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거] 한치 앞을 예측 못하는 2016년 미국 대선의 향방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AP통신 전망 ‘프로리다주 승리가 관건’

현직 대통령의 인기도 소속당 후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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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가 10% 차이로 트럼프 제압한다”고 하지만…

미국대선 메인2016년 11월 8일(화) 실시되는 미국대통령선거에서는 오는 6월7일(화) 미국 최대주인 캘리포니아주 예선이 남아 있으나 이미 대세는 결정됐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1월 본선에서 맞붙게 되며,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과연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가이다. 미국 정계의 가장 권위가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20년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준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텃밭 19곳에다 스윙스테이트인 플로리다만 챙기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지지율이 아니라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대통령 총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만 확보하면 당선이다. WP는 민주당에 유리한 워싱턴D.C.와 18개 주의 대통령 선거인단 242명에 플로리다 29명을 확보하면 과반인 270명보다 한 명 더 많은 271명으로 승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민주당에 희소식은 과거 공화당 지지 성향이었거나 스윙스테이트였던 뉴멕시코,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최근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화제는 미국 대선은 앞으로 벌어질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더 유권자에게 어필하는가가 둘 사이 누가 비호감이 적은 가에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 대선 성격상 2016년 선거는 사실 민주당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했다. 우선 민주당이 지난 8년간 집권했다는 사실이다. 재선한 오바바의 인기도 나중에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미 국민들 중에는 ‘여성 대통령’을 시기상조로 보는 층도 있다.
그런데 공화당의 선두주자가 트럼프가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6월 16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 어느 누구도 오늘날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만 괴짜 부동산 재벌의 정치 장난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를 받았다.
더군다나 16명 예비후보 중에서 ‘정치 명가’ 부시 가문의 세 번째 대통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포함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까지 지역 정치 실세에서부터 중앙 정치권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잠룡들이 나선 터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는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트럼프는 막말과 기행으로 기성정치인을 싫어하는 백인 보수층의 열렬한 호응으로 단번에 예선전에서 ‘스타’로 떠올라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젭 부시 등 공화당 중요 예선후보 들을 제치고 예선의 돌풍을 일으키며 7월 전당대회 대관식만 남은 형국이다.
트럼프는 ‘여성비하’ ‘멕시코 국경장벽’ ‘한국 방위비 분담 증액’ 등등 대선후보로서는 격에 어울리지 많은 극단주의적 막말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자질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높아졌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의 초당파적 정치전문 온라인 뉴스레터인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 카일 콘딕의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견했다.
‘힐러리 낙승’ 예견의 허실
이 기고문에서 콘딕 편집장은 1988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 대선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10% 포인트 미만 이었고, 2012년 선거 때는 51.5 대 48.5로 박빙의 승부를 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0% 포인트 가 넘는 격차로 낙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콘딕은 미국 유권자의 인종 분포 변화를 꼽았다. 2012년 대선 때 백인 유권자는 72%, 흑인은 13%, 히스패닉은 10%, 아시아계는 3%였다. 하지만 올해 대선 유권자의 인종별 분포는 백인 70%, 흑인 12%, 히스패닉 12%, 아시아계 4%로 백인은 줄고 유색인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선에서 백인을 제외한 유색인종의 민주당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2012년 당시 흑인의 93%, 히스패닉의 71%, 아시아계 유권자의 73%가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올해에는 이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 발언들로 인해 이들의 표심이 더욱 민주당으로 쏠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런 유권자 인종 분포 변화와 유색인종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전체적인 득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4∼5% 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예측했다.또 트럼프는 분노한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 있긴 하지만,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도 변수다. 지난 4월 초 갤럽 조사에서 여성의 70%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는 백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현재 그를 지지하는 저소득층 백인 남성들의 경우 과거에도 공화당 지지층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강력한 지지는 공화당의 전체적인 득표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인한 백인 여성들의 반 트럼프 정서는 전체적인 백인 득표율을 깎아 먹으면서 4년 전보다 전체 득표율이 3%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콘딕은 전망했다.
이런 전망치들을 종합할 때 2016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민주당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5.1%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고,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44.9%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양당의 격차는 10% 포인트가 넘게 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비호감’ 트럼프 의외 선전
하지만 공화당에 불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반감 내지는 최소한 실망감이라도 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CNN 방송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로 매우 탄탄하다. 낮은 실업률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경제, 대 이란•쿠바 정책에서 보여준 외교적 유연성 등이 오바마의 인기 배경이다. 이는 대선 때까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높으면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낙담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돼 상•하원 선거에도 공화당은 패배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이 패배한 것도 오바마 케어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민주당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정반대로 공화당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 차례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클린턴의 호감도는 매우 낮다. 최근 조사에서 클린턴이 호감적 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불과했고, 비호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였다. 호감적이라는 답변과 비호감적이라는 답변 간 차이는 평균 ‘-12’(비호감율이 12% 많다)다. 하지만 트럼프는 평균 ‘-24’를 기록하고 있다.
콘딕은 “매우 낮은 호감도를 갖고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일한 희망은 자신보다 비호감 후보가 경쟁자로 나서는 것뿐이었다”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서 의사의 처방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여성들에게 모욕을 주었다?”
잦은 여성 비하발언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 언행 등 연일 구설수
‘ 기습적  키스’도 감행…처음 만난 여성에게 ‘비키니’ 입혀 성희롱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로 될 도널드 트럼프가  평소 여성들과의 관계에서 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자에서 폭로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부동산사업자로 활동해온 지난 40년 동안 직장에서, 파티에서, 모임에서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저속하고 모욕적인 발언도 많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와 연인, 상사-부하직원 관계로 지냈던 여성들과 그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곁에서 지켜본 적이 있던 지인 등 50여 명에 대한 최근 6주일 동안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성희롱 외설적 발언 인물 평가
이 기사에서 트럼프는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내키지 않는 로맨틱한 관계를 강압하거나, 여성의 외모를 놓고 품평하거나, 여성에게 성희롱에 해당하는 외설적 발언을 했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모델 출신의 로완 브루어 레인은 26살이던 1990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 저택인 마라라고의 수영장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44세의 트럼프 앞에서 비키니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던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50여 명의 모델과 30여 명의 남성들로 북적인 파티에서 레인에게 호감을 보였던 트럼프는 느닷없이 그녀의 손목을 끌고 저택 내부를 구경시켰다. 레인은 “그는 나를 어떤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서랍을 열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26세의 모델이던 레인이 수영복을 입고 나오자 트럼프는 “와우”하고 탄성을 터뜨린 후, 그녀를 손님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더니 “정말 끝내주는 트럼프의 여자예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소개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그녀는 트럼프의 연인으로 지냈다.
트럼프가 자신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인의 매력에 대해 ‘1부터 10까지의 눈금 중 어디 쯤이냐’고 물었던 적도 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트럼프가 다녔던 뉴욕군사학교의 한 동기생은 여학생을 학교로 초대하는 행사가 열리면, 트럼프는 그가 초대할 여학생이 예쁜 지에 극도로 민감했다고 회고했다. 이 동기생은 “(트럼프는) 똑같은 여학생을 데려오는 법이 없었다. 그들은 아주 예뻤고 교양미가 넘쳤고 옷을 잘 입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보다 뜨거운 게 좋다는 트럼프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해 매년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등의 미인 대회를 열었다. 치욕적인 경험은 1997년 유타 주의 미인대표였던 템플 타거트(당시 21세)에게도 찾아왔다.
타거트는 “트럼프가 제 입술에 그대로 키스를 했다. 그가 (두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 상태였을 때였다. 그가 그렇게 키스한 여성이 나 말고도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은 모르는 사람에게 키스할 때 머뭇거린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타거트는 트럼프의 초대로 뉴욕 트럼프타워를 찾아갔을 때에도 이런 ‘기습 키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모델 에이전시들과의 친분관계를 떠벌리던 트럼프는 그녀에게 “17살이라고 하는거야”라고 말했다. 21살이던 그녀의 나이가 많으니 속이자는 제의였다.

2009년 캘리포니아 주 미인대표였던 캐리 프리진은 그해 ‘미스USA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수영복만큼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서 트럼프 앞에 줄지어 서있던 경험을 말했다.
프리진은 “트럼프는 한 참가자 앞에 멈춰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흠’이라는 소리로 반응을 보였고, 그 옆에 서 있던 참가자에게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미스 앨라배마’를 불러낸 트럼프가 “누가 이중에서 가장 아름다운가”라고 물은 후 그녀가 “‘미스 아칸소’가 사랑스럽던데요”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나는 그런것 상관 안한다. 그녀는 뜨거운가?” 라고 물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이날 경험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프리진은 말했다.
트럼프는 선친과는 달리 부동산회사를 경영하면서 여성들을 파격적으로 간부로 기용했다. 여성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1980년대 트럼프타워 공사 총감독으로 여성인 바버라 레스를 임명할 때, 트럼프는 그녀에게 “좋은 여성 한 명이 남자 10명보다 낫기도 하다”고 격려했다. 트럼프의 회사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한 여성들은 그는 너그럽고, 용기를 주는 상사로 묘사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도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들은 빈발했다.

거칠게 없는 트럼프의 남성미 주목
업무를 논의하다가 트럼프가 여성의 외모에 대한 발언을 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고 바버라 레스는 말했다. 한 번은 상사인 트럼프로부터 “사탕 좋아하는구만”라는 말을 듣고 레스는 그것이 자신의 불어난 체중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버라 레스의 동료였던 루이즈 선샤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다만, 선샤인은 트럼프가 자신에게는 덜 직설적이었다면서 “그는 내가 예전에는 훨씬 말랐고, 그때가 더 아름다웠다는 것을 일깨우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고위직 여성에게는 기선을 제압하듯 경멸적인 애칭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욕 시 부시장을 지냈던 알레어 타운젠드는 “그는 항상 나를 연인 사이에서나 쓰는 ‘자기(Hon, Dear)’로 불렀다. 남자에겐 그렇게 안했을 것”이라면서 “상대방을 위축시키려고 한 것으로, 그는 반복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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