 개정안 여야 합의건으로 청와대는 두 사람을 찍어내기로 결심했고, 이때부터 김 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축출 시도도 시기와 방법이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화 됐던 것과 다름없다. 사위 이상균 씨에 대한 마약보도가 신호탄이 됐다.

여기서 밀리면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김 대표는 갖가지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동조하면서 청와대에 화해의 제스춰를 내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김 대표의 부친은 대표적 친일파다. 대선에 갔을 때 이는 치명적 약점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청와대와의 관계를 떠나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은 것일 뿐, 화해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다시 한 번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와대는 김 대표를 찍어낼 만한 마지막 카운터 펀치가 필요하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야말로 최적의 카드라는 것이 현재 청와대 내부 분위기다.

히든카드 언제 쓸까?

실제로 해성산업에 김무성 대표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보고도 민정수석실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채동욱 혼외자 의혹 및 이상균 마약 사건 정보의 출처로 의심받고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민정수석실이 이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가 언제 언론에 흘릴 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이런 정치적 입지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마약 사건을 흘렸다가도 이를 어느 순간에 확대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주가조작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많지 않다는데에 그의 고민이 있다.

본국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놓고 다시 한 번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현 정권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데, 여당이 총대를 메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염두에 둔 박근혜 대통령과 보수진영의 지지를 얻어 대선 출마를 노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부친의 ‘흑역사’가 있고, 이를 뒤집으려는 의도를 심심찮게 내비쳐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유신 독재자’로 규정하는 데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국정교과서 강행에는 ‘아버지 명예회복이 정치하는 이유’라는 박 대통령의 오래된 집념이 깔려 있다는 풀이도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교육문화분야 업무보고에서 역사교과서의 이념편향을 시정할 것을 지시했고 교육부는 국정화 방안 등 제도 개선책 마련을 추진해왔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의 이념편향을 지적한 가장 큰 이유는 노무현 정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가 폐지된 이후 역사 교육에 있어 보수진영이 주도권을 진보진영에게 빼앗겼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현행 역사교과서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보다는 ‘유신독재자’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 역시 국정화 추진의 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총대를 맨 김무성 대표 역시 부친의 친일전력 의혹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선가도에서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아직 확고한 지지세력이 부족한 김 대표로서는 차기 대선에서 당의 선택을 받기위해서는 ‘집토끼’ 보수진영의 확고한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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