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 악단’ 중국 공연취소 둘러싼 갖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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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북한판 걸 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중국에서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북한으로 복귀하는 이상야릇한 행적을 보였다고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외신들이 중요 뉴스로 보도해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CNN방송은 이날 “양측의 실무자급에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 했다며 이것이 취소이유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RFA(자유아시아방송)은 ‘공연 내용을 두고 중국 측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북한 측이 취소’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은 모란봉 악단 공연에 중국의 시진핑 등 고위급이 관람하기를 요청했는데 막판에 중국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전격 취소를 결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인식이다. 이런 배경에는 김정은의 ‘수소 폭탄 보유’ 발언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유럽의 AFP통신 영국의 가디언 지 그리고 일본 교도통신은 이에 앞서 중국 베이징발로 이번 모란봉 악단이 공연 수시간전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전격 취소했다면서 앞으로 북중 관계의 냉각을 전망했다. 모란봉 악단의 전격 공연취소와 귀국배경을 짚어 보았다.    성 진(취재부기자)

모란봉 악단은 북한 에서 전통적인 악단 풍토에서 서구적인 스타일을 연기해 주목을 받았는데 평양을 떠나기 전에 폭발적인 언론 조명도 받았는데 전격 취소해 평양으로 돌아오면서 모든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와 관련 복귀한 모란봉 악단 현송월 단장에게 이번 취소와 관련해 색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중국의 SNS는 모란봉 악단 단원 2명이 중국에서 탈출을 시도한 것 같아 전격 공연이 취소됐다는 설도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란봉 악단은 지난 2012년 데뷰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당시 미국무부 측은 모란봉 악단이 ‘지적 재산권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디즈니랜드 캐릭터를 허가받지 않고 공연에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번에 중국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김정은이 야심을 갖고 공연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연 장소에서 한 차례 리허설까지 마쳤는데 돌연 귀국 조치를 명령해 구체적 이유조차 알려지지 않으면서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공연에서 토 하나도 빼지 못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외선 전부는 전날 모란봉악단의 리허설을 보고 나서야 공연의 핵심을 파악해 “예술에 사상을 섞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알 만큼 알고 있으니 공연에서 ‘죽어도 혁명정신 버리지 말자’와 ‘우리는 누구도 두렵지 않아’와 같은 종목들은 공연 프로그램에 넣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단장인 현송월을 비롯한 모란봉악단의 핵심 관계자들은 “우리의 공연은 원수님(김정은)께서 직접 보아주시고, 지도해 주신 작품이기 때문에 점 하나, 토 하나 뺄 수 없고, 빼서도 안 된다”고 맞받았고 지재룡 주중 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도 이에 동참해 리허설 이후의 분위기는 악화일로를 치달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사실이 평양까지 보고됐고, 보고를 받은 김정은은 지재룡에게 ‘현송월을 비롯한 악단 관계자들의 결심을 믿겠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유럽의 많은 외신들은 국가 전속의 연예인단이 문화사절의 명목으로 외국 공연에 나섰다가 ‘이유도 없이’ 전격 취소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태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입장 이다.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이번 사태는 일본의 교도 통신이 북한의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전격 취소를 제일 처음 보도 했는데 애초에는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미국의  AP통신을 서두로 외신들이 각가지 취소 이유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대부분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북중 관계가 냉각될 조짐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란봉악단은 12일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 등 3차례 공연이 예정됐으나 한차례 리허설 공연을 마친 후 다음날 첫 공연을 수 시간 앞두고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일부는 항공편으로 일부는 기차편으로 평양으로 복귀했다. 복귀 과정에 감시조 남성들이 계속 호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애초 공연이 개최될 극장 앞에서는 100만원대 암표까지 나돌 정도였다. 이번 공연은 중국 당 간부 등 초청된 명단만 입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표까지 나돈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모란봉과 함께 공연할 북한의 ‘국가공훈 합창단’ 공연도 함께 취소됐다.
AP통신은 공연이 예정되었던 극장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연이 초청자만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되었는데, 공식적인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공연 참석자들의 급을 놓고 북한 측이 유감을 표시했으며, 한편으로 한국 언론들이 모란동 악단의 단장인 현송월과 김정은과의 과거 로맨스 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분노를 자아내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점쳤다.
AFP통신은 이번 취소가 김정은의 ‘수소탄 발사’ 발언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 무산이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 등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관람 불참’ 이유?

 ▲ 모란봉 악단의 5중창 율동모습

CNN방송은 공연 참석자 격을 두고 양측 실무자선에서 해결을 보지 못하자 평양에서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 측은 시진핑 주석이 관람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구나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 뒤 중국 당국이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췄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한 총 25명의 정치국원은 중국 핵심 지도자들로, 중국이 공연 참석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변경했다면 공연관람 인사 의 ‘급’을 3∼4단계 정도 떨어뜨린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김정은이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 하면서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소폭탄은 핵융합을 활용한 것으로, 보통 원자폭탄에 비해 수십~수백배의 위력을 갖고 있고 원자폭탄보다 개발하기 어렵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하다고 판단한다”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희망 한다”며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A씨는 또 “중국은 항의 표시로 (공연 관람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낮췄다”며 “김정은이 이 보고를 받은 뒤 불만을 제기하며 모란봉 악단을 전격 철수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낮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모란봉악단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시민들에 목격됐다. 단원들의 복장은 베이징에 도착할 때처럼 군복 차림이었다. 공연을 해야 할 시간에 평양으로 가는 베이징 공항에 모란봉 악단들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의 웨사이트 Sina.com은 이날 베이징발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주중 북한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베이징 공항으로 가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란봉악단은 12일 오후 1시 반 숙소인 민쭈 호텔 에서 간단한 짐만 꾸린 채 승용차 4~5대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귀국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 언론들이 모란봉 악단의 현송월 단장을 ‘김정은 옛 애인’이라고 보도 한 것에 대해 김정은이 분노했다는 추측과 시진핑 주석이 공연을 불참해 이에 대한 항의를 나타낸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 모란봉 악단 공연을 2012년에 관람하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현송월 이끄는 모란봉악단과 리설주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고 있는 현송월은 한때 김정은과 불륜설이 나돌던 연기자로 알려졌으며, 과거 은하수 관현악단원들과 함께 음란물 촬영혐의로 총살됐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작년 평양 에서 열린 예술학술인 대회에서 현송월이 무대 의상이 아닌 군복을 입고 연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루머로 증명됐다.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의 전신인 보천보 전자악단에서 활동하며 ‘준마처녀’라는 히트곡으로 인기를 얻었다. 2012년 부녀절 행사에서는 사회자의 소개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즉흥적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현송월은 출산 이후,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 때 모습을 보인 다음 1년 10개월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012년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악단이 과감한 의상과 안무로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며, 북한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이 직접 단원을 픽업하며, 그의 부인이자 성악가 출신인 리설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첫 해외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베이징에서 돌연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이날 모란봉악단을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의 기관지와 선전 매체들은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중국 공연을 연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이들의 공연이 중국과 북한의 친선 관계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이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전날인 지난 9일 ‘조선의 국보 공훈국가 합창단 과 모란봉악단’ 제하의 기사에서 모란봉악단에 대해 “세련된 음악형상과 매력적인 율동으로 폭풍 같은 반향을 일으키며 주체예술의 새로운 개화기를 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이 베이징에 도착한 다음날인 11일에는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베이징 해양관을 참관한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하기도 했다. 노동신문 또한 지난 11일 ‘참신하며 새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위력한 공연’이라는 제목의 기사 에서 지난 10월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기념공연을 관람한 뒤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고 북받쳐 오르는 흥분을 누를 수 없었다”는 한 러시아 인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12일자 노동신문은 조금 달랐다. 이날 노동신문은 5면에 ‘선군혁명의 나팔수-공훈국가 합창단은 백두산대국의 자랑’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실어 “방사포의 일제사격과도 같은 혁명 군가포성을 울려왔다”며 공훈국가합창단만을 치켜세웠다.

단원 망명시도설과 예술인 공훈 훈장

신문은 “승승장구하여온 공훈국가합창단의 명성은 날을 따라 높아가고 있다”며 “지금(12일)은 중국에 대한 친선방문공연의 길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중국 친선방문공연을 함께 떠난 모란봉악단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국가대극원도 공연 계획이 취소됐음을 확인하고 무대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지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데 이바지했다며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을  지난 10월에 특별 진급시키고 인민예술가 등 명예 칭호와 훈장을 수여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5일 김정은이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조선노동당 창건 70돌 경축 합동공연을 최상 최고의 수준에서 진행함으로써 주체 예술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치하했다며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훈국가합창단 단장 겸 수석지휘자인 장룡식이 이번에 육군 중장으로 특진한 것을 비롯해 대좌로 6명, 상좌 62명, 중좌 43명, 소좌 34명, 대위 13명, 상위 42명, 중위 30명, 소위로 12명이 무더기로 군사칭호(계급)가 올라갔다.
북한은 또 모란방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에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명예 칭호와 훈장도 수여했다. 인민예술가 칭호는 현은철, 장길호, 민병철 등 3명, 인민배우는 문일환, 리준 등 2명, 공훈예술가 칭호는 리경덕, 공훈배우 칭호는 지수원, 정광호, 김유경 등 3명에게 수여 됐다. 이 밖에 국기훈장 제1급은 7명, 노력훈장 23명, 국기훈장 제2급 6명, 국기훈장 제3급은 11명에게 주어졌다.
북한에서 국기훈장은 국가 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표창으로, 1•2•3급으로 나뉘어 있다. 국기훈장 제1급은 북한의 훈장으로는 상위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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