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안미경’ 개인전 ‘카페 지베르니’에서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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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안미경 씨(서 있는 사람)가 피아니스트 제니 남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림은 안씨의 작품 「내 고향 남쪽바다」

새 봄을 맞아 코리아타운에서 정겨운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커피향이 어우러진 카페에서 풍경화들이 째즈 음률과 함께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 LA코리아타운에 바야흐로 살롱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여성 화가 안미경(Mikyoung Ahn Osburn)이 ‘내 고향 남쪽바다’ 등 30여점의 작품으로 LA 코리아 타운에서 ‘트리니다드’ 커피로 유명세를 지닌 카페 지베르니(Café Giverny, 252 S. Oxford Ave, Los Angeles, CA 90004 Tel: 213-637-0204)에서 지난 12일부터 개인전을  열어 오가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이끌어 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추상과 구상 두 종류의 그림들이 살롱 분위기를 주고 있는 카페 지베르니의 실내 공간에 맞게 전시되고 있다. 특히 구상 작품은 정물화와 풍경화 위주로 선별하여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커피향과 함께하는 전시회

화가 안미경은 “작업하는 시간은 언제나 차 한잔과 함께였습니다. 늘 차 한잔을 놓고 붓을 들었고 한 모금 차를 마시며 막힌 생각을 풀어갔던 그 순간들이 감상 오시는 분들의 마음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녀가 추상 인상파( Abstract Impressionist )화가로서 한인 커뮤니티에 본격적으로 첫인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무척 설레고 뜻 깊다고 했다.
그녀는 코리아타운에서 차를 마시며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문화의 도시로도 알려진 패사디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카페라고  놀라고 있다. 그녀는 패사디나에 아뜨리에를 지니고 있다.
지난 12일 토요일 저녁 <안미경  코리아타운 개인전> 오프닝 리셉션에 예술을 좋아하는 한미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그녀의 코리아타운 최초 개인전을 축하했다. 이날의 오프닝은 특별했다. 째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제니 남(Jenny Nam)이 전시된 추상과 구상 작품들과 조화를 이루는 음악을 연주해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날 연주된 곡들 중에는 안미경과 그녀의 작품에 헌정하는 새로운 곡들도 소개되어 이채를 띄었다.
추상화와 구상화로 전시된 작품에서 품어 나오는 감흥과, 라이브 재즈의 음률, 그리고 커피향이 배어 있는 지베르니의 빈티지 공간은 온 몸의 감각을 열리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극적인 감동을 함께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날밤 제니 남은 ‘마법의 성’ ‘불루 몽크’ 등 여러 작품을 연주해 참가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이제 나의 손을 잡아 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그림과 음악, 공간의 3중주 – 오프닝 리셉션이었다. 살롱문화의 한 단면이 고스란히 연출된 것이다.

그림을 통해 소통과 감성을

그녀는 숙명여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작업에 매진해왔다. 또한 남가주 한인 미술작가협회 회원전에 3번 참가하기도 했다. 아트리에가 있는 패사디나에서 학생들과 성인들을 위한 미술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미국에 와서 다시 그림을 시작한 후 십여 년의 세월을 오롯이 그림과 함께 보냈다. 작업을 하는 동안, 때로는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풀지 못한 감정의 자락을 분출하기도 했고, 때로는 넘치는 감성을 걷어 내기도 했다. 그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던 순간들 하나하나가 모여 평범했던 한 여자를 전업 작가로 만들었다.
어느 사물과 시간과 감정이 버무려져 한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작품이 세상에 나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번에 코리아타운에서 개인전을 연 것이다.
그동안 생소했던 코리아타운 사람들과 차 한잔 하며 나누며 소통하고 싶어 카페 지베르니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다.
그녀는 2014년과 2015년에 두 번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3년과 2015년에는 AIS(American Impressionist Society) 공모전에 당선되어 다른 작가들과 함께 사우스 캐로라이나주 M gallery와 콜로라도주  Trailside Gallery등에서 전시회를 하였다.
특히 2015년에는 ‘프리지던트 초이스 어워드’(President’s Choice Award)를 수상하여 작가로 영예로운 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인예술가 모임장소 전시장

또한 올해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콜로라도주 Telluride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미국독립 기념일 아트 축제’에 초대작가로 참석하게 되어 작품 전시와 경매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카페 지베르니(Cafe Giverny)는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파 작가인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1840-1926)가 평생 살면서 그림을 그렸던 파리 근교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원 마을 인 ‘지베르니’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카페 분위기 자체를  모네의 예술혼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는 지베르니 마을의 평온하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게  내부 단장을 가꾸었다. ‘카페 지베르니’의 마가렛 김 대표는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기에 프랑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해와 ‘지베르니’를 통해 살롱문화를 꿈꾸었다.
모네는 생전에 그림을 그리면서 “나에게 대상은 둘째이고, 대상과 나 사이를 잇는 것을 그리기를 원한다” (Le motif est pour moi chose secondaire, ce que je veux reproduire, c’est ce qu’il y a entre le motif et moi. ”)고 했다.
모네의 말처럼 사물과 자신을 소통시키듯, ‘카페 지베르니’는 코리아타운의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이고, 작품의 전시장이고, 음악의 연주장이고 문학의 발표장이 되어가고 있다.
-안미경 전시회 장소: 카페 지베르니(252 S Oxford Ave, Los Angeles, CA 90004 Tel: (213) 637-0204)
-전시일정: 3월 12일 ~ 4월 15일
문의 : 626-390-1182 안미경[email protected] 사이트 www.ahnfine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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