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라~’ 한 곡으로 대박가수 된 이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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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난해 말부터 대박을 터뜨린 이애란의 ‘100세 인생’이 미국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코리아타운의 젊은 세대들이 스마톤에 입력해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이거 모르면 간첩에요’라고 할 정도다. 벌써부터 코리아타운 내 노래교실에서는 이 노래가 주제곡이 되었다. 노래가사의 친밀성과 독특성 그리고 유머까지 겻들이 이 노래는 노년층과 중장년층은 물론 초등학생까지도 흥얼거릴 정도다. 그리고 타운 내 팔순잔치 파티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가 되었다. 더구나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25년 무명가수라는 점도 팬들을 불러 모으는데 한 몫을 했다. 국내에서는 벌써SNS서 다양하게 패러디 되며 인기 절정이고, 카톡  이모티콘도 등장하면서 급기야 오는 4월 총선 로고송까지 열풍을 몰아오고 있다. 국내 언론을 정리해 소개한다.

정리: 데이빗 객원 기자

‘전해라~’ 열풍으로 대세가 된 이애란 트로트 가수는 지난 25년 동안 무명가수로 노래해 왔다. 마이크를 들고 ‘백세인생’을 노래하는 그의 얼굴 아래에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등 가사 자막이 함께 깔리는 절묘한 순간. ‘박제된 순간’이 담긴 ‘짤방’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그는 말 그대로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 한경신문이 그녀를 인터뷰했다.
이씨는 “사실 짤방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며 “지난 3월 ‘백세인생’ 음원을 발표하고 활동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얘, 요새 너 노래하는 게 인터넷에서 엄청 뜨고 있다’며 짤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처음엔 제가 노래하는 표정이 별로 예쁘지 않아서 좀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참 재미있더라고요. 어쩌면 그렇게 다양하게 패러디하는지 신기했어요. 김장하러 오라는 시어머니께 ‘못 간다고 전해라’고 답장 보내겠다든지,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뭔가 지시할 때 직원이 ‘재촉 말라 전해라’고 한다든지, 자꾸 타박하면 ‘마포대교 간다 전해라’고 말하겠다든지…. 이렇게 뜨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죠.”
그는 이 ‘전해라’ 한곡으로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고루 인지도가 높은 트로트 가수로 급부상했다. 짤방으로 그를 처음 알게 된 대중들은 “도대체 ‘백세인생’이란 노래가 뭐냐”며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가사 속 화자가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지하세계 염라대왕에게 전해 달라”는 뜻으로 말하는 형식의 기발한 가사, 민요와 트로트가 결합된 독특한 가락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듣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에게 지금의 기쁨이 오기까지는 25년이라는 길고 긴 무명 생활의 슬픔이 있었다. 노래는 그에게 꿈과 힘, 삶의 의미였다. 동시에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을 안기는 천형(天刑)과도 같은 양면적 존재이기도 했다.

남의 노래 부르던 서글픔

이씨는 “가수에게 가장 서러운 게 무엇인지 아느냐”면서 “무명 가수끼리도 나름대로 ‘급’이 있는데 자기 이름으로 노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에겐 그녀만의 노래가 없었다. 언제나 다른 가수의 노래를 대신 불렀죠. 그 때문에 무명 가수들 틈에서도 가장 낮은 대우를 받으며 지내야 했다. “다른 건 다 견딜 수 있어도 그건 정말 슬펐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래도 그는 노래했다. 전통시장과 회갑잔치, 동네 체육대회 같은 조그만 행사에 다니며 돈을 벌었다. 양로원이나 요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자신의 목소리로 즐거워할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노래를 부르며 봉사활동을 했다.
지금은 매니저가 세 명이지만, 그때만 해도 모든 일을 혼자 했다. 그저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노래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25년 세월을 버티게 해준 힘 이였다.”
이애란씨는 “‘백세인생’을 약 1년간 연습하면서 창법을 바꾸느라 애를 먹었다”며 “그 전엔 소리를 내지르는 데만 정신이 없었는데, 체계적으로 노래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가락을 몸으로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한 가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어렵게 쌓아온 길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공연 때마다 제 노래를 함께 따라 불러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잘 견뎌왔다’고 저 스스로 위로합니다. 늘 겸손하게 열심히 살아야죠. 그동안 해왔던 봉사활동도 계속 꾸준히 할 겁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그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자신의 노래와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무단 도용하려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저작권과 초상권을 존중해주길 간절히 원한다”며 “만약 상업적으로 노래나 영상,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면 정식으로 연락해 허락을 얻고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패러디물에서도 대박

‘백세인생’이 대박을 터뜨리자 패러디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 속에서 반복되는 ‘뭐뭐 한다고 전해라’라는 후렴구를 응용한 패러디물이다. 김장철엔 ‘시댁에 못 간다고 전해라’, 업무를 재촉하는 상사에겐 ‘재촉말라 전해라’ 하는 식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 누리꾼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가사 말을 갖다 붙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프러포즈할 때는 ‘반지는 가짜지만 마음은 진짜라고 전해라’ 등도 있다.
패러디 열풍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한때 친박 이었다 전해라’부터 ‘초선이라 안 된다 전해라’ 등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 로고송으로 ‘백세인생’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세인생’을 로고송으로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런 노래도 모르는 비서진은 다 교체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백세인생’을 패러디한 ‘정치인생’이라는 제목의 글은 “나도 한때 친박 이었다고 전해라”라는 글이 지난 15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됐다.
안철수 전 대표 탈당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입당신청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join.npad.kr)을 구축하고 온라인 당원 가입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당원 가입 홍보 포스터엔 문재인 대표 얼굴과 ‘5분이면 된다 전해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문재인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점심 공약’을 내걸며 가입 유도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온라인 입당 신청을 받기 시작한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1만 번째 온라인 가입당원께 제가 번개로 내일 점심을 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문 대표는 또 이날 오전 “2만명, 3만명 점심초대 계속 간다 전해라~”라는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2만 번째 입당하는 신입당원께 약속한다. 국회로 초청해서 국회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대접 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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