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수]차지철 전 경호실장 부인 윤보영 1997년 사망 확인…본보, 차씨장녀 판결문 기재된 주소 찾아 등기부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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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철 관련 부동산 상속서류에서
1997년 사망 암시하는 단서 찾아내다

지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당시 사망한 차지철 전 경호실장의 부인이 지난 1997년쯤 뉴욕에서 사망했음이 확실시된다. 차씨의 부인 윤보영씨는 남편이 숨진 뒤 1981년께 친정부모 내외와 딸 3명 등 데리고 오빠 윤세웅씨등이 살던 뉴욕으로 이민 왔었다. 윤씨의 생사에 대해 뉴욕 한인들의 증언이 엇갈렸으나, 한국에서 차씨 관련 부동산에서 윤씨가 이미 1997년 사망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단서가 발견됐다.
본보가 단독으로 입수한 차지철씨 장녀 차보경씨의 한국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3일 차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등록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차씨가 미국국적을 취득했으므로 국가유공자가족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김현(취재부기자)

차지철차지철 전 경호실장은 부인 윤보영씨와의 사이에 보경, 미경, 후경 등 세 자녀를 뒀었다.
이 판결문에 따르면 차전실장의 장녀인 차씨는 지난 2014년 3월 14일 국가유공자등록을 신청하면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5-*번지의 한 아파트를 주소지로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이 주소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1980년 7월 3일 당시 윤순웅씨의 소유였다가 한 달 뒤인 8월 5일 차실장의 부인 윤보영씨 소유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순웅씨는 차실장의 부인 윤씨의 오빠인 것이 확실시된다. 부인윤씨는 1947년생으로 기재돼 있어 1979년 당시 불과 32세였으며 차실장과의 사이에 1970년 장녀 다이아나 보경씨를, 1972년 차녀 크리스틴 미경씨를, 1977년 삼녀 쥬디 후경씨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어도 1969년 차전실장과 윤씨가 결혼한 것으로 추측된다.

1997년 딸 3명 윤씨로부터 부동산 상속

그동안 윤씨는 뉴욕으로 이민 온 뒤 오빠인 비뇨기과의사 윤세웅씨의 병원에서 일을 돕기도 했으나 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뉴욕한인사회에서는 최근 10여년간 윤씨의 생사를 두고 엇갈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안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 판결문에 주소지가 언급되면서 생사가 밝혀졌다. 등기부등본상 1997년 9월 29일 이태원동 아파트를 딸 3명이 상속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던 것이다. 상속은 망자로 부터 재산을 넘겨받는 것이기 때문에 윤씨는 적어도 1997년 9월 이전에 사망한 것이다.

등기비슷한 때 뉴욕에서도 윤씨의 사망정황이 부동산소유관계를 통해 드러난다. 이 등기부에 윤씨의 주소지로 기록된 뉴욕 프레시메도우 199스트릿 56-15번지 주택은 차실장 부인 윤씨와 윤씨의 친정어머니가 1983년 11월 15일 매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부동산소유주도 1997년 10월 15일 윤씨로부터 딸 3명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매매증서에는 ‘사망’등의 단어가 기록돼 있지 않으나 국내부동산과 비슷한 시기에 윤씨로부터 딸들에게 부동산이 넘어간 것은 국내에서 상속받은 것처럼 미국에서도 사망에 따른 상속으로 소유주가 변경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 차 전 실장 일가와 함께 서울 영락교회에 함께 다녔던 뉴욕동포의 주장도 이와 일치한다. 차실장의 부인은 물론 친정부모와도 잘 알았던 이 동포는 2000년대 초반 차씨의 큰 딸 보경씨를 우연히 만났을 때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보자 ‘이미 돌아가셨어요’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실장의 부인 윤씨는 1997년 사망한 것이다, 불과 50세에 세상을 등진 것이다.

윤씨, 5천만불 상당 뉴욕 부동산 보유

국정원이 김형욱 실종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를 담은 ‘과거의 대화, 미래의 성찰’ 3편 60페이지에는 차전 실장의 부인 윤씨가 언급돼 있다. ‘차지철 주도설에 대해 윤보영[뉴욕거주]은 ‘엉터리조작이다, 김형욱씨의 살해와 청와대 경호실은 무관하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이 그런 해외문제를 담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편으로 부터 김형욱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 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 내용은 1992년 6월 국내의 한 잡지에 보도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국가유공자 패소한편 차전실장의 장녀 보경씨는 1999년 3월 17일 미국국적을 취득, 한국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등기부상에서 확인됐다. 또 차실장의 자녀들은 이태원 아파트를 지난 2002년 5월 1일 외삼촌인 윤세웅씨에게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2005년 6월 10일 장녀 보경이 외삼촌 윤씨소유의 이 아파트에 2억5천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아마도 외삼촌으로 부터 아파트를 임대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윤씨는 2천5백만달러상당의 뉴욕 플러싱부동산, 2천만달러상당의 필라델피아 신학교를 비롯해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거부다. 그런 거부에게 조카가 2억5천만원을 빌려줬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마도 삼촌이 조카에게 아파트를 임대해 줬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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