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 이메일에 ‘NY-LA’ 교육국 ‘화들짝’ 파장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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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도시인 LA와 뉴욕(NY)이 ‘테러위협’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위협 메시지에 LA교육구(LAUSD)는 900여개에 달하는 전 공립학교를 폐쇄하였으나, 이와 유사한 위협을 당한 NY은 “장난에 불과”하다며, 1800여개의 학교가 정상적인 수업을 실시했다.
LA 교육감은 “구체적인 위협”이라며 “FBI조사가 끝날 때까지 휴교”라면서 70여만명의 학생의 등교를 중지시켰다. 조사에 나선 FBI는 이날 오후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욕 쪽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결국 LA는 다음날 등교를 실시했다. 이 같이 테러위협에 정반대 현상을 보인 양대 도시의 방침을 놓고 양 도시 간의 치안 책임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LA경찰국장은 “LA교육감의 조치가 옳다”고 했는데, NY경찰국장은 “LA조치는 과잉반응이다”며 일소에 붙였다. 과연 주민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가.
성 진 <취재부 기자>

 ▲ LA시 관계자들이 테러위협 조치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 에릭 가세티 시장)

15일 아침 전대미문의 등교중지 통고를 받은 수 만명의 학부모들은 크나큰 곤욕을 치렀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사전 준비가 안 된 학부모들은 직장에 가랴, 자녀를 돌보랴 혼란을 겪었다. 이 바람에 애프터 스쿨들이 예정에도 없이 오전부터 학생들을 받아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은 부모나 법정대리인들이 아이들을 데려가야 하는데, 법정대리인이 없는 학부모들은 직장에 있을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겨 황당한 입장이 되었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LA 교육구와 LA경찰국은 위협 이메일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뉴욕 경찰이나 일각에서 “장난 이메일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불분명한 테러 이메일 상반된 조치

찰리 벡 LA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 위협 이메일에는 구체적”이라며 “실제 LA 교육구 산하 학교 이름들이 거명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파 장치를 비롯해 공격형 라이플, 자동소총 등의 내용도 포함돼있다”면서 “우리가 이번 사건에 주목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벡 국장은 “테러 위협 이메일의 IP 주소를 추적해본 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독일보다는 미국에서 독일을 경유하여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뉴욕 시에서도 이날 공립학교에 대한 테러 위협을 받았지만, 수사당국은 곧바로 ‘장난 이메일’이라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에서는 믿을 만한 위협이 없다”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안전하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과거 LA경찰국장을 지내고 뉴욕으로 간 빌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LA에서 받은 위협과 거의 유사했다. 하지만 믿을 만한 테러리스트 위협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LA 교육청이 과잉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 위협 이메일은 장난이거나 대도시 교육청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방 하원 외교관계 위원회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도 이메일의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위원에게 전달된 이메일 전송자는 자신을 ‘지역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협력하고 있는 극단적 무슬림’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LA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셔먼 의원은 “이메일 내용에 남자의 신체를 거론한 포르노적 언급이 있고, 알라(Allah)를 언급 하면서 대문자를 쓰지 않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것으로 전체가 잘못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이견에 대해 라몬 코르티네스 LA 교육감은 “이번 테러 위협 이메일은 캠퍼스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학교 여러 곳이 포함돼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휴교 조치는 최근뿐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테러) 사건들에 기반해 내린 조치”라면서 “사전 예방조치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세티 시장, 안전 예방이 최우선 강조

이날 전체 LA공립학교 폐쇄 조치를 결정한 LA통합교육구 레이먼 코티네스 교육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이 같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티네스 교육감은 또 보다 확실한 아이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기자회견에서 코티네스 교육감의 학교 폐쇄 결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위협 등급을 가장 낮은 레벨 1로 정하고 주민들에게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가세티 시장은 이어 이날 LA통합교육구 소속 학생들에게는 메트로 대중교통 이용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LA교육감의 학교 폐쇄 조치에 대부분 교사들이 수긍은 하고 있지만 일부 교사들은 교육구의 조치가 매우 어설픈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한 교사는 “전체 도시의 학교를 폐쇄하는 조치를 FBI등 사법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지 않고 섣불리 조치했다”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이런 혼란을 테러조직들이  역 이용할까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교사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를 연결하는 새로운 훈련 방식을 취해야 한다”면서 “학교 내부에서부터 새로운 제도 창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6시 40분쯤 이 같은 폐쇄 결정이 내려졌고, 이어 오전 7시 10분에 LA통합교육구 관계자들과 LAPD 등이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차터스쿨 포함 900여 공립하교 폐쇄

LA통합교육구 레이먼 코티네스 교육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통합교육구 소속 Early Education Center와 차터스쿨을 포함한 모든 학교 900곳 이상 캠퍼스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코티네스 교육감은 소속 이사 한 두 명이 이메일로 위협전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협은 학교 한 두 곳, 세 곳이 아니라 많은 캠퍼스를 상대로 한 위협이었다고 하면서 정확히 한 두 캠퍼스를 꼭 집어 특정 캠퍼스에 위협이 가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모든 캠퍼스에 대한 폐쇄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코티네스 교육감은 그 동안 많은 위협이 있었지만 이번 위협은 이례적이고 믿을만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버스에 탄 학생들이 아니고 학교 안 학생들이 위협 대상 이었다며 따라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이 같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코티네스 교육감은 강조했다.
또 LA인근 다른 통합교육구 소속 학교들에 대한 위협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13일 파리 테러와 관련해 무능하다고 비판받은 벨기에 정부가 최근 너무 호들갑을 떤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여기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자리 잡은 유럽연합(EU)의 핵심 기관들도 테러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마치 공포에 굴복한 듯’ 과잉 조치를 취해 ‘EU의 수도를 유령도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파리테러 사건이 발생한지 10일이 지난 11월 23일(현지시간) ‘중대하고 즉각적인’ 테러 위협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어 브뤼셀에 대한 테러 경보를 최고등급인 4단계로 유지하기로 결정해 시가지가 게엄령 상태로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다. 테러 경보 4등급이 발령 된 이후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 다중 이용 시설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역은 폐쇄됐다. 각 급 학교도 임시 휴교했고 박물관, 쇼핑몰, 극장 등이 문을 열지 않았다. 스포츠 행사와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유대인 관련 시설과 공공건물들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브뤼셀의 유대인회당(시나고그)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은행을 포함한 상당수 기업이 필수 인원만 출근하게 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거나 휴가를 가도록 했다.
벨기에에는 다국적 기업과 은행 지사, 점포들이 많아 금융업 종사자만 5만명에 달하는데 대부분 브뤼셀 지역에 몰려 있다.
특히 EU 이사회는 지난달 23일에는 예정된 회의와 행사 일정 중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만 진행하고 나머지 회의들은 ‘비필수적 회의들’이라며 모두 취소했었다. 이사회는 벨기에 정부의 행보에 맞춰 경보를 황색에서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황색경보를 유지했으나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유해 극소수 직원만 사무실로 출근한 상태였다. 집행위는 일반 국가의 행정부 격이며, 이사회는 EU 회원국 대표들의 모임체로 중요 정책을 논의 결정하는 기관이다.
이와 관련해 EU 전문매체 유랙티브는 이런 조치들에 지나친 면이 있다며 ‘마치 테러 위협에 굴복해 제출한 항복문서’와 같다고 비판했다. 연쇄 테러 발생 이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 파리와 달리 브뤼셀은 공포에 굴복한 듯 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브뤼셀이 ‘유령 도시’가 됐으며, EU의 수도가 마치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 내의 지역처럼 황량해 보인다는 것이다. 유랙티브 선임 기자 게오르기 고테브는 트위터로 “백악관이나 크렘린이 테러 위협을 이유로 ‘비필수적 회의들’을 취소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는가? 아니다. 그러나 EU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NS 상에서도 이러한 과잉 대응 또는 잘못된 대응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다.
영국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앤드류 더프 유럽정책센터(EPC) 방문연구원은 트위터로 “아마도 ‘비 필수적 회의들’ 취소가 브뤼셀에서 유행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유랙티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 테러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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