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언론에서는 보도되지 않은 숨인 1인치 기사…암묵적 대권 출사표 던진 ‘반기문 X 파일’ 의혹 검증

2010년 카타르 투자청 사기사건에 조카 아들 조직적 공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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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카타르국왕에게
랜드마크72 투자관련 언급 있었다”

반주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한 검증 공세가 서서히 물밑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가 지난 5월 말 본국 방문에 발 맞춰 사실상 대권 주자로서 발돋움한 이후 불과 1개월 남짓 만에 반기문 X파일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어떤 문건 형태로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반 총장에게 제기된 의혹의 종합판처럼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루머를 모아놓은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하지만 대부분의 의혹들이 팩트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들에 점점 살이 붙어 걸 것이 확실하다. 이럴 경우 내년 대선에 의기양양 출마한 반 총장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야권 주자들에 패배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노무현 정부 당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이 된 만큼 검증공세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사실 반 총장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가 장관 후보자로 확대된 것은 2005년 7월로 반 총장은 2004년 1월 16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니 인사 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본지는 최근 본국 정치권에서 은밀히 돌고 있는 반기문 X파일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 둘 추적해봤다. 무엇보다 본지가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의 카타르 투자청 투자의향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여기에 더해 반 총장의 아들 또한 카타르 도하은행에서 3년 간 근무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반 총장 일가의 조직적 공모 가능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반기문본보는 지난 6월 2일 반 총장과 관련한 약점들을 총 5가지에 걸쳐 보도했는데, 이 중 하나가 친인척 비리 의혹이었다. 본지는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반주현 씨 이외에도 반 총장의 아들이 SK텔레콤으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물밑에서 퍼지고 있다.
실제로 반 총장의 아들은 SK텔레콤 뉴욕지사에서 일하고 있다.(SK측 퇴사주장) SK텔레콤 뉴욕지사는 반 총장의 재임기간인 2010년 4월 만들어졌고, 반 총장 아들은 이듬해인 2011년 1월 입사했다. 반 총장 아들이 SK텔레콤 뉴욕지사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반 총장은 아들 부부와 함께 뉴욕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 SK 측에서는 문제가 없는 채용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일단 뉴욕지사의 직원은 3명 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로 개소한 사무실의 직원이 불과 몇 달도 안 돼 새로 채용한 점이나 그것도 오해를 살 수 있을만한 인물을 뽑은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반 총장의 아들은 IT업계 쪽에는 문외한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SKT가 이런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 반 총장 아들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중 하나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카타르 국책 은행에서 일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하나 숨어 있다.

아들과 조카 모두 카타르 근무

카타르는 어떤 곳인가. 바로 반기문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 층에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을 사겠다는 카타르 투자청의 투자의향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당시 투자의향서를 보면 반 씨가 반 총장의 의중이 담긴 듯한 표현을 쓰거나 마치 반 총장이 직접 랜드마크72 매매 관련 언급을 했다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선데이저널>이 입수한 당시 반 씨의 이메일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QIA와의 미팅은 9월 25일 뉴욕에서 카타르 국왕 초청으로 열리는 칵테일파티에 제가 참석을 할 예정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유엔 사무총장님도 이 칵테일파티에 게스트로 초청이 되실 거 같은데 사무총장님 참석 여부는 반 고문(반기상 고문으로 추정)님과 상의 하에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중략) QIA는 국왕의 허락(approval)만 있으면 아주 손쉽게 진행이 가능하니 이 또한 반 고문(반기상 고문을 뜻함)님과 상의하에 진행해보겠습니다.>
(2013년 9월 9일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 중)
이어 2013년 9월 25일 이메일에서는 ‘제가 알기론’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반 총장이 카타르 국왕에게 랜드마크72 관련 언급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늘 오전 11시 30분에 카타르 국왕과 유엔 사무총장님께서 유엔에서 공식 만남이 있었고 제가 알기론 반 고문님 부탁으로 (반 총장이) 경남기업 랜드마크72에 대해 언급을 하셨고 저는 오늘 점심 때 카타르 국왕 에이드(aid)와 함께 일단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내일 저녁 파티에 가면 카타르 국왕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잘 브리핑이 돼 있을 거라고 믿고 전체 인수 쪽으로 push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반 총장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반 씨는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아 이처럼 곳곳에서 사기행각을 펼쳤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반 씨는 이미 3년 전 두 개 업체를 상대로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저지르며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MMR제너럴사의 소송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7일 MMR이 은행대출상환이 임박해지면서 경영난을 격자 자신이 대출전문금융회사인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의 매니징파트너라며 접근, 1100만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동시에 반씨는 대출이 성사되지 않으면 모두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MMR사로부터 7만천달러의 수수료만 받아 챙겨 지난 2012년 2월 1일 반주현씨와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 테라스캐피탈유한회사 등을 은행대출계약위반혐의로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의 아들 역시 카타르 도하 은행에서 3년간 근무했다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밝혀지면서 반주현 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반 씨 일가의 조직적 공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불거질 수 있다. SK 측도 반 총장 아들이 뉴욕에서 근무하면서 벤처 캐피탈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이런 SK 측의 해명은 카타르를 끌어들인 반주현 씨의 행각과 얽혀 더욱 많은 의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경남기업 사건도 발목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뒤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반 총장이 실제로 어떤 관계였는지도 X파일로 회자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죽기 직전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반기상)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반기문이) 우리 포럼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2015년 5월 19일 “제가 성완종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성 전 회장은 충청포럼을 중심으로 정치인·관료 인맥을 구축했는데,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은 2005년 2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청포럼 행사에서 특강을 했다.
2006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자 10월 8일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축하 모임을 롯데호텔에서 열어준 사람은 성 전 회장이었다. 반 총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거의 매번 성 전 회장과 충청포럼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2012년 10월 30일자에 ‘반기문 가족오찬’ 일정이 기록돼 있었다. 두 사람이 꽤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성 전 회장은 2006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엔 스리랑카출신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도 도전했다. 성 전 회장은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다나팔라는 당선이 어려우니 사퇴시키고 반기문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다나팔라는 중도에 그만뒀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을 통해 1978년부터 스리랑카 국토 개발에 참여하면서 스리랑카 대통령과 말이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성완종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반기문 총장의 말은 또 다른 당사자인 성 전 회장이 사망한만큼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두 사람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의 말은 반 총장보다는 성 전 회장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반 총장은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대목이나 박정희 정권 당시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이 X파일로 회자되고 있다. 다른 모든 것을 다 감안한다고 하더라고 정치인으로서 그의 모습은 구태 정치인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반 총장은 정치 신인의 제1 가치인 참신함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 그가 여론조사 1위 지지도를 얻는 이유는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이란 간판의 힘 못지않게 기존 정치와 차별화된 깨끗한 이미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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