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적] 주목받는 정윤회 – 최순실 재산분할 청구소송 계기로 ‘숨겨진 재산 드러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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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400억대 재산+α어떻게 가를까?’

박스

박근혜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며 정권 초반 비선 실세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정윤회 씨가 지난 2월 전처인 최순실(2014년 2월 최서원으로 개명)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청구소송이 오는 8월 중 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로 최근까지도 박 대통령 곁에서 그를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결혼한 정씨와 최씨는 2014년 5월 이혼에 합의했다. 최씨는 정씨를 상대로 2014년 3월 27일 서울 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은 5월 12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최씨가 당시 승마 국가대표였던 딸의 양육권을 갖고, 혼인 생활 기간의 일을 누설·노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혼에 합의했다. 그런데 올 2월 돌연 정 씨가 최 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대통령의 밤의 그림자로 십상시들과 국정을 농단해 논란을 일으킨 후 바짝 엎드려 있던 정윤회가 느닷없이 전부인을 상대로 재산분할신청을 낸 이유를 짚어 보았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정윤회이 사건은 당초 서울가정법원 단독판사에게 배정됐다가 5월 판사 3명이 재판하는 합의부로 넘어갔다. 소송액이 1억원을 넘으면 합의부가 담당하게 된다. 아직 재판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8월 본국에서 첫 재판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 씨가 400억원에 달하는 재력가인 사실이 몇 차례의 보도를 통해 알려져 과연 어떻게 재산이 분할될지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 서울가정법원에 2014년 5월 이혼한 전 처 최서원(60·2014년 2월 최순실에서 개명)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재산분할소송은 이혼한 날로부터 2년 안에 해야 한다. 정씨 소송은 가사23단독 이현경 판사가 맡았으나 청구금액이 1억원이 넘는 까닭에 지난달 합의부인 가사4부(부장판사 권태형)에 재배당돼 현재 심리 중이다.

외톨이로 전락하자 심한 배신감 느낀 듯

최씨는 2014년 3월 정씨를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같은 해 5월 조정이 성립돼 이혼이 확정됐다. 당시 최씨가 딸의 양육권을 갖고 결혼 중에 있었던 일들을 외부에 말하지 않고 이혼 뒤에도 비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돌연 정 씨가 최 씨에게 재산분할 소송을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고, 최 씨의 재산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관련 재판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으나, 8월 중에 첫 재판이 열리는 것으로 <선데이저널> 취재 결과 확인됐다.

최씨의 대표적인 자산은 정씨가 한때 대표로 있던 커피 수입업체 ‘얀슨’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7층짜리 건물이다. 강남의 알짜 상업지구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대지면적이 661㎡(약 200평)에다 건물 연면적만 2000㎡에 달한다. 최씨는 32세 때인 1988년 7월 2명과 공동명의로 신사동에 661㎡(200평) 규모의 땅을 사들였다.
1988년 12월과 1996년 7월에는 공동지분을 차례로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최씨는 2003년 7월 이 땅에 ‘얀슨’이 입주한 7층짜리 건물(지하 2층)을 지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이 건물 시가가 160억~200억원대라고 했다. 최씨는 이보다 앞서 29세이던 1985년 9월 ‘얀슨’ 건물 맞은편 대지 357.8㎡(108평)를 임 모 씨와 공동매입해 지상 4층 건물을 지었고, 1987년 5월 공동지분을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이 건물(신사동 639-11번지) 3층에는 최씨가 운영했던 ‘초이 유치원’이 있었다. 육영재단 유치원장이었던 최씨는 유아교육, 특히 영재교육 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1986년 3월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장으로 취임했다. 육영재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가 1969년 세운 사회복지재단이다. 최씨는 유치원이 있던 이 건물을 2008년 2월 동부상호저축은행에 85억원에 팔았다. 최씨는 1995년 정윤회씨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대지 354.1㎡(107평)를 사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다가구용 단독주택(19가구)을 지었다. 최씨와 정씨는 이 주택을 2002년 1월 30억원에 매각했다. 건물 매각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은 탈당하고 한국미래연합이라는 정당을 창당해 일시적으로 독자노선을 걸었다. 당시 비서실장이 정씨였다.

드러난 재산만도 400억원대 추정

현재까지 언급된 부동산의 공통점은 매입자금이 의문스럽다는 점이다. 사실 정 씨와 최 씨가 부동산을 매입했던 시기는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이들이 과연 어디에서 돈을 마련해서 강남의 부동산들을 잇따라 매입했냐는 점이다. 게다가 대부분 금싸라기 땅이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재산이 박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도 있었다. 정 씨가 이혼 후 한참동안 재산분할소송을 내지 않았던 것도 결국 본인의 재산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런데 이혼 후 묘하게 정윤회 씨의 비선실세 의혹이 터지면서 정 씨의 영향력 감소했고, 그 후 재산분할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최 씨는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2008년 6월 16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있는 대형 음식점 부지를 매입했다. 그는 이 땅을 이혼 1년 뒤인 2015년 4월 29일 앞서 언급한 임 모 씨에게 팔았다. 해당 부지의 시세는 대략 40억원 정도다.
최씨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의 땅도 7만 평가량 가지고 있다. 최씨와 정씨는 2004년 6월 3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848 등을 비롯해 총 17만9834㎡ 의 땅을 샀으며 현재 공시지가로는 5억1673만원이다. 2012년 때(4억2000만원)와 비교했을 때 공시지가는 1억원(9195만원)가량 증가했다. 최씨가 70%, 정씨가 30%의 지분을 소유했다. 2011년 5월 정씨는 자신의 지분을 딸에게 전부 증여했다. 비슷한 시기 최씨도 자신의 지분 20%를 딸에게 줬다. 최씨와 정씨는 2005년 6월 14일 산191을 추가로 샀다. 산191은 앞서 구입한 땅과 마찬가지로 최씨 70%, 정씨 30%의 비율로 샀다. 정씨는 2011년 딸에게 지분 전체를 증여했다. 최씨는 본인 지분의 20%를 줬다. 842는 100% 최씨 소유였다. 최씨는 2011년 6월 딸에게 자신의 지분 절반을 증여했다. 강원도 평창 땅의 반은 최씨, 나머지 반은 딸인 정씨 소유다. 강원도 평창 땅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알펜시아 리조트 주변 입지 등을 이유로 3.3㎡(1평)당 4만~5만원에 거래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부였던 최씨와 정씨가 평창에 약 7만 평에 이르는 땅을 구입한 것은 ‘부동산 투기’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승마선수인 딸을 위해 땅을 샀다는 이야기다. 정씨는 정윤회씨가 41세, 최씨가 40세 때 본 늦둥이다. 최씨와 정씨는 늦둥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1980년대 말 육영재단 분규 이후 거의 공식석상에 나온 적이 없는 최씨도 딸의 경기장엔 나왔다. 더러는 부부가 같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학부모들과 인사 정도만 나누고 말없이 경기를 지켜보다, 휴식 시간이면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이 딸의 컨디션을 챙기러 쫓아가곤 했다. 드러난 최씨의 재산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약 365억원(신사동 7층 건물 200억원, 신사동 4층 건물 85억원에 매각, 역삼동 대지 30억원에 매각, 시세 40억원 정도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대형 음식점 부지 매각, 강원도 평창 땅 7억~10억원)이다.

최 씨 형제들도 수천억 재산가

최씨 동생의 재산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는 최태민 목사의 6녀다. 최서원(최순실)씨는 5녀. 최 목사는 1955년 5월 30일 다섯째 부인인 임모씨와의 결혼을 마지막으로 모두 5명의 부인과 사이에 3남6녀를 두었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을,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을 낳았다. 넷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을,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네 딸을 두었다. 최순천씨와 그의 남편인 서동범씨는 엄청난 재력가다.

최씨는 가구·외식사업을 주업으로 한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2012년 9월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에스플러스는 서울 가로수길과 부산 달맞이 고개에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했는데 유명 탤런트 장근석의 아지트로 유명세를 탔다. 매출액은 40억원 정도다. 서씨는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최·서 부부는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000억원대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청담사거리 119-3 일대 지상 9층 지하 4층 건물이다. 평당 2억원에 달하는 땅값과 빌딩 가격을 포함해 1300억원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50-7번지 일대 4층짜리 상가 건물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가 건물 역시 위치가 좋아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4녀) 역시 도곡동 고급 빌라 외에도 삼성동 45-12 소재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곳의 땅값은 평당 1억원이 넘는다. 건물값은 1000억원 정도다.
정윤회씨가 요구한 재산분할액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조계에선 다만 최씨의 재산이 상속받은 돈 등으로 형성됐다면 정씨가 분할 받을 수 있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청구 소송을 통해 또 다른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돼 귀추가 주목된다.

정윤회 사건 깔끔처리하며  朴 신임얻은 우병우

우병우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2013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3살에 검사가 된 우 수석은 부패를 척결하는 특별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그와 함께 일했던 검사들은 공통적으로 “능력은 탁월하나 덕이 없다(재승박덕)”고 평가한다.
이명박 정권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검사도 그였다. 그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이유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민정비서관으로 적임자를 뽑아갔다”는 말들이 나왔다. 야망이 큰데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손에 피 묻히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이, 대통령 보위를 위해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민정수석실의 업무와 어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청와대에 들어간 지 10개월 만에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2015년 2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퇴임하며 생기는 권력의 공백을 우병우 수석이 메우는 모양새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우병우 수석이 ‘정윤회 국정 농단 문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는 청와대 내부 문건을 근거로 정윤회씨와 ‘문고리 3인방’ 등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 분위기를 시중에 흘리는 ‘공작’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을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허위’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문건 작성자와 유출자를 처벌하라는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해 대통령의 가이드라인대로 조응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행정관 등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유출된 문건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던 최아무개 경위는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문건유출을 지휘했다는 조응천 전 비서관은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증명된 셈이다. 당시 검찰 주변에서는 “김진태 검찰총장은 문건 유출 수사에 부정적이었는데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검찰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었다”며 “우병우 민정비서관은 그때부터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여전히 정설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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