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스토리] 공화당 대선 후보 피오리나가 기술한 한국 기생접대문화 …

이 뉴스를 공유하기

공화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여성비하발언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후보에게 일격을 날리며 코너로 몰아넣어 일약 스타로 부상한 칼리 피오리나후보, 피오리나는 휴렛패커드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세계적인 여성경영자이다. 지난 8일 한국언론은 피오리나가 자서전에서 LG 계열사 사장이 1990년대 초반 방한한 자신에게 ‘남성접대부를 원하느냐’고 물어봐서 화들짝 놀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피오리나는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로 부상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미미했지만 이 재미난 일화가 보도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피오리나의 자서전은 그녀가 2006년 발간한 ‘힘든 선택들-회상’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319페이지에 걸쳐 경영현장에서의 자신의 경험담을 엮은 책으로 당시 한국 재벌들의 접대문화가 어떠했는지의 상황을 일례로 보여주고 있다.   김 현(취재부기자)

피오리나 후보는 이 책에서 그녀가 한국에 대한 언급한 부분은 96페이지에서 100페이지까지, 약 5매정도 분량이었다. 내용은 1990년대 초반 자신이 AT&T에 재직할 때 ‘럭키골드스타’를 방문, 협상을 할 때 경험한 한국의 음주문화와 그에 대한 소감이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한국인들을 사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오리나는 1954년 9월 6일 텍사스에서 태어났고 ‘서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뒤 메릴랜드대학과 MIT에서 MBA를 마쳤다. 피오리나는 첫 번째 남편과 이혼한 뒤 그 다음해인 1985년 AT&T 임원이던 프랭크 피오리나와 재혼하면서 피오리나라는 남편 성을 쓰게 됐다. 1990년부터 1994년 말까지 AT&T의 수석부사장을 지냈고 1995년부터 1998년까지 AT&T의 북미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At&T사상 첫 여성 경영자였다. 이같은 경력을 볼 때 그녀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AT&T의 수석부사장으로 재임할 때로 추정된다.
피오리나는 이 자서전에서 1990년대 초반 ‘재벌’인 ‘럭키골드스타’를 만나 조인트벤처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한국음주문화 대접과 사업관계

당시 AT&T와 럭키골드스타의 관계는 돈독했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AT&T한국지사직원들이 이를 모색하기는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한국을 방문, 럭키골드스타 계열사의 ‘프레지던트’[사장]을 만나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피오리나는 럭키골드스타 프레지던트를 처음 만났을 때 여성이 고위직이라는 사실에 한국에서는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피오리나는 자신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여성고위직이라는 사실이 이슈가 됐다고 한다. 그녀는 럭키골드스타에는 여직원들이 많았지만 그들 모두가 유니폼을 입고 흰색 장갑을 끼고 있었으며, 여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안내원이나 비서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자기가 그 빌딩[럭키골드스타빌딩]에 들어섰을 때부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가 하면, 소곤거렸다는 것이다. 피오리나는 당시 자신은 흰색 장갑을 끼지 않았고 AT&T 한국지사직원의 상사였으므로 당시 한국 상황에서는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모든 장소에서 상사가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 프로토콜이 있었고 자동차를 탈 때도 좌석이 정해진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장전용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자신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공손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같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스탠포드대학에 들었던 철학 강의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럭키골드스타입장에서 (수석부사장이라는) 자신의 타이틀은 사장이 미팅을 반길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세 개의 원을 그러가며 양사는 생산, 연구개발, 판매라는 부분에서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남성 접대부 운운에 난색표명

사장과의 미팅은 하루종일 이어졌고 오후 4시쯤 사단이 생겼다. 사장 비서가 자신의 뒤로 와서 귓속말을 했다는 것이다. ‘피오니라씨 우리 사장님이 전통한국식으로 접대를 하려고 합니다. 사장님께서 혹시 남자를 원하는 지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남자란 남자접대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피오리나는 당연히 자신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자신은 전통한국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데다 ‘남자를 원하는지’ 여부가 무슨 뜻인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당황했다고 한다. 피오리나는 이 비서에게 ‘사장님께서 나를 특별하게 접대해 주시기를 원하지 않는다. 평소 한국비지니스 파트너를 접대하는 식으로 해주면 된다’고 대답했고 비서는 웃으면서 사라졌다.
피오리나는 한국지사직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직원들은 화를 냈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전통한국식 저녁접대는 기생파티라는 바베큐파티다, 마루에 앉아서 스카치를 엄청나게 마셔대는 것이다. 여성은 절대로 기생파티에 초대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럭키골드스타 사장이 유러피안스타일로 저녁을 준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당황해 했다고 한다. 럭키골드스타 사장은 전통한국식 저녁접대를 하기로 결정했고 (지나고 보니) 그것은 자신을 테스트하는 방식 이었다’고 회상했다.
피오리나는 기생파티에 가서 한국전통방식의 나무 바닥에 앉았고 이 작은 공간에는 직사각형의 상이 놓여 있었고 상은 낮았으며 상위에는 뜨거운 철판이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들은 다리를 테이블 아래에 접고 앉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좌식문화, 즉 방에서 상을 펴고 앉아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방식을 자신이 본대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다.

전통의상 입은 인상 깊은 접대부

피오리나는 당시 술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미4개가 그려진 스카치병이 모든 자리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과연 이 술이 어떤 술인지 알 수 없지만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럭키골드스타 사장은 헤드테이블에 앉았고 자신은 사장의 오른 쪽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피오리나는 이 좌석배치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상대방 회사 파트너를 만나는 자리에서 어느 한쪽이 주빈을 상징하는 헤드테이블에 앉고 상대방을 오른 편에 앉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마주 보고 앉아야 정상인 것이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다,

피오리나는 좌석에 앉자 전통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이 각자 나무 그릇을 들고 방에 들어와 손님들의 오른쪽에 앉았고 이때 비로소 사장 비서의 질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중드는 사람을 남성으로 할 것인가, 즉 남성접대부를 원하는 지 여부를 이때 깨달았던 것이다.

파트너 기생이 술잔 버려줘

피오리나는 이 파티를 ‘기생파티’라고 기재하면서 한국인들은 서로 상대방의 잔을 채우고 술을 권했으며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으므로 동시에 마셨다고 밝혔다. 동시에 마셨다는 표현은 잔을 ‘짠’하고 부딪힌 뒤 ‘원 샷’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각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술을 권하다 보니 피오리나는 어느새 8잔을 마셨고 8명에게 술을 권했다고 한다. 피오리나는 당시 자신은 위스키를 마셔본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술도 이때만큼 마셔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술을 마시는 동안 테이블 위에서는 계속 고기와 야채가 구어지고 있어서 방에는 연기와 열기가 가득차면서 더욱 술기운이 오르게 됐고 과연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였다고 한다. 바로 이때 피오리나의 오른쪽에 앉은 여성이 귓속말을 했다. ‘체면을 잃어서는 안 된다, 너무 많이 마시거나 아프면 안 되니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한 뒤 재빨리 피오리나의 잔을 테이블 밑으로 가져가서 나무그릇에 버렸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의 곁에 앉은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파트너를 위해 그렇게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날 자신들은 기분 좋게 건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피오리나는 자신의 파트너를 ‘기생걸’이라고 기재했다. 피오리나는 파트너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았고 영어가 완벽했으며 자신을 즐겁게 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생파티 통해 정감 확인?

특히 이 파티를 통해 왜 남성들이 이런 식의 접대를 절대적으로 좋아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최근에는 한국에서 여성이 기생파티에 참석할 때 남성접대부가 함께하는 문화가 생겼지만 아주 최근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날 밤 목청을 높여 즐겁게 노래를 불렀고 몹시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다음날도 아침 9시부터 예정된 미팅을 하루종일 소화하면서
‘자신이 스태미나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피오리나는 이 미팅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한국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은 술잔을 나누면서 신뢰와 존경을 쌓아간다는 것을 알았고 한국과 한국인을 너무나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너무나 따뜻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 뒤 몇 년간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술자리를 경험했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피오리나의 자서전에서 인상적인 것은 피오리나가 한국에 재벌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확히 이를 ‘재벌’이라고 표현하고, 기생파티를 정확히 ‘기생파티’라고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재벌과 기생파티가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오리나의 한국경험담의 마지막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술잔을 나누며 신뢰와 존경을 쌓는 한국, 그리고 자신을 돌봐준 파트너여성의 깊은 배려에 큰 감동을 받은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