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 내과전문의 건강칼럼<연재 113회>-담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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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암

최근 유명 소설가 박완서 여사가 ‘담낭암’에 걸려 운명을 달리 하셨다. 박완서 여사의 따님 중 둘째 따님은 현재 서울의대 생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필자와 서울의대 동기 동창이라서 특히 친근감이 있던 훌륭한 작가셨는데 돌아가셔서 더욱 안타까웠다. 박여사가 담낭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담낭 암이 도대체 무슨 병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담낭암이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요?, 췌장암보다 무서운가요?, 무슨 증세가 있었을 것 아닌가요?, 조기 발견하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등등이다.

답을 말하자면, “ 담낭암은 췌장암만큼 무서운 암이다.” 담낭암과 췌장암은 마치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하는 것 같다. 둘 다 우리가 먼저 발견하면 살고, 만약 증세가 있어서 검사를 해 보면 대부분 말기에 발견된다. 즉, 발견 후 수개월 내지 1년 정도에 사망하게 된다. 초기 증세는 둘 다 거의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증세가 없을 때 Routine검사에서 우연히 초기를 발견하면 그 때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때이다.

담낭암은 글자 그대로 담낭(Gall Bladder)에 생기는 암이다. 보통 60대 이후에 생기는데, 5년 생존율은 10%이하이다. 말기가 될 때까지 증세가 없어서 잘 모르고 살다가, 증세가 생기면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증세는 보통 식욕 부진, 피로, 황달, 체중 감소인데, 이런 증세가 생기면 이미 늦었다는 진단을 받으므로, 환자로서는 참 기막히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것이다.

즉 이때 80% 이상의 환자는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된 상태로서, 수술이 불가능 하다. 필자를 찾아 온 담낭암 환자들 중 “처음에는 다른 병원에서 담석증이라고 했다가 수술 후에 담낭암이라고 하는데, 잘 좀 알아봐 달라”고 하며 찾아오는 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수술한 의사에게 연락을 해서 조직검사결과를 알아보니, 담낭 조직에 암세포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수술시에 그것이 주위 간 조직에도 약간 퍼져 있는 것처럼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워낙 미세한 크기라서 수술 전 CT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수가 많다. 이렇게 작게 퍼졌다 하더라도 일단은 암 발병 4기(말기)로 계산하므로 예후는 대단히 나쁘다. 만약 이때 담낭암 세포가 담낭에만 국한된 경우 환자는 운 좋게 살 수 있다.

담낭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 증세가 없을 때 1년에 한번 이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다. 초음파는 X-ray와 달리 방사선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차민영 내과전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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