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위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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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위장병

며칠 전 30대 초반의 여자가 위장병으로 고생을 한다며 아는 분의 소개를 받고 필자를 찾아 왔습니다. 환자는 오래 전부터 위장병과 변비로 고생을 했는데 약 2주 전부터 더욱 심해져 속이 쓰리고 자주 신물이 올라오며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뾰루지 같은 것이 돋아난다고 하였습니다. 진맥(診脈)을 하니 삭맥(數脈:빠른 맥)에 허증(虛症)맥으로 열(熱)이 많은 전형적인 음허증(陰虛症)이었으며 체질(體質)은 소양인(少陽人)이었습니다.

환자의 한방적인 진단은 소양인의 위열(胃熱:위장에 생긴 열)과 대장열(大腸熱) 그리고 심장(心臟) 음허열(陰虛熱)이였으며 체질의학(體質醫學)적으로 보면 소양인에게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소화기 불균형이었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설명하자면 위(胃)에 생긴 열(熱)때문에 속이 쓰렸고 위산이 역류가 되었으며 얼굴에 뾰루지도 위(胃)의 열(熱)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심음허열(心陰虛熱)로 말미암아 가슴이 답답했으며 대장에 생긴 많은 열(熱)때문에 변비로 고생을 한 것입니다.

필자는 환자가 위장병이 악화되기 전에 소양인에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환자에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문진(問診)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병(病)의 원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환자는 약 1개월 전부터 체중을 줄이기 위해 매일 닭 가슴살과 콩으로 만든 두부로 식사를 대신했다고 했습니다. 닭고기와 콩으로 만든 두부는 소양인에게 소화기에 열을 많이 만들어 위장병이나 위산과다 혹은 얼굴에 뾰루지 등을 만들 수 있고 또 이 열(熱)이 심해지면 대장과 심장에도 열을 만들 수가 있어 해롭습니다. 소양인이 체중조절을 하려면 돼지고기 그리고 잎 채소를 이용하여야 건강에도 좋은 체중조절이 될 것입니다.

환자에게 소양인 열증(熱症)에 대한 체질 침을 시술하고 나니 환자는 바로 배와 가슴이 시원하다고 하여 이틀 분의 한약을 주고 다음날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온 환자는 약 50%가 좋아진 것 같다고 하며 좋아했습니다. 3회째 치료하고 나니 얼굴의 생겼던 종기도 많이 가라앉았으며 다섯 번째 침 시술로 치료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증상으로 힘들어하던 환자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편안해졌다고 하여 치료를 마치며 필자는 체질치료의 위대함에 늘 느끼는 것이지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닭고기와 콩은 소양인에게는 해롭지만 태음인에게는 이로운 것입니다. 만약에 환자가 태음인이었다면 체중조절을 위해 먹었던 두부와 닭 가슴살은 그야말로 훌륭한 체중조절식품임은 물론 건강에도 좋았을 것입니다. 두유나 콩국수 같이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온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양인이나 태양인입니다.

콩의 성분에는 단백질이 약 40%가 함유되어있으며 지방질이 많고 그 외 각종 영양소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콩을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콩은 암을 예방하기도 하고 암세포를 억제하여 항암효과도 뛰어나다고 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노화를 방지하며 피를 맑게 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 아주 유익한 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는 콩으로 만든 두유와 두부 종류가 웰빙(Well Being)식품으로 시중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방적으로 콩의 약성(藥性)은 따뜻하고 소화기능을 이롭게 하는 식품입니다.

소양인이 먹게 되면 소화기에 열(熱)을 만들고 체질적으로 장기의 강약에 불균형을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증상으로는 위산과다, 위산역류를 만들고 위염, 위궤양 혹은 피부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두통, 관절통, 심계항진, 불면증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고 하여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콩은 태음인(太陰人)에게 좋은 것이고 소양인(少陽人)에게 아주 해로우며 태양인에게도 해롭고 소음인도 많이 먹거나 자주 먹으면 해롭습니다. 이러한 콩을 건강에 좋은 것이라고 누구에게나 많이 먹으라고 하는 것을 보면 필자는 걱정이 앞서고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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