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하와이 호놀룰루‘골프장-호텔업계’ 한국자본 ‘돌풍’ 내막

■ 미래에셋, 객실 1230개 규모 하얏트리젠시 호텔 9천억원에 매입

■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 이와비치 골프장 포함 호텔 4개 보유

■ 배우 정준호, 와이키키 해변가에 ‘하와이아나호텔’ 매입했다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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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회장-미래에셋 정현주 회장 등 ‘한국자본’

하와이 초대형 골프장 호텔 ‘싹쓸이’ 실상

한국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미국부동산매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도 한국자본의 호텔과 골프장소유가 늘고 있는 것으로 <선데이저널> 단독 취재로 확인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하와이의 초대형, 최고급 호텔을 연거푸 사들이며 1800개에 달하는 객실을 확보함으로써 하와이호텔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또 언론재벌인 조선일보 패밀리로 일찌감치 호텔업계로 진출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도 하와이에만 호텔과 골프장 4개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방사장은 지난 90년대 초 LA 윌셔와 놀만디 코너 하이얏트 호텔(현 라인호텔)을 매입해 코리아나 호텔로 상호명을 바꿔 영업하다가 불과 3년여만에 상당한 수익을 내고 매각한 후 하와이 호눌루루에 이와비치컨트리클럽과 중형급 호텔을 잇달라 매입, 6년만에 5배 오른 값에 되파는가 하면 하와이의 단독주택과 콘도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등 마이다스의 손을 방불케 하는 부동산의 귀재로 변신했다. 한국자본의 하와이 호눌루루 지역의 호텔과 골프장 소유실태를 살펴본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미래에셋이 9천억원에 매입한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리조트앤스파

▲ 미래에셋이 9천억원에 매입한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리조트앤스파

지난해 12월말 대우증권을 인수, 국내 금융권을 깜짝 놀라게 한 미래에셋금융그룹, 18년전인 1997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조그만 금융회사는 올해 현재 운용자산이 무려 357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2003년부터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중국 등 세계 각국에 대형부동산 10여개를 매입하며 세계부동산시장에 큰 손으로 떠오른 미래에셋이 이달 초 또 대형사고를 쳤다.

세계적 관광지 하와이 호눌루루 와이키키비치가에 있는 객실규모 순으로 5위인 초대형 최고급호텔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를 7억8천만달러, 우리돈 약 9천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금빛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와이키키해변에 웅장하게 우뚝 선 40층 높이의 육각형 빌딩 2개,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는 이 호텔은 객실이 무려 1230개, 호놀룰루공항에서 불과 10분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미국 최대 사모펀드운용회사인 블랙스톤소유였으나, 미래에셋이 이 회사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정확히 말하면 미래에셋이 매입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셋이 위탁받은 호텔은 호놀룰루의 카라카우아애비뉴 2424번지에 위치해 있다.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 하와이에서 3번째 큰 호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 호텔은 1976년 1억달러를 투자, 신축된 이 호텔은 지난 2008년 골드만삭스가 하얏트호텔과 함께 금융위기 와중에 파산한 일본인으로 부터 4억천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5년 인 2013년 블랙스톤이 4억4500만달러에 매입한 뒤 1억달러를 투입, 대대적 보수공사를 펼쳤다.

중제1 그리고 불과 2년여만에 7억8천만달러에 다시 매도함으로서 블랙스톤 스스로도 2억달러상당의 수익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약 2년반만에 30%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5천만달러를 투입, 이 호텔의 1층등에 소재한 쇼핑센터를 새 단장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미래에셋에 매각함으로써 쇼핑센터 재단장은 미래에셋의 몫이 됐다. 이 호텔의 부지는 스타이너패밀리소유로 호텔주인에게 리스됐기 때문에 블랙스톤과 미래에셋은 건물만 주고 받았지만 사실상 리스기간동안은 대지와 건물 모두 미래에셋 소유나 마찬가지다.

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에는 지난해말현재 호텔이 모두 141개, 객실 수가 4만3304개에 달한다. 그중 50%가 넘는 65개 호텔, 2만5684개 객실이 하와이 오하우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다. 또 오하우중에서도 와이키키지역에만 50개호텔이 즐비해 있다.

하와이주 전체 호텔의 40%정도가 와이키키해변에 있는 셈이다. 그중 가장 큰 호텔은 힐튼하와이안빌리지로 객실이 2860개로 단연 1위이며, 세라톤와이키키비치호텔이 2위로 객실이 1636개다. 3위호텔은 와이키키비치메리엇으로 객실이 1310개이며 4위는 힐튼와이코로아빌리지로 객실이 1241개다. 그다음이 미래에셋이 인수한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인 것이다. 1위부터 3위까지는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처럼 모두 오하우의 와이키키지역에 위치해 있다. 3위와 객실 수 차이가 80개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는 하와이에서 3번째 큰 호텔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오키드 호텔 이어 하얏트리젠시까지 매입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하와이지역의 하룻밤 객실평균단가는 217달러로 샌프란시스코의 객실평균단가 229달러보다 낮다. 하지만 햐얏트리젠시의 1일 객실평균단가는 250달러를 넘어서고 객실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이는 호텔 문만 열어놓으면 1년 사시사철 손님이 돈을 들고 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손해 볼 염려가 없는 것이다.

▲ 미래에셋이 지난해 매입한 페어몬트오키드호텔

▲ 미래에셋이 지난해 매입한 페어몬트오키드호텔

호놀룰루카운티 등기소에는 아직 소유권이전관련 서류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미래에셋의 자산부분회사를 의미하는 맵스하얏트리젠시등으로 등기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래에셋은 미국에서 인수할 때 반드시 ‘맵스’라는 단어를 인수법인 맨 앞에 붙이기 때문에 이 호텔 인수법인도 맵스하얏트리젠트등으로 등기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이 자신들이 위탁받은 자산으로 하와이에 호텔을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5월 우드릿지캐피탈과 오크트리캐피탈로 부터 2억2천만달러를 주고 540객실규모의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인수했다. 말하자면 이달 인수한 하얏트리젠시보다 객실규모는 절반이고 가격은 4분의 1정도였다. 이처럼 객실규모가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의 절반에 달하지만 가격이 낮은 것은 페어몬트오키드는 오하우가 아니라 하와이카운티 하와이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코하라코스트로 알려진 1 노스 카니쿠드라이브 5.6에이커 대지에 들어서 있다.

하와이카운티 등기부 확인결과 이 호텔의 현재주인은 ‘맵스오키드호텔유한회사’였다. 법인 앞부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의미하는 ‘맵스’가 붙은 것이다. 델라웨어주 확인결과 미래에셋은 호텔인수에 앞서 지난해 4월 22일 델라웨어주에 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법인의 멤버는 ‘맵스하와이원유한회사’로 확인됐고, 맵스하와이원유한회사의 멤버는 최창훈씨로 등록돼 있었다. 최씨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이다. 미래에셋은 또 맵스오키드호텔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 같은 날 역시 델라웨어주에 ‘맵스호텔스앤리조트하와이원유한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래에셋이 적어도 지난해 4월 페어몬트오키드외에 다른 호텔을 인수하려고 마음먹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맵스호텔스앤리조트하와이원유한회사’는 하얏트리젠트와이키키를 인수하는 미래에셋 법인의 멤버로 참여하는 등, 미래에셋 하와이지역 호텔의 지주회사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은 하와이의 대표적인 섬인 오하우와 하와이에 각각 1개씩의 초대형호텔을 소유, 운영하게 됨으로써 하와이지역에서 무시 못할 호텔운영업체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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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부동산 재벌로 부상한 방용훈 회장

조선일보 배경 없이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코리아나 방용훈, 부동산 업계 거물로 두각

미래에셋에 앞서 하와이에 호텔업 등에 진출한 사람에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회장이다. 방회장은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의 차남이다. 방회장은 형님인 방상훈회장이 장자로서 신문사경영을 맡게 되자, 자신은 일찌감치 독립해 조선일보 사옥이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을 물려받아 호텔경영에 나서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호텔리어로 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코리아나호텔을 경영한 것은 물론, 주로 캘리포니아지역의 호텔을 인수한 것은 물론 일본 등에서도 코리아나라는 이름으로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던 방회장이 LA코리아나 호텔을 정리하고 그 돈으로 호눌루루 진주만 인근에 이와비치(EWA BEACH) 컨트리클럽과 호텔을 인수를 시작, 약 20년만에 하와이지역 호텔업계에서도 무시못할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중제2 방회장은 지난 2005년 10월13일 하와이 오하우의 이와비치골프클럽을 914만달러상당에 매입하면서 하와이의 골프장사업에 진출했고 2009년 10월 16일 역사 오하우의 밀리라니골프클럽을 504만달러상당에 매입, 현재도 이 2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비치골프클럽은 오하우의 서쪽에, 밀리라니골프클럽은 오하우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오하우 동쪽에 골프장이 하나만 더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본보확인결과 방회장은 지난해 용 그림에 눈을 찍듯, 화룡점정을 이뤘다. 동쪽에도 골프장을 산 것이다. 방회장은 지난해 10월 23일 2050만달러를 투입, 하와이카이골프코스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30년이상 일본기업이 소유했던 이 골프장은 6500야드의 18홀짜리 골프장이다. 일본인 지배인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이 골프장 인수법인은 ‘YHB하와이카이유한회사’다. YHB는 ‘용훈 방’ 즉 방사장이름의 영문 첫 글자로 방사장이 매입한 대부분의 미국부동산에는 YHB가 붙어있다. 마치 미래에셋의 미국부동산인수법인에 예외없이 ‘맵스’가 붙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로써 방사장은 현재 하와이 오하우에만 골프장 3개를 소유하고 있다.

방용훈 플라자호텔

▲ 방용훈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폴리네시안플라자 호텔

특히 방회장은 밀리라니골프클럽을 사면서 바로 그 날, 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부동산 하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10월 16일 퀸 카피오라니 호텔을 인수한 것이다. 방회장은 객실 315개 규모의 중형급 호텔을 1082만달러에 매입했다. 그 뒤 지난해 5월 1일 방회장은 이 호텔을 5130만달러, 약 5배 오른 값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5년이 채 안된 시점에 1천만달러가 5천만달러로, 약 5배의 노다지가 된 것이다. 방회장의 손이 부를 창출하는 마이다스의 손인 셈이다. 방회장은 바로 여기에서 생긴 수익으로 ‘1031익스체인지’, 즉 부동산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른 부동산을 매입하는 합법적 절세방법을 활용, 하와이카이골프코스를 사들인 것이다.

방용훈 이니셜 딴 ‘YHB와이키키유한회사’

이뿐만이 아니다. 수익이 너무 컸기 때문에 골프장 하나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방회장은 소형 부티크호텔을 하나 사들였다. 지난해 9월 22일, 2131 카라카우아애비뉴의 ‘폴리네시안플라자’호텔을 106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객실 56개 규모로, 인수법인은 ‘YHB와이키키유한회사’였다. 하와이카이골프코스, 폴리네시안플라자 등 2개 부동산 모두 퀸카피오라니호텔 매도시점에서 180일내에 매입함으로써 ‘1031익스체인지’규정을 정확하게 준수했다. 이처럼 방회장은 하와이에 호텔1개, 골프장 3개를 매입함으로써 한국자본의 하와이관광업계 진출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 방용훈회장이 지난 2005년 매입한 이와비치골프클럽, 방용훈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하와이카이골프코스, 방용훈회장이 2009년 매입한 밀리라니골프클럽

▲ 방용훈회장이 지난 2005년 매입한 이와비치골프클럽, 방용훈회장이 지난해 매입한 하와이카이골프코스, 방용훈회장이 2009년 매입한 밀리라니골프클럽

방회장은 이외에도 하와이의 콘도와 단독주택에도 투자했다가 이문을 남기고 매도한 것으로 밝혀져 부동산의 귀재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방회장은 2008년 11월 24일 ‘961 키라오루플레이스’의주택을 320만달러에 사들였다가 약 4년 뒤인 2012년 11월 26일 340만달러에 매도해 20만달러의 차액을 남겼다. 또 밀리라니골프클럽과 퀸카피오라니호텔을 인수하던 2009년 10월 16일 ‘2569 카트라이트로드’의 단독주택을 189만달러에 매입했다가 2012년 4월 9일 217만6천달러에 되팔았다. 약 3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방회장은 단독주택 거래를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챙긴 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골프장매입에 앞서 지난 2004년 1월 22일 와이키키쇼어콘드의 1베드룸 1개 유닛을 61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비록 이 콘도의 펜트하우스이긴 하지만 방 1개짜리로 건평이 564스퀘어피트에 불과했다. 20평 남짓한 규모의 콘도로 방회장은 ‘YHB 인베스트유한회사’명의로 아직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언론재벌 로열패밀리이자, 과거 젊은 시절 연예계와 유흥업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방용훈 회장이 나이들어 호텔리어로 변모한 모습에 방 회장 주변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와이 호눌루루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

미래에셋과 방회장외에 한국자본의 하와이투자 원조는 대한항공으로 잘 알려진 한진그룹 창업자 조중훈회장이다. 조중훈회장등 한진그룹 형제들은 지난 1970년대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사들였다. 객실 275개규모의 중형급 호텔이다. 공교롭게도 이 호텔은 미래에셋인 인수한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의 바로 옆 호텔이다. 한국인이 소유한 호텔 2개가 와이키키해변앞에 나란히 맞붙어 있는 것이다. 현재 이 법인의 이사는 조양호 회장과 그의 장녀 조현아씨(올해 3월 이사직 사임)등이다. 1969년 신축됐고 1979년 등에 대대적으로 보수된 이 호텔은 와이키키해변에서 가장 유서 깊은 호텔의 하나로 현재도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 대한항공이 1970년대 매입해 운영중인 와이키키리조트호텔

▲ 대한항공이 1970년대 매입해 운영중인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인기영화배우인 정준호씨도 한때 하와이의 호텔을 소유했던 한인자본가였다는 사실이다. 정씨는 지난 2004년 3월 1일 와이키키해변에 위치한 객실 93개 규모의 ‘하와이아나호텔’을 매입해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이에 앞서 2004년 2월 9일 하와이주에 ‘비치워크매니지먼트’라는 법인이 설립됐고 이 법인 명의로 호텔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법인의 에이전트는 강정현씨로 확인됐으며 강씨는 정씨가 ‘준 강’이라고 부른 동업자로 추정된다. 대지면적이 0.15에이커로 약 180평정도의 이 호텔은 1955년 2층규모로 신축돼 비교적 낡은 건물이었다. 정씨는 2004년 2월 23일 이 호텔을 220만달러에 인수했으나 영업이 신통치 않아 결국 2009년 폐업했고 2013년 9월 12일 이 호텔은 9백만달러에 매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보다 약 4배 오른 값이다. 그러나 정씨는 2009년 폐업이전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2013년 새 주인에게 4배 오른 값에 팔렸지만 정씨는 그 매매차익과는 무관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국자본은 하와이의 콘도건설에도 뛰어들고 있다. 현재 CJ홈쇼핑의 전신인 삼구홈쇼핑의 창업자 박종구삼구통상 회장은 외동아들인 박경홍씨가 삼구쇼핑경영중 자살하자 한국에서의 사업을 사실상 접고 2001년 하와이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뒤 2007년 삼하우스, 삼구퍼시픽, 삼구하와이개발, 삼구하와이홀딩스등의 법인을 하와이에 설립한뒤 그해에 알라모아나센터인근 3개 부동산을 4150만달러에 매입했었다. 그리고 이 부지에 콘도건설을 추진, 지난해 마침내 45층짜리 485세대 콘도 건립승인을 받아냈다. 하와이콘도업계에도 한국자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건설 3억달러 투입 269세대 콘도 오나공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이 하와이에 콘도를 건립, 분양하기도 했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2년 하와이 오하우의 와이키키인근 ‘909 카피오라니’에 카피오라니 콘도건설에 착수, 2007년 말 우리 돈, 우리 기술로 콘도를 완공했다. 35층 규모로 227세대에 달했다.

▲ 영화배우 정준호가 운영한 하와이아나호텔

▲ 영화배우 정준호가 운영한 하와이아나호텔

포스코건설은 2009년에는 이 콘도 중 미 분양된 8개 유닛을 직접 매입하기도 했으나 지난 2012년 자금난으로 이를 매각하기도 했었다. 또 한화건설도 2009년 오하우 할레 카라에 3억달러를 투입, 269세대의 고급콘도를 짓기도 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화는 2012년 콘도건설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는 이 콘도를 완공, 54세대는 호놀룰루시와의 약속대로 저소득층 임대아파트로 제공했고 215세대는 지난 15일부터 렌트시장에 내놨다. 분양하지 않고 고급임대아파트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삼구, 포스코, 한화 등 한국기업들이 한국자본으로 지은 콘도도 약 1000여세대에 달하는 등 한국자본들이 하와이부동산을 전방위로 공략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하와이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 매입발표가 있은 지 이틀만인 지난10일 미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의 아마존입주빌딩인 아폴로빌딩을 2억5천만달러, 29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본보확인결과 아직 시애틀시 등기소에는 계약서와 권리증서등이 등기되지 않았으나 미래에셋은 국민연금등 다른 한국자본과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 이 빌딩을 매입하게 된다. 매입대금 2900억원중 1300억원을 한국컨소시업이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1600억원은 현지 금융, 즉 모기지를 통해 미국에서 조달한다.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인 이 빌딩은 현재 아마존이 16년간 장기렌트한 상태다. 뉴욕 아마존센터도, 시애틀 아마존사옥 일부도, 그 집 주인은 한국자본인 것이다.

또 미래에셋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역삼동소재 캐피탈타워는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주인인 블랙스톤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인수가격 4700억원정도를 제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998년 완공된 이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24층규모로, 미래에셋이 지난 2008년 프루덴셜보험 계열사인 프라메리카로 브터 4300억원에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하와이에서 블랙스톤 부동산을 사고, 블랙스톤은 서울에서 미래에셋부동산을 사는 것이다. 블랙스톤이 캐피탈타워를 인수하면, 미국자본이 서울의 대형빌딩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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