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LA시의원 데이빗 류의 씁쓸한 한인회관 생일파티

민병수 변호사-랄프 안 등 한인사회 원로들 초청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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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반구 없이 30분 넘게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은 ‘데이빗 류’ 시의원

데이빗 류

▲ 데이빗 류 시의원

LA시의회의 최초 한인계 데이빗 류 시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한인회관에서 자신을 후원하는 한인들을 초청해 ‘감사행사’를 가졌다. 이같은 행사를 뜻있게 하기위해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인 LA 한인회관에서 생일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데이빗 류 시의원은 이번 행사를 두고 한인사회에 크나큰 실례를 범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사회가 주최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 한인사회를 초청한 것이다. 아마도 그가 시의원에 취임하고 나서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행사를 그는 시간부터 지키지 안했다. 약속한 시간에 나타날 수 없다면 사전에라도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약속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참석자들은 멀거니 자리를 지켰다.
이날 한인회관에는 일찍부터 도산의 막내 아들 랄프 안(91) 부부가 자리를 했으며, 한인사회 최고령 법조인인 민병수(83) 변호사도 어려운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자원 봉사자로 데이빗 류 캠프 선거 운동에 나섰던 이명희 여사와 이춘자 여사를 포함해 많은 단체장들과 한인 사회 인사들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들 모두가 다 나름대로 토요일 주말이고 더구나 폭염이 100도에 이르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런 한국계 시의원”을 격려하고 후원하기 위해 90세가 넘은 원로부터 젊은 세대까지 참석했으나, 행사가 오후 1시로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되어도 주인공인 데이빗 류 시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오후 1시 15분이 됐으나, 어느 누구도 왜 행사가 시작이 안되는지에 대해 안내가 없었다.
드디어 1시 30분이 거의 되서야 이날 행사를 지원하는 KAC(한미연합회)의 스티브 강 사무국장이 마이크를 잡고서 “지금 데이빗 류 시의원이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이슈가 생겨 늦어질것 같아 점심식사부터 먼저 하겠다”며 안내를 했다.
이 바람에 일부 인사들은 ‘오후 1시에 행사라고해서 점심을 이미 먹고 왔는데..’ 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일부 인사들은 자리를 뜨기까지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데이빗 류 시의원의 수석 보좌관인 알렉스 김 등을 비롯해 몇 명의 보좌관들이 미리 와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참석자들에게 사전 양해나 시의원이 왜 늦는지에 대해 안내도 없었다. 보좌관들은 당시 ‘산타 크라리타 산불 때문이다’라고 하고 ‘다운타운 목재상 화재’라고 했지만, 당시 산불은 LA시가 아니라 LA카운티가 담당하고 있었다.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측도 마찬가지다. 장소를 빌려 주면서 본의 아니게 행사를 지원한 꼴인데 난감한 입장이 되었다. 일부는 한인회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실은 달랐다.
이번 행사를 두고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은 시행착오를 벌여 언론사들로부터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한인계 정치인이라고 해서 마냥 봐 줄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지난 18일 각 언론사는 LA한인회로부터 한통의 보도자료를 받았다. 내용은 <한인회는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과 함께 시의원 취임 1주년을 맞아 한인사회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LA한인회에서는 데이빗 류 시의원 측과 함께 1주년을 맞이하여, 1주년 기념 및 그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우리 한인들과 한인사회에 감사를 드리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장소도 있을 것이나, 한인사회의 상징이 되는 한인회관에서 우리 한인들에게 감사를 하고자 하는 시의원님의 생각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의미에서 부족하지만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사오니, 꼭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길 기대합니다.>라고 안내했다. 이어 한인회는 행사가 7월 23일(토) 오후 1시라고 했다.

그런데 첫번 보도자료를 보낸 다음날인 19일 한인회에서 다시 이와 관련해 [긴급-보도자료]가 언론사에 보내졌다. <한가지 긴급하게 알려드릴 사항이 있어 이메일 드리게 되었습니다. 데이빗 류 LA시의원 1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한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행사를 오는 토요일(7월 23일) 기획했으나, 준비를 촉박하게 하다 보니 아무래도 오셔야 할 분들이 스케줄상 참석 하시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더 시간을 두고 준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연기된 일정은 추후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면서 연기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다음날은 한인회 사무국에서 언론사에 전화로 <데이빗 류 시의원의 감사행사가 애초 예정된 7월 23일(토) 오후 1시에 한인회관에서 예정대로 개최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엎치락 뒷치락 보도행태에 대해 본보는 한인회 측에 “한인회장도 새로 취임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할 한인회가 한 행사를 두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하여 한인회 측은 ‘이 모든 행사는 한인회 아이디어가 아니라 원래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에서 기획된 것’이라면서 ‘데이빗 류 사무실측이 취임 1주년을 맞아 한인사회 감사 행사를 한인회관에서 했으면 하니 도와 달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고, 우리 한인회 측도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대신 언론사에 통보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난 18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는데, 다음날 데이빗 류 사무실에서 연락이 와서 행사 준비에 문제가 있어 연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황당하지만 다시 언론사에 연기 통보를 했는데, 다음날에 다시 예정대로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이번에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무안해서 전화로 양해를 구하면서 알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명을 풀이해 볼 때, 이번 행사를 두고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에서 한 행동이 아주 미숙하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지난 1년 동안 행사를 한 두번 한 것도 아닌데, 한인 커뮤니티를 두고 이처럼 생각없이 행사 기획을 했다는 자체가 문제다. 한마디로 한인사회를 우습게 봤거나, 아니면 그 정도로 한인사회를 대하여도 무관하다는 발상이다.

데이빗 류 시의원은 백인 유권자들만 무서워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정치 길을 열어준 한인사회를 더 무서워해야 할 것을 명심해 주기를 당부한다.
성 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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