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500만 주민이 눈폭풍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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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등이 엘니뇨 이상기온의 폭설과 한파로 지난 23-24일 주말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폭설과 한파 사태를 ‘괴물 눈폭풍’(Monstrous Storm) 또는 눈폭풍 ‘스노질라 (Snowzilla.Snow+Godzilla)’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번 눈사태는 알칸소주부터 캘로라이나주에 이르는 동부 20개주가 특히 심해 11개주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눈사태로 직접 피해액이 1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눈사태로 8,200만 주민이 1인치 눈속에 있었고, 4,700만 주민이 6인치 눈 속에 있었으며 2,200만 주민이 1피트(약 30센티) 눈속에 있었다. 지난 주말까지 항공편은 6,000편이 결항됐다. 이 같은 한파는 북극의 한파기류가 남하하면서 엘니뇨현상과 부딪혀 눈발로 변했다고 국립기상대는 밝혔다. 한파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에도 몰아쳐 세계경제도 얼어붙게 할지 모른다고 경제계는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 김 객원기자>

역대급 폭설과 한파가 미국과 중국, 한국 등 지구촌을 일제히 덮쳤다.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은 지난 주말 23일 강력한 눈폭풍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날 오후 1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계속 쌓이는데다 강풍까지 몰아쳐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에 비교할 만한 눈폭풍 이 눈앞에 펼쳐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워싱턴D.C. 일원에 초속 80㎞의 강풍과 더불어 60㎝의 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는 1922년 1월의 7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적설량이다.
워싱턴 주변 지역은 7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버지니아 서부의 시골에는 100㎝(비공식 집계)의 눈이 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24일 새벽까지 적설량은 웨스트버지니아주 글렌 거리가 40인치를 비롯하여, 볼티모어 국제공항이 30인치로 1892년 적설량 측정을 시작한 이래 124년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폭설과 함께 시속 5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전방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가 계속됐다. 30여 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집 안에 고립된 시민들이 추위에 떨기도 했다.

이번 폭설 사태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하지만 눈폭풍이 일대를 뒤덮으면서 거의 고립됐던 북동부 일대는 24일부터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중단됐던 일상이 복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눈폭풍이 북상하면서 뉴욕 일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주는 24일 오전7시를 기해 여행금지 명령을 해제했다. 전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 오전 7시까지 야간 차량 통행을 금지시켰다. 뉴욕시는 도시 전체가 마비됐었다. 26.9인치의 눈이 내려 역대 둘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한 워싱턴DC와 인근 주도 주말 동안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고 8,569편의 항공 운항을 취소했었다.
미국 기상청은 애초 지난 주말까지 뉴욕 일대에 최소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으나, 뉴욕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예상 적설량을 상향조정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23일 현재까지 50㎝의 눈이 쌓인 가운데 적설량이 많게는 최대 76㎝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뉴욕은 전날 워싱턴D.C.에 이어 눈폭풍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통행금지 선포

 

 

뉴욕 시는 지난 23일 정오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아예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 주 남부 전체에 대한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며 “이 시각 이후 도로를 운전하고 다니면 필요에 따라 체포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여전히 도로에 나온 운전자들을 겨냥해 CNN방송에 “자신들이 슈퍼히어로이며 아무 것도 자신들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뉴요커들이 있는데, 오늘 자연 이 매우 거칠고 도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뉴욕을 포함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는 11개에 달한다. 역대급 눈폭풍에 사망사고도 잇따라 교통사고 등 날씨 관련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숨졌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비롯해 13개 주 20만여 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 사태도 여전했다. 전날부터 24일까지 총 9천2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뉴저지 주 남단 동부 해안 케이프 메이 지역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한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델라웨어 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해수면 상승으로 불어난 바닷물이 눈덩이와 함께 인근 케이프 메이 지역의 도로와 주택가로 흘러들었다. 인근 와일드우드 지역도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AFP 통신은 이번 눈폭풍의 영향을 받은 시민이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8천5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중국 대륙도 한파역습

중국도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전역에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재차 발령했다.
오렌지색은 4단계 한파경보 중 최악인 빨간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전날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은 중국 북부지방에선 네이멍구(內蒙古) 건허(根河)시 진허(金河)진이 최악의 혹한을 겪었다. 전날 이 지역 온도계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가 35년 만의 한파를 기록했고 중동부 지방에선 예년보다 평균 6∼10도 낮은 온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전역이 냉동고로 변했다.
특히 서남부 충칭에서는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첫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하고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
아열대 지역인 홍콩 신계의 판링에서도 눈발이 날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잡히기도 했다.
중국중앙기 상대는 25일엔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강 한파가 몰려오며 최저 온도를 기록하는 곳이 속출했다.
일본 열도도 폭설을 동반한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니가타현을 비롯해 동해에 인접한 지역에 24일까지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따뜻한 규슈와 시코쿠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쌓였다.

세계경제도 눈폭풍

한편 미북동부에 불어 닥친 폭설과 중국을 얼린 한파에 경제활동을 일부 마비시키는 ‘W충격 (Weather Shock)’이 세계경제를 얼어붙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경제의 중심지가 정지 상태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눈보라에 따른 직접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와 건물 파손 등을 잠정 추계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분석 기업 매크로어드바이저스는 “연간 생산활동 일수를 250일로 잡았을 때 피해 지역 하루 총생산은 80억 달러”라며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이 눈보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파로 국제 원유 가격은 수요 증가를 예상, 지난 주말 10% 올랐고 미국, 유럽, 아시아 주가도 일부 상승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에도 몰아닥쳤다. 1월 평균 기온이 영상 4.8도인 상하이는 24일 35년 만에 최저기온인 영화 7도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4일 중국 전역에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다시 발령할 정도로 전국이 한파의 영향권 아래 놓였다. 세계경제의 쌍두마차인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한파에 놓이자 W충격이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온난화의 경고가 현실로…자연의 보복

이상기후로 대표되는 지구 온난화가 수십 년간 이어지며 인간에게 경고를 보냈는데도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었다. 땅을 파헤치고 산을 깎기만 했다. 육지와 바다에는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
그 결과 한동안 겨울같지 않더니 이번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우리뿐만 아니다. 전 세계가 이상한파 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멸할 것이냐, 공생할 것이냐’는 인간의 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역습’이라고 설명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감소함에 따라 혹한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25일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 ‘2015 북극 리포트 카드’에 따르면 2015년 북극 기온은 1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얼음양도 빠르게 줄어 1979년 관측 이래 네 번째로 적은 양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도 예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북극 해빙 면적 감소는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한파와 밀접하다. 해빙의 양이 줄어들면 바다는 뜨거워진다. 해빙은 햇빛의 절반 이상을 반사하는 반면, 바닷물은 태양열의 대부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다의 기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에서 열과 수증기가 방출돼 상층 공기까지도 뜨거워지게 되고, 성층권에 뭉쳐있는 찬 공기주머니, ‘폴라 보텍스(Polar Votexㆍ극소용돌이)’를 약화시킨다. 폴라 보텍스가 느슨해지며 그 안에 갇혀 있던 냉기가 동아시아 지역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극 해빙 가운데서도 북유럽 인근에 있는 바렌츠-카라해역의 해빙의 면적이 한반도의 한파 및 폭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바렌츠해 바로 남쪽 러시아 우랄 산맥 부근의 ‘키 큰 고기압’이 바로 한반도에 북극한파를 몰고 오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해빙이 크게 줄어든 바렌츠해가 더 많은 열기를 방출해 키 큰 고기압이 발달, 북극의 찬 공기를 남쪽인 중위도 지역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른바 ‘폴라캡(Polar Cap)’이라 불리는 제트기류도 북극 해빙에 영향을 받는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북극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며 북극을 동서로 둘러싸고 있던 제트 기류의 응집이 느슨해졌다”며 “이로 인해 북극의 한기가 제트 기류와 함께 중위도로 내려옴에 따라 한반도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더 큰 문제는 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데 있다. 북극 빙하를 녹여 빙하 속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시키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북극 소용돌이의 강약을 수치로 나타낸 ‘북극진동지수(Arctic Oscillation)’를 보면 한파의 정도와 기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NOAA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북극 소용돌이의 강약을 나타내는 ‘북극진동지수’가 지난 2일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2일만에 처음 플러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NOAA가 제공한 7~10일 후 북극진동지수는 수치가 플러스다. 당분간 최강 한파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극진동지수는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북극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수치화 한 것으로, 마이너스 값이면 북반구 중위도에 추운 날씨가 나타나게 된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과 북극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면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북극의 찬 공기가 쏟아져 내리게 되는 것이다. 올 겨울 기온은 북극진동지수 변화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엘니뇨로 더워진 남쪽 바다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반구 중위도 지역 깊숙이 내려온 북쪽 찬 공기가 충돌하며 발생한 폭설로 항공 대란 등의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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