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숨은 1인치 기사> 묻혀가는 최경환 의혹의 진짜 내막과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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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실세 최경환의 생존 로드맵에
권력투쟁 벌이던 ‘우병우’만 희생양 되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각종 의혹으로 시작된 본국의 정치권 파워게임이 현재로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 발 물러나 이번 사건을 돌이켜 보면 분명 우병우 게이트로 인해 이득을 본 세력도 존재한다. 대표적 인물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다.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 그는 롯데로부터 50억원 수수의혹을 받았고, 총선과정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위기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우병우 게이트로 인해 모든 관심이 우 수석과 조선일보로 쏠렸고, 여기에 롯데그룹 실세였던 이인원 부회장과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제수이자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회장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우 수석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은 결국 우 수석을 내어주며 본인은 목숨을 건진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실지원 논란 및 롯데 50억 수수설 등 여전히 그와 관련한 의혹들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우 수석 논란으로 문화재단 미르와 관련된 의혹도 덮여가는 모양새다. 이를 취재하던 조선일보 측과 TV조선도 일단은 청와대와의 파워게임에서 한 발 물어서면서 잠잠한 상태다. 따지고 보면 우병우를 지키는 것 같지만 우병우를 희생제물 삼아 원조 친박들이 살아가는 모양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ec%9a%b0%eb%b3%91%ec%9a%b0불과 본국 정치권 시계를 한 달 반전으로 돌려보자.
본국 정치권의 모든 이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향하고 있었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과 대우조선해양 부실지원 등 정국의 모든 이슈가 최 전 부총리를 향하고 있었다. 정권 최고 실세라고 하는 최 전 부총리가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박근혜 정권은 레임덕이 가속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우병우 관련 의혹이 조선일보를 통해 흘러나왔다. 모든 언론의 관심은 우병우 민정수석을 향했다. 최 전 부총리는 언론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본지도 보도했듯이 지난 봄부터 두 사람 간의 권력투쟁설이 청와대 내부에 파다했다는 점이다. 먼저 최 전 부총리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곧이어 우 수석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결과적으로 우 수석으로 인해 최 전 부총리가 살아났다.

최경환 묻힐 때 이인원 부회장은 세상 떠나

하지만 여전히 최 전 부총리와 관련한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남아 있다. 롯데와 커넥션 의혹이 그것이다. 최 전 부총리와 롯데 간의 커넥션은 본국 정치권과 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난해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본격화 된 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형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권과의 접촉을 강화했다. 대관 및 정보, 홍보하는 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늘렸고, 이들을 대거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갖다 앉혔다. 동시에 정권 고위층을 향한 구애 작전도 진행됐다. 여기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 바로 최경환 전 부총리의 대구고 동문인 롯데 임원들이었다.

박근혜 정부로 넘어오면서 롯데가 주요 보직에 앉힌 인물은 소진세 현 대외협력 단장과 롯데월드타워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던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구속) 등인데 이들은 모두 최 전 부총리의 동문들이다. 이들은 대구고 동문 모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 ‘아너스 클럽’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두 사람을 롯데에서 중용한 것은 최 전 부총리의 끔찍한 고교 사랑을 이용한 측면이 크다.

최 전 부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출신 고교가 같은 지역 대륜고나 경북고 등에 비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것에 대한 열등감이 컸다. 그래서 그는 대구고 재경동문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활발한 동문 활동을 펼쳐왔다. 동문들도 최 전 부총리가 2004년 17대 총선에 처음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사무실 개소식에 대거 참석하는 등 정계 입문 후 꾸준히 그를 지원해왔다. 따라서 최 전 부총리에게 접근하는 가장 좋은 코드는 대구고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대구고 동문 중에서도 핵심이었던 소 단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으며 노 사장은 제 2롯데월드몰 완공을 위해 롯데물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는데 이는 모두 최경환의 막강한 영향력 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처럼 우 수석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롯데그룹 핵심 실세였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도 암초에 걸렸다.
소진세, 황각규 등 신동빈 회장 최측근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하면서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 수사하던 검찰은 수사방향을 갑자기 탈세 쪽으로 틀었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본래 수사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자금 수사의 경우 롯데그룹 경영을 최일선에서 이끌었던 이 부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방향성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약 최 전 부총리가 롯데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받았더라면 이 부회장 역시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자살로 인해 최 전 부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도 진실을 밝히기 어려워졌다.

%ec%b5%9c%ea%b2%bd%ed%99%98유병언 대환대출 의혹도 깜깜 무소식

물론 최 전 부총리와 대구고 출신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비단 롯데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세월호 사태 당시 본지가 보도했던 우리은행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회사에 500억원이란 돈을 대환대출해줬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검찰이나 금융당국에서 단 한 번도 조사된 바 없다. 2013년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70곳은 42개 금융사로부터 3747억원을 빌렸다. 1997년 3000억원에 이르는 부도를 내고 회생절차를 통해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탕감 받은 세모그룹이 또다시 금융권으로부터 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이들 금융사들이 유 씨 일가 계열사에 수천억원대 대출을 해주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자산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를 제공했었다. 특히 신협 측이 세모 측에 대출해 준 돈 500억원을 우리은행이 대환대출해준 것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당시 행장이었던 이순우 행장과 최 전 경제부총리 그리고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대구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혹은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검찰이나 금융당국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 소리 소문 없이 일부 은행에 대해서 가벼운 징계만을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의혹들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사실상 묻혀버렸고, 이후 그 어떤 수사기관도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분명히 검찰은 이 사건을 표면화 할 것이 확실하다.

우 수석이 개인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사실상 검찰도 우 수석의 통제 영역 밖으로 밀려났다. 따라서 최 전 부총리와 관련해 이번 정권에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할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
정치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 전 부총리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우조선해양 부실지원 의혹도 사실상 진상 파악이 어려워졌다. 조선해운업 부실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열리는 청문회 최대 쟁점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서별관회의 멤버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와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여야 증인 채택 협상 때 이미 제외됐고 그나마 남은 핵심 증인인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우병우 사태로 자중지란 여권

직권 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를 놓고 새누리당이 ‘또’ 내홍에 휩싸인 형국이다. ‘계파 종식’을 외쳤던 이정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보름여 만에 당이 두 쪽으로 쪼개지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사태’를 정권 흔들기로 규정하고 감싸자, 강성 친박은 박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며 ‘우병우 구하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에 맞서 비박은 우 수석의 버티기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둔 여당에도 ‘재앙’이라고 비판하며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우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야당과 비박은 우 수석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 지도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병우 사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우 수석 거취를 둘러싼 친박과 비박의 대립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져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비박은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이 대표를 강력 비판하고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 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만큼 이 대표가 청와대에 자진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박 내부의 균열 조짐도 보인다. 온건 친박들이 우 수석 사퇴론에 합류해 강성 친박들이 고립되는 모양새다.
우 수석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청와대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우 수석은 부동산 매매 의혹 등이 불거지자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는 것. 청와대 일각에선 ‘우병우 감싸기’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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