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LA ‘세종학당’ 운영, 무엇이 문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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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부설인 LA세종학당에서 타 인종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질적 수준이 문제가 되고 있다. LA세종학당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은 그동안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최근 4년간 전체 수강생 증가와 함께 타인종 등록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강생들의 열정과 관심에 비하여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들이 성의가 부족하고 일부 교사는 질적 수준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A세종 학당을 운영하는 김영산 LA한국 문화원장은 ‘세종학당을 위한 예산이 좀 더 늘었으면 한다’라며 예산이 증액되면 클래스와 강의실을 늘리고 학생을 분산하며 교사진을 충원해 보다 효과적인 한국어 공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LA세종학당의 연간예산은 중국 정부의 공자학당의 예산에 비하면 그 10%에도 못 미치는 액수라고 한다. 하지만 예산 타령 이전에 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개선시키는 일이 선결과제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최근 본보기자가 만나본 LA 세종학당의 수강생들은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에 감사해 하면서도 일부 교사들의 강의 수준과 자세에 불만을 나타내었다. 이 같은 불만은 강의 커리큘럼 보다는 수강생들의 질의에 대하여 일부 교사들의 답변자세와 실력 수준에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최근 세종학당 교실에서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본 기자와 만난 한 수강생은 “교실에서 한 수강자가 태극기에 대하여 ‘어떻게 그리는가’ 라고 질의를 했으나 담당 교사는 확실한 팩트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서 “더 문제가 된 것은 해당 교사가 붉은색과 푸른색의 태극 문양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을 확실하게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말한 수강생은 “우리들은 그 자리에서 답변을 요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다음 시간에 확실한 답변을 가져 오겠다고 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 세종한국어 교과서

해당교사의 자질 수준에 문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수강생이 태극기의 검은색의 건•곤•감•리 4괘에 대하여 질문을 했는데 해당 교사는 ‘더 복잡한 것은 알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알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답했다면서, 본지와 만난 수강생은 “수강생들이 세종학당에 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자 한 것인데 오히려 교사들이 수강생들의 관심을 저버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의류에 대한 질의사항을 예로 들면서 교사의 실력수준과 질적 수준을 지적했다.
교사와 학생 간에 런닝셔츠의 양팔과 반팔 셔츠 종류로 질의가 이어지면서 한 수강생이 “양팔이나 반팔이 아닌 소매가 없는 셔츠는 무슨 셔츠라고 하는가”라고 질의하자, 해당 교사는 “나시”(아마도 ‘소대나시’를 줄여서 한 것)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나시’는 분명 일본말이다. 일본어로 そで無し로 표기가 된다. 여기서 袖(そで)는 소매를 나타내며, 無し(なし)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없다”는 뜻이다. ‘소대나시’란 소매가 없다는 말이다. 그걸 더 줄여서 “나시” 라는 말이 한국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가능한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불가피하게 써야하는 말이 있다면 어느 나라 말에서 유래가 되었는지 정도는 알고 답변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타인종 수강생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못 가르치는 것도 문제지만, 일본어를 한국말인양 가르치는 교사의 수준은 문제가 된다. 특히 본 기자가 만난 일부 수강생들은 “일부 교사들은 그냥 시간을 때우려는 것 같아 성의가 없는 것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본 기자에게 “교사들에게 대우를 해주도록 담당 기관에 건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할 정도였다. 
세종학당은 국정과제인 ‘문화 다양성 증진과 문화 교류협력 확대’의 일환으로 해외에 한국어 교육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한국어•한국 문화 보급 대표 기관이다. 말하자면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같은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로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송향근)이 주관하고 있다. 현재 미국 LA를 포함해 전 세계 54개국 140개소에 설치돼 활동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종학당과 유사한 중국의 공자학당은 현재 전 세계에 1,000개소에서 운영되고 있다.(별첨기사 참조)

임대료 때문에 초급참여도 떨어져

세종학당은 정기적으로 학습자의 수요 및 의견을 취합하여 세종학당 운영의 체계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세종학당 수강생이며, 매학기 세종학당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강의 평가를 실시해 세종학당 교육에 대한 의견 및 한국어와 한국 문화 학습 수요를 조사 한다고 되어있다.
연 1회 세종학당의 시설과 교육 과정에 대한 학습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해 세종학당 운영을 개선 한다고 하였으나 실제적으로 어떻게 운용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끔 언론에 보도 되는 것은 ‘한류 영향으로 세종학당이 인기다’ ‘수강자들은 고학력 소지자들도 많다’ 등등으로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어왔다.

LA세종학당에는 한국어 박사학위 소유자 3명을 비롯해 모두 10명의 계약제 전임강사들이 근무 한다. LA세종학당의 예산은 연간 1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LA 캘리포니아대(UCLA)에 개설된 중국 공자학당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우선 늘어나는 수강생을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LA세종학당은 공간 부족으로 LA한국교육원에 3개 반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교실이 더 필요하지만 임대료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LA세종학당의 전체 수강생 가운데 67% 이상이 초급 5개 반에 편중돼 있으며, 반별로 40명에서 70명까지 수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초급반 담당 교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기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어떤 학기에는 초급반의 수강생이 7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수강생들의 학습 참여도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강의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세종학원 신청자에 비해 교사 부족

세종학당 수강생들도 최근 만족도 조사에서 초급반 증설, 주2회 강의, 시설 확충 등을 요청 했다. 현재  세종학당 한국어 강사를 충원하고 싶어도 늘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현재 한국어 강사 10명이 가르치고 있지만 수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사 충원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강사 충원도 시급하지만 수준에 오르는 강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내에서 세종학당 1호는 LA한국문화원 부설 세종학당이다. 지난 1995년 1개 반 학생 6명으로 시작한 LA세종학당은 현재 10개 반 학생 40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현재 미주의 10개소를 포함해 전 세계 55개 국가에 138곳에 설치돼 외국인 4만여 명이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LA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면서 2013년부터 LA한국교육원 내 3개 교실을 추가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LA세종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타인종 수는 2011년 817명(비율 77%), 2012년 1천97명(77%), 2013년 1천142명(80%), 지난해 984명(82%) 등이다. 올해는 지난 9월15일 시작된 가을학기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려는 외국인 비율은 90%를 넘어섰다.
수강생 연령층은 18세 이상부터 70세까지 다양하다. 수강생들의 직업은 대학교수, 변호사, 의사, 회계사, 영화배우, 교사, 경찰서장 등 미 주류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돼있다.
실제로 세종학당이 최근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종학당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수강생의 한국어 학습목적은 자기계발과 취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국 드라마•K-팝, 한국 방문 순 이다. 수업 방식도 과거에는 문법 위주였지만, 지금은 생활회화로 전환됐다.
지난 2012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LA를 포함한 전 세계 대학 및 비영리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인 ‘세종학당’ 지정 신청 공모에 나섰으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현이 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대대적인 세종학당 유치에 나선 것은 당시 처음이다.
신청 자격은 ▶재외공관의 보조를 받아 한국어교육 기관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하려는 기관 ▶부설 혹은 부속 기관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하거나 하려는 정부 기관. 대학(원) ▶공익을 목적으로 한국 어 교육 기관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 계획이 있는 비영리 법인. 민간단체 등에 주어진다.
이에 따라 UCLA USC UC얼바인 UC샌디에이고 캘스테이트 LA 등 한국어 클래스를 운영 중인 남가주 각 대학들의 세종학당 신청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실현은 요원하다.
당시 국무회의도 세종학당재단 설립을 의결하며 이 기관에 한글 세계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한국정부는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 한국교육원을 통해 유학생 유치•홍보를 강화하는 정책을  세웠으나 해외로부터 유학생은 오히려 감소되는 추세라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공자 학당(Confucius Institute)또는 공자 아카데미(Confucius Academy)로 불리는 기관은 우리의 ‘세종학당’처럼 중국이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자금과 교사를 지원하여 운영하는 교육 기관으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1천여 곳 넘게 운영되고 있다. 공자 학당은 대학교나 고등학교에 부속시설 형태로 설치돼 운영 된다.
중국은 G2로 불릴 정도의 위상을 확보한 만큼 군사력과 경제력을 대표하는 하드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세계무대에서 경제․정치․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중국의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놓겠다는 전략을 강화시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은 국가가 가지고 있는 대외 이미지와 문화전파를 위해 유가 사상을 외교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자”는 화두로 중국의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 예로 화평굴기(和平崛起)와 베이징 컨센서스(Beijing Consensus), 중국 엘리트들의 집단 학습은 소프트파워를 제고시키고 있는데, 특히 공자를 문화아이콘으로 부각시켜 공자아카데미를 통해 소프트파워를 강화시켜 나아가고 있다.
공자학당은 세계 각국에 퍼져있어 중국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과 더불어 중국과 각국의 문화 교류를 증진시켜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중국정부는 밝히고 있다. 공자학당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인 공자가 창도한 유가 사상이 중국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2004년 3월 중국의 국무위원 천쯔리(陈至立)가 중국어 ․ 중국문화 교육기구의 이름을 공자학당로 명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공자학당은 중외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영리 교육기구로 중국 정부가 매년 운영비의 20~30% 정도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중국국무원 산하 외교부, 재정부, 교육부, 상무부, 문화부, 신문 출판총국, 국가방송총국 등 총 11개 정부 부처에서 담당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 세계 공자학당의 건립을 기본적으로 완료하고, 시험제도와 파견교사 양성 시스템 을 통일하는 등 운영시스템의 통일성 및 질적 수준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 중국어를 외국인들이 공용어로 학습하는 언어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목표를 추진해 나갈 계획 이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자국 문화 전파에 나선 공자학당은 미국을 포함해  서방 국가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를 시작으로 공자학당이 미국 대학의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공자아카데미 퇴출론이 대두되었고, 미국(시카고대학, 펜실베니아대학)에 이어 캐나다(맥매스터대학), 스웨덴(스톡홀롬대학) 등에서 공자아카데미가 중국 공산당의 광고 수단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일부대학에서 공자아카데미의 퇴출결정이 내려 졌다.
공자 학당은 설립될 때부터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학생을 가르치고 양성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다는 교수, 학생들의 반대 여론에 끝없이 시달려왔다. 특히 대학을 당과 이념의 일꾼을 키워내는 도구이자 선전 수단으로만 여겨온 공산주의 전통이 남아있는 중국의 사정을 감안하면, 공자 학당이 미국 대학 내에도 일종의 자기 검열을 비롯해 학문의 자유를 제약하는 풍토를 심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정부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명목 하에 공자학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 와 공산당의 도구로 활용되어 학문의 자유를 해친다는 서방국가의 공자학당에 대한 비판은 공자 학당을 통한 중국 정부의 이미지 개선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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