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나성영락교회 ‘목사_장로’ 분쟁 심화

동양선교교회, 열린문 교회에 이어 영락교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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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재정·설교 문제로 사사건건 대립각

예배방식 불만…전임목사  재초빙 뇌관

메인나성영락교회는 1973년 3월에 창립하여 그동안 남가주 지역에 한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역동적인 사역을 담당하여 온 모범적인 한인교회이다. 남가주 10대 대형교회중의 하나인 나성 영락교회는 특별히 세대와 계층을 초월하여 함께 연합하는 교회로써 주변 교회에 많은 귀감이 되어왔다.
이 같은 나성영락교회는 지난 2011년 3대 림형천 담임목사가 한국으로 가고 수개월 공백기를 지니고 4대 김경진 목사가 부임해 3년차가 되면서 전임 림 목사가 행한 실적들의 후유증도 닥치면서 장로들 간에 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어 갔다.
이러한 과정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신도수가 계속 감소되어 간다는 사실이었다. 한때 연예산이 1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대형교회가 재정압박이 가중되면서 자연히 책임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설교가 문제가 있다’ ‘예배도 문제가 있다’ 등등으로 담임목사에게 책임을 묻는 행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하여 담임목사측은 ‘장로 중심으로 일을 처리해 놓고 왜 책임을 목사에게 하는가’로 맞붙기 시작했다.

교회재정 문제로 목사 장로 대립각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하반기 교회의 부목사 4명을 분립 개척 시도와 함께 전임 교역자와 직원 등 1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으로 교회를 충격으로 몰아갔었다. 당시 교계에서는 나성영락 교회의 조치가 교인수 및 헌금 감소 등과 맞물려 겪고 있는 재정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대형교회가 급작스러운 교역자 인력 감축에 나서는 상황에 대한 논란도 일어났었다.
나성영락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회는 이를 위해 분립개척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부목사 (풀타임 총 16명) 중 무려 6명에게 통보를 했다. 지난해 말까지 분립 개척(4명) 및 자진 사임(2명) 등의 형식으로 교회를 떠나게 됐다. 이를 두고 과연 ‘분립 개척’은 대형교회의 아름다운 나눔일까, 인력 조정을 위해 내세운 명분일까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나성영락교회 한 관계자는 “분립 개척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사임 기간을 먼저 정해놓고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분립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순서가 틀리지 않느냐”며 “과연 무엇을 위한, 어떤 의도의 분립인지 의문이 든다.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목회자들에게 이런 식의 처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요즘 대형교회들이 겪고 있는 고민이다. LA지역 한 목회자는 “요즘은 대형교회마다 교인 수가 감소해서 헌금이 줄다 보니 예산 운용에 여유가 없고 재정적인 압박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대형교회들도 예전만큼 교세를 확장 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서서히 규모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교계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 교역자를 내보내는 교회가 오히려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논리적이지 못하고, 그래서 진행과정에서 잡음과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하지만 교회가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분립개척 교회를 지원, 돕는다면 미주 한인교계에 좋은 모델로 남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연간 책정 예산은 지난 2010년 1,183만 달러 규모였다가 2012년에는 1,057만 달러로 10.6% 감소했으며, 지난해 예산은 900만대 달러로 5년 전에 비해 2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이 악일까

나성영락교회는 해외 한인 장로회의 대표적 교회로 김계용 (1대) 박희민(2대), 림형천(3대) 목사의 리더십 아래 동양선교교회, 토랜스 제일장로교회와 같은 대형 교회들의 분쟁 시에도 흔들림 없이 40여 년 간 교계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아 왔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월 김경진 목사(4대)의 부임과 함께 물밑으로 제기되었던 우려의 요소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나성영락교회는 림형천 목사가 떠난 후 청빙과 관련해 많은 소문과 해프닝을 겪었으며, 최종적으로 당시 2순위로 알려졌던 김 목사를 청빙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김경진 목사는 토론토 대학과 낙스(Knox) 신학교에서 공부한 1.5세대로, 당시 자신이 개척한 서울 익수스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나성영락교회 소식에 정통한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1순위로 고려 중이던 후보가 청빙을 거절한 이후, 충분한 검증과 객관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서둘러 김 목사를 청빙했다는 지적 이 많았다”라며, “나성영락교회와 같은 대형교회를 이끌어갈 리더십 부재와 전임자들에 비해 떨어지는 메시지 전달로 부임 이후 교인들 간에 부정적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고 말하며 현재 교회 내부적으로 균열의 조짐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교회 관계자는 과거 림형천 목사 재임 시 4천 명에 이르렀던 교인수가 현재 3천 3백여명으로 김 목사 부임 이후 1년여 동안 약 700명 정도가 감소했으며,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출석 교인의 감소로 인한 재정 수입 감소가 눈에 띌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김경진 목사 부임 이후 부교역자들과의 마찰이 외부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문제 도 제기됐다. 김 목사 부임 이후 전임 부교역자 중 5명이 사임했으며, 이들 중 3명은 사역지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임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고 한다.
나성영락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부교역자들의 사임 건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닌 ‘왜 그들이 사임 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이면의 사실들이 더 중요하다”라며, “김 목사의 리더십과 목회철학 부재가 결국 이러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으며, 부교역자들의 연이은 사임은 단순한 교회 이동이 아닌 김 목사에 대한 내부적 불만의 표현이었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하며 내부적 균열의 원인이 김 목사의 리더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예배방식에 기대와 실망

나성영락교회는 지난해 4월부터 3부 예배의 순서를 대폭 간소화시킨 새로운 예배를 시도해 관심도 모았으나 논란도 일고 있다.
새로운 예배로 ‘현대식 예배’는 전통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찬양예배’와 ‘열린예배’를 도입했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대 간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교계의 이목을 끌었다.
나성영락교회는 그동안 1세대 중심의 한국식 전통 예배를 유지해 왔으며, EM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한 YNCC(Young Nak Celebration Church)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예배 스타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왔다. 하지만 나성영락교회의 고령화와 젊은 층의 예배 참여도 저하에 고심하던 끝에 영락교회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파격적 선택을 했다.
김경진 목사는 이에 대하여 “뉴밀레니엄의 리더십은 전통적이며, 한국적 목사의 예배 스타일로는 힘들다”며 “불신자들을 포함한 젊은 분들이 선호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젊은 세대에 포커스를 맞추어 강단의 변화를 통해 교회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했고, 그래서 현대식 열린 예배를 과감하게 시행했다는 것이다.

나성영락교회의 3부 예배는 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소위 골든타임으로 그동안 장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예배였다. 하지만 예배 형식이 바뀌면서 논란이 뒤따랐다.
전통적 예배에 익숙한 신도들은 ‘김 목사의 행동이 이단적 성향이 아닌가’로도 의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에 비해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긍정적이다.
교회 당회원인 모 장로는 “새로운 예배는 기존의 예배형식을 대폭 간소화 한 것으로, 예배 형식을 바꾼 이래 젊은 층의 출석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장년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며 “변화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따르던 분들도 이제는 새로운 예배 형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예배에 늦는 교인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호평했다.
예배의 찬양을 인도하는 지명현 목사는 “차고 있는 넥타이도 풀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예배에 함께 참여하자”고 요청했고, 예배당을 가득채운 교인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한국 장로교의 장자교회로서 장로교 전통예배를 고집해오던 영락교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강대상에 오른 김경진 목사 역시 양복 겉옷과 넥타이를 풀고 강대상을 좌우로 오고가며 청중들과 시선을 맞추며 설교를 전했다.

김경진 목사는 부임 후 2년 동안 리더십이나 설교 등에 있어 전임자와의 비교되며 당회와 교인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비판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다. 새로운 예배 시도가 그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성영락교회 집사라고 밝힌 한 교인은 예배 후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남가주 대부분의 교회에 가면 볼 수 있는 찬양예배와 열린예배를 굳이 우리 교회가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새로운 예배가 반드시 가벼운 예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 이다”고 말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신도는 “누가 보면 나성영락이 대단하고도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줄 알겠어요”라며 “고작 예배방식하나 바꿨다고 변화라고 할 수 있나요”라면서 “나성영락 내부는 지금 저 예배 바꾼 것 땜에 불만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신도는 “예배의 틀을 바꾼다는 게 결국 누구의 마음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까?”라며
“껍데기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바꾼다 해서 올바른 예배가 된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예배 껍데기의 틀을 바꾸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예배는 들판이든 창고든 오피스든 어디서 드려도 성령이 임하는 예배가 진정한 예배”라며 “설사 멋진 찬양팀이 없고 멋진 음향 시스템이 없어도 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신도는 “목사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굳이 넥타이를 푸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며 “정장차림은 회중들 앞에서의 예의가 아닙니까? 아무리 묵인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민대형교회의 새로운 과제

하지만 새로운 예배형식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대세이다. 한 여성권사는 “그동안 교인들 사이에서 제기된 김 목사의 리더십이나 설교에 대한 비판이 새로운 예배를 통해 많이 사라졌다”며 “그동안은 리더십 교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김 목사의 새로운 리더십을 믿고 따라야 할 때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민교회 예배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기되어 왔었다. 허정갑 목사는 이민교회예배의 갱신에 대해 “21세기 다문화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어의 한계와 이념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이의 신학’이 필요하다”며 “지나친 염려와 조심스러움을 우리 사회의 덕으로 알고 하나님께 드리는 표현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게 우리 예배의 현실이다. 다같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느 누구의 주장을 고집하며 싸우지 말고, 환상과 창의력을 살려주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예배가 ‘일’이 아닌 ‘놀이’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성영락교회 전임목사인 박희민 목사는 그의 저서 <평신도를 위한 예배학>을 통해 “최근에 예배갱신에 관한 관심이 한국교회에 높아졌고 열린예배가 많은 교회에서 시도되고 있는 현상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많은 경우에 남들이 열린예배를 드리니까 우리도 해보자는 식으로 하거나 유행적인 현상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열린예배는 예배자를 구경꾼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배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빼앗아 가는 모든 요소들을 검토하여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새로운 예배시도를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나성영락교회의 새로운 예배는 다른 교회와 비춰볼 때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통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시대의 요구와 세대 간 조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인 ‘도전의식’이 변신에 성공할지도 교회의 새로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한 캠퍼스 내에 한국어권 교회와 영어권 교회가 독립된 두 단체로 공존하고 서로 협력하며 이민교회의 미래 모델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교육에 힘쓰는 교회이다.
지난 40여년간 1세대 교회들의 혼란 속에서도 보여 왔던 그 모습 그대로 미래 세대를 위해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과거의 그림자 속에 묻혀 사라져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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