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특집]대권 속내 드러낸 반기문 대망론의 결정적 약점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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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한국방문 중 대권 도전 시사 ‘드디어 올 것이 왔나’

 ‘꽃가마 될까, 꽃상여 될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5박 6일간의 본국 방문을 마치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대선 주자에 버금가는 정치적 행보를 펼치면서 내년 12월 있을 대선 시계를 훨씬 앞당겨놓았다. 반 총장은 누가 봐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필치며 ‘미꾸라지’라는 그의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그의 행보로 미루어 보았을 때, 반 총장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지원을 발판삼아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99% 확실해졌다. 그의 이런 행보는 본국에서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결과에 힘입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실제 대선에 출마했을 때 과연 지금과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본지가 제기했던 유엔 관련 의혹이라든가, 본국 일부 매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검증 공세가 본격화 될 경우 그의 지지율은 지금과 같은 고공행진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본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화 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와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각종 검증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미리 점검 추적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반기문5월 말 5박 6일 간의 본국 방문 기간 중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본국 정치권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 총장은 5월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1월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 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온적 반응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과 다름없는 발언을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대선 주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행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반 총장이 TK 지역(경주·안동)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권 필승카드인 반기문을 매개로 한 TK+충청 연합’이라는 그럴듯한 해석이 나온다.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 직면해 있는 친박계로서는 반기문 카드를 띄워 충청표의 70%를 가져오고 여기다가 자신들의 지역 기반인 TK 표를 더하는 것밖에는 정권 재창출의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충청 출신인 이원종 실장이 임명된 것이 이러한 큰 그림 아래서 박 대통령과 반 총장과의 메신저 역할을 맡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더해진다. 당장 반 총장의 발언과 행보는 마치 블랙홀처럼 정치권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반 총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라는 점에 이견을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반 총장이 지금과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단 그의 현재 지지율이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직함 덕택에 얻어진 것인데다, 그가 본격적으로 국내 정치무대에서 검증받은 바 없기 때문에 지지율에는 ‘허수’가 다소 포함되어 있다. 이미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이자 한때 ‘대쪽 법관’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두 번의 대권 도전에서 인물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반 총장이 내년 퇴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면서 혹독한 검증의 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국내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화한 만큼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대권 지형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대선 준비를 하는 반 총장에게는 어떠한 약점들이 있을까

1. 자중지란 새누리당

반기문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국내 정치 지형이 반기문 대망론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정치 상황에서 문재인·안철수라는 유력 차기주자가 버티고 있는 야당보다는 여당이 반기문 대망론을 펼치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후 여전히 계파 간 갈등에 빠져 있는 새누리당 사정이 불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김용태 혁신위원장 인준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친박들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새누리당 분당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위원회 무산 후 비박계는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박계의 자폭테러로 당이 공중분해됐다” “이제는 친박계와 한 지붕 아래서 함께 가기 어렵게 됐다”며 분당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친박계도 “차라리 비박이 당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수적 우세를 점한 친박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지 않는 한 비박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비대위 구성을 넘어 전당대회까지 바라볼 경우 비박들로서는 정해진 수순과도 같은 ‘도로 친박당’을 거부하고 당 밖으로 뛰쳐나갈 공산이 크다. 특히 당 밖에는 유승민 의원 등 지난 공천에서 탈락한 후 당선된 비박 무소속 의원들이 버티고 있고,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도 2차 정계개편 가능성을 얘기하며 독자적인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권의 분열에 이어 여권도 분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당이 갈라질 경우 반기문 대망론이 국내 정치판에 안착 가능할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정치판이 요동칠 경우 일부 정치평론가들의 비유대로 반기문 총장이 ‘꽃가마’인 줄 알고 올라탄 정치 세력이 오합지졸이 되면서 ‘꽃상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입증됐듯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대는 것도 오히려 득이 아닌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2. 친박 지원은 마이너스

첫 번 째 요인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얘기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보다 직접적으로 엮일 경우 이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된 것은 반기문 총장이 외교부 근무 시절 박정희 정부 청와대에서 잠깐 일했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영애’신분이었다. 나이차가 8살 정도로 아주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후 주목받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회에서 연설을 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연설 중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반 총장이 새마을 운동의 취지를 극찬했다. 그런데 이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제66차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가 새마을운동 미화 논란에 휘말리면서 반 총장이 자꾸 새마을운동을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눈길이 많아졌다.

▲ 세분화해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보다 직접적으로 엮일 경우 이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된 것은 반기문 총장이 외교부 근무 시절 박정희 정부 청와대에서 잠깐 일했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영애’신분이었다. 나이차가 8살 정도로 아주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고 한다.

▲ 세분화해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보다 직접적으로 엮일 경우 이 역시 마이너스 요인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처음 알게된 것은 반기문 총장이 외교부 근무 시절 박정희 정부 청와대에서 잠깐 일했을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영애’신분이었다. 나이차가 8살 정도로 아주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고 한다.

콘퍼런스 측은 문서인 ‘경주액션플랜’에 새마을운동을 극찬하고 국제 개발원조 모델로 삼을 것을 제안하는 문구를 포함시키려 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행사를 유치한 경상북도와 한동대가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목표로 새마을운동 미화에 적극 나선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콘퍼런스 측은 당초 초안에 포함했던 새마을운동 평가 내용을 삭제했다. 현재로서 새마을운동은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분모다. 하지만 반 총장이 이처럼 박 대통령과 밀접한 사이라는 사실이 현재로서는 유리할 것이 전혀 없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밀었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후보가 참담한 패배를 겪은 것과 똑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 특정 계파에 들어가면

3. 친인척 비리 의혹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오래 일하면서 그의 이름을 팔아먹은 지인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특히 반 총장의 친인척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인 본지가 단독보도했던 조카 반주현 씨의 상습 사기 의혹이다. 반 씨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회장 측에 베트남의 랜드마크 72빌딩을 사겠다는 카타르투자청의 투자 의향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반주현당시 투자의향서를 보면 반 씨가 반 총장의 의중이 담긴 듯한 표현을 쓰거나 마치 반 총장이 직접 랜드마크72 매매 관련 언급을 했다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당시 반 씨의 이메일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QIA와의 미팅은 9월 25일 뉴욕에서 카타르 국왕 초청으로 열리는 칵테일파티에 제가 참석을 할 예정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유엔 사무총장님도 이 칵테일파티에 게스트로 초청이 되실 거 같은데 사무총장님 참석 여부는 반 고문(반기상 고문으로 추정)님과 상의 하에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중략) QIA는 국왕의 허락(approval)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진행이 가능하니 이 또한 반 고문(반기상 고문을 뜻함)님과 상의하에 진행해보겠습니다.>
(2013년 9월 9일 반주헌 씨가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 중)
이어 2013년 9월 25일 이메일에서는 ‘제가 알기론’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반 총장이 카타르 국왕에게 랜드마크72 관련 언급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카타르 국왕과 유엔 사무총장님께서 유엔에서 공식 만남이 있었고 제가 알기론 반 고문님 부탁으로 (반 총장이) 경남기업 랜드마크72에 대해 언급을 하셨고 저는 오늘 점심 때 카타르 국왕 에이드(aid)와 함께 일단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내일 저녁 파티에 가면 카타르 국왕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잘 브리핑이 돼 있을 거라고 믿고 전체 인수 쪽으로 push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반 총장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반 씨는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이처럼 곳곳에서 사기행각을 펼쳤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반 씨는 이미 3년 전 두 개 업체를 상대로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저지르며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MMR제너럴사의 소송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7일 MMR이 은행대출상환이 임박해지면서 경영난을 격자 자신이 대출전문금융회사인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의 매니징파트너라며 접근, 1100만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동시에 반씨는 대출이 성사되지 않으면 모두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MMR사로부터 7만천달러의 수수료만 받아 챙겨 지난 2012년 2월 1일 반주현씨와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 테라스캐피탈유한회사 등을 은행대출계약위반혐의로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본보가 지난해 이 사실을 보도한 이후 JTBC 종편도 반씨의 미국 내 사기행각과 10여건의 소송에 휘말린 사실 등을 크게 보도하며 국제사기꾼 의혹을 제기했다.

4.최악의 유엔 사무총장

최악의 유엔사무총장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반 총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본국 언론에서는 한국인이란 이유로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지만 외신에서는 그렇지 않다. 반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30일 “유엔 역사상 최악의 사무총장일 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울 정도로 눌변이다’‘지루할 정도로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반 총장이 한국에서는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라고 보도했다. 이어 “반 총장은 제주포럼에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지만 한국 방문에서 국내 정치적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킹메이커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도 만났다”고 언급했다. 유엔 총장 활동에 대해 각종 비판에 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한에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보인 반 총장에 대해서 텔레그래프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날 AFP 통신은 반 총장이 대망론 속에서도 대선 후보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음을 언급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위상을 큰 국가적 자부심으로 여기는 한국에서 그는 높은 지지율을 즐기고 있다”라고 평했다.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텔레그래프에 “대부분의 한국인은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 자체를 성공으로 여기고 있으며 비판을 기꺼이 눈감아주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유엔 내) 행정 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이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반기문 총장이 10년 동안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코피 아난 등 전 총장들과 비교할 때 반기문은 강대국에 맞서는 것을 꺼렸다. 그는 역대 가장 활기 없는 총장이다”라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최근 총장은 임기 9년이 지났는데도 ‘점령’처럼 논란이 될 것이 분명한 용어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라고 꼬집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3월 북아프리카 순방 중 알제리 남서부 틴두프 지역의 난민촌을 방문해 ‘모로코가 서사하라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모로코 정부와 국민을 격노케 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제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에 대해서 ‘10년 동안 한 일이 없다’, ‘유엔의 투명인간’이라는 비판이 있는 대부분인 가운데 ‘무난한 일 처리를 해왔다’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 구태 정치인의 모습

다른 모든 것을 다 감안한다고 하더라고 정치인으로서 그의 모습은 구태 정치인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반 총장은 정치 신인의 제1 가치인 참신함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 그가 여론조사 1위 지지도를 얻는 이유는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이란 간판의 힘 못지않게 기존 정치와 차별화된 깨끗한 이미지에 있다. 하지만 충청-TK 연대설 등 지역주의 망령을 자극하는 듯한 행보는 웬만한 구태 정치인 뺨치는 수준이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반 총장이 방한 첫날 한국 정치의 분열상을 통렬히 비판하며 통합을 강조한 사실이다. 이런 모순적 행태는 26일 제주포럼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서도 발견된다.

물론 그의 주장 자체는 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이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가 고강도 대북제재를 어렵사리 시작한 마당에 정작 유엔 사무국의 수장이 딴소리를 하는 것은 곱게 보일리 만무하다. 북한과의 대화는 대북 제재·압박에 사활적 노력을 기울이는 박근혜 정부와도 어그러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친박계가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반 총장의 발언에 진정성이 덜하거나 친박계와 뭔가 암묵적 합의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반 총장은 26일에 이어 30일 출국 전 회견에선 자신의 행보에 대해 과대 해석이나 추측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참 판을 흔들어 놓더니 이제 와서 없던 일처럼 하자며 슬쩍 빠져나간 셈이다. ‘반반(半半) 총장’이란 또 다른 별명처럼 모호한 발언과 ‘간보기’식 행태가 벌써부터 피로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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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뜨자, 安 졌다

안철수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따르면 지난 5월30~31일 이틀간 전국 휴대전화가입자 1,016명을 상대로 RDD 방식으로 실시한 ‘5월말 정례조사’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1%로 1위를 차지했다. 반기문 총장은 24.1%로 대선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은 한달 전 ‘4월말 정례조사’ 당시에는 대선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선 후보군에 포함시키자마자 단숨에 대선지지율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반 총장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4월말 대비(25.5%) 2.6%p 올랐다. 반면 안철수 대표 지지율은 반 총장의 등장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안 대표는 4월말 조사에서 22.7%를 기록하며 문 전 대표에 오차범위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반 총장을 포함한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9.5%p나 급락한 13.2%에 그치며 10% 초반 대 지지율로 내려앉았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8.2%의 지지율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6.5%로 5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3.6%, 무소속 유승민 의원 3.3% 순이었다.

반 총장은 ▲남성(28.4%) ▲50대(31.9%) ▲60대(37.6%) ▲70대(41.0%) ▲충청(31.2%) ▲대구/경북(40.1%) ▲새누리당(50.6%) ▲무당층(28.8%)에서 선두를 달렸다. 반면 ▲여성(19.9%) ▲19/20대(11.4%) ▲30대(9.9%) ▲호남(9.4%) ▲부산/울산/경남(17.3%) ▲더민주(14.4%) ▲국민의당(12.8%) 지지층에서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 대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조사에선, ▲더민주 후보 38.4% ▲새누리당 후보 31.6% ▲국민의당 후보 19.1%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4월말 같은 조사 대비 ▲더민주(37.4% → 38.4%)는 1.0%p, ▲새누리(26.6% → 31.6%)는 5.0%p 상승한 반면, ▲국민의당(25.3% → 19.1%) 후보 지지도는 6.2%p 급락한 결과다.
정당지지도는 32.2%를 기록한 더민주가 25.5%를 얻은 새누리당에 앞섰다. 국민의당은19.4%에 그쳤다. 지난 4월말 대비 ▲더민주(28.6% → 32.2%)는 3.6%p 상승한 반면, ▲새누리당(26.2% → 25.5%)은 0.7%p 소폭 하락했고, ▲국민의당(24.7% → 19.4%)은 5.3%p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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