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호 발행 특집>] 미국이민 112년, 코메리칸 부동산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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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미국이민 112년이 지난 2015년 오늘현재 한인이민자들이 미 주류 부동산시장을 속속 파고들고 있다. 본보가 창간 1000호를 맞아 전 세계 경제와 문화중심지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의 한인타운 부동산소유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부동산의 절반정도를 한인들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부유층 거주지인 뉴저지주의 알파인, 캘리포니아주의 베버리힐스의 부동산을 조사한 결과 한인들이 고급주택을 속속 사들이고 있으며 특히 알파인은 10채중 1채 이상이 한인들의 주택으로 밝혀졌다. 미국 내 핵심지역 3곳의 부동산 소유현황을 통해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한인들의 저력을 살펴본다.
박우진(취재부기자)

 
ⓒ2005 Sundayjournalusa

중국자본이 미국부동산을 미친 듯이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뉴욕, 그중에서도 맨해튼지역이다. 1970년대 초 본격적으로 뉴욕으로 밀려들기 시작한 한국인들은 맨해튼 32가 일대를 코리아타운으로 발전시켰고 요즘은 밤이면 밤마다 한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데다 낮에도 코리아타운 한식당은 길을 줄게 서야 점심을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리아타운은 32가에서 35가까지 형성돼 있지만 한인상가가 가장 많은 곳은 뭐니뭐니해도 32가다. 그래서 맨해튼 코리아타운하면 으레 맨해튼 32가의 5애비뉴와 6애비뉴 사이를 꼽는 것이다.

뉴욕시 등기소 확인결과 맨해튼 32가의 5애비뉴와 6애비뉴사이의 건물은 모두 25채로 집계됐고 이중 코압 2채를 제외하면 모두 23채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32가 도로를 중심으로 업타운쪽 834블록쪽에 12채, 다운타운쪽 833블록쪽에 13채로 나눠져 있다. 이중 한국인이 소유한 빌딩은 모두 12채로, 전체빌딩의 절반이 넘는 52%에 달했다.

맨해튼 32가 절반 이상 한인이 점령

코리아타운 32가 다운타운쪽 빌딩은 6애비뉴 초입의 우리은행 건물로 부터 시작된다. 우리은행건물은 39층 규모로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큰 빌딩이지만 소유주는 ‘JT MH 1250 오너’로 아쉽게도 외국인이 주인이다. 하지만 이 건물로 부터 4개 건물은 줄줄이 소유주가 한국인이다. 최근 H마트 맨해튼점이 입점한 39 웨스트 31스트릿건물은 ‘루즈벨트 리 38유한회사’ 소유이며 이 회사의 주인은 뉴욕한인 중 최대 부동산 거부로 알려진 이의건-이성숙씨 부부다. 이씨부부는 이 건물을 지난 2008년 12월 5일 565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16층 규모인데다 맨해튼 32가에서 31가까지 세로로 한 블록을 차지, 부지면에서 우리은행입주건물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다. 특히 세로로 한 블록전체를 차지한 건물은 우리은행건물과 이씨 소유의 H마트 입주건물 2개뿐이다.

H마트 입주건물 바로 옆의 빌딩 또한 ‘루즈벨트 리 유한회사’소유로 역시 이의건씨가 주인이다. 이 건물도 12층 규모에 달한다. 이씨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빌딩으로, 지난 2004년 7월 5일 1330만달러에 매입했다. 현재 이 건물의 시가는 최소 5천만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이 부동산브로커들의 분석이다.

이 건물 바로 옆은 뉴욕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뉴욕곰탕이 있었던 건물이다. 이 6층 건물은 김유봉 뉴욕곰탕사장과 유태인변호사 공동소유,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탕집으로 알려졌었다. 한국최고의 테너가수로 꼽히는 박인수 전 서울대 음대교수가 유학시절 종업원으로 일하며 바로 옆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한인사무실에 배달을 다니기도 했던 바로 그 곰탕집이다.

현재 이 건물은 코리아타운의 또 다른 명물로 잘 알려진 큰집식당의 법인인 ‘미강’에 팔렸고, 지난해 12월부터 ‘더 큰집’[THE KUNJIP]이 자리 잡았다. 이 건물을 인수한 박혜화 큰집식당 사장은 30여년전 맨해튼 한국식당의 웨이트레스로 출발, 2000년대 초반 마침내 자신의 식당인 ‘큰집’을 오픈하면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열심히, 부지런히 일한다고 해서 웨이트레스로 일할 때 ‘방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사장은 늘 웃는 얼굴로, 붙임성있는 성격에 푸짐한 음식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덕분인지 이 식당은 낮에도 줄을 서서 3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리스로 식당을 운영하다 뉴욕곰탕건물을 인수한 것이다. 최근에는 박대통령이 뉴욕을 찾을 때마다 청와대식구들이 이용하고, 귀국 때는 도시락을 2-3백개씩 주문, 전용기에 싣고 가는 식당이 사실은 바로 이 ‘큰집’이다.

H마트 권씨 형제, 더큰집 등 두각

‘더큰집’ 바로 옆 6층 건물도 한국인 김상혁씨등이 소유한 건물이다. 이처럼 4개의 건물이 줄줄이 한국인 소유인 것이다.
김씨 소유 건물 옆 5층 건물은 외국인소유이며 그 옆에는 17층짜리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몬테그리32 유한회사’로 확인됐다. 이 건물역시 뉴욕최대 한인부동산부자인 이의건씨 소유인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1월 16일 5500만달러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씨는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에 3채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6층짜리, 12층짜리, 17층짜리등 층수만 합해도 45층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이씨는 3개 빌딩모두 32가의 다운타운쪽을 택했다. 이처럼 한쪽방향을 집중매입한 것은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타운 한인소유건물이 12채임을 감안하면 이씨가 이중 4분의 1을 소유한 것이다. 이 건물 바로 옆의 11층 건물은 안윤일씨등이 이사로 확인된 ‘PND’법인이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옆 건물 코압을 지나서 10 웨스트 32스트릿 5층 건물도 박윤식씨 등 한인이 실소유주로 드러났다. 이처럼 32가 다운타운쪽 건물 13채 중 절반이 넘는 7채가 한인소유로 확인됐다.

32가의 업타운쪽 빌딩은 모두 12개, 이중 코압 1개를 제외하면 11개다. 32가 업타운쪽 건물을 6애비뉴부터 살펴보면 마르팅크호텔부터 시작된다. 이 호텔은 17층규모이다. 이 건물 바로 옆이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한인소유의 호텔인 스탠포드호텔이다. 사실상 이 건물은 코리아타운의 앵커빌딩으로 중심역할을 한다. 12층 규모의 이 호텔 소유주는 권중갑 서울식품회장으로 권일연 H마트 대표이사의 친형이다. 권회장은 중동 붐이 일던 1970년대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식품업에 뛰어든 뒤 미국으로 진출 식품도매업과 지금 BBCN은행 전신인 중앙은행의 이사를 지내 LA유지들과도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식품업은 물론 호텔, 철강, 금융 등 세계 10여개국에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천문학적 재산을 축적한 비지니스맨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절대 정치를 쳐다보면 안된다’는 철칙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 건물에서 하나 건너뛰어 그 다음 5층건물도 ‘ARX AA 유한회사’소유로 역시 한국인이 주인이다, 그 다음건물은 32가에서 33가까지 이어진 12층짜리 대형건물로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바로 다음 건물이 H마트 맨해튼점이 있던 건물이다. 이 6층짜리 건물은 코리아타운에서 한인이 가장 먼저 구입한 건물이다. 1979년 박정희 정권 붕괴의 단초가 됐던 ‘YH 사건’의 장본인인 YH무역 장용호사장이 1970년대 매입했다. 장사장은 1980년대초반 중앙일보에 팔았고 중앙일보는 1년여만에 권중갑 서울식품회장에 팔았다. 권회장은 두달전까지 이 건물을 H마트 맨해튼점으로 이용하다 맞은편 이의건씨 건물로 H마트를 옮겨갔다. 현재도 권회장 건물로서 권회장은 코리아타운에 2채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한때 권사장은 이 건물 맞은편에도 호텔을 운영했지만 호텔을 외국인에게 매도하고 그 돈으로 뉴뱅크라는 은행을 설립했다. 또 H마트 맨해튼점은 권일연 H마트 대표이사 소유가 아니라 권회장 소유이며 현재는 권회장아들인 권태호 하나마트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서청원 사위 삼화제분 박만송도 한몫

이 건물 바로 옆 5층 건물은 ‘원조식당’으로 유명한 건물도 한모씨등이 소유하고 있다. 이 건물의 원조식당은 큰집식당 방울이사장이 큰집식당이 너무 잘되자 이 건물의 1.2층을 렌트해 차린 식당이다. 사실상 ‘큰집2’로 박혜화사장의 딸이 운영하고 있으며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뉴욕총영사관이 한국에서 온 정부관료 등에게 아침을 대접하는 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사관 손님들은 아침에도 누룽지까지 내놓는 이 집을 선호한다.

원조식당 옆집은 라퀸타호텔, 그 옆 건물은 중국인소유의 11층 건물이고 그 옆의 5층 건물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사돈인 박만송 삼화제분 회장이 1990년대초 불법으로 매입한 건물이다. 서최고위원은 최근 마약사위논란을 빚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딱 두 마디를 했다고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 용기를 가져라’ 바로 이 두 마디는 서최고위원이 박만송회장의 아들이자 사위인 박원석사장에 따른 가슴앓이를 표현한 말로 해석된다. ‘나도 사위 때문에 속 많이 썩는데 비슷한 처지다, 용기내자’ 이런 사연을 안고 있는 건물이 바로 이 건물이다. ‘큰집’은 바로 서청원 사돈건물에 처음 문을 열어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이다. 이처럼 32가 업타운쪽 빌딩 12채중 코압 1채를 빼고 11채중 한국인 소유 건물이 5채로 절반에 약간 못미친다. 32가 전체를 합치면 코압을 뺀 23채중 12채가 한국인소유로,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인들이 코리아타운을 절반이상 장악한 것이다.

코리아타운은 위치상 맨해튼의 핵심 중 핵심이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잘 알려졌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32가와 33가 사이 5애비뉴에 위치해 있다. 한인타운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뉴욕과 다른 도시를 잇는 앰트랙 철도의 역이 펜스테이션이다. 이 펜스테이션은 33가와 7애비뉴에 있다. 코리아타운과 2블락 떨어진 것이다. 프로농구게임등이 열리는 매디슨스퀘어가든은 바로 이 펜스테이션건물의 지상부분에 있다. 이처럼 코리아타운이 맨해튼 요지에 있기에 한인들이 코리아타운 부동산을 장악했다는 것은 맨해튼 핵심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후락 외동딸 부부 2천만달러 저택소유

미 동부지역의 부촌을 꼽는다면 단연 뉴저지 알파인이며 서부지역의 부촌은 캘리포니아의 베버리힐스다. 뉴저지버겐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알파인타운의 부동산은 모두 799채였고 이중 한국인 성을 가진 소유주는 92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또 법인명의로 소유한 한인들이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인소유 부동산은 더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 최고부촌에서 10채 중 1채 이상이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한인들의 경제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 뉴저지버겐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알파인타운의 부동산은 모두 799채였고 이중 한국인 성을 가진 소유주는 92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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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주택소유주 중에는 우선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외동딸 부부인 정화섭-이명신 소유저택이 눈에 뛴다. 타마락로드에 있는 이 저택은 버겐카운티 2015년 감정가가 378만1900달러에 이른다.

또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부인과 두 자녀가 살고 있는 주택도 알파인에 있다. 머리 메이저드라이브에 소재한 이 집은 감정가가 239만달러다. 두 집 모두 1980년대 구입한 뒤 30년 이상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재산세 평가산정의 기준이 되는 감정가는 시세의 절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집 모두 부지가 2에이커로 시세는 7백만달러상당이라고 한다.

통영함과 소해함등에 고성능음파탐지기 대신 물고기 잡는 어군탐지기 등을 납품하고 2천억원상당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강덕원씨도 이곳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 강씨는 899 크로스터닥로드 소재, 2.43에이커규모의 저택을 520만달러에 매입했다. 한국정부가 재산추징에 나서려 하자 이 주택을 950만달러에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었다. 이 집의 카운티 감정가는 326만달러에 불과했다. 강씨가 2012년 12월 28일 매입한 금액에도 미치지 못하고 팔려고 내놓은 가격의 3분의 1정도였다. 이처럼 감정가의 2배에서 3배가 실제 시세인 것이다.

알파인의 올드타이머 중 한사람은 LG가 재벌 2세인 구자극-조아란씨 부부로 로빈라인의 저택은 감정가가 210만달러상당이다. 1993년 당시 조씨의 매입가가 233만달러였으나 지난 2015년 카운티 감정가가 22년전 매입가보다 낮은 것이다. 조씨는 이 주택을 구입할 때 지금은 LG로 이름이 바뀐 럭키금성 미국지사로 부터 돈을 빌린 것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미주한인사회 최대부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권중갑 서울식품회장도 지난해 5월 2일 7백만달러를 주고 리오비스타드라이브의 한 저택을 매입했다. 부지가 2에이커인 이 저택은 2015년 감정가가 511만달러였다. 권회장의 동생인 권일연 H마트 대표이사도 알파인 이웃이다. 권대표는 지난 2012년 10월 24일 338만달러에 대지 1.5에이커의 주택을 매입했다. 이 주택은 이후락 전 중정부장 외동딸의 집에서 두 집 건너에 있는 집이다.

2015년 감정가 기준으로 알파인에서 가장 비싼 주택을 보유한 한인은 이형로 전뉴욕한인경제인협회 회장으로 감정가가 744만여달러에 달했다. 이회장은 한때 사업이 어려워지자 알파인집을 팔고 플로리다로 이주, 다시 장사에 뛰어들어 사업을 일으킨 뒤 알파인에 예전 집보다 더 큰 집을 직접 지음으로써 재기에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또 이경숙씨가 소유한 저택이 감정가 680만달러로 확인됐고 김창동씨가 1992년에 57먼5천달러에 매입한 주택이 현감정가 62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전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학원씨부부가 지난 2013년 10월 23일 750만달러에 매입한 마고웨이의 주택은 감정가가 54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부부는 이집 외에도 지난 2000년 3월 29일 알파인주택을 구입, 현재도 보유하고 있으며 감정가는 191만5천달러였다. 


AT&T에 1억달러 매각한 제이슨 전 회장

한국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통신회사인 로커스를 설립, 3년전 이를 AT&T에 매도함으로써 1억달러 가까운 현찰을 거머진 제이슨 전 사장도 지난 2013년 330만달러에 알파인저택을 매입했고 현재 감정가는 298만달러였다.

알파인에서 가장 좋은 집을 가졌다고 알려진 한인은 육류도매상 ‘워너밑’을 운영하는 김원호-김기 부부였다.  이 집은 한때 바이올린명장으로 알려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후손이 살았으며 지하실에 그의 공방이 남겨져 있어 더욱 유명해진 저택이다. 집안에서 40인정도의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할 정도로 큰 집이었다. 그러나 워너밑 운영이 어려워지며 이 집은 은행에 넘어갔고 현재는 주인이 바뀐 상태다.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척으로 잘 알려진 김승진씨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명박전대통령시절 한국정부와 한국기업을 상대로 태양광 사기와 관련, 미국에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으며 패소가능성이 짙어지자, 최근 이 부동산을 매도하고 포트리의 한 아파트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에는 골프장내에 있는 김씨의 집에서 골프공을 주우려던 한인골프가 때마침 이집에서 가지치기 중이던 나무에 깔려져 숨지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삼성가 로열패밀리 중 한명이 차명으로 저택을 매입했다는 소문이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 번지고 있지만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알파인에는 한국 중견기업가의 자녀등도 살고 있지만 미국에 이민와서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많이 눈에 뛴다. 특히 한인들의 매입시기를 살펴보면 1980년대부터 2009년까지가 약 52명인 반면 2010년부터 최근 6년간 매입자가 41명으로 나타나 2010년이후 한인들의 경제력규모가 커지면서 이 부촌에 대거 입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이자사 전 CEO, 유명배우등 거부들이 궁전처럼 큰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알파인에서도 이제 한인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베버리힐스 전체 백만달러이상 리스트

뉴욕인근 동부에서는 뉴저지주 알파인이 부촌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원조 부촌은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베버리힐스 90210’이라는 TV 드라마가 이 여유롭고 풍요로운 부촌을 잘 보여준다. 이 드라마로 인해 베버리힐스가 부촌이라는 사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알려진 것이다. 연방센서스국 자료 확인결과 베버리힐스지역으로 분류되는 우편번호는 90210, 90211, 90212등 3개였다. 베버리힐스는 LA카운티에 속하므로 LA카운티 등기소에서 이 우편번호내 부동산을 확인한 결과 상가와 주택 등을 모두 포함 만3371채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인성씨를 가진 사람은 226명으로 드러났다.

 ▲ 베버리힐스 한인 백만달러이상 보유리스트
 ⓒ2015 Sundayjournalusa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 중 일부는 법인을 설립해 매입하므로 한국인 소유부동산은 최소한 226채보다 많은 것이다. 전체의 1.7%이상을 차지한다. 또 이 부동산중 카운티 감정가가 1백만달러 이상인 부동산은 7235채이며 이중 한국인 성씨 소유주는 116명으로 1.6%에 달했다. 미국 최고 부촌인 베버리힐스에 2백여명의 한인들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백만달러 이상 주택을 소유한 한인 중 90210지역이 99명으로 가장 많았고 90211지역은 76명, 90212지역은 51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90210지역의 부동산은 8천3백여채로 90211 2천3백여채, 90212 2천7백여채보다 4배에서 3배정도 많았으므로 백만달러이상 한인소유주택도 90210에 많은 것이다.

베버리힐스에서 카운티 감정가기준 가장 비싼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수개월전에 개발업자에게 4300만달러에 매각한 아씨마켓 부지 소유주로 동업자로 부동산 재벌로 소문난 이일훈씨로 윌링포드의 저택 감정가만 1823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장도원 – 장진숙 부부로 보몬트드라이브 주택의 감정가가 1796만달러로 확인됐다. 3위는 김보환씨로 렉싱턴로드 저택 감정가가 937만달러, 4위는 최기 – 최낸시 공동소유로 감정가가 789만달러로 조사됐다. 5위는 한인사회는 물론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통틀어 2위의 부동산갑부로 알려진 데이빗 리 제미손프라퍼티회장으로 하트포드웨이의 저택 감정가가 636만달러로 나타났고 송미령(미미송)씨가 6백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BBK로 잘 알려진 에리카 김이 보유했던 주택도 감정가가 412만달러로 11위에 랭크됐고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의 저택은 363만달러로 17위를 기록했다.

아씨마켓 전 건물주 이일훈 저택 2천만불

베버리힐스주택 중 최고의 감정가 주택을 보유한 이일훈씨는 지난 1988년 5월 19일 이 저택을 127만5천달러에 매입, 약 27년만에 감정가만 1823만달러에 달함으로써 16배 대박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송미령씨는 1999년 9월 22일 25만달러상당에 매입한 주택이 현재는 감정가만 6백만달러에 달하는 등 베버리힐스의 주택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로 드러났다. 베버리힐스가 그만큼 부촌으로 알려지면서 주택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핫(Hot)한 지역인 것이다.

또 지난 3년간 코리아타운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2012년 9월 중순부터 지난 9월 중순까지 3년간 매매된 상업용 건물(COMMERCIAL)은 모두 116채로 확인됐으며 거래액수가 가장 큰 건물은 3525 웨스트 8스트릿 건물로 지난 6월 19일 ‘리스코어 코이아타운유한회사’가 345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은 2.16에이커에 건평이 7만2783스퀘어 피트로 감정가는 1천만3천5백달러였다. 실거래가가 감정가보다 약 3.5배정도 높은 것이다.

두 번째로 거래가가 높은 건물은 3424 윌셔블루버드로 지난 2013년 11월 18일 ‘711 호프’에 3030만달러에 팔렸다. 이 건물은 건평이 무려 23만7천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 번째는 112,126,140 사우스버몬트애비뉴의 3개 건물로 ‘퍼스트메트로리얼티’가 지난해 9월 17일 2025만달러에 매입했다. 3개 건물의 건평은 약6만천스퀘어피트정도다. 또 3959 윌셔블루버드의 건물도 ‘퍼스트 윌셔리얼티’에 1490만달러에 팔렸다. 공교롭게도 퍼스트메트로리얼티매입과 같은 날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3411 웨스트 올림픽블루버드 건물은 지난 2013년 12월 31일 1200만달러에 미드타운투자회사에 매도됐고 635사우스 버몬트애비뉴건물은 2015년 2월 3일 1150만달러에, 645 사우스버몬트애비뉴건물도 395만달러에, 두 건물 모두 같은 주인에게 매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상업용 건물중 천만달러이상에 거래된 건물이 8채에 달했다,

타운내 1천만달러 이상 부동산만 30여개

같은 기간 중 코리아타운에서 주거용으로 분류된 건물의 매매건수는 17건이었다. 이중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된 주택은 240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 주택으로 건평이 4만5천스퀘어피트로 지난 7월 9일 9백만달러에 팔렸다. 그 다음은 3178 웨스트 8스트릿 주택으로 건평은 4만1628스퀘어피트로 지난해 4월 1일 539만9천달러에 거래됐다, 또 같은 기간 주상복합으로 분류된 건물은 59채가 거래됐다.

한편 2015년 카운티 감정가기준으로 제미슨프라퍼티 소유부동산을 제외하고 LA카운티전체에서 한인 또는 한인회사들이 소유한 최고가 부동산은 한진 인터내셔널(대한항공)이 소유한 930 윌셔블루버드 부동산으로 428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진인터내셔널이 소유한 900 윌셔블루버드 부동산은 감정가가 3천만달러였다. 한진이 보유한 2개 부동산의 감정가만 7천3백만달러에 달한다. 이 부지에는 현재 호텔공사가 한창이며 LA에서 진행 중인 부동산개발프로젝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공사다. 한일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3680 윌셔블루버드의 아로마센터는 3545만여달러로 단일부동산으로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리아쇼핑센터는 2개 건물로 1개는 3157만달러, 나머지 1개는 1284만달러로 2개를 합하면 4400만달러를 넘었다. 또 장저스틴씨가 소유한 건물은 2214만달러로 나타났고 차 마 미라다보유건물의 감정가는 2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제미슨프라퍼티를 제외하고도 한인이 보유한 감정가 1천만달러이상의 부동산이 24개에 달했다. 법인이름의 한인건물을 포함한다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여기다 제미슨 프라퍼티가 보유한 1백개이상의 부동산중 LA카운티소재 건물을 합친다면 줄잡아 천만달러이상의 부동산 1백개 정도를 한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렌지카운티 등은 제외해도 캘리포니아 한인들의 부동산 보유는 실로 엄청나다.

뉴욕 맨해튼, 뉴저지 알파인, LA 베버리힐스, LA코리아타운, LA카운티의 한인부동산 소유현황을 카운티등기소 자료를 기준으로 낱낱이, 구체적으로 살펴본 것은 한인언론으로서는 사상 처음이다. 그 결과는 한인들의 경제력이 날로 탄탄해지고 있고 굳건히 뿌리를 내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코메리칸들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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