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북한 고려항공 입항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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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 북한 고려항공 입항 불허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이행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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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탑승하기 싫은 항공사 1위인 고려항공이 파키스탄에서 입항이 거부됐다.

파키스탄 정부가 북한 고려항공의 입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 지난 6일 보도했다. 최근 몇 차례 착륙 허가를 거절한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결정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이행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쿠웨이트행 고려항공 JS161편이 과거 몇 년 간 중간 경유지로 이용했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1천700km 떨어진 중국의 우루무치 공항에 기착한 뒤 쿠웨이트로 향했고, 돌아오는 JS162편 역시 우루무치를 들렀다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VOA’ 취재 결과 이번 중간 경유지 변경은 파키스탄 당국이 고려항공에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민간항공국 (CAA) 관계자는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착륙 불허 결정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2270호가 유지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7월에만 고려항공의 착륙 허가를 3차례 거절했고, 추후 허가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게 없다고 ‘VOA’에 밝힌 바 있다.
고려항공이 마지막으로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한 건 지난 6월 28일이다.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대북 항공유의 판매와 공급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 민항기의 해외 급유는 예외로 허용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고려항공이 급유를 한다고 해도 이 자체가 파키스탄 당국이 2270호를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2270호가 북한을 출발하거나 북한으로 향하는 모든 화물에 대한 의무 검색 규정을 두고 있어, 파키스탄 당국이 2270호의 완전한 이행을 하려면 해당 항공기에 실린 화물은 물론, 승객들의 짐까지 의무적으로 검색해야 한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6월 안보리 대북 제재 1718 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2270호의 제재 내용을 자국 법에 편입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항공은 지난 몇 년 간 매달 한 차례 쿠웨이트 시티를 왕복하는 노선을 운영하면서, 중간 급유를 목적으로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운항에서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할 때보다 더 북쪽으로 우회에서 운항하는 바람에 해당 노선은 평소보다 2시간 이상 더 걸렸다.

또 이슬라마바드를 경유할 땐 ‘중국-파키스탄-이란’ 등 3개 나라 상공을 차례로 통과한 뒤 쿠웨이트에 도착했지만, 우루무치를 경유하면서 중국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 순서로 2개 나라 상공을 더 지나게 됐다. 이 노선은 주로 중동의 북한 노동자들을 수송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고려항공이 이착륙을 하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쿠웨이트 단 3곳으로 좁혀지게 됐다.
현재 고려항공은 쿠웨이트 노선과 별도로 중국 베이징과 셴양, 상하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지난 7년 동안 술을 몰래 팔다 적발된 사례가 적어도 10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주류 밀매 실태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파키스탄 당국이 해당 외교관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던 리용환 북한대사에게도 ‘경고’가 통보됐다.

카라치에는 북한의 무역참사부와 산하기관인 해사대표부, 보험대표부가 주재하고 있으며, 7명의 외교관들이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의 북한대사관 소속 관리들까지 합하면 파키스탄에는 모두 14명의 북한 외교관들이 주재 중이다.

이들은 분기당 7천8백 리터, 1년에 3만 1천 리터까지 주류를 구입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교관들의 주류 밀매는 첫 적발 이후 넉 달도 안돼 다시 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됐다. 2009년 11월 22일 카라치 북한 무역참사부 인근에서 차량으로 주류를 옮기다 검문에 걸려 위스키 385병 을 압수당했다.

북한의 주류 밀매에 관여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6일 ‘VOA’에 당시 강성군 북한 무역참사부 3등 서기관이 세관 당국에 2만 4천 달러 상당의 현금과 압수 위스키의 절반을 제공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닷새 뒤인 11월 27일 북한 공관에서 주류를 구입한 뒤 나오던 현지인 차량이 검문을 당해 위스키, 보드카, 포도주 각각 3 상자씩 총 9 상자를 압수당했다.

앞서의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이 이 시기부터 컨테이너를 통째로 공관 내부로 들여오는 방식 대신 브로커 소유 트럭 혹은 66-44 번호판이 달린 공관 차량 (일제 검은색 프라도)을 이용해 가급적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 주류를 운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럭 아랫부분에 위스키를 싣고 그 위에 생수 박스를 적재하는 식으로 감시를 피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8월 2일에는 노주식 북한 무역참사가 카라치 길거리에서 주류를 팔다 경고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10월 8일 카라치 주재 북한 해사대표부를 방문한 현지인이 몰고 나온 차량에서 다량의 주류가 발견되면서 북한이 현지 공관을 주류 보관과 판매처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북한 외교관들의 조직적인 불법 주류밀매의 실체는 2013년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주류 밀매와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불법 행위에 연루된 북한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게 유엔 회원국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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