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영화 ‘귀향’ CGV에서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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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1,000만명 관람 영화 기다린다’

영화 귀향22016년 새봄 영화계는 한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탄압을 받고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그렸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상처와 잔해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많은 인생을 그린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지금 국내에서 관객 300만명을 돌파해 1,000만명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전 지난 1월 23일 LA에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미주본부(회장 권욱종) 등이 주축으로 미주3.1여성 동지회 (회장 홍순옥),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재권), LA평통(회장 임태랑) LA한인축제재단(회장 박윤숙), 홍익민화연구소(원장 최용순) 등을 포함한 후원단체들이 생명찬 교회 (담임 김동일 목사)에서 미주 최초의 시사회를 가져 국내 개봉에 심지를 당겼다. 현재 ‘귀향’은 국내에서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래 “기적의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귀향’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대만 등에서도 상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11일 LA 코리아타운 CGV 극장에서 개봉으로 미주 상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귀향>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보고 참회할 영화” “뭐라고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막막하고 마음 아픈 현실” 등의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다.
‘귀향’을 만든 조정래 감독은 지난주 “미주 동포들의 열성과 후원으로 국내에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우는 영화가 됐다”면서 “LA에서의 시사회 성공이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귀향’이 미주 등 해외동포들의 관심과 함께 올해 3.1절이 전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귀향을 보자”라는 캠페인에 국민들이 화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일본에서도 ‘귀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영화 ‘귀향’의 비공개 시사회를 열었다”며 한 관객은 ‘아베가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소감을 피력 했다고 전했다.
한편 ‘귀향’의 11일 LA개봉일에 맞추어 위안부 할머니 이용수씨와 위안부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마이크 혼다 의원이 전 세계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하여 이용수 할머니와의 대화 모임을 산타바바라 대학에서 개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국장은 전했다.
이날 산타클라라 대학 벤손 센터에서 개최되는 대화모임에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여성정책 국장인 에스터 페랄레즈-디크만씨가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산타 클라라 카운티에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과,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창조적 접근법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9일 ‘귀향’은 300만명을 돌파해 이제 1,000만명을 달성하느냐에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영화도 1,000만명 관람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독립영화가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되면 한국영화사에 또 다른 기록을 창출하게 된다. ‘귀향’은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 돌파, 개봉 열흘 만에 관객 200만 고지를 밟은 이 영화는 이미 손익분기점(약 60만명)의 3.5배가 넘은 상태이다.
이 같은 ‘귀향’의 흥행은 3.1절을 기해 아픈 역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새롭게 표출된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가 지난 세월의 겪었던 선조들의 아픔을 다시금 돌아보는 반성의 계기로서도 작용 했다는 해석이다.
이런 분위기가 ‘귀향’ 영화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의 온라인 청원 이 이어지면서 대형 극장업체가 상영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귀향‘은 국민의 자성에 의해 국민의 손으로 만들고,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상영관이 확대된 최초의 영화라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 영화를 보고 반성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홍보연주도 화제

특히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한 국내 독지가는 아예  사비를 들여 상영관을 대관해 ‘귀향’의 일반인 무료관람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여 화제를 모았다.
최태성(46) 서울 대광고 한국사 교사는 “내가 역사 교육자로서 이 영화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아픈 과거와 평생 씻을 수 없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무료영화 상영을 실행했다.
무료영화상영에 아름다운 소녀의 재능연주도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26일(서울시간) 저녁 인파로 붐비는 서울 강남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한 소녀가 플루트 ‘버스킹’(거리공연)을 펼쳤다. 플루트를 잡은 소녀는 서울 예원학교 3학년이 될 변미솔(15)양. 변양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의 무료 상영이 이뤄지는 이 극장 앞에서 영화 주제곡 ‘가시리’를 연주했다.
이날 귀향의 무료 상영은 최태성 교사가 자비를 털어 상영관을 대관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변양은 “귀향을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할머니들이 겪었을 고통이 떠올라 슬퍼서 엉엉 울었다”며 “제 플루트 연주를 듣고 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양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재능기부 공연을 시작해, 이날 공연이 벌써 165번째 공연이다.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변양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귀향>을 관람하러 온 대학생 장예란씨는 “변양의 공연을 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함께 준비한 변양의 아버지 변경수(45)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 이런 게릴라 공연을 기획했다”며 “그간 공연을 하며 거리에서 물벼락을 맞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시민들이 뜨겁게 성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변양은 ‘허그 투게더, 맘껏 안아주세요’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프리허그 캠페인을 펼치며 관람객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귀향‘은 그 소재와 시의상 자칫 이념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정치선동적,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라는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의 진정성이 통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부터 모두 호응을 얻었다.

왜 영화  귀향 을 보아야 하는가?

<귀향>이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민감한 소재인 데다 지난해 말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라 정치적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대로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개봉 전까지 스크린을 100개도 얻지 못할 것이란 흉흉한 이야기가 나돌았고, 그나마 배정받은 상영 시간대도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입소문이 돌고, <귀향>을 보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1일까지 스크린은 876개까지 늘어났다.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은 <귀향>을 보고 느낀 감정을 SNS를 통해 전파하며 입소문은 꼬리를 물고 있다.
<귀향>의 흥행과 이로 인한 반일 감정이 거세지는 것은 사실 정부로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지난해 12월 28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에게 10억 엔을 보상하며 이 사태를 매듭짓기로 한국과 합의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후폭풍은 엄청났다. 지난 1월 한국정신대 문제대책협의회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 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합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중의 반대 여론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무엇보다 이 문제의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사전 의견 조율이 없었고, 그들의 상처를 제대로 보듬지 못한 합의라는 날 선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불똥은 영화 체인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옮겨 붙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경쟁사인 롯데 시네마나 메가박스에 비해 <귀향>에 상영관을 적게 배정하고 있다는 등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사실 여부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대형 영화 체인들이 <귀향>에 더 많은 상영관을 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귀향>의 흥행을 둘러싸고 ‘짚을 건 짚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귀향>은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욕할 수 없는 영화’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는 영화의 완성도와 만듦새에 대한 일침이다.
유명 웹툰 작가 강풀은 <귀향>을 보고 난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귀향>은 영화적 완성도를 따지자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관람을 추천한다. 가끔은 보고 나면 추천할 수밖에 없는 영화가 있다”고 감상평을 올렸다.
분명 <귀향>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와 일본의 합의에 대한 설왕 설래가 있는 상황에서 더욱 더 관객들이 보고 되새겨야 할 메시지를 품고 있다. 하지만 조정래 감독의 연출이 그리 훌륭하지는 않은 편이다. ‘좀 더 잘 만들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는 <귀향>에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지 않은 영화 체인들의 해명에 포함되는 내용 이기도 하다. 관객이 많이 찾을 영화에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는 상업 논리로 따졌을 때 <귀향>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귀향>은 유명 배우가 출연하거나 이름값 높은 감독이 연출하지도 않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은 스크린을 내 줄 조건은 아니었다”며 “이윤 추구를 최대 목적으로 삼는 기업이 운영하는 영화관에 역사의식을 강요할 수는 없으나, 지금 분위기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귀향>은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 위안부 사태를 둘러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성공했다. 이제는 이 흥행으로 인한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모은 만큼 돈을 댄 이들에게 합당한 수익을 배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위안부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찍부터 제기되고 있다.
상업 논리로 따진다면 굳이 <귀향>의 수익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극장들이 상업적 논리 를 앞세워 상영관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듯, <귀향>으로 번 돈이 고스란히 제작자와 투자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면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자칫 위안부 문제를 돈을 벌기 위한 소재로만 사용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의미 있는 기부 등이 필요한데, 이 역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위안부 문제와 이를 이야기한 <귀향> 모두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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